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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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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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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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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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7년의 밤 (4)

DUMMY

득구에게 설총은 그런 존재였다.

그냥 전부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잡아주는 사람.


득구 스스로 보기에도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껴지는 선택 앞으로 내몰렸을 때, 그대로 떠밀려가지 않도록 붙들어주는 사람 말이다.


언제나 위태위태하던 득구가 넘어서는 안 될 「선」 앞에서, 마지막 한 발을 내딛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설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오직 설총만이 ‘선을 넘지 않아야 할 이유’였던 것은 아니다.


설총은 바쁜 사람이었다. 설총은 자기 삶을 포함해서, 한현보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인생을 지탱해야 하는, ‘소가주’였으니까.


한현보의 소가주로서 가주님을 대리해 처리할 일들도 있었고, 때로는 관군에 협력해 도적들을 토벌하러 나가기도 했다. 또 안에서는 제자들을 가르쳐야 했고, 식솔들의 여러 민원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설총은 ‘천검의 시우십결’을 다시금 재현해내고 싶다는 개인의 소망까지 품고 있었다. 따라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수련을 게을리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득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던 거다.


···그래, 이제는 이해가 된다.

‘아우로 여긴다’라는 설총의 말이, 단지 말뿐이 아니었다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구의 삶은 여전히 벼랑 끝으로 내몰려 있었다. 마치 그로 하여 그 마지막 한 발을 내딛게 만드는 것만이 목적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넘어져서, 저 벼랑의 비탈길 아래로 굴러떨어지면··· 그 아래에 무엇이 있기에? 도대체 누가 그것을 원하기에?


그것까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달았다.


그렇게 딱 한 번─ ‘선’을 넘어버리면, 천중 같은 괴물이 되어버린다.


역시나 그때의 득구는 알지 못하던 일이다. 단지 어렴풋하게나마 이 ‘선’을 넘게 되면, 그 뒤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정도만 느꼈을 뿐.


만약 득구에게, 지켜야 할 일상이 없었더라면 정말로 그 선을 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설총이 다시 한번 선을 넘으려는 득구를 막아서고, 그 손을 붙들어줬을지라도 말이다.


지켜야 하는, 지키고 싶은 일상─


그래.


득구 탓에 그런 끔찍한 일을 겪었음에도 그를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도 않았던 송 여사.

득구 때문에 매번 설총에게도 치이고, 제자 놈들에게도 치이는 주제에 절대로 그를 외면하지는 않았던 무사 아재들.


무엇보다도─


득구가 지켜줘야 했던 유일한 사람.

득구가 아니면 지켜줄 사람이 없었던···


아가씨.


득구에게 성채는 ‘득구’라는 사람도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사람이었다.


득구처럼 재수 없는··· 재앙의 씨앗이자, 미친개, 자신을 낳은 어머니에게조차 버림받은 그런 불길하고 저주받은 사람일지라도─


그런 득구에게도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고, 또 그 마음 때문에 피 흘리기까지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사람이었다.


어쩌면, 성채는 득구에게 있어··· ‘지키고자 했던 일상’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평온하고, 잔잔하며, 고요한─

하지만 행복한 일상.

소소하게 재밌고, 소소하게 웃기고, 소소하게 즐거운 일상.


이제 와 돌이켜보면···

그때가 정말 행복했구나, 싶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러지 말걸.

매일 매일 분노를 곱씹기보단, 그냥 그 잔잔하던 순간에 좀 더 집중할걸.


하지만─


이제 와 새삼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은 일이었다.


설총은 죽었고,


아가씨는 백련교에 끌려가 「성화」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순간에 아가씨가 광야사자와 나눈 대화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은 하나였다.


아가씨는 알고 있었다.


득구가 실패할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 마지막 순간에 득구가 결국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성화」가 되는 걸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성화」의 위치에 있어야만 백련교 놈들의 뜻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으니까.


그래, 그렇다.


아가씨는 그 자신을 볼모로 삼아 득구를 살려낸 것이다.


그 대가로, 설총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게 될 것임을 알면서도···.


‘도대체 왜? 나는 그렇게까지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닌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람을 잘못 골랐다.


득구는 구정삼처럼 위대한 무인이 아니다. 화검 양반처럼 탁월한 무인도 아니고, 제갈 소저처럼 똑똑하지도 않다.


득구가 가지고 있던 ‘재기(材器)’란 건, 결국 그 빌어먹을 ‘탐랑’뿐이었으니까. 여태까지 득구가 「진짜 나」라고 여겼던 것은 그저 ‘탐랑’이란 껍데기에 불과했다.


