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새글

KaHaL
작품등록일 :
2023.10.09 20:25
최근연재일 :
2024.09.21 19:05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49,026
추천수 :
2,630
글자수 :
2,113,051

작성
24.07.24 18:00
조회
143
추천
2
글자
13쪽

84화. 7년의 밤 (6)

DUMMY

“···그런가.”

“당연하죠.”

“···.”


울 것 같은 얼굴로, 잠시 침묵하던 은설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고맙다. 진심으로. 낳기만 했을 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나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네가 그 아이를 더 생각하고 아껴주는 것 같구나.”

“···뭐, 한 소협은··· 제 친구니까요.”

“···하나.”


은설은 고개를 저었다.


“네 말대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예? 아니, 왜요?”

“실수를 바로잡는 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특권이라고 말했지.”


은설은 서글프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살아남은 자가 아니다.”


해괴한 소리에, 제갈민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은설을 쳐다보았다.


“10년 전, 나는 운아를 찾기 위해 그 흔적을 쫓다가··· 치명상을 입었다.”

“잠··· 잠시만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은설은 말로 설명을 하는 대신, 갑자기 옷의 고름을 풀고 앞섶을 풀어 헤쳤다.


“으악, 갑자기 무··· 헉?!”


제갈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은설의 가슴팍에는 주먹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으아··· 으으으···!”


제갈민은 안절부절못하며,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은설은 차분히 옷을 다시 여미고 말했다.


“다행히 심장은 비껴갔지만···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숭산의 깊은 골짜기에서 가슴에 구멍이 난 내가 살아날 방도 같은 것은 없었다. 본래대로라면, 난 거기서 죽어야 할 ‘운명’이었겠지.”

“···운명.”

“그렇다. 그렇게 완전히 숨이 끊어지기 전, 서동천이 개입했다.”


제갈민은 꿀꺽, 침을 삼키고 말했다.


“···그가, 당신을 이곳으로 보낸 거였군요. 혹시 모를 미래를 준비하려고···.”


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동천은 나에게 무심결의 원본과 카르마로 인과율을 비트는 법을 알려주었다. 후일, 정해진 운명대로 패배한 탐랑이 이곳으로 도피하게 되면··· 마지막 싸움을 위해 그를 준비시키는 것이 나에게 맡겨진 사명이다. 즉─”


은설은 탁자에 올려두었던 가면을 다시 집어 들었다. 꼼꼼하고 섬세한 손길로 가면을 매만지자, 마치 처음부터 벗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가면이 그녀의 얼굴에 완벽히 밀착되었다.


혹은 그 가면이야말로 그녀의 본래 얼굴인 것처럼.


“나의 운명은 이 대사막 한복판에 있는 이 동굴··· ‘서동(西洞)’에 속박되어 있다. 후일, 서동천의 명운이 다하여 우리의 이 도피처가 모래 속으로 침몰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검랑은 어떤 감정도 담지 않고서 묵묵한 음성으로 말을 맺었다.


“나 또한 사막의 모래가 될 것이다.”



* * *



“···좋아, 결정했어!”


제갈민은 「서동」을 탐험하기로 결정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소협이 시우십결을 수련하는 동안만큼은 참관도 할 수 없었다. 이미 설총을 통해서 시우십결은 물론이고, 심법인 무심결의 긍경(肯綮) 수련까지 다 지켜본 몸이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검랑은 요지부동이었다.


아니, 검랑이 요지부동인 건 그것만이 아니다.


그 빌어먹을 가면 쪼가리를 다시 쓰고 난 이후로는 마치 감정이 거세된 사람 같은 태도를 일관하고 있었다.


“내가 네 엄마다! 그리고 널 버려서 미안했다! 그거 딱 두 마디면 될 것을···!”


물론, 안 된다.


그런 식으로는 될 일도 안 되겠지. 그냥 답답해서 해본 소리다.


“···확실히, 한 소협하고 닮은 점이 있긴 했네.”


그 똥고집.


한 번 정하면 천지가 뒤집혀도 못 바꾼다는 그 태도 말이다.


어쩌면 한 소협이 그런 고집쟁이가 된 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진실을 알고 보니, 양친이 모두 황소 저리 가라 하는 고집쟁이가 아니던가?


이런 걸 뭐라고 그러더라? 어느 나라 속담에선 ‘귀신은 속여도 피는 못 속인다’라고 그러던데, 딱 그 짝이다. ‘부전자전’ 같이 재미없고 직설적인 표현보단 아무래도 이쪽이 더 재밌지.


“음, 그래. 차라리 귀신을 속여라, 이거야. 어딜 감히 제갈 세가의 신산을 속일라구?”


아무도 속이려는 사람은 없었지만, 제갈민은 혼잣말로 헛소리를 내뱉으며 동굴을 거닐었다. 횃불 하나를 꼬나잡고 그것을 휘적휘적 흔들면서, 배 나온 고관대작처럼 한껏 배를 내밀고 팔자걸음으로 걸으며 계속 혼잣말을 지껄이는 것이다.


