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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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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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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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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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자각(自覺) (2)

DUMMY

“끄아앙!!”


제갈민은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서 몸서리를 쳤다.


“내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 그딴 짓을···!!”


뭐랄까, 분위기에 취해있었다고 할까?


물속에서 기절한 한 소협을 건져 올리고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한 건 어디까지나 인명구조였다. 그 뒤에 호흡이 돌아온 한 소협에게 무릎베개를 내어준 건, 도의적 차원에서의 행위라고나 할까나?


아무튼, 그때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이러다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책망의 마음도 들고··· 무엇보다 좀 안쓰러웠다. ‘인간 득구’는 없고, 오로지 ‘탐랑’만이 남아 그의 삶과 운명을 옥죄는 것 같아서.


실제로 한 소협은, 본인의 친모가 붙여준 이름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그것에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이유보다는 그의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첫 해 겨울, 자해를 일삼던 극도의 우울증을 간신히 넘긴 한 소협은─ 이후로는 자기를 잃어버렸다.


“형님에게 목숨을 빚졌으니까요. 그리고 아가씨를 구하기로 약속했으니까.”


하루 종일 검랑과 대련을 통해 무공을 수련하고 나면, 잠들기 전 두 시진 동안에는 ‘카르마’를 다루는 법을 익히기 위해 자진해서 물로 들어간다. 예전 같으면 상상 못 할 일이었다. 헤엄을 못 치던 한 소협은 깊은 물을 극도로 두려워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도 그 공포를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닌지 가끔 엄살을 피우곤 한다.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버둥거리는 한 소협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그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제갈민은 느낄 수 있었다.


‘그날’ 이후로··· 한 소협은 변했다. 아마 그 이전의 ‘득구’로는 영영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재밌는 사람이었는데.”


제갈민이 본 ‘득구’라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유쾌한 소년이었다. 아마 본인은 그것을 부정하겠지만, 흥이 많은 편이랄까? 광대의 자질이 좀 있다고 해야 할까?


양친이 모두 진지함의 끝을 달리는 사람들인데, 어쩌다 저런 아들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한 소협은 다른 이를 웃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적재적소에 농담을 던질 줄 아는 눈치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소한 혐오스럽지는 않아야 하는 것도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농담을 하더라도, 그 농담을 던진 당사자가 천중 같은 인간이라면 웃음보단 욕지거리가 먼저 나올 것이다.


물론, 한 소협은 화가 많은 사람이었다. 불평불만도 많고, 가끔은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점도 있었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녹녹지 않았고, 그가 겪어온 일들이 누가 봐도 불합리한 일투성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소협이 마냥 밉살맞은 사람이 아니었던 까닭은─


아마 그의 본성이 따스한 사람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 소협이 한성채란 소녀에게 얼마나 다정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던가? 무엇보다도 그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화를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이를 위해 화를 내고, 기꺼이 앞장서서 싸울 수 있는 사람.


그런 점들이, 한 소협이 아무리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밉살맞은 짓을 하더라도, 마냥 밉게만 볼 수 없도록 만드는 요인들이었겠지.


그래, 그렇다. 한 소협은 좋은 사람이다.


“그래, 난··· 그냥 한 소협이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았으면 해서 그런 거야. 응, 맞아.”


죄책감은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다.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를 미워하고, 혐오하게 만들어서 그 사람이 그 자신을 파괴하도록 만든다.


한 소협이 다행히 자해를 멈추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했지만···


그렇다고 그의 안에 응어리진 그 죄책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부분은 친구로서 돌봐주는 게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러엄, 그렇지. 아무렴, 아무렴. 나도 참, 착해서 탈이라니까?”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마친 제갈민은 침상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콩콩,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 것이 느껴졌다.


“아오, 너무 가, 갑자기 몸을 움직여서 그런가.”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늘 밤, 한 소협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한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그건··· 그냥 약속했으니까!”


그렇다. 단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다.



* * *



“커어어···!”


득구는 황당한 눈으로 코를 고는 제갈민을 쳐다보았다. 아니, 쳐다본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단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향했을 뿐이다.


“크어어, 푸우우···!”


우렁찬 코골이 소리 덕분에, 제갈민이 탁자에 머리를 기댄 채 엎드러져 있다는 사실은 아주 또렷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준다더니만···.”