득구란 인간, 그 개인을 아무리 톺아보아도─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과연, 내가 달구 자식의 꿈을 비웃을 깜냥이나 됐던 걸까?’


‘탐랑의 눈’도, 알량한 ‘재기’도, 그렇다고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지도 못한 주제에.


적어도 달구는 기개가 있었다. 달구 놈의 꿈을 따르고, 함께 짊어지기로 작정한 아우가 무려 넷이나 있지 않던가?


그래,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득구와 달구 두 사람 중 굳이 비교해 따진다면, 설총과 더 닮은 사람은 달구일 것이다.


‘나여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 때문에 설총이 죽었다.

···헛되이.


득구는 자신의 안에서 끝없이 메아리치는 자책의 목소리를 곱씹으며, 눈을 감았다. 꿈속에서도 더 깊은 꿈속으로 잠겨 들기를 바라며.



* * *



“염라왕 어르신께서는 당신이 백련교의 끄나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셨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땐 호적부를 잘못 짚었어요. 당신은, 사제인 단운이 천하에 명망 높은 ‘천검’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움직이기로 한 거예요. 그 당시의 천검은 강호와 백련교, 양쪽 모두의 표적이 되어 쫓기는 신세였으니까.”

“···.”

“이제 겨우 젖을 뗀 아이였을 한 소협을 데리고··· 천하에 그 누구도 행적을 알지 못하는 ‘천검’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겠죠. 또 당시엔 어디선가 천검을 봤다는 이야기가 천하 곳곳에서 넘쳐흐르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폐기(廢妓)를 가장해 염라왕 어르신이 이끄는 패거리에 들어간 거고요. 염라왕 어르신의 하오문은 천하에서 제일가는 정보상으로 유명하니까.”


은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가만히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하필, 거기서 마익수와 만나게 된 거죠. 당신은 은퇴한 창기라고 해도 충분히─ 아니, 지나치게 아름다웠으니까. 설령 딸린 아이가 있더라도 말이죠.”


제갈민은 검지로 턱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제가 봤을 땐, 마익수가 당신에게 접근했던 건 단순히 음욕이 동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봐도 유명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도무지 그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염라왕의 수제자쯤 되는 정보상이라면, 당신 같은 사람을 절대 내버려 둘 수 없었겠죠.”

“···으흠.”


은설은 헛기침을 내고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래, 정확하다. 내가 처음 염라왕의 개방에 들어서던 날부터, 그는 날 의심하더군. 결국··· 힘으로 날 제압하고 내 정체를 알아내려 했지. 단지 그의 목적이 그게 전부가 아니었을 뿐.”

“으··· 더러워.”


제갈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서리를 쳤다. 그런 제갈민의 반응이 우스웠는지, 은설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쨌거나, 나는 그를 제압하고 도망쳐야 했다. 본래는 남성을 상하게 할 생각까진 없었으나, 굳이 약을 쓰더군.”

“약?”

“미혼분(迷魂粉)이었다.”


제갈민은 입을 쩍, 벌리고 은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헛웃음을 지었다.


”하여, 괘씸한 마음에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지.”

“잘하셨네요! 기왕이면, 그때 그냥 그놈의 숨통도 콱 끊어버리셨음 좋았을 걸.”

“···그랬다면, 염라왕과 척을 졌겠지.”


음, 맞는 말이다.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진행했다.


“어쨌거나··· 그런 고생을 감내하면서 하오문에 잠입한 것이니, 필요한 정보는 얻으셨겠죠? 아마도 천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지막으로 행적을 보인 곳이라든가.”


은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행적은··· 아마도 한현보가 있을 정주, 공의현으로 이어졌을 것이고. 단운의 행적을 확인할 겸, 한현보로 돌아갔을 때··· 한 소협을 거기 맡기기로 했겠죠. 맞나요?”

“···맞다.”

“아직 어린 한 소협을 데리고 계속 위험한 일을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사형이자, 새로운 문주─ 아니, 가주가 된 하남제현과는 아무래도 껄끄러운 사이가 됐지만, 그래도 천하에 당신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한현보뿐이었을 테니까요.”


은설은 이번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갈민은 자신의 가설이 정답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야, 은설의 눈빛에서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현보와 공의현에서 단운을 발견할 수 없었던 당신은··· 아마도 당신들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장소로 향했겠죠. 아마도··· 운곡(雲谷)?”

“거기까지···!”


은설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제갈민이라는 소녀는 조각나버린 진실의 파편을 끌어모아, 거의 실제에 가깝게 복구하는 것에 성공했다.