“재미─하니까 또 그래. 서동이 뭐냐구? 서동이. 서쪽에 있는 동굴이라서 서동이야? 차라리 제 이름이 서동천(徐冬天)이니까 서동(徐洞)이라 하든가. 평온한 동굴~ 하면 뭔가 말은 되잖아? 안 그래? 안 그러냐구?”


듣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제갈민은 동굴 속에서 울려 퍼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벗 삼아서 계속 떠들어댔다.


이는 제갈세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제갈민의 버릇이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장소에서 적당히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며, 혼잣말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 말이다.


“엣헴, 그러니 이 제갈세가의 신산, 연화신산께서 이 동굴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겠노라! 서동같이 따분한 이름을 가진 동굴에서 7년이나 짱박히기엔, 이 몸은 너무나 어리고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아리따운 아가씨니까!”


연화 언니가 여기 있었다면, 도대체 네 어디가 탱글탱글한 건지는 도무지 모르겠다며 딴죽을 걸었을 텐데. 제갈민은 아쉬움을 달래며 산책 겸 탐험을 계속해나갔다.


“오호라···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린다 싶더니만, 수원지가 여기 있었구나!”


마치 시조를 읊듯, 한 마디를 내뱉은 제갈민은 물이 흘러나오는 곳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물은 돌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은 두 갈래로 갈라져 흘러갔는데, 하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로였고, 다른 하나는 물 흐르는 중간에 따로 길을 터 만들어진 인공수로였다.


아마도 물의 방향과 위치를 생각해보면, 인공수로를 통해 흐르는 물이 여태껏 그녀가 먹고 마시고 씻을 때 사용했던 우물로 이어지는 방향 같았다.


“떼잉~ 쯧쯧. 누가 침입해서 요기에 독이라도 풀면 다 죽겠구만? 기왕이면 이렇게 중요한 장소는 아무나 접근할 수 없도록 문이라도 달아서 막아놓든가 했어야지!”


쯧쯧, 혀를 차며 따지듯 보안 실태(?)를 지적한 제갈민은 물이 자연적으로 흐르는 방향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저쪽으로 가면 식량 창고고, 요쪽으로 가면 우리 방이고··· 이쪽으로 가면 밖이 나오나? 흥흥, 동정호로 갈까요~ 양자호로 갈까요~ 차라리~ 파양호로 갈까요~ 읏챠, 챠!”


제갈민은 정체 모를 콧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걷자, 제갈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주 커다란 지하 호수였다.


“···세상에.”


지하 호수는 무척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횃불 하나로 비추기엔 턱도 없는 커다란 호수였지만, 바위로 된 천장 한 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다. 그 구멍으로부터 빛이 비치며, 호수 전체로 그 빛을 퍼뜨리고 있었다.


제갈민은 옷이 젖는 것도 상관치 않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 발 걷지도 않았는데 불쑥, 발이 빠지는 것을 보아 호수의 중앙은 깊이가 상당한 것 같았다.


첨벙, 물소리를 내며 제갈민은 호수의 중앙을 향해 헤엄쳐 나아갔다. 마침내 빛이 떨어지는 호수의 중앙에 닿았을 때, 제갈민은 몸을 돌려 물 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


바깥은 낮이 아닌 밤이었다. 그러나 마침, 제갈민이 올려다본 하늘엔 달이 떠 있었다. 얼마 전 보았던 새빨간 달의 속살이 마치 거짓된 기억이라도 되는 양, 달은 본래의 새하얀 빛을 회복해 검은 밤하늘을 푸르게 비추었다.


“아···.”


벽 너머로 드문드문 보이는 하늘은 호수만큼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고작 2달간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었을 뿐인데, 벌써 몇 년 동안이나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이유 모를 그리움과 그마저도 하늘 전부를 다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 탓인지, 돌 천장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이 사무치도록 그립고 반갑게 느껴졌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던 제갈민은, 천장의 구멍이 하나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별을 보라고 만들어진 것 같은 작은 구멍들이, 중앙의 커다란 구멍을 중심으로 점점이 이어져 있었다.


마치, 별자리처럼.


“···아?”


순간, 제갈민의 머릿속에 어떤 형상이 스쳐 지나갔다.


“···만다라.”


백련교의 호법들이 진언을 외치고 특수한 이능(異能)을 발휘할 때, 허공에는 빛으로 된 만다라 진(陳)이 떠올랐다.


보통 불가에서 미술품으로 그려내는 만다라와 달리, 거기엔 부처의 얼굴 같은 건 없다. 대신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글자와 도형이 만다라의 형식을 따라 수놓아져 있을 뿐이다.


그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글자와 도형이었다.


─지금까지는.


“···‘문자’가 아니었던 거야.”


지금 올려다보는 하늘의 ‘별자리’를 그 만다라에 대입해본다면··· 점점이 박힌 별 하나하나가 ‘축(轂)’이다. 그리고 그 축을 중심으로 다른 축으로 이어지는 선을 그려보면, 그 선이 곧 각각 ‘바퀴의 살(輻)’이 된다.


