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연재수 :
99 회
조회수 :
1,061
추천수 :
0
글자수 :
440,900

작성
24.07.01 00:00
조회
7
추천
0
글자
9쪽

3부 - 동훈의 이야기 (Chapter 6 - 명함)

DUMMY

Chapter 6 - 명함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데 지난 사건에 대해서 묻자 짜증이 난 김형사는 애써 감정을 추스리고 최대한 담백하게 말했다.


“아직 안 됐어요.

뭐 특별한 거 나오지도 않았구요.

사건은 확실한데 동기를 못 찾았어요.

됐어요?”


짜증이 섞인 김형사는 빠르게 사건의 요점만 말하자 기철은 눈빛을 반짝이며 김형사를 취조하듯 묻는다.


“아니, 살인이 있었는데 동기를 못찾았다고?”


김형사는 자신이 압박 당하는 상황이 딱히 유쾌하진 않았지만 귀찮은 사람 빨리 보내고 싶은 생각에 마지못해 설명을 덧붙였다.


“뜬금없이 그 시간에 거길 가서 둘이 칼 부림 내고 죽었잖아요.

둘이 뭔 원한관계도 아닌 것 같고, 류광렬인가 그 새끼는 작년에 출소했거든요.

우리가 파악 하기에는 그 전에 몸 담았던 조직에서는 손 씻은 걸로 알거든요.

그래서 그냥 작은 단란주점 맡아서 근근히 살고 있었는데 뭐에 미쳐 가지고 그 시간에 거길 가서 칼 부림을 낸 건지···.”


“조폭간의 싸움이나 치정 관계 뭐 그런 건 아니고?”


“뭐, 죽은 윤동식이한테 사귀는 여자가 있긴 했는데 뭐 딱히 류광렬이랑은 연결 고리가 없어요.”


“그럼 조폭간의 영역 싸움 아냐?”


“조폭간의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윤동식이는 그렇다 쳐도 류광렬이는 빵에 갔다온 이후로 조직이랑 손 끊고 근근히 살고 있었고···.적어도 우리가 파악 하긴 그래요. ”


“사람 두명이 죽었는데 이유를 모른다···?”


“CCTV 보면 류광렬이가 윤동식이를 계속 따라 간 건 맞는데 딱히 동기가 없으니...

어짜피 둘 다 딱히 바르게 살아온 놈들도 아니고 더 파 보면 뭐가 걸리긴 하겠지만 현재까지 그래요.

지금 위에서는 깡패 둘이 치고 받고 시비 붙어서 죽은 걸로 수사 종결하라고 계속 압박 들어오고 힘들어요 우리도.

거기다가 형님 보시다시피 지금 연쇄 성폭행범 못 잡아서 우리 지금 이주일째 집에도 못가고 아주 죽겠어요.”


“아이구 우리 김형사 고생하네 그런데 하나만 딱 더···.”


“형님 그만, 여기까지···나 바쁘니까 그만 물어 보쇼”


“딱 하나만 더!

따~악 하나만”


“에이 참, 가!, 가! 제발”


“에헤이~ 딱 하나만 더 물어보자니까!”


“아~증말 뭐요 뭐?

빨리 말해요 바쁘니까!”


“자살한 이영신이라는 여자랑 죽은 둘이 연인 관계라면서?

김형사가 그 여자 참고인 조사 했다던데···”


“맞아요, 둘이 연인 관계구요 그 이상 뭐 특별한 건 없어요.

마침 또 그 시점에서 연쇄 성폭행 사건이 터져 가지고 두 사람 사이에 더 뭘 조사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딱히 둘이 연인이라는 거 말고는 특별히 살인에 연관성을 찾아 볼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

뭐 다른 특이한 건 없었고?”


“특이한거 뭐요?

이정도면 다 말했구만...

방금 마지막 질문 끝났어요, 가요 가 이제!”


기철은 더 물어 보고 싶어 좀 더 엉겨 붙자 했지만 김형사에게 떠밀리다 시피 형사과 밖으로 밀려 났다. 그러나 뒤돌아서 가는 김형사를 뒤따라 가며 주변에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 진짜 섭하네 김형사가 말한 거 다 방송에 나온 거 아냐?

나한테 뭘 받아 먹었으면 좀 신선한 이야기를 좀 해···.”


“아니, 이 양반이 음료수 하나 주고 내가 뭘 받아 먹었다고···.아 진짜!”