적어도 한주윤과 은설, 그리고 단운 세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그녀의 이야기는 틀린 부분이 없었다.


딱, 한 부분을 제외하고.


“‘임인운곡(壬寅雲谷)’은 도대체 뭐지요?”

“···그곳은, 나와 사형··· 그리고 사제의 추억의 장소다. 오유봉 골짜기에서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발견한··· 동굴이었지. 심지어 소림의 승려들도 그 동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아직 어린 시절에 우리는, 그곳을 우리만의 비밀 장소로 삼기로 했다. 그곳에서 검을 수련하고, 사부님 몰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고···.”


은설은 살풋,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적어도 제갈민이 보기에는 처음으로 내비치는 미소였다.


“추억의 장소, 였군요.”

“그렇다.”


잠시 침묵으로 휴지를 둔 제갈민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임인년의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요?”

“···.”


은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다시 이전의 냉랭함이 감돌았다.


“···그것을 어찌 알아야 하는 것이지?”

“한 소협, 아니··· 득구의 출생이, 적어도 그 부모에 있어서 만큼은 축복이었기를 바라니까요.”

“뭐···?”


제갈민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재차 입을 열었다.


“저는, 실은 최악의 가정을 하고 있어요. 적어도 제 머릿속에선··· 그것이 단지 제 망상이기를,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안 좋은 상상만 이어져요.”

“···그것을 네가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냉기가 풀풀 흐르는 은설의 질문에, 제갈민은 음울한 표정으로 답했다.


“득구를··· 한 소협을 돕고 싶으니까요.”

“···.”

“알아요. 그냥, 적당히 듣기 좋은 말로 위로할 수도 있겠죠. 반드시 모든 진실을 알아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래서는 한 소협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상처는 결코 치유할 수 없을 거예요.”


은설은 여전히 냉랭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제갈민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한 소협은··· 권리가 있잖아요! 자신의 탄생에 관한 진실을 알 자격이! 설령, 원치 않는 임신으로 잉태된 아이일지라도요!”

“···!!”


은설은 동요를 감추지 못했다. 흔들리는 눈으로 제갈민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착오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착오, 요?”


제갈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은설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잠시 침묵했다.


“나는··· 운아(雲兒)를 붙잡고 싶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 * *



약속했던 시간보다 한 시진 먼저 운곡에 도착한 은설은, 준비해온 물건을 꺼내 들었다.


미혼분.


이런 더러운 물건에 손을 댈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사제는 고집이 억세기가 황소보다 더한 녀석이었다.


아마도 어지간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강호행을 떠나겠다는 그 고집을 꺾지 않을 것이다.


“···바보 같은 놈.”


은설은 바보 같은 사제를 책망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바보 같은 술래잡기를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은설이 사제인 단운을 이성으로 보고, 마음을 품기 시작한 일 말이다.

또 마찬가지로 오래된 일이었다. 사형인 한주윤이 은설을 이성으로 보고, 마음을 품기 시작한 일 역시도.


세 사람의 일방통행은 오래도록 계속되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렸다. 누군가는 이 수레바퀴를 깨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바보 같은 단운은 자신의 강호행이 바로 그 해방구가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금 강호는 전례 없이 어지러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말이다.


나라에서 사교(邪敎)로 지정한 백련교를 믿는 무리가 벌써 수십만을 넘어섰다는 소문을 생각하면··· 머지않아 강호엔 그야말로 피로 된 강이 흐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약관도 채 지나지 않은 어린 단운이 그 목숨이나 부지할 수 있겠는가?


“바보 같은··· 놈.”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단운의 마음이었다.


그동안 사형 때문에 거리를 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사형은 다른 여자와 혼인하여 아이까지 가졌지 않은가?


“···싫어진 것이냐? 내가···.”


서투르긴 은설 자신도 매한가지긴 했다.


사형이 자신의 마음을 살 수 없었던 것처럼, 자신 또한 결국 운아의 마음을 살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은설은 혼란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미혼분같이 비겁하고 더러운 수법을 선택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네가 잘못되는 모습을 보느니, 차라리···!”


아무리 그래도, 사제가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되는 꼴만큼은 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무심결은 결함이 있는 심법이다. 사제는 분명 영특하고 뛰어난 재기를 갖춘 아이지만, 그저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다.


저 드넓은 강호에 나가서는···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리라.


저벅!


그때, 동굴 안으로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은설은 긴장한 손길로 미혼분의 향이 퍼지도록, 화로에 불을 지폈다.


그 유명한 창영회의 물건이니··· 효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닷!!!


부디 평안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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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4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7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3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4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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