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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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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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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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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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DUMMY

“의외로군.”

“그럴 리가요?”

“아니, 의외일세. 적어도 나로서는··· 의외라네. 무척이나.”


원종대사는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턱수염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의 시선은 맞은 편에 앉은 제갈세가의 신산─ ‘제갈민’을 향해 있었다.


“쌍비인의 생존, 그리고 ‘탐랑’의 생존···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가져올 사람이 제갈세가의 신산이 될 줄, 감히 그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단 말인가?”


연화는 대답하는 대신, 찻잔을 들었다. 고아한 태도로 차를 마시는 연화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원종대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다시 묻겠네. 제갈세가의··· 아니, 자네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제 목적’을 말씀하시는지요?”

“그렇다네.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지금 자네의 행동은 개인의 일탈로 보이는구먼.”


연화는 빙긋, 웃었다.


“저는 이미 천하지회에서 저의 자격과 더불어 위치를 증명하였다고 생각하옵니다만.”

“대천성패.”

“그러하옵니다. 그 패를 쥐고 있는 한, 제 의지는 곧 제갈세가의 총의(總意)이옵니다.”


원종대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해할 수 없겠군.”

“어째서인지요?”

“지금까지 보아온 ‘제갈세가의 의지’는 담하 대인의 뜻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으니. 허나, 지금 자네의 행동은··· 담하 대인께서 이런 일을 용납하실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니까 말일세.”


연화는 차로 한 차례 목을 축인 이후 말했다.


“상황이 변했으니 행동 또한 변하는 것이 지극히 응당한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상황이 변했다?”

“그렇사옵니다.”


원종대사는 연화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무엇이 얼마나 변했다는 것인가? 나로선 변한 상황이란 것이 그다지 보이질 않는데, 무엇이 변한 것인지 내게도 좀 설명해주면 좋겠구먼.”


연화는 한숨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냈다. 이 늙은 너구리 같은 인간은 도무지 자기 입으로 무언가를 인정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저희’도 쌍비인에게 들어야 할 이야기는 전부 들었사옵니다. 제자 분께서 ‘사독파파’의 대법을 사용한 일이라든가.”


원종대사는 두 눈을 끔뻑이더니 되물었다.


“으흠, 내 제자가 그런 대법을 사용했다고? 금시초문이로구먼.”

“···.”


연화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이 자와 이런 식으로 돌려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시간 낭비일 뿐인 것 같다.


“···좋사옵니다. 이런 기 싸움은 그만두도록 하지요.”


원종대사는 그제야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일세. 기왕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 진실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편이 서로에게 유익한 대화가 되지 않겠는가?”


연화는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펴고, 짧게 한숨을 내쉰 후 말했다.


“인정하지요.”

“···무엇을?”

“소림의 승리, 그리고 향후 천하의 패권을 쥐게 되실 원종대사의 승리를 말이옵니다.”


원종대사는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연화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두 눈은 매우 날카롭게 연화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연화는 그 날카로운 시선을 의식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와서, 빼는 소리는 하지 않겠사옵니다. 저와 소의당주, 그리고 염라왕은 이전까지 같은 배를 타고 있었사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 대사께서도 이해하지 못하실 리는 없다고 사료되옵니다만, 보다 명료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사옵니다.”


연화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저희는 소림과 백련교가 손을 잡은 사실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그뿐 아니라, 두 권의 약왕서까지 모두 손에 넣었지요.”

“···.”


코웃음을 치던 원종대사의 표정이, 두 권의 약왕서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살짝 굳었다.


“물론, ‘백단’도.”

“···!”


그리고 백단을 언급하는 순간에는, 원종대사의 평온하던 표정이 깨지고 말았다.


“그걸, 사용할 수 있는가? 정말로?”

“물론이옵니다. 단···.”


연화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염라왕이 천하에 그 명성을 떨치게 해준 ‘백단’이라 할 수 없지 않겠사옵니까? 결국 ‘백단’은 ‘하오문’이라는 거대한 정보망 아래에서 사용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그렇다면, 자네의 의도는···.”

“내놓겠사옵니다. ‘백단’. 단─ 송구하지만, 공덕자는 넘겨드릴 수 없사옵니다.”


원종대사는 그제야 연화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자네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로군. ‘합류’. 맞는가? 공덕자는··· 제갈세가도 ‘백단’을 사용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고.”

“그렇사옵니다.”

“그렇다면, 왜 더 싸우지 않는 것인가?”


원종대사의 물음에, 연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사께서는, 저희가 계속 대적하기를 바라시는 것인지요?”

