무영근자 수선지로(無靈根者 修仙之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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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키
작품등록일 :
2023.08.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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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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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임무 보상을 받고

DUMMY

여전히 순수한 자력으로 영기를 운용할 수는 없었지만 연기기 수준의 개 요수를 제압해서 꼬리 세 개쯤 얻는 건 특별한 영식을 가진 정민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절충 구역 입구에서 비행 법기를 타고 종문 외무당 층에 도착했을 때, 마침 사저 박하은이 마중 나와 있었다.


 “사제, 토영근 수위는··· 어쨌든 세 달 동안 무슨 진보가 있어 어떻게 영식이 있네. 그동안 안 보였던 것도 그것과 관련되어 있겠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어.”


 연기기는 영식을 가질 수 없는 게 이 천지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정민이 영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아챈 하은의 반응은 어쩐지 담담했다.


 게다가 주위 다른 제자들이 들을 텐데, 그것도 상관없다는 듯이 입으로 말하는 데 거리낌 없었다.


 정민은 실질적 사부인 하은의 뜻이 다 있겠거니 생각해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사ㅂ···사저,  일 년 이상 정양해야 한다면서 나와 계셔도 괜찮으신 건가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 내상은 여전히 회복해야 하는데, 영식의 회복이 생각보다 빨라서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덕분에 네가 오는 걸 몇 분 전에 미리 알고 있었지.”


 “다행이네요. 저는 종문 임무 보상 받으러 가야 해서요.”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모를 텐데 같이 가줄게. 네가 사부님께 직접 임무를 받았더라도 완수 보고하러까지 가면 바쁘시니까 안되거든. 원래는 임무를 배정하는 ‘공헌당’이 따로 있어.”


 “감사합니다, 사저.”






 “연기기 호랑이 요수의 꼬리들이 맞나요? 아니, 정민 사제를 의심하는 건 아니고 꼬리 제각각의 수위는 연기기 요수 것이 맞는데 왜 한군데 몰아서 늘어놓으면 갑자기 수위를 짐작할 수 없는 하나처럼 보일까요? 이상하다···?”


  연기기 제자가 잡을 수 있는 호랑이 요수라 해봤자, 영근이 있는 일반 호랑이였으며 절충 구역에선 백호도 가끔 나타나지만 어쨌든 호랑이와 같이 그저 수위를 조금 쌓은 백호 정도에 불과했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외무당 사제가 후행 영각한 천교고, 장갑의 옥구슬도 깨지고 꼴도 말이 아닌 것 보니 어떻게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운이 정말 좋아 잡은 여덟 마리 전부 백호였다고 쳐도 그 모든 꼬리들이 마치 한 마리의 그것처럼 느껴지는 이 현상은 무엇인지 안경 쓴 공헌당 내문제자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종문을 위해 아무런 보상 없이 그냥 추가 제출하려 했는데 그럼 호랑이 꼬리는 하나만 제출할게요. 하나만 내면 확실히 연기기 백호 꼬리니까 상관없죠?”


 “최 장로님께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결단(結丹)을 위해 폐관 수련 중이시라서요. 어차피 필수 임무여도 추가 보상 없이 다 내놓으라는 것도 원래 말이 안 되니까 사제 말대로 할게요. 개 요수 꼬리는··· 다행히 그런 게 없고··· 이 내단은···? ”


 “추가 임무 보상이 있다길래요. 말 그대로 ‘물고기’ 요수 내단이에요.”


 “추가 임무 보상은 고정치가 아니고 내놓는 재료 수준에 따라 달라요. 근데 절충 구역에 있는 물고기 요수라 해 봤자 세 종류인데, 이건 그 종류가 아니네요.”


 “그러면?”


 “제 재량으로는 안 되고, 약재당으로 가서 한 번 가치를 물어봐야겠네요. 기본 임무 공헌은 당장 갱신 해드릴게요. 추가 임무 보상은 적어도 사흘 후에 찾아주세요.” 






 공헌당에 들른 이후 정민과 하은은 하은의 방에 갔는데, 정민은 식사와 수면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써서 하은의 도움으로 목걸이에 있던 태양정수석을 다시 꺼내 영기를 연화하고 있었다.


