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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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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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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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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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DUMMY

“이런, 빌어먹을···!”


양성진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폭삭 주저앉은 접골원의 잔해를 바라보았다. 설총은 씁쓸하고 안타까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검게 타버린 접골원의 목재 잔해를 조금씩 들춰보았다.


“···혈흔이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만.”

“형태도 안 남을 정도로 타버렸는데, 그런 게 남겠나? 제길, 누구 하나라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 되려 기적이겠군!”


양성진이 말을 끝맺을 때까지 그를 쳐다보던 설총은, 다시 고개를 돌려 접골원의 잔해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대충 짐작이 갑니다.”

“뭐가?”

“여길 습격한 놈들이 누군지··· 그리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게 짐작이 된다고? 잔해밖에 없는데?”

“단서는 있잖습니까?”


양성진은 눈썹을 어긋매끼고 머리를 긁다 검댕이 묻은 손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단서랄 게 대체 뭐가 있는가? 알고 봤더니 공 향주를 납치한 놈들이, 우리 편인 줄 알았던 제갈세가였다는 것 말고 대체 무슨 단서가··· 아?”


설총은 피식, 웃었다. 양성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눈썹을 끌어모아 어딘가를 빤히 노려보았다.


“음··· 그렇군. 공 향주를 납치하려고 했던 건 제갈세가만이 아니었다?”

“예. 현재로선 천가방이 가장 유력하죠. 그냥 백련교라고 봐도 무방하고요.”

“그리고 그 납치 경쟁에서 승리한 건 제갈세가였고··· 이제 공 향주를 코앞에서 놓쳐버린 백련교 놈들이 그 분풀이로 여기 접골원을 습격했다?”

“분풀이보단··· 목적은 정보와 인질일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네. 혈흔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도 그렇고··· 아마도 죽이진 않고 전부 잡아갔겠죠.”

“다행인가··· 아니, 젠장!”


양성진은 욕설과 함께 퉤! 침을 뱉었다.


“빌어먹을, 그 사람들이 죄다 잡혀갔는데 그게 다행이라니··· 염병할 노릇이구만.”

“죽지 않았다면··· 구출할 기회는 있으니까요. 낙담은 잠시 내려두시지요.”

“구출··· 그래, 구출.”


양성진은 들고 있던 창으로 바닥을 콱, 내리찍으며 말했다.


“그 빌어먹을 놈들을 족치고, 잡혀간 인질들을 구출해 오자구. 계획은 있나?”


설총은 어깨를 으쓱, 들고는 고개를 저었다. 양성진은 황망한 표정으로 그런 설총을 쳐다보며 눈썹을 어긋매꼈다.


“···뭔가 생각해둔 게 있는 거 아녔어?”

“뭐, 저라고 항상 준비되어 있겠습니까? 지금까진 운이 좋아서 준비한 것으로 충분했지만···.”

“흥, 겸양 떨지 말게. 내가 볼 때, 자넨 준비성이 오히려 과할 정도구만! 그걸 뭐라 그러지? 아, 그래. 자넨 조조병일세, 조조병.”

“···조조병이요?”


처음 듣는 병명에, 설총이 되묻자, 양성진은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거, 이거. 아주 나이만 젊었지, 애늙은이가 따로 없군? 근자에 유행하는 말 아닌가? 조조는 아주 편집(偏執: 편견을 고집함)스럽고, 강박적인 성격이지 않았나? 하여, 근자의 호사가와 매담(賣談)꾼들은 조조처럼 능력은 있는데 성격이 아주 괴팍한 사람들을 조조병이 걸렸다─ 하고 부르더군!”

“아하···.”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설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건 제가 편집적이거나 강박적인 게 아니라, 양 형이 너무 준비성 없이 맨땅에다 자꾸 박치기를 하셔서 그런 게 아닐지?”

“그것 참 맞는 말··· 뭐라?”

“아닙니다.”

“···.”

“···.”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내는 파하핫, 파안대소 했다.


“이제야 좀 사람 같구먼. 그래, 그렇게 가끔 농도 좀 하고 그러게.”


설총은 사실 딱히 농담은 아니었다─는 말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화두를 돌렸다.


“우선··· 탐문을 좀 해보든가, 아니면 남은 흔적 같은 걸 좀 찾아보지요. 분명 다수의 무리가 이동했을 테니,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이 남아는 있을 겁니다.”

“그게 좋겠군. 그런데···.”


양성진은 그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으로 설총의 턱을 턱, 잡아챘다. 그리고 손으로 그의 얼굴을 요리조리 돌려 보았다.


“···가, 갑자기 무슨 짓입니까?!”


설총의 눈꺼풀도 한 번 뒤집어보고, 태양혈이 지나는 관자놀이에 덮인 머리카락도 한 번 들춰보고, 심지어는 정수리의 냄새까지 맡아본 후에야 기이한 행동을 멈춘 양성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그다지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네만, 어깨너머로 좀 보고 들은 게 있거든. 어지간해서는 쓸데없이 나댈 생각이 없었네만···.”