“그것은 물론 아닐세. 다만··· 이토록 갑작스럽게 편을 바꾸려는 그 의도가, 이해되지 않는군.”


연화는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너무 많은 사람을 잃었기에··· 그렇다고 한다면, 대답이 되겠사옵니까?”

“너무 많은 사람을 잃었기에 그렇다?”


원종대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역시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로군. 염천호는 분명 아까운 친구긴 하네만, ‘잃어선 안 될 사람’은 아니지. 대체할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설총··· 아니지. ‘신조협(神鳥俠)’은 분명 대체할 자가 없는, 귀한 사람이긴 했으나···.”


원종대사는 피식, 웃었다.


“‘탐랑’도 아니면서 너무 깊은 곳까지 발을 들인 안타까운 경우지. 내가 보기에, 구보신개를 제외하면 자네와 제갈세가가 진정으로 ‘손해’ 본 일은 없지 않나 싶네만. 도리어 ‘제갈세가’만 놓고 본다면 확실하게 챙겨야 할 것을 모두 챙긴 것 같은데···.”

“···.”

“어째서?”


연화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연화는 가식은 집어치우겠다는 듯, 지금까지의 웃는 낯을 거두고 진지하고 음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보았으니까요.”

“무엇을?”

“백련교가 달성하려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원종대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심용학, 그 친구의 그 허황된 소리를 정말 믿는가? 땅에서 저 하늘 끝까지 닿는 거대한 문이 있고, 그것을 여는 것이야말로 백련교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헛소리를? 그리고 그 문이 사람의 영혼을 빨아들인다든가··· 뭐,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정말─”

“대사께서도 그것을 믿으시지 않습니까.”

“···내가?”


연화는 원종대사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그것을 믿으시기에, ‘삼제진경’을 익히지 않은 것이 아닌지요?”

“···!”


이번에야말로 원종대사는 모골이 송연해진 표정으로 얼어붙었다.


“대사께서는 ‘주규’를 통해, 삼제진경─ 정확히는 백련교의 ‘호법무공’을 얻을 수 있으셨지만, 그것을 익히지는 않으셨지요. 지난 15년간, 온 천하의 무림인이 천검을 찾아 헤맨 것은 바로 그 ‘삼제진경’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습니까?”

“···.”

“하물며 대사께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할 ‘싸움’을 앞두고 계신 몸. 현현진인에게 설욕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십니까?”


현현진인의 이름이 나오자, 원종대사는 움찔, 어깨를 떨었다.


“비록 대사께서 온 천하인 앞에서 드러내어 백련교의 호법무공을 펼치시는 장면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천하삼절의 일좌이신 대사께서라면, 그 요체와 정수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진전을 얻으실 수 있으실 테지요.”


연화는 두 눈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말했다.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께선 그 가능성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으셨지요. 왜일까요?”

“···왜인가?”

“‘진실’을 들으셨기 때문일 테지요. 백련교의 ‘호법무공’의 정체는 인간을 하나의 ‘그릇’으로 만드는 것이며, 다른 영··· 귀신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요? 백련교에서는 ‘인령(因靈)’이라 불리는 존재를 받아들여, 그것으로 힘을 얻는─ 외도(外道)라는 ‘진실’을 말이지요.”


원종대사의 두 눈이 점점 가늘어졌다.


“내가 어떤 무공을 수련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신산께서 그것을 어찌 아시는가?”

“시우십결의 ‘본류’가 바로, 백련교의 ‘루드라스트라(雷神霹靂)’라더군요.”

“!!”


연화는 피식, 웃었다.


“그 말인즉, 무심결을 수련한 자가 겪는 ‘부작용’··· 곧 쌓은 공력이 흩어지는 부작용이 ‘삼제진경’에도 똑같이 존재한다는 뜻이 아닐는지요? 이 정도로 많은 단서를 가지고 있다면, 삼척동자라도 능히 유추해볼 수 있으리라 사료 되는군요.”


원종대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딱딱하게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는 너무 많은 것을 아는군.”

“이 일에 관련된 자들 가운데에서는 제법 많이 알고 있는 축에 속하겠지요.”

“아는 것이 많은 자는, 그만큼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론이지요.”


연화는 찻물로 목을 축인 후, 말을 이었다.


“백련교의 ‘목적’과 비교하면, 차라리 원종대사께서 이루시려는 목적이 천하를 더 이롭게 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현 황상은 제 스승이신 담하 대인께 있어서는 스승의 원수이자 정적(政敵). 지류(支流)에 불과한 황실의 핏줄이 다시금 본류(本流)로 회귀한다는 것은 스승님께서도 바라마지않을 일일 것입니다.”