 “수위는 1성 올랐을 뿐인데 연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네? 이미 연기 9성보다 몇 배 높은 수준이야.”


 “사부, 저 축기를 하고 싶어요.”


 “이상하게 아직 경지는 연기 초기니까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겠지. 어쨌든 공영근을 가지고 있으니 혹여나 있을 기연을 찾아 공영근 수위도 어떻게든 9성까지 쌓고, 심마에 대항할 지보를 발견하면 천도(天道) 축기에 도전할만 해.”


 눈을 감으며 영기를 연화하고 있는  정민이 뜬금없이 축기 돌파를 언급했어도 하은은 자연스럽게 그에 따라 조언해줬다.


 “아니어도 품질 높은 축기단으로 의식을 보호하면 지도(地道) 축기는 떼놓은 당상일 테고.”


 “전 삼도(三道) 축기에 도전할 거에요.” 


 하은은 뛰어난 영감으로 삼도 축기가 무엇인지 그 이름을 듣자마자 알아차렸지만, 그런 개념 자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 정민이 그 개념을 말한 영문을 몰라 했다.


 “삼도 축기라는 건 없어, 사제, 아니 제자. 없는 걸 가질 수는 없는 거야.”


 “··· ··· 어렸을 때 길을 한 번 잃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절 도와준 어떤 사람에게서 삼신 할머니 설화를 들은 적이 있어요.”


 “삼신 할머니?”


 갑자기 어렸을 적 얘기를 하는 정민에 하은은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아마 울고 있던 저를 달래려다가 제가 들어본 적 없을 법한 이야기를 해준 거였겠죠.”


 둘 다 삼(三)자가 들어가지만 고대 설화의 신령과 이 세상에 없는 삼도 축기라는 게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하은은 정민의 말을 막지 않고 더 들어보기로 했다.


 “어쨌든 우리나라 고대 설화인데, 동해용왕의 딸이 인간의 잉태를 도와주는 생불왕(生佛王)으로 내정 받아 일을 했대요. 그전까지는 세상에 생불왕이 없었구요.”


 “하지만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지상의 인간들이 아이를 낳지 못했대요. 그래서 옥황상제가 동해용왕의 딸 대신 한 인간 나라에 있는 인간의 딸을 생불왕으로 내정하도록 명령했어요.”

 

 “동해용왕의 딸이 그에 반발해서 세상의 생불왕은 자신이라 하자, 결국 상제의 명령에 의해 둘이 서천서역국(西天西域國)이라는 곳에서 꽃을 피우는 내기를 해요. 꽃을 피우는 건 생명을 조화스럽게 관장하고 잉태할 수 있냐는 능력을 보는 설화상의 비유인 거겠죠.”


 하은은 서천서역국이 그저 설화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잠자코 듣기로 했다. 


 “···동해용왕의 딸은 결국 졌어요. 동해용왕 딸은 겨우 한 가지, 인간 나라의 딸은 사만 오천육백 가지의 꽃을 피웠기 때문에요. 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있지만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렇게 꽃을 피우는 것(開花)조차 신령 혼자서 땅 위에서 할 수 없고, 인간의 힘까지 빌려 하늘, 땅, 사람 삼도 모두가 필요한데 한 인간이 영적 능력을 갖추도록 변하는 것(開化)을 어떻게 한 도에만 의지할 수 있을까요?”


 “···연기기에 천도가 허락하지 않은 영식을 가졌다고 아주 신선(神仙)이 된 것처럼 기고만장하네? 정민선인 나셨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삼도 축기로 꼭 돌파해 봐.”


“나중에 보여 드릴게요.” 


“뇌, 음, 양 영근을 가지지 않는 이상 영근을 여러 개 가진 사람들이 일영근자보다 찬밥 취급 받는 이유 알고 있지? 토영근은 순조롭게 채워지곤 있지만, 정작 네 본원영근(本元靈根)인 공영근의 수위를 지금처럼 못채우면 인도 축기도 불가능할 텐데.”


“그게 삼도 축기로 가는 길이에요.”


 정민의 말을 마지막으로 둘 사이 대화는 끊겼고 하은은 내상 치유를 위해 마저 정양을 했다.







