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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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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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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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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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7년의 밤 (2)

DUMMY

“옳지, 그거예요. 이제 좀 익숙해졌어요?”

“···왜 자꾸 애새끼 취급해요.”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는데, 애새끼 맞지 뭐.”

“우이씨···!”


제갈민은 득구의 어깨를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우선 균형감각부터 다시 찾아요. 몇 번을 진맥해봐도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문제가 있다면, 그때 「문」을 여는 술법의 영향일 거예요. 술법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만약 정말로 그것 때문이라면, 이건 한 소협이 직접 극복할 수 있는 문제예요.”

“···내가, 그 ‘명운’이란 걸 다룰 수 있게 된다면··· 그 말인 겁니까?”

“맞아요.”


제갈민은 득구의 손에 지팡이로 쓸 막대기를 하나 쥐여주었다.


“반향정위(反響定位)를 확실히 익힐 때까지는 우선 이걸 지팡이 삼아서 다녀요. 우선은··· 저기 앞길로 80보쯤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우물이 있어요. 거기에 다녀와 보세요. 그것부터 시작해보죠.”

“···알겠슴다.”


지팡이로 땅을 탁탁 두드려가며 주춤주춤 앞으로 걸어나가는 득구를 보며, 제갈민은 들리지 않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야 할 길이 천리, 만리 길인데, 달리지는 못할망정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하게 될 줄이야.


“···어째서 하나가 아니라 둘이 같이 왔는지 알겠군.”

“아이, 깜짝이야!”


소리도 없이 뒤에서 나타난 가면의 여인 탓에 제갈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보고 있었음, 인기척이라도 좀 내죠? 나름 제갈세가의 비전 무공을 전수하고 있었는데.”

“···신기천성에서 반향정위 같은 잡기(雜技)를 가르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제갈민은 헹, 코웃음을 쳤다.


“세상에 뭐든 쓸데없는 기술 같은 건 없다고요. 우리 대~ 신기천성이 자랑하는 천기미리보(天機迷離步)는 그 근간이 진법(陳法)에 있거든요. 아무렴, 진법을 펼치려면 적어도 빠져나올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근데, 이게 웬걸? 윤회진(輪廻陣), 만상기연혼무진(萬象起然混霧陣), 육합귀문진(六合鬼門陳)─ 외워야 할 진법이 아주 수두룩 빽빽~하다 이거에요.”


제갈민은 입을 살짝 벌리고 혀를 차서 아주 청명한 딱! 소리를 내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방향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천기미리보에는 반향정위를 익히는 수련이 포함되어 있죠. 설령 진법을 조금 까먹더라도, 빠져나올 수는 있게요.”

“···말은 잘하는군.”


여인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제갈민은 다시 한번 이맛살을 찌푸렸다.


“저기요.”

“뭐지?”

“이름 정도는 알려주시면 좋겠는데요? 제가 그쪽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감도 안 오거든요? 가면 씨? 검랑(臉娘)?”


여인은 가면을 한 차례 고쳐 쓰고는 말했다.


“내게 이름 따위는 없다. 세상에서 나는 이미 죽은 몸. 나는 그저 이 세상에 살았던 누군가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오직 탐랑을 인도하기 위해 남은 망령에게 호칭이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럼, 아줌마?”


키이잉!!


소름 끼치는 소리에 제갈민은 몸을 움츠리며 뒷걸음질 쳤다. 검집 안에서 검이 크게 진동하며 울린 소리 같았다.


“···검랑(劍娘)이라 부르도록.”

“그, 그러죠, 뭐.”


제갈민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면의 여인─ 검랑은 나타났을 때처럼 소리도 없이 물러났다.


“···.”


검랑이 물러난 허공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제갈민은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도 대협은 무사하시려나? 할배는··· 아, 미칠 것 같네.”


머리를 헝클던 제갈민은 이내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버렸다. 중원에 남아 있을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했지만, 알아낼 길이 없었다.


“7년··· 7년이라.”


제갈민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지 않아도 어두운 동굴이지만─ 너무나 까마득했다.



* * *



“도 대협께선 어찌하시려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양성진은 상태가 호전되자마자 떠났다. 구정삼이 그에게 해준 조언대로─ 다시 본가로 돌아가 아버지와 담판을 짓고, 창술을 다시 기본부터 되짚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심용학은 양성진이 한설총을 이어 소의당주의 직위를 계승하길 바랐지만, 양성진은 한사코 거절했다. 당주를 지키지도 못했는데, 그 자리를 얻을 자격은 없다며 말이다.


“나로선 소의당주님의 의지를 누군가는 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일세. 가능하면, 구보신개 대협과 신조협(神鳥俠)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목격한 증인이 그 자리를 맡아주기를 바라고.”