양성진은 품속을 뒤적여 작은 약병 하나를 꺼냈다.


“자, 받게.”

“···이게 뭡니까?”

“뭐긴, 내가 지은 약이지.”

“···소협이, 이걸요?”

“왜, 못 믿겠나? 먹기 싫음 말고!”


약병을 다시 뺏어가려는 손길에, 설총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뒤로 뺐다. 그리고는 병과 양성진을 번갈아 쳐다보며 되물었다.


“이런 걸··· 언제 준비하셨습니까?”

“언제긴, 그저께 자네가 코피 쏟고, 포은화에 취해 아주 죽은 듯이 잠들었을 때지.”

“···.”


설총은 새삼스럽단 눈으로 양성진을 쳐다보았다. 이런 면모가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탓이다.


“뭘,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그러나? 딴짓 말고, 약이나 얼른 들이켜게. 빨리 잡혀간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정말 있으면 구하러 가야 할 게 아닌가?”

“···맞습니다.”


설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약병에 든 액체를 벌컥, 들이켰다.


“···크헉?!”

“왜 그러나?”

“···쓰군요.”

“쓴 걸 못 먹나? 말을 하지.”


양성진은 평소의 능글맞은 표정으로 돌아와 빙글빙글 웃으며 품에서 종이에 쌓인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이건···?”

“탕후루(糖葫蘆)일세.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사자(山査子) 탕후루지.”


살짝 떨떠름한 표정으로 탕후루 한 알을 받아 든 설총은 그것을 입에 넣고 얼른 씹어먹었다.


“쯧쯧, 탕후루는 바삭한 설탕부터 천천히 녹여 먹어야 제맛이거늘.”

“단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근데 쓴 걸 못 먹나?”

“···그런 게 아니라···.”


양성진은 빙글빙글, 웃는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변명은 치우게. 실은 나도 알고 있다네. 방금 자네의 그 반응은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 약의 반응 때문이란 것 말일세.”

“···.”


언제 웃고 있었냐는 듯,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을 한 양성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물었다.


“자네, 혹시 죽을 생각인가?”

“···예?”

“죽을 생각이냐고 물었네.”

“···각오를 다진 것은 맞습니다만, 죽을 생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죽지 못해 안달이란 말인가!!”


양성진과 대면한 이래, 그가 처음 보이는 모습, 그리고 처음 지르는 호통에 설총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양성진은 표정을 풀지 않고 도리어 더욱 날카로운 눈으로 설총을 쏘아보며 말했다.


“바보 같은 짓을 할 거라면, 나는 당장 돌아가겠네. 쓸데없이 목숨을 허비하려는 친구를 죽게 내버려 두는 취미 따윈 없으니 말일세! 자넨 지금 환자일세! 그냥 환자도 아니고, 아주 악랄한 극독에 중독된 중환자!!”


양성진의 그 말에 설총은 눈을 감았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었지만─ 맞는 말이다. 설총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신만고 끝에 멸혼산을 해독할 방법의 실마리를 붙잡았다고는 하지만··· 해독약을 만드는 데 성공한 건 또 아니지 않은가?


무엇보다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득구 일행과 설총을 연결해주었던 하오문이 궤멸된 지금 상황에서는─


“···떠나신다면,”

“그만.”


설총의 말을 대번에 끊어버린 양성진은 쯧, 혀를 차더니 말했다.


“개소리 집어치우고 내 말 잘 듣게. 자네에겐 이야기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우리 집엔 이런 가훈이 있다네. 첫째, 시작하지 말 것. 둘째. 시작했다면 끝을 볼 것.”

“···.”

“알겠나? 난 끝을 볼 걸세. 자넨 나와 끝까지 가야 해.”

“···양 형.”

“그러니··· 죽지 말게. 죽으려고 들지 말고, 최대한 발버둥치란 말이야.”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만.”


양성진은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자네가 먹은 약에 들어간 약재에는 쓴맛이 나는 약재가 들어있지 않다네.”

“···그렇습니까?”


의외의 사실에 설총이 놀란 눈을 치떴다. 양성진은 씁쓸한 웃음을 핏, 뱉었다.


“대명편작이 처방해줬다는 그 약을 미리 살폈어야 하는데··· 나도 참 배운 걸 못 써먹는 사내로군. 자네가 그 약재에서 쓴맛을 느끼는 이유는, 자네의 머리··· 이 안에 든 뇌가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네.”

“···!”

“감각이 이상해진 게지. 원래는 냄새로 느껴야 할 것을, 맛으로 느끼는 상황이니까.”

“···그렇군요.”

“사람 몸에서 가장 예민한 감각을 가진 부위는 손과 혀일세. 즉, 손과 혀의 감각이 바로 자네 몸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셈이지.”

“!”


설총은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양성진을 바라보았다. 양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기억해두게. 혀끝에서 비릿한 쇠 맛이 느껴지고, 손끝이 마치 바늘 수백 개로 찔리는 것처럼 따끔하다면··· 그때 자넨 삼도천 강가에 선 것일세. 그대로 그 강을 건널지, 아니면 거기서 돌이킬지,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게.”

