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9.21 19:05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49,012
추천수 :
2,630
글자수 :
2,113,051

작성
24.08.05 18:00
조회
127
추천
1
글자
13쪽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DUMMY

을축년, 봄.


“저기, 저 멀리 보이는 게 바로 용문객잔일세.”

“아, 저기가 그 유명한···.”


상단의 깃발을 든 표사 둘이 두런두런 잡담을 나누며 말을 몰았다.


나이가 지긋한 장년의 사내, 그리고 아직 애송이로 보이는 젊은 사내─ 아마도 경력이 많은 고참 표사와 이제 갓 표국에 들어온 신참 표사로 보였다.


두 표사는 대화를 이어갔다. 주된 내용은 신세 한탄이었다. 하필 날씨가 다 풀리기도 전부터 원행(遠行)을 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푸념부터, 또 하필 저 드넓은 대사막─ 타클라마칸을 건너야 하는 신세에 대한 한탄이 주를 이뤘다.


그렇게 푸념하며 용문객잔으로 나아가던 두 사람의 발을 멈추게 만든 것은, 용문객잔의 앞뜰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어떤 짐승이었다.


푸르릉! 거칠게 투레질하며, 사나운 표정으로 질겅질겅 풀을 씹는 모습은 확실히 말(馬)인데─


“···마, 말이죠? 저거, 말 맞죠?”

“그··· 으런 것 가, 같은데···.”


아무리 봐도 좀 이상했다. 머리 높이가 8척(약 2.4m)에 가깝고, 갈기와 꼬리털이 풍성하다 못해 사방으로 물결칠 정도였다. 특히나 마치 털신을 신은 것처럼 발굽과 다리를 풍성한 털이 뒤덮고 있었는데, 이건 중원의 말들에게선 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무엇보다도─


“오, 오추마(烏騅馬)?”


마치 말 형상의 그림자가 땅에서 솟아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새카만 색깔 탓에, 말이란 걸 알면서도 말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기묘함이 있었다. 칠흑같이 검은 털이 태양 빛을 받아 검푸르게 빛나는 것이, 사실은 말 정도로 커진 오골계가 아닌가 싶은 느낌마저 들었다.


“푸르릉!!”


자신을 관찰하는 두 표사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검은 말이 두 표사를 쳐다보며 사납게 투레질했다. 고작 말이 투레질하는 것인데, 육식동물이 사납게 노려보는 것만 같았다.


“히··· 히힝!”


실제로 위협을 느낀 것인지, 표사들이 탄 두 마리 말은 안절부절못하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두 표사는 얼른 말에서 뛰어내려 놀란 말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저··· 저거 어쩝니까?”

“어, 어쩌긴 뭘 어째? 용문객잔을 그냥 지나치면 앞으로 탑극랍마간을 지나는 내내 다시는 벽과 지붕이 있는 잠자리는 없는 걸세! 하, 한낱 짐승 따위에게 겁을 먹어서야 어찌 표사라 할 수 있는가?”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히 뒷걸음질 치는 선배의 모습에, 신참 표사는 얼굴을 구겼다.


“카, 칼은 빼 들지 말고!”


허리춤의 칼을 뽑으려던 신참 표사는 이미 구겨진 얼굴을 한 번 더 구기고 되물었다.


“저렇게 큰 짐승을 맨손으로 어떻게 물러나게 합니까?”

“이 사람아! 딱 봐도 비싸 보이는 말인데··· 자칫 상하게 했다가 그 주인이 표국에 보상을 요구하면 어쩌려고 그러나?! 먹을 걸로 잘 달래든가 해야지!”

“···아하?”


아하는 니미···. 신참 표사의 신참 행동에 장년 표사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봇짐을 뒤졌다.


“말린 당근일세!”


신참 표사는 건네받은 말린 당근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조심스럽게 검은 말을 향했다.


“그거 주지 마십쇼.”


그때, 사내의 목소리가 신참 표사를 멈춰 세웠다.


끼익, 용문객잔의 문을 열고 나온 사내는 들고 있던 큰 만두 하나를 위로 던졌다 받았다 하면서 말을 이었다.


“단 거 먹이면 고놈 시끼 버릇 나빠져요. 기분 좋다고 아주 아저씨 손가락까지 오드득오드득 다 씹어먹을걸?”


젊은 청년이었다. 그것도 새파랗게 젊은. 그러나 상당히 먼 거리에 있음에도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탓에, 신참 표사는 쉬이 하대하지 못했다.


청년이 등허리에 찬 두 자루의 검은 덤이었고.


“어··· 어느 고인이십니까?”

“···뭐요?”


그때, 청년의 뒤에서 카랑카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하하하핫!”


두 표사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경국지색’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절세의 미녀였다. 미녀는 민활한 걸음걸이로 나아와 검은 말 옆에 서서 말했다.


“고인은 무슨? 그냥 낭인 나부랭이인데요, 뭘. 우리 흑랑(黑狼)이 때문에 많이들 놀라셨죠?”

