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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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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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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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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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영혼의 두드림

DUMMY

1909년 겨울 어느 날 밤, 오스트리아 빈(Wien) 베르크 거리에 줄지어져 있는 세워져 있는 건물들 중 한 지상층 현관을 안경을 쓴 검은 색 정장 차림의 30대 중반의 남자가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두드린다. 그 남자의 이름은 칼 쿠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이었다.

현관문을 몇 번을 두드렸지만, 안쪽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이번엔 좀 세게 문을 두드렸고, 적막한 베르크 거리에 그 소리가 멀리까지 퍼진다.

“오셨어요?”

문을 연 사람은 프로이트의 어린 딸인 안나(Anna)였다.

“아, 나나구나? 아저씨 기억하지? 저번에 너희 아버지랑 같이 식사했을 때 보았는데,,,”

“아버지가 2층 서재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융은 처음 안나를 보았을 때부터 그녀가 좀 안쓰러웠다. 프로이트 부부 사이는 불화가 많았고, 그 탓인지 프로이트는 물론이고 그녀의 어머니도 막내딸인 안나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안나는 호롱불을 들고서, 계단 쪽으로 융을 안내했다. 안나는 계단을 호롱불로 비치면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호롱불에 비치는 안나의 모습은 오늘따라 유난히 가냘퍼 보였다.

“저쪽에 서재에 계세요.”

“나도 여기 몇 번 와서 서재가 어디인 줄 안단다. 자, 이거 받아라.”

융은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어 안나에게 건넨다.

“나 때문에 잠을 깬 게 아닌가 싶어, 내가 미안해서 주는 것이니 맛있는 거 나중에 사 먹어라.”

융이 건네주는 동전을 안나는 빤히 쳐다보면서 받지는 않는다. 융은 그녀를 재촉하기 위해서 동전을 놓은 손바닥을 위아래로 살짝 흔들었다. 그제야 안나는 그 동전을 받고, 살짝 무릎을 굽히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호롱불을 들고 사라진다.


안나가 자기 방으로 가자마자 융은 프로이트의 서재 앞으로 다가가 먼저 노크한다. 그런데 막상 방 안으로 들어오라는 소리가 없어서, 융은 다시 노크를 한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융은 그냥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지크, 이 밤늦은 시간에 왜?”

서재 안으로 들어간 융은 화들짝 놀라고 만다. 처음에는 서재에 도둑이 들었나 생각했다. 테이블 위는 물론이고, 바닥에도 책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었고 프로이트가 아끼던 몇 아프리카의 유물들도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놀란 융은 급하게 다른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 서재를 나가려고 했다.

“뭐 하는 건가? 이리 와서 앉게.”

한쪽 구석에 의자를 놓고서 쭈그려 앉아 있던 프로이트가 융을 불러 세운다. 서재의 조명이라고는 달랑 벽난로 밖에는 없었기에, 구석에 앉아 있는 프로이트까지는 빛이 다 가지 못해 처음 융이 그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프로이트가 앉으라고 했지만, 테이블과 바닥이 너무 엉망이라서 융은 그나마 덜 어지럽혀져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선택하여 그 위의 책을 치우고 자리에 앉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지크. 이 늦은 시간에 저를 다 불러내고, 또 방 꼴은 뭡니까?”

프로이트는 구석 쪽 의자에 앉아서 융의 앞쪽 테이블 자리로 와서 앉았다. 오늘은 겨울치고는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는 하얀 셔츠만을 위에 걸치고 있었고, 그의 소매는 단추를 잠그지 않고 있어서 그의 팔뚝이 다 드러나 보였다.

프로이트는 테이블 한쪽에서 양철로 된 주사 상자를 융의 앞쪽으로 가지고 온다.

“이게 뭡니까?”

프로이트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면서 주사 상자 뚜껑을 연다. 상자 안에는 유리 주사와 함께, 노란색 액체가 들어있는 조그마한 주사액 병이 들어있었다.

“드디어 구했다네.”

프로이트의 그 말에 융은 자리에서 발딱 일어난다.

“도대체 어떻게요?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더 이상 위험한 짓은 하지 마시라고요.”

프로이트는 융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고는 능숙한 솜씨로 자신의 소매를 걷고, 가죽끈으로 자신의 왼쪽 팔 위쪽을 묶는다.

“지크, 약으로 무의식 세계에 빠지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 않았나요?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몸이 망가져서 큰일 날 거에요.”

프로이트는 주사약 병의 뚜껑을 열고, 주사침을 거기에 담는다.

“그래서 이 마법의 약을 구해오지 않았나? 소문으로만 들었지, 정말로 이런 환각재를 인디언들이 만들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

융은 자기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리더니, 주사액을 빨아드린 주사를 바로 세워서 공기를 빼는 프로이트에게 소리친다.

“저번에도 아프리카에서 온 환각제라고 해서 주사했다가 죽을 뻔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더 이상 못하겠어요.”