“···명심하겠습니다. 반드시 기억해두지요.”


설총은 양성진의 조언을 머릿속에 꼭꼭 새겨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던 그의 시야에 검은 무언가가 푸드덕, 날아드는 것이 보였다.


“···까마귀?”


검게 탄 잿더미 위로 날아든 새는 바로 까마귀였다. 검은 까마귀 특유의 번들거리는 깃털을 윤기 나는 검은 부리로 슥슥, 가다듬으며 두 발을 좌우로 짚었다.


“저 노란 건··· 웬 꽃을 물고 있지?”

“꽃···?”


양성진의 말대로, 까마귀는 부리에 무언가 작은 꽃 같은 것을 한뿌리, 입에 물고 있었다. 그 색깔은 말하자면, 마치 황금 같은 노란빛이었다.


그러나 마냥 노란빛인 건 아니었다. 꽃잎 중 딱 한 장이 마치 피를 흘린 것처럼 붉은 멍이 져 있었다.


“···유채꽃.”


설총은 그 꽃을 금세 알아보았다. 그야, 한현보 인근에 가득 피는 꽃이었으니까.


정확히는 공의현의 북문 쪽으로 가는 길목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밭이 있었다. 중원에서 유채꽃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운남성(雲南城)에 있다는 유채평원이겠지만, 이곳 공의현의 유채꽃밭도 나름 명소에 속하는 곳이었다.


덕분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하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에는 유채꽃 특유의 지린내랄지, 썩은 냄새 같은 악취가 진동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의현 사람들은 모두 좋아하는 장소다.


특히, 성채가 그 꽃밭을 참 좋아했었다.


“···!”


기묘한 붉은 멍이 진 유채꽃을 바라보던 설총은 어느 순간, 까마귀의 두 눈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까마귀와 두 눈이 마주친 설총은 잠시 굳은 채 홀린 듯, 그 두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았다.


<오라버니.>


순간, 까마귀와 두 눈을 마주한 설총의 귓가에 성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헛것을 들은 것인가, 하고 피곤한 마음을 정돈하려던 설총은 기이한 사실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성채의 목소리’라니?


성채에겐 목소리가 없다. 그 목소리를 찾아주려고, 그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건만─ 끝내 찾아주지 못한 게 아닌가? 그 어린것에게 대체 무슨 죄가 있어 그런 천형을 받았느냐며 울분을 토하던 것이 아닌가?


그러나 설총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음에도, 가슴으로는 느끼고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성채의 목소리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나, 설총은 이것이 바로 그토록 듣고자 했던 그 목소리임을─


<오라버니.>


다시 한번, 성채의 목소리가 들리고 설총은 정신을 차렸다. 눈과 눈이 마주하던, 시선의 교차가 깨어지고 푸드덕, 까마귀가 날아올랐다.


“···무슨 일인가? 저 까마귀가 대체 뭐기에? 까마귀가 물고 있던 꽃이 유채꽃이라 했던가?”


하염없이 까마귀를 바라보는 설총을, 옆에서 지켜보던 양성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설총은 양성진을 바라보는 대신, 까마귀가 날아가 버린 하늘에 계속 시선을 던졌다.


─서쪽.


저 멀리 보이는 서쪽 산 끝자락에는 조금 전, 기묘한 징조와 함께 흰 달의 껍데기를 깨고 태어난 붉은 달이 걸려 있었다. 달은 서서히 침몰하며, 징조가 지나감을 알렸다.


그래, 징조(徵兆)가 끝난다. 그리고, 징조가 지나가면··· 징조로 예언되었던 일들이 시작되리라.


설총은 저물어가는 붉은 달이 마치 작은 동굴의 입구처럼 느껴졌다. 설총은 그의 운명이 부르는 소리를 느끼며, 굳은 표정으로 서쪽 하늘을 노려보았다. 때마침 서쪽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그의 앞머리가 휘날리며 눈가를 간지럽혔지만, 설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쪽.


정주의 서문을 지나 약 200리 길을 서쪽으로 걸어가면─ 공의현이 나온다. 말을 타고 달리면 반 시진, 천천히 가도 한 시진이면 달리는 거리.


그리고 그 공의현의 서쪽 끝에, 한현보가 있다. 15년 전에는 왕씨 일가의 장원(莊園)이 있던 곳이며, 그 이전에는 장씨, 그 이전에는 강씨 일족이 차지했던─ 나름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장원이다.


설총은 기억의 시작부터 한현보와 함께 자랐다.


그리고··· 성채도 그렇다.


“과연, 나의 마지막 기억 또한 그럴 것인가···?”

“응? 방금 뭐라 했는가?”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설총은 말을 얼버무리고, 짧게 한숨을 내쉬며 짙게 피어난 상념을 떨쳐냈다.


“가시죠.”

“어디로?”

“···한현보로.”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주말 간 비가 와서 그런지, 날이 조금 시원해졌더랍니다! 음, 습하긴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니 확실히 살 것 같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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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5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8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7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4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3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2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4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2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50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4 3 15쪽
»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60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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