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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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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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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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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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7년의 밤 (5)

DUMMY

“조급함, 어리석음··· 그리고 이기적인 욕망으로 빚어진 실수였다. 나는 나를 담보삼아서 운아에게 책임이란 덫을 놓으려 했고··· 사형은 끝내 나와 운아가 맺어지는 일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던 게지.”

“어째서 그렇게까지···.”

“···글쎄.”


은설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한참 세월이 지난 지금에야··· 사형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형은 너그러운 사람이고, 인격자지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이제 와 돌이켜보면, 사형의 질투는 타당했다.”


한때는, 사형도 풍운의 검객을 꿈꾸었다.


은설이 그를 따라잡았을 때, 사형은 쉬는 시간을 반으로 줄여가며 검을 수련했다.


그 후 열 살이나 어린 단운이 그를 따라잡았을 때, 사형은 자는 시간마저 반으로 줄여가며 검을 수련했다.


그러나 사형이, 벌어진 차이를 좁히고 다시 두 사람을 따라잡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비단 은설과 단운이 빼어난 재능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형은, 검에 재능이 없었다.


평생을 걸고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영영 닿을 수 없는 신기루였다는 사실을 자각한 사내의 좌절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사형의 좌절을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은 사부님이었다. 그래서, 사부님은 사형이 당신의 숙원─ 곧, 무심결의 결함을 고치고 시우십결을 완성으로 이끌어줄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면서도 사형에게 한현보를 맡기셨다. 문파의 숙원은 나와 운아에게 맡기고, 사형에게는 한현보의 이름을 맡기신 셈이다. 그것으로, 사형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으리라 여기셨을 터. 하나··· 안타깝게도 그것이 도리어 사형의 자부심에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


제갈민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런 배려가 도리어 더 큰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제갈민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사형은 문주의 자리를 거절했다. 그것이 자기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장 더 나은 성취를 보이는 사매와 사제가 있는 상황에서, 직함뿐인 문주의 자리를 물려받는 게 대체 무슨 의미냐고 말이다. 그래서 사형은··· 사부님께 이런 제안을 했다.”


은설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한현보의 이름을 크게 떨칠 수 있도록, 껍데기만 남은 일자전승의 규율을 폐기하자고.”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당시에도 한현보는 이미 3명의 제자를 둔 상태였잖아요? 그러면 일자전승의 규율은 이미 깨진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 아녔나요?”


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다. 사부님은··· 이미 당신이 물려받은 규율을 어기셨지. 다만 사부님은 문파의 규율을 수호하는 것보다, 도리와 인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 오갈 데 없는 세 명의 고아를, 그냥 굶어 죽게 두는 것보다는 원칙을 어겨서라도 살리는 것이 옳다고 여기셨던 것이지.”

“···그렇군요.”

“하여, 사부님은 오직 한 명의 제자에게만 시우십결을 전승하는 것으로써, 최소한의 규율을 지키고자 하셨다. 사형은 거기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이고.”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렸다. 그런 이유라면, 한주윤의 좌절을 이해할 수 있다.


애초에 서동천은 한현보의 시조에게 무공과 비급을 전해주며 일자전승의 규율을 지키라고만 말했지, 그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200년이나 되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아무리 중요한 규칙이나 전통도 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하물며─ '이유 모를 규율' 때문에 ‘문주’의 직함은 주겠지만, 문파에서 가장 중요한 비전의 오의(奧義)는 전수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저라도 화를 냈겠네요. 문파의 비전을 얻지 못하는 문주라니, 그걸 용납할 강호인이 과연 천하에 있을까요?”


분명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겠지만··· 확실히 하남제현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할 일이었다.


이는 마치 큰아들에게 딱 하나 빼고 자기 소유를 전부 물려주기로 한 아버지가, 막내아들에게 딱 하나 물려주기로 한 것이 ‘곳간의 열쇠’인 상황이 아니겠는가?


세상천지의 그 어떤 큰아들도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으리라.


“결국··· 사형이 이겼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대로. 사형은 한현보의 문주가 되었고, 우리 세 사람 모두가 시우십결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거기서도 사형은 또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지.”

“시우십결을 수련하려다가 영영 무공을 잃고 폐인이 될 뻔했다는, 그···?”


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형은 자신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얻어낸 문파의 비전이, 처음부터 오를 수 없는 나무였다는 사실을 그때야 알았다. 결국··· 사형은 꿈의 노선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지. 한현보를··· 군문세가로 새롭게 세워서, 그것으로 강호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기로 말이다.”


제갈민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남제현의 이야기는, 무언가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사내의 이야기와 묘하게 닮아 있었다.


곧, 제갈민의 대사형이자, 담하 제갈찬의 수제자였던 공손련(公孫輦).


사실, 제갈민의 기억속에서 공손 사형은 그저 희미한 인상만 겨우 남은 사람이었다. 사형이 아직 백부님의 제자로 있을 당시에 제갈민은 고작해야 너댓살 정도의 어린아이였던 탓이다.