프로이트는 융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한숨을 쉰다.

“하지만 그 약 덕분에 우리는 꿈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나? 자네는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겁이 많나? 자네에게 환각제를 쓰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내가 위험해지면 자네가 날 도와주면 되지 않나?”

프로이트는 왼쪽 소매를 다 걷는다. 그의 팔 중간에는 여러 주사를 맞은 흔적이 벌써 많이 있었다. 프로이트는 서슴지 않고, 팔을 살짝 두드려 핏줄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스스로 주사를 놓으려고 한다.

“그만하시라고요.”

융은 프로이트가 주사를 놓으려는 순간 그의 손을 탁 쳐버린다. 프로이트의 손을 떠난 주사는 공교롭게도 벽난로 쪽으로 날라가더니 벽난로 안쪽 벽에 부딪히면서 깨지고 만다.

“자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지크, 그만 해요. 당신 마치 아편 중독자가 아편을 찾듯이 점점 환각제를 맞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는 거 알고 있어요?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도와줄 수 없어요.”

프로이트는 융의 말에 발끈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벽난로의 불꽃에서 녹색의 연기가 갑자기 피어나 온다. 그리고 그 연기는 곧바로 붉은색, 청색, 노란색, 보라색 등의 형형 색깔로 바뀐다. 융은 그 연기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프로이트를 데리고 이 서재를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이미 프로이트는 그 연기를 맡고 쓰러져버렸다.

융은 자신이라도 서재를 탈출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그도 연기를 들어 마셨기에 첫 발자국을 떼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두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고 프로이트처럼 바닥에 쓰러져서 정신을 잃는다.


융이 다시 눈을 뜬 공간은 위아래가 전혀 구분되지 않는 노란색 공간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융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생각이 마치 자신의 귓가에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것이다. 융은 그 노란색 공간 전체를 살펴보았다. 이 공간의 시작과 끝이 어떻게 되는지도 전혀 알 수 없었고, 본인 서 있는 장소가 바닥인지, 벽인지, 심지어는 천장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융은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것을 느끼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프로이트가 서 있었다.

“지크?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융은 프로이트를 불렀지만, 프로이트는 그의 부름을 듣지 못하였다. 프로이트 역시 위아래가 없는 그런 공간 속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공간의 색깔은 보라색이었다. 프로이트도 융과 마찬가지로 이 공간이 도대체 어디인지 몰라 혼란에 빠져 있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앞에 융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프로이트는 융에게 다가가서 그에게 이 상황에 관해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융과 자신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것이다.

‘저 유대인 자식이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지만, 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가까이서 들려와서 프로이트는 흠칫 놀라기까지 한다. 융은 어느새 손에 연구 노트를 들고서 훑어보고 있었다.

‘뭐야, 무의식이 리비도(Libido)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하하, 이 유대인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먼. 이런 내용을 발표하면 가뜩이나 학계에서 정신분석학이 비난받고 있는데, 이건 짚풀을 등에 지고 불난 집에 들어가는 것이랑 똑같은 짓 아닌가?“

융의 목소리가 프로이트의 걸음을 멈추었다.

’이제 아들러랑 이야기해서 국제정신분석학회를 해체해야겠다. 설마 아들러도 같은 유대인이라서 프로이트 편을 드는 거는 아니겠지?”

융은 마치 자신이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처럼 두 팔을 벌려 득의양양한 웃음을 터트린다.

‘아, 이제 그 냄새 나는 유대인한테 스승 대접하는 일은 안 해도 되겠다. 인간 대접해주었더니 기고만장해서 시도 때도 없이 불러대고 말이야.“

프로이트는 융에 대한 배신감으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 아쉽다. 그래도 민나(Minna)를 보는 재미는 있었는데, 할 수 없지. 어차피 리비도 이론을 발표하면 프로이트는 망할 테니, 그때 즈음 베푸는 것처럼 그녀에게 접근할 수 있겠지.‘

프로이트는 달려가서 융을 한 대 치고 싶었지만, 여전히 그 둘의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노란색 공간에 서 있는 융은 다시 프로이트를 불러봐도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못 듣는 거 같아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의 팔을 잡고 흔들었지만, 여전히 프로이트는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때 융의 눈앞에 민나가 갑자기 나타났다. 프로이트는 앞으로 가더니 그녀의 손을 꼭 잡는다. 그러자 민나는 까치발을 하더니 프로이트의 입술에다가 자기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지크, 언니가 드디어 여행을 갔네요. 드디어 우리 둘만의 시간이 왔어요.‘

프로이트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는 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그녀의 상의 속으로 손을 넣더니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아이, 나나가 보면 어떻게 해요?”

민나의 말은 거절하는 듯해 보였지만, 그 말투 속에 뉘앙스는 전혀 다르게 융에게 전달되었다.