김형사는 귀찮음과 짜증과 놀람이 섞인 얼굴로 기철을 끌고 가다시피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미안해 김형사, 나도 먹고 살아야 되잖아.

우리 지금 굶은지 꽤 오래 됐어.

뭐 하나만 던져주라 제~발”


“하~!”


김형사는 체념한듯 담배를 하나 붙여 물고 하늘을 쳐다 보고 한번 내뿜고는 좀 차분해진 얼굴로 기철을 보며 조용하고 천천히 말했다.


“이건 뭐,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요.

류광렬이 주머니에서 명함이 한장 나왔어요.”


“명함?”


“근데 그 명함이 이상한게 뭐가 없어요.”


“뭔 말이야 뭐가 없다니?”


“ 명함에 연락처도 뭐도 아무 것도 없고, 글자만 몇 개 달랑 앞뒤로 몇자 적혀 있었어요.”



기철은 본능적으로 그게 드림 메이커의 명함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짐짓 모르는 채 하며 물었다.


“명함이라며···

연락처가 없는게 무슨 명함이야?”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죠.

앞에는 드림 메이커 뒤에는 드림 디자이너 6 딱 그렇게만 써 있더라구요.”


“드림 메이커?”


“솔직히 좀 더 수사해 보고 싶은데 지금은 전직 조폭이랑 현직 조폭 둘이 그냥 치고 받고 싸우다 죽은 걸로 종결 하려고 해요.

사실 정황상 그게 맞기도 하고, 그리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리 지금 그 연쇄 성폭행 사건 때문에 다른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지금 그 놈 때문에 광수대 까지 나와서 합수본 차리고 일일 보고에 기자들은 연일 때려 제끼지 우리 전부 정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예요.”


“알았어 김형사 귀찮게 해서 미안해.

진짜 고생 많고 그리고 고마워.

내 다음에는 꼭 밥 살게 수고해!”


기철은 김형사에게 예상치 못했던 단서를 확인했다. 이쯤이면 김형사에게서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판단한 기철은 담배를 다 피우고 서둘러 경찰서를 나섰다. 한 건의 살인 사건 그리고 또 한 건의 자살 사건 이렇게 두 건의 사망 사건에서 동일한 이름이 나왔다. 지금까지 발생한 이 두 건의 죽음에 ‘드림 메이커’가 어떤 식으로든 연결 되어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선명해져 가는 듯 했다.


“이렇게 된거 오피스텔이나 한번 더 가볼까?”


기철은 혹시나 하여 경찰서와 사고 난 오피스텔을 다시 가서 인터뷰라도 해볼려고 했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터덜터덜 사무실로 돌아오는 중이다. 오는 내내 머리 속으로는 이 걸 어떻게 엮을까 생각 했지만 딱히 뭔가 연결 고리가 없어 복잡 하기만 했다.


그 시각 기철은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 의자를 뒤로 제끼고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던 찰나 기철의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미라에게서 온 전화다. 전화를 받기 무섭게 미라의 흥분한 소리가 들린다.


[선배 찾았어!]


“여보세요?

얘가 앞뒤 없이 뭔 소리야, 뭘 찾아?”


[찾았다닌까 그거 있잖아 그 명함에 있던 그거!]


“명함?

그거 뭐?”


뭔지도 말하지 않고 대뜸 찾았다고 흥분 해서 소리 치는 미라와 뜬금 없다는 듯 전화를 받는 기철,


[아니 그거 찾았다고! ]


“그러니까 뭘 찾았다고 다짜고짜?

돈 떼먹고 도망친 전 남친 이라도 찾았냐? ”


[으이그 진짜!

선배가 찾는 그··· 드림 메이커 그거 어디 있는지 찾았다구.]


“드림 메이커? 진짜?

어디야, 거기가 어딘데?”


[여기 대처동 학원 골목인데, 엘리트 학원 뒤에 있어.]


“아니 진짜 거기 있다고?

근데 넌 뭐 고3들 취재한다더니 드림 메이커엔 뭐하러 갔데?”


[당연히 고3 애들 취재 하려고 왔지.

근데 저게 내 눈에 똭 들어오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더니 우리 문기자가 해내는 구나”


[난 오늘 한 건 했다.

선배한테 정보 줬어.]


“그럼 그럼, 고맙네 우리 문 미라 기자!”