한창 재밌어지려나 싶을 즈음부터 점점 목소리가 무뎌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엔 꾸벅꾸벅 졸다가 이렇게 됐다.


뭐, 이해는 된다. 득구가 알기로 제갈 소저는 요 3년간 무척 바빴고, 최근에는 더 바빴으니까.


득구가 무공을 수련하는 것과 ‘카르마’를 다루는 법을 수련하는데 온 시간을 다 쏟고 있다면, 제갈민은 하루의 시간을 잘게 쪼개어 쓰는 중이었다.


개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역시나 진법을 연구하는 일이었고, 그것 외에도 본인의 무공 수련도 게을리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따금 서동천의 서고에 들어가 서동천이 남긴 책 중 혹시라도 백련교에 관한 정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도 하고, 가끔은 ‘전신기’가 있는 방에 들어가 한참 동안 무언가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득구가 ‘잠수’를 하러 가면, 꼭 함께 가줬다.


“···피곤했겠네.”


사실, 검랑은 제갈민이 동행하는 게 도리어 방해될 것이라는 언질을 넌지시 준 적이 있었다.


‘제갈민’이라는 ‘안전장치’가 있는 한, 목숨을 내걸고 온전히 몰아(沒我)의 지경으로 나아가지 못하리라는 이야기였다.


득구로서는 그 이야기를 제갈민에게 직접 하지 않는 검랑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 자체는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현실을 자각해버리고 죽음의 공포가 밀려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제갈민과 그녀가 허리에 묶어준 구명줄이었으니 말이다.


“···고맙다는 말을··· 안 했네.”


생각해보면, 고마운 일투성이다. 아마도 제갈민이 없었다면··· 죽어도 진작 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비단, 이곳─ 서동인가, 연화동인가 나발동인가 하는 기묘한 동굴 속에 짱박히기 전에도.


이 모든 일이 시작된 그때, 처음으로 ‘살해’당할 뻔했던 득구 자신을 구해준 사람도 제갈 소저 아니던가? 성채 아가씨가 그날 죽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로 제갈 소저가 나서준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정말 무수한 도움을 받았다.


“뭐랬더라···. ‘강호엔 의협심이란 게 있죠’였나?”


퍽 우스운 등장이다. 유혈이 낭자하는 싸움판 한복판에 단지, ‘의협심’을 이유로 나타나 몸을 내던지는 소녀라니.


···아니, 이건 우스운 게 아니라 멋있는 건가?


어쨌거나··· 강호에서 말하는 ‘의협심’이란 건 단지 검협소설 속의 개나발인 줄 알았던 득구는, 그날 이후로 진짜 의협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이 소녀와의 만남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이 아닐까?


“아니, 그건 형님이 먼저지. ···아가씨도 있고.”


굳이 ‘처음’을 따지자면··· 성채 아가씨가 먼저다.


그렇게 애써 의의를 깎아내린 후에야, 득구는 제갈민과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세 번째’지만,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


“···뭐, 그래도 도움은 제일 많이 받긴 했···지만.”


형님에겐 큰 은혜를 입었다. 하지만, 뭐랄까··· 그건 약간, 도움이라기보단 짐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감격할 때도 있지만, 조금(?)은 부담스러운 ‘기대’랄까?


그에 반해, 제갈 소저의 도움은 그것이 무엇이든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맨 처음, 은자가 담긴 주머니를 냉큼 내어줬을 때조차도.


“‘돌려주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으로 알겠어요’라고 했었나?”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제갈민은 자신이 준 도움의 대가를 바라지 않았기에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언제나 선의를 베푸는 그 자체로 만족했다. 그렇게 이미 만족해버린 그녀에게 무엇을 돌려줄 수 있단 말인가?


하다못해 형님조차도, 득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라는 게 있었는데 말이다.


“딱!”


생각에 잠겨 있던 득구는 저도 모르게 입에서 청량한 딱! 소리를 냈다. 지난 3년간의 반향정위 수련으로 생긴 습관이었다. 이걸 익히지 못하는 동안에는, 지팡이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디디지 못하는 신세였기에··· 정말 열심히 익힌 기술이었다.


이제는 지팡이 없이도 동굴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그뿐 아니라 ‘기감’의 영역을 크게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무공을 펼치는 감각도 크게 달라졌다.