“···.”

“황상을 탄핵하고, 주규를 새로운 황제로 세우면··· 대사께서는 명실공히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르시게 되겠지요. 소림은 다시금 강호의 태산북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고요. 하면 그것은··· ‘혼란’이 아니라 ‘질서’지요. ‘새로운 질서’. 백련교가 이룩하려는 ‘혼란’에 비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자명한 일이 아닐는지요?”


원종대사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연화를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이내, 의자의 팔걸이를 두드리며 파안대소했다.


“으하핫, 흐하하하하핫!!”

“···.”


연화는 그저 찻잔을 들어 목을 축이며, 원종대사의 웃음이 멎기를 기다렸다.


“···뱃속을 들여다보려 했거늘, 도리어 내 뱃속이 다 까이고 말았군그래. 과연··· 어린 나이라도 ‘신산’은 ‘신산’이라 이건가?”

“과찬이십니다.”

“그렇다면, 한 번 이야기해보게.”


연화는 갑자기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느꼈다. 무공을 전혀 모르는 연화였지만, 이것이 무인의 살기로 인한 압박이라는 것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원종대사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연화를 압박하며 물었다.


“자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나는, 약점을 내보이지 않는 인간과는 결코 손을 잡지 않네. 믿을 수 없으니까.”


연화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자, 그제야 원종대사는 연화를 압박하던 기세를 풀고 그녀의 두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분명, 방금까진 당당한 기백으로 원종대사와 눈을 마주하던 연화였지만, 이제는 그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저는···.”

“그래, 솔직히 말해보시게. 내가 자네를 믿을 수 있도록.”

“···.”


두 눈을 꽉, 감았다 뜬 연화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잃고 싶지 않은···.”

“‘진짜 제갈민’을 말하는 겐가?”

“···!”


연화가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원종대사는 씩, 웃으며 말했다.


“그래, 살아있었군. 놀라운 일이야···. 하긴, 탐랑이 죽지 않았다는데, 그와 함께 사라진 사람이 살아있는 건 썩 이상한 일이 아니긴 하지.”

“···.”

“사형제 간의 우애가 참으로 돈독하군. 보통은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야망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란 동물이 아니던가?”


연화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고통과 공포에 굴복해 속내를 털어놓고 말았다는 비참함이 엿보이는 그녀의 표정에, 원종대사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군. 그것이··· ‘신산’의 동기였군그래. 그렇다면··· 지켜줘야지, 아무렴. 혈육만큼 소중한 내 자매를 지키고 싶다는데, 그런 일에 한 손 거드는 것이 또 불자된 자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

“합류를 환영하네, ‘연화신산’. 앞으로··· 잘 부탁하지.”



* * *



“소문주님! 괜찮으십니까?!”


삼비는 연화에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손을 떠는 그녀의 모습에, 삼비는 이를 악물고 격분했다.


“무공을 모르는 자를 이토록···!! 원종···!!”

“···삼비. 경솔한 발언은 조심하세요.”

“소문주님···!”


연화는 떨리는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우선, 방으로···.”

“예, 소문주님!”


연화를 안듯이 부축한 삼비는 발을 재게 놀려 그녀를 방으로 데려갔다. 시비에게 따듯한 차를 받아온 삼비는 부를 때까지 주변에 얼씬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연화의 곁으로 돌아갔다.


“···괜찮으십니까? 소문주님.”

“물론이에요. 조금 놀랐을 뿐···.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까짓 거.”


삼비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연화를 쳐다보았다. 아가씨는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까부터 삼비를 동호라고 부르는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삼비, 난 괜찮아요. 더한 일도 전부 각오하고 있어요.”

“···!”


놀랍게도, 연화는 웃고 있었다.


“전부, 계획한 대로 됐어요. 이제부터 저는 ‘내부인’이에요.”

“···아가씨.”


연화는 짙은 미소를 띠고 말했다.


“이미 날을 드러낸 칼이 위협이 될 수 없듯, 드러난 약점은··· 약점이 아니지요. 민아는 더 이상 내 약점이 아니에요. 나 또한 민아의 약점이 아니지요. 불비불명(不飛不鳴)하기를 7년···. 나는 준비하고, 기다리겠어요. 민아의 날개가 자라나고, 그 깃을 충분히 가다듬어 날아오르는 그날을···!”


작가의말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더위가 식질 않는 것 같습니다. 건강 주의하시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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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3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7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7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2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3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0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3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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