다만, 그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사형이, 단지 어린 시절에 만났기에 대단해 보이는 여타의 사람들과는 달랐다는 점만큼은 기억하고 있었다.


재능만 놓고 보자면, 둔재에 불과한 하남제현과 천재 중에서도 천재 소리를 듣던 공손 사형은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묘하게 같은 주제로 얽혀 있었다.


「좌절」


하남제현이 크나큰 좌절로 인해 ‘꿈의 노선’을 완전히 틀어버렸듯이, 어쩌면 공손 사형 또한 크나큰 좌절을 바탕으로 ‘삶의 노선’을 완전히 틀어버린 것은 아닐까?


만약··· 연화 언니의 짐작대로 정말로 공손 사형이 살아 있고, 심지어 그가 백련교와 소림이 한배를 탄 일의 배후이며 장본인이라면···.


‘음, 아니, 아니야. 이건··· 지금 생각하지 말자.’


이미 본래의 주제에서 너무 멀리 왔다.


“···삼천포로 너무 빠졌네요. 아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


은설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군. 아무래도··· 나로선 그다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일인지라, 나도 모르게 주제를 돌린 것 같군.”

“아녜요.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니까요. 하남제현이나··· ‘검랑’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에요.”

“···고맙군.”


은설은 옅은 미소를 보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때 운곡에 찾아온 사람은 바로 사형이었다. 내가 남긴 서찰을, 사형이 먼저 발견했던 것이지.”


당시에 은설은 무림세가로 새롭게 개파한 한현보를 떠나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떠난’ 쪽은 한현보였다고 해야겠지만.


광동진가의 영애와 혼인한 한주윤의 ‘세가’는 문전성시를 이뤘고, 자연스럽게 많아진 제자들을 먹이고 재울 수 있는 더 큰 공간이 필요했던 탓이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 생소한 ‘한현보’에서, 은설은 단운의 방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비밀스러운 용무를 전하고자 몰래 찾아온 마당에, 탐문을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하여, 서찰은 사형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형은··· 아마도 운아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을 테지. 다른 이라면 몰라도··· 차라리 생판 모르는 다른 남자가 나와 정혼하기로 했다면, 사형은 쓴웃음을 지으며 나를 떠나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아는··· 운아만큼은···.”


제갈민은 답답한 표정으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남제현의 심정을 어느 정도나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형제’라는 건, 말하자면 질투의 대상인 동시에 경애의 대상이니까.


제갈민에게 있어서 연화가 그랬다.


항상 칭찬을 독차지하는 연화를 보고 있으면, 가끔이지만 주체할 수 없는 질투심에 휩싸여 미운 마음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화는 제갈민이 가장 사랑하는 자매였다. 친혈육보다도 더 아끼고 사랑하는 자매.


아마도 하남제현에게 있어서 천검이 그랬으리라.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룰 존재. 그리고 사부님이 맡기신 과업을 이룰 수 있는 사내.


추월당해버린 입장에서는 한없이 밉고, 질투에 미쳐버릴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돌봐온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우의 모습을 못내 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심지어 바로 그 아우가─

첫사랑의 마음까지도 독차지해버린다면?


이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을 사내는 없을 것이다.


“분명히 단언해 두지만··· 사형에게 그런 의도는 없었다. 단지, 나를 만나서 설득할 생각이었겠지. 미혼분 탓에 점점 이성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사형은 내게 손을 대지 않으려 했다.”


문제는, 미혼분이 효과가 좋아도 너무 좋았다는 점이었다.


기껏해야 성적 흥분을 조금 불러일으키거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전부인 여타의 조잡한 미혼분과 달리─ 창영회의 그것은 확실하게 두 사람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리고 말았다.


“애초에 제정신이라면 결코 선을 넘지 않을 단운에게 쓰려고 어렵게 구해온 물건이니···.”

“그, 그만, 그만!! 거, 거기까지만 말해도 돼요! 다··· 다, 알아들었으니까!”

“···그렇군.”


은설은 새삼 제갈민이 이제 겨우 지학을 넘은 어린 나이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나이답지 않은 언변과 지혜 탓에 아직 어린 그녀가 무척이나 어른스럽게 보였던 탓이다.


“다음 날이 되고서야··· 나는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가장 먼저 든 것은 수치심이었고, 그다음은··· 글쎄. 설명하기 힘들군.”

“···.”

“어쨌거나··· 나도 나지만, 사형 또한 충격이 매우 컸던 모양이었다. 자신이 그런 식으로 선을 넘게 될 줄 몰랐던 탓도 있겠지만··· 사형의 공력이 부족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사형은 무척 위험한 내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더군.”


아니, 그 정도면 단순한 미혼분이 아니라 어디 빨간 표지의 검협지 속에나 나올 법한 최음제 아닌가? 머릿속에 떠오른 물음표를 두드리듯,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던 제갈민은 단어 하나를 떠올렸다.