“···신조협?”

“원종대사께서 소의당주에게 직접 수여하신 별호가 천우신조(天紆神鳥)일세. 내가 보기에 그는 진실로 신조(神鳥)였네. 마지막 순간에는 자기 목숨을 희생해 백련교가 승리할 운명마저 꺾어버렸으니, 그야말로 그 별호대로 하늘이 정한 운명을 굽힌 사내가 아니던가? 나는··· 구보신개 대협과 더불어 그가 잊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네.”


심용학은 씁쓸한 얼굴로 하늘 어딘가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의 사숙인 천검을 생각해보시게. 그가 무엇을 했는지··· 그가 대체 백련교와 어떤 싸움을 했고, 또 백련교의 그 무시무시한 술법을 어떻게 깨뜨린 것인지···. 아는 이가 없으니, 천검이 대체 어떤 취급을 받았던가? 부정하진 않겠네. 나 또한, 천검을 의심하던 자일세.”

“···.”

“하지만··· 나는 진실을 목도하고야 말았네. 백련교의 사술(邪術)은, 단지 말뿐인 헛소문이나 눈속임 같은 것이 아니었지. 그 ‘문’은···.”


심용학은 말끝을 흐리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때 본 ‘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나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땅에서부터 하늘 끝까지 닿는 그 무시무시한 크기나, 인세의 것이라곤 볼 수 없는 두려운 외형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원인이겠지만─


“···그건 뭔가가 달랐네. 만약 지옥이 실존한다면, 바로 그 문 너머의 세상이겠지.”


도종인은 동감을 표하며 말했다.


“맞습니다. 그 문은··· 본능적인 두려움을 일으키는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울 정도로 말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생명도··· 그 ‘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지 않을 걸세. 만약 그런 자가 있다면··· 그 문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직접 본 적이 없는 자일 테지.”


도종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용학은 도종인이 누운 침상 끝에 털썩, 걸터앉으며 말을 이었다.


“해서 나는, 준비하려 하네.”

“···준비요?”

“그 푸른 불꽃의 검을 계승할··· 천검과 신조협을 이을, ‘그’가 돌아오는 날을.”


심용학은 형형한 눈빛을 빛내며 도종인을 바라보았다. 도종인은 그가 단순히 한때의 변덕이나 어떤 감동으로 감화되어 이러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심용학은 깨달은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힘이 모자란 탓에 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네. 하지만, 밥그릇 싸움에 눈이 멀어 싸움을 외면하는 건··· 후후, 그런 일은 한 번도 많지 않은가.”


심용학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도종인은 무언가 결심한 얼굴로 말했다.


“심 선배님.”

“말씀하시게.”

“송구하지만··· 말씀하신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심용학은 살짝 서운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말해주실 수 있겠는가?”

“우선, 제가 정천맹에서 자리를 얻게 된다면··· 장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전력을 정비하고, 함께 싸울 이들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저는 도리어 방해만 될 테지요.”

“···음.”


심용학도 화검 도종인과 화산의 장문 송청양 사이의 불화에 관한 소문은 들어본 일이 있었다.


“또, 제게는 아직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이것을 매듭짓지 않고서는··· 등선하신 사부님을 뵐 면목이 없을 것 같습니다.”


도종인이 사부님을 거론하자, 심용학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 무슨 일인지 여쭤도 되겠는가?”


잠시 고민하던 도종인은 피식, 웃었다.


지금껏 화산의 명예를 위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과연, 감추는 것만이 화산의 명예를 지키는 일일까? 아니, 애초에 지금의 화산은 지켜야 할 명예가 존재하는 곳일까?


또, 혹여라도 도종인 자신에게 어떤 변고가 생긴다면─

과연 종리양의 일을 누가 바로 잡을 것인가? 아니, 바로잡을 수나 있을까?


숱한 위기를 이겨내며, 도종인은 내심 자신하고 있었다. 그 어떤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제 목숨 하나쯤은 능히 지켜낼 수 있는 고수가 되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운석 앞에서 도종인은 그저 운이 좋아서 살았다. 아니, 구정삼이 아니었다면 그 운조차도 도종인을 살려낼 수 없었을 것이다.


거기에 그 「문」은···.


“···제겐 제자가 있었습니다.”

“음, 알고 있네. 산동벽수의 금지옥엽···.”


도종인은 고개를 저었다.


“하나 더 있었습니다. 못난 녀석이···. 아마 심 선배님께서도 풍문으로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눈살을 찌푸리던 심용학이 두 눈을 부릅떴다.


“···설마. 그 소문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


도종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침울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제가 바로잡아야 할 일입니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래도 비밀로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그야 물론일세.”


심용학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종인은 그런 심용학을 보며 속이 후련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래도 털어놓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하군요.”

