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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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rone
작품등록일 :
2024.05.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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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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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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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DUMMY

“음~ 와! 여기 스프 맛있네요?”

“그쵸? 저두 그 생각했어요. 승미씨 모시느라 나름 신경 썼는데 일단 여기까지는 괜찮네요.”

“아유··· 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미리 시간 내어 식당을 물색해본 보람이 있는지 음식 맛이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비록 스프까지밖에 나온 건 없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대화에 물이 들어오는 것 같다.

“개인 병원 다니신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음··· 제가 한번 맞춰볼게요. 지금 계신 곳이···, 그 부근이라면···? 혹시 성형외과?”

“?? 어떻게 아셨어요?”

어떻게 알기는! 영업 다니면서 서울 이곳저곳 안 가본 곳이 없는 몸이시다. 그 동네야 사정 빤하지 뭐. 길거리 서있는 건물마다 성형외과 간판 안 붙어 있는 곳이 없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그 건물 한 채 한 채마다도 1층부터 꼭대기까지 한두 층 빼고는 전부다가 서로 다른 성형외과병원으로 채워져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하. 직업특성상 많이 돌아다니다보니 낯이 익은 지역이라 한번 넘겨짚어 봤습니다.”

“오~ 그래요? 무슨 일 하시는데요?”

“엇? 영근형한테 듣지 않으셨어요?”

“아 듣긴 들었는데··· 그냥 무슨 회사 다닌다고···.”

그냥 무슨 회사라···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둘 중 하나다. 그 영근이형이라는 사람이 정말 성의 없이 가르쳐줬거나, 그게 아니라면 형은 제대로 말했어도 이 아가씨가 큰 관심을 두지 않았거나···.

말꼬리를 흐리며 입을 슬쩍 다무는 꼴이 다음 어사를 기다려봤자 헛일일 것 같아 그냥 바로 치고 들어갔다.

“네. 여행삽니다.”

“아 맞다, 여행사!”

음··· 형이 제대로 말하긴 한 것 같군.

“아니, 막 돌아다닌다고 하셔서, 순간 좀 헷갈렸어요. 여행사는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지 않나요?”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다르게 허둥거리며 이말 저말 늘어놓는 그녀의 모습이 약간 미안한 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러는 것 일라나? 뭐 별일도 아닌데 저리···.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 아가씨야.

“괜찮아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 승미씨 말대로 우린 대부분이 사무실 근문데, 전 영업부라서요. 외근 나가는 게 주 업뭅니다.

“아~ 그렇구나.”

네. 그렇습니다.

“근데에, 그럼 영업하러 다니세요?”

“네.”

“······.”

“왜요?”

“아, 아뇨. 힘들진 않으세요?”

“안 힘들다면 거짓이겠죠. 근데 재밌어요. 답답한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 보다는.”

“아~.”

우선 승미씨의 이 말을 끝으로 전반전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 거의 때를 같이하여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메인 디쉬도 원탁 위에 차려진 걸 동시기점으로 해서.


“자, 드시죠 승미씨. 날카로운 맛 평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에.”

숟가락과 포크가 접시 긁는 소리를 내며 아담스레 벌려진 입술 사이로 희끄무레한 이탈리안 국수를 퍼 나르기 시작했다. 그 덕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어야하는 후반전이 좀 늦춰지려는 기미가 보였다. 음식이 나왔는데 자꾸 말을 거는 것 또한 예의 없는 행동이란 생각에 나 역시 그녀를 따라 허기를 달래는 것 외에는 다른 패를 던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을 씹고 우물거리던 그녀. 오랜 침묵이 껄끄러웠는지 마침내 입을 연다.

“근데, 집은 어디세요?”

“아 집이요? 전 수유리 살고 있습니다.”

“수유리요?”

“네. 거기 의정부랑 맞닿아 있는”

“알아요. 어딘지.”

기분 탓인가? 내 말이 좀 잘린 느낌이다.

“네··· 승미씨는요?”

“전 분당이요.”

“와~ 좋네요. 회사까지 편하게 다닐 수 있겠어요.”

“뭐··· 그런 편이죠.”

“그거 디게 중요해요. 제 생각에는 출퇴근길이 편해야 하루가 편하더라구요.”

“네~. 근데 혼자사세요?”

“아뇨, 전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요. 엄밀히 말하면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거죠. 아직 뭐 장가도 안 갔고, 이래저래 돈 모으기도 좋잖아요. 하하···”

그녀는 내 대답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숙이며 포크와 숟갈을 움직여대었다. 살짝 부자연스러움이 감도는 듯했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 채하며 재차 입을 열었다.

“승미씨는요? 승미씨도 부모님이랑 같이 사세요?”

“네.”

짤막하게 던져진 대답이었다. 난 그 뒤로 나올 말을 잠시 기다렸으나 그녀는 연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입안으로 옮기는 것 외에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전화로 연락할 때완 다르게 대화가 연결이 잘 안 된다. 어떻게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야하나 고민하다 나까지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잠깐 골똘히 생각하며 앞자리에 앉아 접시를 달그락거리고 있는 여자와 그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이 여자가 등받이에 몸을 기대지 않은 채 허리를 꼿꼿이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꽤 불편해 보이는 자세였다.