“···창영회. 미혼분에 마약이 섞여 있었군요.”

“아마도.”

“그렇다면··· 이후에 하남제현의 행보가 이해되는군요. 그때, 큰 내상을 입은 탓에 당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됐다면···!”


설총과 말코 자식에게 모두에게 들은 이야기다. 하남제현은 자신의 외도를 한사코 부정했다고 말이다.


실제로 하남제현의 성격상 자신이 원치 않았더라도 외도를 저질렀고, 그 결과물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면··· 진 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그 아이를 자신의 호적에 들일 사람이긴 했다.


심지어 그 아이가 다른 이도 아니고 은설이 낳은 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러나 하남제현은 '득구'를 철저히 외부인 취급했고, 그저 은설이 외간 남자와 정을 통해 낳은 아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자식이 아닌 노비로 대했던 것이겠지.


하남제현의 입장에서 득구는, 자신이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여인의 마음을 가져간 이름 모를 누군가의 씨앗으로 보였으리라.


“네 짐작대로다. 사형은··· 당시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더군. 나로서는···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나만 입을 다물고 무덤까지 가져간다면··· 그저 하룻밤의 실수에 불과한 일이라고 말이다.”


거기까지 말한 은설은 아랫입술을 꾹, 깨문 채로 입을 닫았다.


“···아이가, 생겨버렸군요.”

“···.”


조금 더 침묵하던 은설은, 다시 한참을 더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사실은, 아이를 포기하려고 했었다.”

“···!”

“약을 지어다가··· 한참을 고민했지. 나도, 사형도··· 그 누구도 원치 않는 아이··· 였으니까. 그래, 변명하진 않겠다. 나는··· 그 아이가 미웠다. 내 어리석은 실수, 욕심이 빚어낸··· 나라는 인간의 결함 그 자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아이가, 나와 운아의 연을 영영 끊어버린 것만 같아서···.”


붉어진 눈시울로 어딘가를 쳐다보던 은설은 이내 눈을 감아버렸다.


“한 모금, 약을 들이켰을 때··· 그 아이가 발로 내 배를 찼다. 제발, 살려달라고···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은설의 감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내 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 잘못한 건··· 나였어···!”



* * *



은설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진정된 것은 한참 지나서의 일이었다. 그 사이에 득구가 깨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제갈민은 안도하며, 은설을 다시 찾아갔다.


“···못 볼 꼴을 보였군.”

“못 들을 소리를 들었죠.”

“···.”


제갈민은 은설을 노려보며 씹어뱉듯 말했다.


“만약,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한 소협에게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면··· 저는 당신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 맞는 말이군.”


자조하는 은설을, 더더욱 밉살맞게 쳐다보며 제갈민이 되물었다.


“그래서, 한 소협을 한현보에 맡긴 거였나요? 책임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


음울한 표정으로 제갈민을 향해 시선을 돌린 은설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보다 더 나은 부모의 손에 맡기는 게··· 그 아이에게도 더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나는···.”


말끝을 맺지 못하던 은설은, 다시 진저리를 치듯 고개를 저었다.


“···이것도 변명이군. 그래, 맞다. 나는··· 운아를 구해야 한다는 명분을 핑계로, 그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설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그녀의 눈자위가 다시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건 오롯이 내 죄, 내가 짊어져야 할 내 업보 때문이었다. 결코 그 아이가 스스로 책망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버려진 아이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겠죠. 아직 미성숙한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세상 전부나 마찬가지니까요. 세상이 자신을 버렸는데··· 그 이유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요?”

“···!”


냉혹하리만치 차가운 제갈민의 언사에, 은설은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돌이킬 수는··· 없겠지.”

“당연하죠. 당신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른 거예요.”

“···.”

“다만,”


제갈민은 은설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돌이킬 수는 없어도, 바로잡을 수는 있어요.”

“···어떻게?”

“한 소협에게 모든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세요.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죠.”


은설은 자신의 손을 쥔 제갈민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물었다.


“···그 아이가, 날 용서해줄까? 용서받을 수 있을까?”

“쉽진 않겠죠.”


제갈민은 은설의 손을 더욱 강하게 쥐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해봐야죠. 인간은,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질러요.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이라면··· 그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어요. 그것이 바로, 살아남은 자들의 특권이에요.”


작가의말

아이고... 날짜를 완전히 착각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 하나 뿐인 동생이 곧 워킹홀리데이로 1년 간 해외생활을 나갑니다. 그게 저는 다음 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주였네요;; 정신없이 살다 보니 그만;;


바로 내일이 출국일인데, 아무래도 출국하는 당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공항에 가서 환송회 겸, 가족 행사에 참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 송구하지만 내일은 휴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소 1년이나 해외로 나가 살게 될 동생을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 가족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오겠습니다. 요즘 휴재가 잦아져서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만;; 부디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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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4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7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2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3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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