 “내단이 천재지보라서 추가 보상 형식으로는 보상을 전부 드릴 수는 없어요. 종문 내규에 어긋나요.”


 “무슨 소리에요? 김 사형.”


 정민은 임무 보상 정산을 해주는, 이 안경 쓴 공헌당 내문제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순간 이해를 못 했다.


 “그러니까··· 사제가 나중에 경지를 높여서 조금씩 나눠서 받으셔야 해요.”


 “네?”



 자신은 출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어쨌든 다른 세계에서 얻은 내단을 거리낌 없이 종문에 내놨는데?

 내문제자의 말에 정민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제 말은! 내단의 효력은 약재당 장로님도 오리무중이라 하셔서 더 분석해 봐야 하는데, 그런데도 이미 너~무 가치가 높게 측정이 되어서 종문 제자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공헌 가치를 훨씬 뛰어넘어요. 그런데 공헌을 한 사람이 미친 듯이 받아버리면, 공헌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무한대가 아니니까 소수에 의해 독식 되어서 다른 사람들은 피해를 보잖아요? 그래서에요!“


공헌당  내문제자는 속사포처럼 빠르게  말하며 정민에게 오해가 생기기 전에 정정하려 노력했다.


“실제로 가끔 천재지보를 발견해 제출하는 다른 사형제들도 그런 식으로 정산받아요. 경지보다는 주로 기간으로 나뉘지만요. 사제의 경우 경지에 따라 나눠 받기로 한 이유는 그런 것들보다도 가치가 엄~청 높다고 추정 되어서 그런 거에요! 기간으로 나눠 받는 방식으로도 수용을 못 해서!”


“아···이해 했어요. 그럼 단순히 한 번에 풀리는 공헌점이 문제일 뿐이니까 이번 한 번 조금 받을 테고, 다음은 언제 받아요?”


“사제 경지가 지금 연기 초기잖아요? 중기, 후기 그리고 축기기도 초기, 중기, 후기 돌파했다는 종문 증명을 받을 때마다 자동으로 보상이 지급 될 거에요! 제가 방금 사제의 공헌당 정보랑 종문 증명이랑 연결했어요.”


 내문제자는 여전히 조금 전과 같은 입놀림 빠르기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설명했다.


“소경계를 돌파할 때마다 주는 거네요.”


 ‘근데 나한텐 축기기 때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대경지를 돌파할 때 받으라는 거랑 마찬가진데···.’


 정민은 그 말을 속으로만 삼키며 설명을 계속 경청했다.


 “대경지 돌파할 때마다 받으라고 할 정도로 양심 없진 않아요. 이게 아무리 형평성만 고려하는 내규여도··· 아무튼 제가 사제한테 악감정이나 사적인 감정으로 처리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거 이해하셨죠?!”


 “네, 뭐 충분히 잘 설명해 주셨어요. ”


 정민은 떨떠름한 마음이 들었지만 목소리나 표정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네, 취보선루(聚寶仙樓)는 이름처럼 본관 건물에 있지 않고 아예 건물이 따로 있으니까 보상 받으신 김에 둘러보세요~. 제가 기억하기로 저번에 그냥 가셨던데.”


 정민은 대답 대신 고개를 꾸벅이며 다른 제자의 안내를 받아 취보선루로 향했다.


 ‘큰일 날 뻔했다···. 연기기인데 영식이 있는 말도 안 되는 괴물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돼···. 며칠 전에도 뭐 잘못한 거 없었겠지···?’


 축기 중기이자 외무당 친전제자인 하은이 며칠 전 일부러 정민의 영식에 대해 일부 제자들이 옆에 있는 데도 말한 것 때문에,  ‘정민이 기연 덕에 연기 초기인데도 영식을 가졌다’는 소문은 이미 외무당을 위주로 퍼져 있었다.


 정민이 약 세 달 만에 처음으로 종문으로 돌아왔던 날, 한슬이 절충구역에서 불명의 작용으로 목, 토 영근의 조화가 꼬인 채로 신은혜에 의해 발견된 사건도 있었지만 한슬 본인이 정민과의 연관성을 부정해 전혀 연결점이 없는 사건으로 일단락되었다.