“아, 예, 예···.”


미녀의 사과에, 신참 표사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몸을 비비 꼬았다. 그 모습을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던 고참 표사가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범상치 않은 말인데··· 이런 말의 주인이 한낱 낭인 나부랭이를 자처하시다니, 썩 믿기지 않는 일이외다. 혹,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소속이나 성함을 여쭐 수 있겠소?”


딱!


아마 청년의 입에서 난 소리 같았다. 청량한 소리를 낸 청년은 마치 왈패처럼 건들거리는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예리하고 정갈한 기세와는 달리, 이런 모습을 보면 확실히 낭인이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다.


“옛다!”


청년은 검은 말─ 흑랑에게 만두를 휙, 집어던졌다. 놀랍게도 청년이 던진 만두를 한입에 덥썩, 물어 받은 흑랑은 우적우적 소리를 내며 만두를 씹어먹었다.


“이거 봐! 이보라니깐? 말들도 고기 막 처먹고 그런다니깐? 내가 말했잖아요.”

“그야 주면 먹죠! 이빨도 있고, 못 먹을 것도 아닌데.”

“이게 어딜 봐서 초식동물입니까? 난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니깐?”


그렇게 구시렁대며 말을 노려보던 청년은, 말 또한 자기를 노려보자 두 눈을 부릅뜨고 말의 눈깔을 쏘아보았다.


“뭘 봐? 콱 씨, 눈 안 깔아? 뒤질래?”


청년의 말을 알아듣는 것인지, 아니면 청년이 발하는 기세에 짓눌린 것인지 흑랑은 은근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불쌍한 표정으로 대가리를 축, 늘어뜨린 채 미녀에게 터덜터덜 가서 그녀의 허벅다리에 대가리를 비비적대는 것이 아닌가?


“옳지, 옳지. 한 소협이 참 너무하지? 우리 흑랑이가 얼마나 귀여운데.”

“히힝, 히히힝~”


미녀의 허벅다리에 대가리를 부비적대는 짐승 새끼를 잠시 부러운 표정으로 쳐다본 고참 표사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나는 견모, 이 친구는 장모라 하오. 우리는 섬서성을 대표하는 섬상(陝商)의 호위를 맡은 광성표국(廣盛鏢局) 소속의 표사요. 우리 임무는 정찰이고, 우리를 뒤따라오는 상단과 표국의 본대에 앞서서 혹시 모를 위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오.”

“누가 뭐래요?”


청년은 여전히 건들거리는 걸음걸이로 고참 표사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걸었다.


“나는 한 씨고, 여기 이 소저는 연 씹니다. 대강 한 소협, 연 소저─ 하고 불러주면 좋겠수다. 우린 딱히 위협이 되는 사람들은 아뇨. 다만 마침 표국 분들이시라니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묻고 싶은 거라니···?”

“뭐, 별 건 아니고···.”


고참 표사는 제 목 위에 얹은 청년의 팔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느껴졌다.


“혹시 광성표국이란 곳도 ‘나비 표식’을 달았수?”

“···!”


잠시 침묵하던 조 표사는 고개를 저으며, 안장에 걸어둔 표국과 상단의 깃발을 가리켰다.


“저 깃발이··· 우리 표국과 상단의 깃발이오. 보시다시피 ‘나비 표식’ 같은 건 없소.”

“아하? 그럼, 뭐.”


청년은 어깨동무에 걸고 있던 팔을 거두고 뒤로 물러났다. 바윗덩이처럼 무겁던 팔을 치우자, 고참 표사는 거짓말처럼 숨통이 탁 트이고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비록 일천한 무공에 발전이 없어 표두 자리를 얻지 못하고 표사로 전전하는 중이었지만, 그렇다고 고수의 기세를 알지 못하는 멍청이는 아니었다.


적어도 이 청년은, 틀림없는 고수였다. 그것도 공력을 개방한 개문고수.


“미안해요. 여기 한 소협이 너무 위협적이었죠?”


청년을 이어 다가온 미녀의 음성에, 고참 표사는 불쾌함을 나타내던 얼굴 주름이 저절로 펴지는 걸 경험했다. 머리로는 이것이 의도적인 미인계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걸 안다고 당장 없는 자제심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멍청한 신참 녀석이 이미 간이고 쓸개고 빼달라면 다 빼줄 것 같은 표정으로 헤벌쭉 웃고 있는 걸 봐선, 이 정도면 충분히 자제심을 발휘한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천하 십대 상방인 섬상의 호위 계약을 따낼 정도의 표국 분들이시라면, 틀림없이 강호의 정세에도 매우 밝으실 테지요?”

“밝히 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남들이 아는 만큼은 안다 할 수 있겠소.”


자신을 바라보며 싱글거리는 미녀의 미소에, 절로 웃음이 나려는 것을 참은 고참 표사는 헛기침을 내며 물었다.