어떤 의미에선, 예전에 화검 양반이 했던 말이 정답이었다. ‘「눈」에 너무 많이 의지한다’는 것 말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조차 훤히 꿰뚫어 보는 눈을 가졌기에 그토록 빨리 강해질 수 있었지만··· 그 눈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득구는 반쪽짜리 무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잘 보이는 눈을 가진 시절부터 반쪽짜리 무인이었을지도 모른다.


득구가 ‘눈’으로 적을 파악할 때, 형님이나 화검 양반, 구정삼 같은 진짜배기 고수들은 온몸으로 적을 들여다보았으니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살기를 느끼며, 기감으로 수를 읽고 대응하는 것이─


고수의 무예(武藝)다.


하지만 기(氣)라는, 본래는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하는 힘의 흐름을 직접 들여다보는 눈을 가진 득구로서는··· 딱히 다른 감각을 연마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야, 화검 양반이나··· 형님의 검기성강(劍氣成罡), 더 나아가 구정삼 할배가 보여준 그 경지에 닿는 것은 무리다.


결국 무공은 눈으로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펼치는 것이니까. 모든 감각과 전신의 근육, 그리고 기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일 때야 비로소 진정한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어차피 부딪힐 벽이었다.


아마도 형님이라면··· 이런 순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다지라고 말하겠지. 그리고 반향정위는 그 기초의 토대가 되는 기술이었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이것도 소저가 알려준 거네.”


득구는 코 고는 소리가 잠잠해진 제갈민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보이진 않지만, 제갈 소저의 나지막한 숨소리가 들렸다. 득구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밀하고 갸름한 얼굴에 손가락이 닿자, 득구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움츠렸다. 생각해보면, 여태 제갈 소저가 득구의 머리나 얼굴을 만진 적은 있어도 그 반대는 없었던 것 같다.


“···나만 안 될 건 또 뭐야?”


여인네 얼굴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뭐, 누가 멋대로 잠들라고 했나?


다시 뻗은 손가락에 보드라운 피부가 닿고, 득구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


왠지 모르게, 어색함이 느껴졌다. 득구가 기억하던 그녀의 얼굴이 아닌 것 같았다. 물론, 눈이 보이지 않아서 촉감도 많이 예민해졌다고는 하지만··· 얼굴을 만진 것만으로, 그 모습을 전부 그려낼 정도로 촉감이 발달하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모르는 일이다. 한창 자랄 나이에 3년이나 못 보지 않았던가? 어쩌면 득구가 기억하던 예전의 그녀는 이제 없고, 한참 성숙하고 아리따운 여성이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모르겠네.”


득구는 왠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손을 떼었다. 기억하던 제갈 소저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면 좋을 텐데, 싶으면서도···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고마워요. 항상··· 말은 못 했지만.”


기왕 잠든 김에, 득구는 그간 못했던 감사를 전했다. 그야, 깨어있을 때 대놓고 말하기는 좀 부끄러웠으니까.


“···.”


아니, 아니다. 잠든 사람한테 말하는 것도 썩 부끄러웠다.


“크흠!”


득구는 헛기침하며 몸을 일으켰다. 팔을 이리저리 저으면서 분위기를 환기하던 득구는 제갈민이 여전히 탁자에 엎드려 자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에이, 씨! 이런 데서 엎드려 자고 있으면 나보고 방에 옮겨다 달라는 거야, 뭐야?”


득구는 괜히 구시렁대며, 엎드려 잠든 제갈민을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


“내가 진짜, 이런 시중 아무한테나 안 들어주는데 말이야! 어흠···!”


득구는 그렇게 괜한 소릴 해가며, 제갈민의 방을 찾아가 그녀를 침상 위에 눕혔다. 그리고 손을 더듬어 이불을 찾아 덮어주고는 그녀의 방을 나섰다.


뭔가, 기억하던 것과는 무척 작고 아담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 몰라!!”


득구는 진저리를 치며 자신의 방을 향해 달려갔다.



* * *



“···뭐야, 이거. 도대체 뭔데···?”


제갈민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고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았다.


“자, 잠깐 졸았던 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아무래도 오늘 밤은, 다시 잠들긴 그른 것 같았다.


작가의말

와,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24년도... 이제 저물어 가네요. 벌써 이렇게 되다니, 뭔가 심란한 기분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알차게 써서 올해 남은 목표들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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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5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4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8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7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0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7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3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3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1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1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0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1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4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1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49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4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59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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