“이 사람···.”


심용학은 별 해괴한 소릴 다 듣겠다는 표정으로 도종인을 흘겨보았다.


“어쨌거나··· 이렇게 되면, 자네나 나나, 바빠지겠군.”

“그러게 말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 피식, 웃음을 짓다가 이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웃던 심용학이 먼저 포권례를 취하고 말했다.


“무운을 비네! 이후, 무슨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후회 없이 살아보세나!”


도종인은 비척이며 침상에 기대 누웠던 몸을 일으키고는 역시 포권례로 답하며 말했다.


“···무운을 빕니다.”


심용학은 벅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나는 이만 정천맹으로 복귀하도록 하겠네. 부디, 몸조리 잘하시게나.”

“이를 말씀이십니까. 심 선배님께서도 몸조심하십시오.”

“하하하하!”


심용학은 호탕하게 웃으며 의원을 떠났다.



* * *



“···어째서지?”

“뭐가.”

“어째서냐고 물었다.”


검랑의 싸늘한 질문에, 득구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러니까 뭐가 어쨌다는 건데!”


가면 사이로 비치는 검랑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늘어졌다.


“오늘 너는 어제보다 퇴보했다. 그리고 어제는 그제보다, 그제는 사흘 전보다. 그리고 네가 이곳에 온 게 벌써 두 달이 되었으니··· 너는 두 달이나 퇴보했다. 이유가 뭐지? 뭐가 불만인 것이냐?”

“불만?”


득구는 피식, 웃었다.


“웃어?”

“왜, 웃으면 안 돼?”


심히 반항적인 득구의 태도에, 검랑의 눈빛은 더욱더 싸늘하고 가늘어졌다.


“씨발, 두 달이라며? 내가 눈깔 병신이 된 지가 벌써 두 달이나 됐다는 거 아냐? 아아, 씨부레 벌써 두 달이나 됐구나~ 나는 해가 뜨고 지는 것도 안 보여서 날짜 가는 것도 모르겠고, 내가 씨이부레 뭔 지랄 염병을 떨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는데?”


비아냥대는 득구를 보며 검랑은 들고 있던 검을 칼집에 챙! 소리가 나게 꽂아버렸다.


“뭐야, 이제 더 안 해? 오늘은 죽기 직전까지 패준다며?”

“쓰레기 같은 놈.”


득구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득구는 검과 주먹을 휘두르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대신 조소했다.


“어, 맞아. 난 쓰레기야. 하하, 씨발, 그걸 이제 알았어?”

“···.”

“이 씨발! 난 쓰레기라고! 개씨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쓰레기!!”


악, 소리를 지른 득구는 마치 봇물이 터진 것처럼 자학의 말들을 쏟아냈다.


“운명? 「탐랑」? 이 씨발, 누가 그딴 걸 시켜달라고 했냐고!! 내가 언제 나보고 씨부랄 탐랑이 되게 해달라고 소원이라도 빈 줄 알아?! 아니야, 아니라고!! 이 개씨발 거, 난 이딴 걸 원한 적이 없단 말이야!! 내가, 내가 원한 건···!!”


쨍그랑!


검을 바닥에 집어 던진 득구는 얼굴을 감싸 쥐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나, 난 그냥···! 그냥 좆같은 일 안 당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란 말이야!!! 누가 날 때리지 않았으면,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괴로운 꼴을 보지 않았으면 했을 뿐이라고!! 씨발, 운명?! 좆까!! 다 좆까라고, 씨발!! 으아아아─!!”


이윽고 득구는 바닥에 머리를 쾅쾅 찧기 시작했다. 머리를 깨뜨릴 기세로 땅에 박치기해대던 득구는 쾅, 이마에 돌바닥 대신 부드러운 손이 닿는 것을 느꼈다.


“···!”


손은 무어라 말을 하는 대신, 그저 찢어진 이마에서 흐른 피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득구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었다.


“끄흑, 나, 나···!”


득구는 그 품 안에 엎드러진 채로 흐느꼈다.


“나··· 도련님한테 한 번도 형님이라고··· 제대로 불러준 적이 없었어···! 그게 부끄러워서··· 그까짓게 뭐라고! 그까짓 호칭이 뭐라고···!! 그거 한 번을···!! 제대로 못 했어! 한 번을··· 못 했다구···!!”

“···.”

“왜··· 왜 날 살린 거야? 차라리··· 날 죽였어야지···! 내가 죽었어야 했다구! 내가··· 그 염병할 멸혼산도 내가 맞았어야 했단 말이야···!! 나, 난··· 난···!!”


한참을 흐느끼던 득구는 결국, 평생 입에 담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누군가를 불렀다.


“엄마아···!!”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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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3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7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6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7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2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0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3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3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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