갑작스럽게 걸려 온 미라의 전화로 생각지도 못하게 드림 메이커의 위치를 알아냈다.


“어디 보자 이제 적어도 드림 메이커 위치는 알았다 이거지.

요거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파고 들까?”


취재를 어떻게 할 지 생각에 잠기는 기철이다.


‘이제 부터 어떤 작전을 쓰냐에 따라서 이 취재의 성공과 실패가 나뉘는데···

다짜고짜 쳐들어가버려?

옆 가지 부터 천천히 꺽으면서 차근 차근 먹어 들어갈까?’


분명 ‘드림 메이커’가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그걸 어디서 부터 어떻게 취재를 해야 할지 신중해 지는 기철이었다.


“특별한 혐의 점도 없는데 무턱 대고 드림 메이커로 쳐들어가는건 아무래도 무리겠지?”


책상을 손톱으로 톡톡 치면서 생각하던 기철은 결론을 내렸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서둘러 가다가 스텝 꼬이면 망한다.

차근 차근 이파리 부터 뜯어 보자.”


기철은 드림 메이커가 뭘 하는 곳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급하게 들이미는 것은 오히려 역 효과만 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일단 누가 그 곳에 드나드는지 알아 내고 한명씩 인터뷰를 따다 보면 실체가 보이겠지.

그렇게 옆에서 부터 부딪치다 보면 뭐가 나오겠지.

그때 가서 다음 스텝은 생각해 보자.”


주변인 부터 차근 차근 조사하기로 한 기철은 드림 메이커가 잘 보이는 곳에 잠복 하기로 했다. 지루한 뻗치기 취재가 될 것이다.


“일단 가자! 머리가 안돌아 갈 땐 몸이 시키는 대로 해야돼!”


결정하면 빠르게 실행하는 기철이라 사진기와 취재 도구를 주섬 주섬 챙겨 미라가 알려준 대처동 엘리트 학원으로 향했다. 대처동은 투데이 코리아 사무실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그다지 먼 동네는 아니다.


기사를 정리 하던 미라는 애들이 올 시간이 되었나 싶어 흘끗 창밖을 보았다. 그 때 미라의 눈 앞에 보이는 낯익은 얼굴이 창 밖으로 지나간다.`


“어··· 기철 선배?

니가 거기서 왜 나와?”


Chapter 6 The End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5 - 의혹) 24.06.28 8 0 9쪽
38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4 - 형식이) 24.06.27 11 0 9쪽
37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3 - 동영상) 24.06.26 12 0 9쪽
36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2 - 탐문) 24.06.25 9 0 10쪽
35 3부 - 동훈의 이야기(Chapter 1 - 설야) 24.06.24 9 0 10쪽
3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9 - 드림 메이커) 24.06.21 9 0 9쪽
3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8 - 살아내기) 24.06.20 11 0 9쪽
3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7 - 절망) 24.06.19 15 0 9쪽
3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6 - 배신) 24.06.18 9 0 10쪽
3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5 - 재회) 24.06.17 15 0 10쪽
2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4 - 잘못된 만남) 24.06.14 11 0 9쪽
2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3 - 첫날밤) 24.06.13 11 0 10쪽
2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2 - 회유) 24.06.12 9 0 10쪽
2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1 - 수렁) 24.06.11 14 0 10쪽
25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0 - 계략) 24.06.10 11 0 9쪽
24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9 - 루비) 24.06.07 13 0 9쪽
23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8 - 대타) 24.06.06 7 0 9쪽
22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7- 만남) 24.06.05 9 0 11쪽
21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6- 친절) 24.06.04 10 0 9쪽
20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5- 메모리) 24.06.03 12 0 10쪽
19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4- 추모) 24.05.31 9 0 10쪽
18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3- 소식) 24.05.30 10 0 11쪽
17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2 -불안) 24.05.29 14 0 9쪽
16 2부 - 영신의 이야기(Chapter 1 -설야) 24.05.28 12 0 11쪽
1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5- 설야) 24.05.27 13 0 16쪽
14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4 - 살아내기) 24.05.24 10 0 11쪽
13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3 - 제안) 24.05.23 14 0 10쪽
12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2- 매출) 24.05.22 15 0 10쪽
11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1- 위협) 24.05.21 17 0 12쪽
10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10- 꿈) 24.05.20 17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