“승미씨.”

“네?”

“등 좀 기대고 편하게 앉으세요.”

나름 신경 써서 건네 본 말이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됐어요. 괜찮아요.”

였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젠 이상하다는 표현도 자꾸 빌려오기 미안할 정도다. 그리고 이 이후론 더 이상 의미 있는 대화 역시 오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말을 붙여보려는 나의 노력에 그녀는 ‘네.’ ‘괜찮아요.’ 등의 단답형 끝씨로 응수해 올 뿐이어서 종내는 나까지 입을 다물고 불그죽죽한 음식이 담겨진 그릇을 비우기만 했다. 보기엔 참 맛깔스러웠으나 목구녕으로 넘기기가 여간 깔깔한 게 아니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저녁식사가 힘겹게 끝났다. 그녀는 끝까지 똑바로 편 허리를 실수로라도 등받이에 기대려하지 않았고, 나는 나대로 최소한의 성의조차 깔끔하게 잘라먹는 그 태도에 티 나지 않게 지쳐있는 상태였다. 불쾌한 마음을 참을 忍자 하나 가슴에 박아놓고 그 밑에 묻어두고 있으려니 심히 피곤하구나.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는 둥 뱉는 둥 하다가 백승미란 여자와 천준호란 남자는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중 웅체 쪽에 속하는 여는 그길 그대로 계산대 쪽을 향해갔다.

아까 우릴 맞이해 주었던 그 종업원은 예의 생글거리는 미소를 잊지 않으며 계산대 안쪽에서 다시 한 번 더 나를 반겨주었다.

“계산요.”

“예. 손님 계산 도와드릴게요.”

“네.”

여기까지 힘없이 걸어왔지만 그래도 날 보며 웃어주는 사람이 있어 약간은 기분이 풀린다. 그게 가식적이든 몸에 밴 직업정신에 의해서든 간에 상관없이.

내가 건네준 카드를 받은 직원은 환한 표정을 거두지 않으며 거듭 자기 앞에 서있는 치를 쳐다본다.

“손님 맛있게 드셨나요?”

“네. 정말 맛있네요.”

“감사합니다. 여기 서명해주시구요, 괜찮으시다면 적립카드 하나 만들어드릴까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네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다음에 만들께요.”

“아, 예···. 아쉽네요. 하나 갖고 계시면 저희가 생일이나 다른 기념일에 축하 이벤트도 준비해드리는데···.”

“아 예 고맙습니다. 담에 와서···.”

“예. 알겠습니다 손님. 그러면 다음에 오셔서 꼭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저희 음식 잘 하니까 자주자주 와주세요~.”

지직 지직 지지지직.

내 보기엔 아무래도 이분이 사장님 같다. 쉴 새 없이 말을 걸면서도 카드를 긁는 저 여유. 그리고 저 미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정말 이집은 복덩어리 직원을 구한 거다. 비록 여기는 1패를 기록한 전적지로 내 기억에 남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인지 직원인지 모를, 암튼 매사에 열심인 저분과 이 가게가 그 맛만큼이나마 오랫동안 승승장구 해줬으면 좋겠다.

“손님, 영수증 드릴까요?”

“예. 주세요.”

“여깄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난 멋쟁이가 돌려준 카드를 받아 지갑에 넣으며 슬쩍 영수증을 훑어보았다. 힘들게 벌어놓은 돈 몇 만원이 우습게 도망가 버린 모습에 절로 쓴웃음이 지어졌다.

“또 오세요 손님~.” “예에.”

계산대 안에서 들려오는 마지막 인사를 옆으로 흘리며 출입구 쪽으로 몸을 돌린 순간, 벌써 유리문 밖에 나가있는 그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하. 그나마 먼저 내려가 있지는 않았으니 그 고운심성에 감복해야할 차례인가?

대문 위에 앉아있는 황동부엉이는 그래도 잘해보라고 꼬리 깃을 휘저으며 응원해주었지만 막상 나가보니 백승미양은 어느새 여태까지 밖에서 자길 기다려주고 있던 어색함이라는 녀석과 더 다정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그 너무나도 돈독해 보이는 모습에 내가 끼어들 여지는 없어 보였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 역시 우린 아무 말이 없었다. 아까처럼 계단복도는 또각거리는 소리로 가득했으나, 더 이상 나의 가슴은 껴울어대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연장전인데··· 거부를 당했다. 너무나도 간단하고 단호하게.

“승미씨 다른데서 차 한 잔 하실래요?”

“아뇨, 됐어요. 저 들어갈께요.”

“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미리 밝혀 둔다. 나 또한 그녀가 맘에 들어서 차를 마시자고 한 건 결단코 절대로 아니다. 이건··· 남자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거다. 상대가 어떻든 또 어떻게 나오든 간에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비로소 이렇게 해야만 그래도 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발부 할 수 있는 건덕지가 생성된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래도 소개자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끝가지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해보자.

“어떻게 가세요?”