무수한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이윽고 하나의 커다란 수레바퀴를 이루는 형태다. 그리고 이것은, 그간 제갈민이 지겹게 익히고 공부해온 수많은 진법을 구성하는 원리와 일맥상통했다.


“진법!! 진법이었던 거야···!”


마치 커다란 연꽃을 중심으로 일곱 별자리가 둘러싼 듯한 형태의 원진(圓陣)이다.


아파라지타나, 광천사자가 펼쳤던 만다라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틀은 같았다. 아마도 지금 보이는 이 진법에 몇 개의 축을 더하고 균형을 새로 맞추면─


“···풀 수 있어.”


지금까지 제갈민이 익히 공부해왔듯─ ‘진법’이란 건 그냥 보기엔 그저 혼란스럽고 복잡하지만, 실상은 아주 정교한 규칙을 따라 배열된 상태를 말한다.


그 말인즉, 만약 이 진법의 생문과 사문을 알아내고 그 흐름을 풀어낼 수만 있다면─


“···파훼할 수 있어. 아니, 되받아치는 것도 가능해!”


진법을 파훼하고, 그 중심축을 비틀어 흐름을 바꾸는 건 제갈민의 특기였다. 그리고 그녀가 이것을 자기 특기로 삼게 된 건, 연화 때문이었다.


연화의 진법을, 정면으로는 결코 깨뜨릴 수 없었으니까.


항상 자신보다 뛰어난 연화를 올려다봐야 했던 제갈민은,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열등감을 이용하기로 했다.


곧 연화의 진법을 철저히 분석하여 파훼하고, 비틀어서 그것을 자기 힘으로 삼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음가짐 덕분에, 제갈민은 연화에게서 첫 ‘한 판’을 따낼 수 있었다.


“···할 수 있어.”


일곱 개의 큰 별을 중심으로 한 일곱 별자리와 그 별자리들을 아우르는 흰 연꽃.


“칠성연화진(七星蓮花陣).”


우연일까, 운명일까?


어쩌면,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는지도.


제갈민은 하얀 달빛 아래에서 희미하게 웃었다.



* * *



“···뭐지, 왜 쫄딱 젖어있나?”

“수영하다 왔거든요.”

“수영? 설마, 저 아래의 서호(西湖)에 다녀온 것인가?”


제갈민은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뇨?”

“···아니라고?”

“제가 다녀온 곳은 ‘칠성호(七星湖)’인데요?”


검랑은 입을 다물고 제갈민을 노려보았다. 제갈민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었다.


“비록 드문드문한 구멍 틈 사이로 보는 하늘이지만, 오랜만에 보는 하늘이 참 좋더라고요. 달빛도 곱고, 별빛도··· 천장이 마치 별자리처럼 보이던데. 그래서 ‘칠성호’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어울리는 이름이죠?”

“···.”


조금 더 제갈민을 노려보던 검랑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피식, 웃었다.


“그래, 좀 더 운치 있는 이름이긴 하군.”

“그러니까요. ‘이름’이란 건 중요하다니까요?”


제갈민이 이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데, 검랑이 손짓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거길 보고 왔다면··· 이제 서동천이 부탁한 그것을 넘겨줄 때가 됐나 보군.”

“···부탁? 넘겨줘요? 뭘요?”

“따라와라.”


젖은 옷을 좀 갈아입고 가면 안 되겠냐는 말이 입술까지 올라왔지만, 제갈민은 찝찝함을 참고 검랑을 따라갔다. 무언가 지금 당장 확인해야만 할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촉이 왔기 때문이다.


“서동천이 이곳에 방문한 일은··· 단 두 번뿐이었다. 너도 알다시피··· 그는 아주 큰 제약에 묶인 몸이었고, 하여 양주를 떠나기가 쉽지 않았지.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그와 내가 무슨 수로 소통을 했을까?”

“뭐, 무언가 신비한 도술 같은 걸 쓴 거 아녜요? 그 카르마인가 뭔가로. 전에 들어보니, 꿈에 나타나고 막 그랬다던데.”

“그건 네 말대로 카르마, 즉 서동천의 명운을 소모하는 일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항상 ‘회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런 그가 그리 쉽게 카르마를 소모했을까?”


제갈민은 이맛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러네요. 그럼 무슨 수로 두 분이 소통하실 수 있었던 거죠?”

“직접 봐라.”


벽 앞에 선 검랑이 벽의 어딘가를 손으로 짚었다.


쿠구궁···!


그러자, 벽이 들려 올라가며 방이 하나 나타났다.


“잠깐, 설마··· 저거 ‘백단’이에요?!”


작가의말

동생은 잘 배웅하고 왔습니다! 뭐랄까, 따지자면 기쁜 일로 나가는 것인데도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인지,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이 오붓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랑전(極狼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5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8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7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4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3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2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4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2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4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