 “첫 임무를 예상 이상으로 정말 잘 처리해 주었구나, 정민아. 내단 뿐만 아니라 ‘꼬리’는 연기기 수위긴 하지만 보통 것이 아니던데.”


 긴 검은 수염을 늘어뜨리며 자리에 앉아있는 채로 정민을 칭찬한 외무당 장로 김민우는 정민을 또 다시 호출한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그나저나, 토영근 수위는 또 늘었지만 경지가 아직도 연기 초기인데, 지금처럼 법술이나 법기를 쓰지 못해도 괜찮겠니? ”


 장로는 사실 정민의 상태가 걱정되었다. 제자를 걱정하는 것도 크지만, 그만큼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까 걱정 되기도 했다.


 정민의 몸을 차지하려 했던 교룡의 영식은 다시 확인해보니 이미 다 사라진 것은 확실한데, 이 제자가 아무리 기연이어도 연기기에 영식을 가지게 된 것도 교룡 영식과 맞물려 신경 쓰이고 토영근이 6성인데도 경지가 초기에서 중기로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물론 공헌점을 영석으로 교환해서 새 디아비스 몇 개 쯤 살 수 있겠지만··· 면세 안돼서 너무 비싸고, 법술이나 법기 운용을 위해 만든 물건이 아니라 내구성도 너무 낮아요. 게다가 이미 제가 영식 있다는 거 외무당에 싹 퍼졌던데요. 공헌당도 아는 눈치고요.”


 “그렇다면 딱히 다른 방법은 없으니 굳이 방법을 강구하진 않으마. 너를 부른 진짜 이유는 사실 방금 말한 것과 연관되어 있는데, 네 취보선루 이용 기록에 연단(煙丹, 단약을 제조하는 기술), 연기(煙器, 부적을 제외한 법기, 법보, 진법 기물 등을 제작하는 기술), 부적(畫符) 서적을 구입한 게 남아 있어서 그렇단다.”


“네. 부적으로 영력 없이 법술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연단, 연기 서적은? 수위가 있어도 영력을 바깥으로 내지 못하니 네가 만들진 못할 텐데.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네가 내구성 얘기를 먼저 했으니.”


 “세 분야의 깨달음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연단, 연기 혹은 연기, 부적의 조합으로 확실히 서로 관련이 있긴 한데···.”


 김민우는 그렇게 말하더니 돌연  자신의 저물 반지에서 어떤 상자를 정민에게 꺼내줬다.


 상자를 열어보니 검은색과 흰 줄무늬가 불규칙적으로 섞인 굵고 단단한 막대기처럼 보였다.


 “영력이 아니라, 순수 영식으로만 움직이는 법기다. 만드는 데 자체는 연기(煙器) 법결의 운용이 필요해서 아직 연기 초기인 네가 만들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정민이 너에게 안성맞춤이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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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축기기 천교(天驕)로 오해받다 (3) 23.08.07 753 19 14쪽
12 11. 축기기 천교(天驕)로 오해받다 (2) 23.08.07 768 18 12쪽
11 10. 축기기 천교(天驕)로 오해받다 (1) 23.08.06 894 18 15쪽
» 9. 임무 보상을 받고 23.08.06 907 20 14쪽
9 8. 불가해(不可解)한 시선 +1 23.08.06 1,043 21 16쪽
8 7. 사람이 그리운 휘선 +1 23.08.05 1,183 26 15쪽
7 6. 강아지가 되고 싶은 하라어 (何羅魚) +3 23.08.05 1,238 29 12쪽
6 5. 사람의 얼굴을 한 백호 요수 23.08.04 1,359 31 13쪽
5 4. 비행 법기 위에서 23.08.04 1,618 26 15쪽
4 3. 갑작스러운 입문과 첫 임무 23.08.03 2,129 37 14쪽
3 2. 교룡의 습격 (2) +1 23.08.03 2,161 35 13쪽
2 1. 교룡의 습격 (1) +2 23.08.02 2,427 40 12쪽
1 0. 무영근자(無靈根者) (1) +6 23.08.02 3,742 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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