“지하철루요.”

던지듯이 대답을 내뱉은 그녀는 한 시간 남짓 전 같이 만나 걸어오기 시작했던 곳으로 방향을 잡아 성큼성큼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 뒤를 난 말없이 따랐다.

딴에는 빠른 움직임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굽 높은 신발로 인해 발이 아픈 때문인지 아니면 어찌할 수 없는 남자와 여자의 골반구조차이 탓인지 난 반 박자 늦추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옆에서 두어 걸음 뒤쳐진 채 느긋이 발을 놀릴 수 있었다.

그렇게 몇 걸음 갔을까? 갑자기 그녀가 뒤로 획 돌더니 말을 한다.

“지하철타고 가세요?”

“아···뇨? 버스요.”

“그럼 안 바래다주셔도 되요. 이제 들어가세요.”

“아··· 네”

뭐라 할 말도 없었지만, 그래도 내 할 말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몸을 돌린 그녀는 멈칫하는 남정네 하나를 놔두고는 그길로 휑하니 가버린다.

···

아무리 마음을 추스르려 해도 착잡한 기분 표표히 나부끼는 것을 피하지 못하겠다.

후우~ 오늘은 내가 수컷으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했나보다. 예전 같았으면 일이 이리되었을 때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분석하는데 열을 올리곤 했었는데, 이 나이 먹고 이제는 그러기도 귀찮다. 한마디로 지. 쳤. 다.

아스라이 멀어져가던 백승미라는 여인의 뒷모습은 잠깐사이 사라져 온데간데없었다. 사실 나는 그녀가 가거나 말거나 따위 이미 빛의 속도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고 자취를 감추는 마지막 모습 같은 건 눈에 담아두지도 않은 채 몸을 돌린 터라 그 인간이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그저 나의 발바닥만이 생식경쟁에서 도태되어가고 있는 불쌍한 남자새끼를 그래도 주인이라 챙기며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어떻게든 터덜터덜 옮겨주고자, 같이 몸 부비고 있던 땅바닥과 아쉬운 결별의 인사를 번갈아 나누어대고 싶어 할 뿐이었다.


차창 밖은 평화로워 보였다.

아무 일 없었던 어제는 오래전 어여쁜 여자 친구와 사랑을 속삭이던 시절만큼 찬연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군데군데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였는데, 그러나 오늘은 쓸쓸하고 고독하기만 한 게 제아무리 흥미로운 무언가가 보여도 영 눈길이 땅기질 않는다. 세상은 이런 나의 기분과 상관없이 제 맘대로 사뭇 찬란하고 평온할 것이 분명할진데···.

잔업과 야근이라는 양대 산맥이 버티고 있는 한국의 밤경치답게 버스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음에도 처량 맞은 일을 당한 것에 대한 형평성을 우주가 고려해준 덕분인지 한강다리 건너 얼마 지나지 않아 고생한 발을 쉬게 해 줄 수 있었다.

난 쌓여있는 여독을 풀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오늘은 왠지 다른 날보다 더 피곤했다. 우릉 거리는 버스의 낮은 구동음도, 승객들의 입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는 말소리도 평상시보다 더 크게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이것저것 떠오르는 생각은 많았으나 어느 하나 정리 되는 게 없었다. 결국은 멍하디 멍한 무념무상의 세계에까지 들어섰다가 어느 순간 자세를 기울인 채 왼손으로 얼굴 전체를 감싸 주물럭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은 이내 멈추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있다가 겨우 눈을 떴다.

자리에 앉았음에도 여독이 풀리기는커녕 더욱 큰 피로가 몰려들어 왔다. 번잡한 생각들과 무거운 주럽을 조금이나마 잊어보기 위해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깥풍경은 여전히 평화로워 보인다.

순간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나도 모르는 틈에.

“하아···.”


몹시 피곤했다. 각별히 신경 써 맞춰 입고나온 옷과 치렛감들이 온 몸을 더 답답하게 조여드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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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금요일 24.08.16 8 0 20쪽
46 목요일 24.08.08 8 0 22쪽
45 목요일 24.08.03 8 0 18쪽
44 목요일 24.07.27 8 0 18쪽
43 목요일 24.07.18 9 0 20쪽
42 목요일 24.07.12 6 0 20쪽
41 목요일 24.07.05 8 0 22쪽
40 목요일 24.06.28 8 0 12쪽
39 목요일 24.06.20 10 0 22쪽
38 목요일 24.06.15 14 0 26쪽
37 수요일 24.06.13 10 0 24쪽
36 수요일 24.06.12 8 0 26쪽
35 수요일 24.06.11 7 0 23쪽
34 수요일 24.06.11 9 0 24쪽
33 수요일 24.06.09 7 0 13쪽
32 수요일 24.06.09 8 0 13쪽
31 수요일 24.06.07 11 0 15쪽
» 화요일 24.06.06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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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화요일 24.06.04 8 0 15쪽
27 화요일 24.06.03 6 0 14쪽
26 화요일 24.06.02 8 0 13쪽
25 화요일 24.06.01 5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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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화요일 24.05.30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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