“이 더러운 유대인 자식 같으니라고,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

융은 그 둘의 애정행각에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차오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역시 프로이트와 민나는 융의 외침을 듣지 못하는지, 점점 더 진한 애정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 꼴을 못 보겠다는 듯이, 융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거야.”

프로이트의 화난 목소리에 융은 다시 눈을 떴다. 어느새 융은 원래의 서재 공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손에 칼이라도 들려있으면 곧바로 융을 찌를 기세의 프로이트가 서 있었다.

“지크, 당신?”

“리비도 이론으로 내가 쌓은 모든 게 무너질 거라고? 그게 바로 너의 수준이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야. 이 더러운 게르만 새끼야!”

융은 프로이트가 왜 자신에게 그렇게 욕을 해대면서 화를 내는지 당장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융도 역시 프로이트가 너무 미웠다.

“어떻게 민나와 바람을 피울 수 있어요? 암만 당신의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아도, 어떻게 처제와 불륜을 저지르냐고요?”

융의 되갚음에 프로이트는 더 온몸을 바들바들 떨게 된다.

“네가 어떻게?”

융도 자기의 자리에서 일어나 프로이트에게 소리친다.

“인간의 무의식이 성욕으로 가득 차 있다고요? 그동안 당신을 도와서 수많은 임상실험을 한 결과를 자기 맘대로 그렇게 해석해버리면 아들러와 나는 어떻게 하라고요?”

“닥치라고, 너희들의 수준으로는 나의 이론을 절대 이해 못 할 거야! 여기서 당장 나가!”

“저도 이제 당신이 필요 없어요. 그나마 내가 정신분석학회의 간판이었으니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지, 내가 없어지면 당신은 그냥 냄새나는 유대인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 양반아!”

프로이트는 융의 도발에 더 이상 견딜 수 없는지, 테이블에 있는 책을 들어서 융의 머리를 치려고 하였다.


-끼익!

그때였다. 이 거대한 굉음이 프로이트의 책장 쪽에서 터져 나왔다. 융은 그 소리에 너무 괴로워 두 귀를 손으로 감쌌지만, 결코 그 굉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프로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겨우 그 소리가 멈추고, 둘은 어떤 상황인지 몰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끼익!

다시 한번 그 굉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융과 프로이트는 어떤 영상이 자신의 눈앞에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영상은 하늘과 땅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평야에 한 여자가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어느 평야 한쪽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녀가 그 마을로 들어가자, 보통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처음 보는 그녀가 이상한 듯 바라본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이 하던 일들을 멈추고는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였다. 손에 들고 있는 일상의 도구들은 모두 살인의 도구들로 변했고, 맨손의 사람들은 이빨로 다른 이들을 물어뜯어 죽였다. 그 피바다 속에서도 그녀는 그냥 계속 터벅터벅 걸어갔다.

융과 프로이트는 그 장면이 너무 끔찍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들이 고개를 돌린 곳에 그녀가 바로 서 있는 것이다.


그녀와 눈을 마주친 순간, 다시 융과 프로이트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융은 그대로 프로이트의 서재를 뛰쳐나가 버린다. 프로이트는 도망 나간 융을 따라 나갈 정신도 없었는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서 머리를 감싸고 망연자실 바닥만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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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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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발경 NEW 6시간 전 1 0 15쪽
37 흡혈 24.09.13 3 0 13쪽
36 이대도강 24.09.06 6 0 13쪽
35 천년협객 24.08.30 6 0 20쪽
34 사투 24.08.23 5 0 15쪽
33 접촉 24.08.16 5 0 15쪽
32 재회 24.08.09 7 0 14쪽
31 탈출 24.08.02 8 0 12쪽
30 1971년, 런던 24.07.26 8 0 14쪽
29 한청검 24.07.19 9 0 15쪽
28 1969년, 취리히 24.07.12 7 0 20쪽
27 원수 24.07.05 9 0 10쪽
26 1967년, 데스밸리 24.06.28 11 0 14쪽
25 시험 24.06.21 8 0 16쪽
24 1965년, 네바다. 24.06.16 13 0 11쪽
23 반괘권 24.06.15 10 0 13쪽
22 1953년, 예일대 24.06.14 8 0 12쪽
21 복마전 24.06.14 7 0 9쪽
20 1941년, 클라인 24.06.13 12 0 16쪽
19 Gold Code 24.06.13 13 0 12쪽
18 1939년, 유혼 24.06.12 10 0 12쪽
17 통성명 24.06.12 11 0 10쪽
» 1909년, 영혼의 두드림 24.06.11 12 0 14쪽
15 탈출 24.06.11 9 0 11쪽
14 죽음의 행진 24.06.10 11 0 15쪽
13 비명 24.06.09 11 0 12쪽
12 격돌 24.06.08 14 0 13쪽
11 첫 만남 24.06.07 12 0 15쪽
10 맥도날드 24.06.07 10 0 19쪽
9 피지 않은 벚나무 24.06.06 1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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