“혹, 소저께서도 알고 싶은 것이 있소이까?”

“실은 저희가 꽤 오랫동안 중원을 떠나있었거든요. 듣자 하니, 요즘에는 ‘나비 표식’이 있고, 없고를 따져서 사람이든 단체든 전부 차별하여 대우한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아··· 그, 그런 것이었군.”


‘나비 표식’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정말 모르는 건가? 고참 표사는 미녀─ 연 소저의 표정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녀는 정말로 ‘나비 표식’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묻는 사람으로만 보였다.


“해서, 고향에 돌아가기 전에··· 이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받는 것인지, 또 혹시 받고 싶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등등을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이걸 알려줘도 되나? 고참 표사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신참 표사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비 표식’은 융경 원년··· 그러니까 재작년부터 은근한 소문으로 나돌던 겁니다.”

“융경 원년이라면, 선황이신 가정제께옵서 당금 황상께로 황위를 양위(讓位)하신 이듬해죠? 그게 벌써 재작년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연 소저는 품에서 작은 첩지와 세필을 꺼내 몇 글자를 빠르게 적었다.


“그리고요?”

“연 소저께서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당금 황상 폐하께서는 본디 강호에 몸을 담으셨던, ‘소림’의 제자 분이셨습니다. 임술년, 그러니까 4년 전에··· 강호에 아주 큰 전쟁이 있었지요. 정천맹과 백련교가··· 아, 정천맹은 알고 계십니까?”

“자세히는 몰라도 알고는 있어요. 천하의 무문이 합심하여 뭉친 ‘연맹’이란 것 정도는요.”


살풋, 웃어주는 연 소저의 미소에 신참 표사는 가슴 어딘가가 녹아내린 표정으로 신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정천맹과 백련교의 싸움은 그야말로 전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맹투였습니다. 천하의 고수로 일컬어지던 이들이 많이 쓰러지고, 그 과정에서 황상께옵서 큰 전공을 세우시며 천하의 영웅으로 거듭나셨지요. 그때부터 천하인은 그분을 호천신룡(昊天神龍), 신룡협(神龍俠)이라 부르게 되었지요.”

“호천신룡, 신룡협···이요?”

“네, 그렇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연 소저의 얼굴 위로는 쓴웃음이, 그리고 한 소협의 얼굴 위로는 비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두 표사 중 누구도 한 소협과 연 소저의 표정변화를 보지 못했다.


“특히나 백련교의 대호법 중 가장 강한 자로 일컬어지던 광천사자와 무려 칠일 밤낮 동안 혈투를 벌이며 끝내 그를 굴복시키신 사건이 가장 유명합니다.”

“···굴복? 굴복이요?”

“네,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영웅의 풍모라 아니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신참 표사는 제 가슴이 다 벅차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광천사자를 꺾은 신룡협께서는 불가의 제자로서, 살계를 범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황실의 핏줄을 이어받으신 천자의 후예로서, 더는 백성의 피를 흘리게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셨지요. 하지만 그 악귀 같은 백련교의 대호법이 어디 그런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놈들이랍니까? 그래서 그 싸움이 그토록 길어졌던 것이지요. 칠일 밤낮을 쉬지도 않고···.”

“그래서 결국, ‘호천신룡’이 ‘광천사자’를 꺾고 ‘굴복’시켰다?”

“그렇지요! 결국 백련교의 대호법조차도 신룡협의 그 호협한 대의에 마음마저 굴복하고야만 것이지요. 그리하여, 백련교의 성녀(聖女), 화접신녀(華蝶神女)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연 소저는 첩지에 몇 글자를 빠르게 적고 다시 웃는 낯으로 신참 표사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비 표식’은 어떻게 된 건가요?”

“아아! 그, 그건··· 이야기하자면 긴데,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광천사자의 일이 있고 신룡협을 필두로 소림의 방장이신 원종대사와 정천맹의 맹주이신 현문진인께서 화접신녀와 직접 대면하여 대담을 진행하게 된 것이지요.”

“···대담?”


신참 표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아마도 평화 협정 같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원종대사와 현문진인께서는 끝까지 반대하셨지만, 신룡협께서는 백련교도 또한 대명제국의 백성이라는 뜻을 견지하셨기 때문이지요.”


연 소저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백련교도 또한 대명제국의 백성’이라고··· 정말 그랬어요? 진짜로?”

“물론입죠.”


신참 표사는 자신이 그 평화 협정의 당사자라도 된 것 같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나비 표식’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만··· 백련교의 화접신녀와 관계된 것은 분명하지요. 천하에 ‘나비’를 표식으로 쓰는 다른 이가 누가 또 있겠습니까?”


작가의말

더웠다, 비왔다, 다시 더웠다, 비왔다... 아주 날씨가 널뛰는 날이로군요. 이런 날을 여우가 호랑이에게 시집가는 날이라 하던가요? 열대야에 건강 주의하시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5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8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3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4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