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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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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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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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DUMMY



같은 날인 토요일 오후 진성 그룹 경영지원실


휴무 일이라 비상 근무 서는 직원 빼고는 한적한 부서 안쪽 사무실에서 성준은 비서에게 보고를 받는 중 이였다.


얼마 전 새로 생긴 조카인 세진이 경고했던 황 이사에 대해 감시를 명령했었고, 그 결과가 드디어 나온 것 이였다.


모든 내용을 보고 받은 성준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지어졌다.


그 모습을 앞에서 보던 비서가 힘겹게 침을 삼키며 긴장한 채 대기했다.


잠시 조용히 있던 성준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이 내용 지금은 나만 아는 거지?”


“네. 회장님 몰래 조사하고 바로 실장님께 보고 드리는 겁니다.”


“흐음...그 동안 황 이사가 아주 재밌는 짓을 했네. 근데 그걸 지금껏 아무도 몰랐던 거고..”


“...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황 이사가 너무 뛰어나서 아무도 몰래 혼자 일을 처리한 거야? 아님 동조한 벌레 새끼들이 더 있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 응?”


“제 생각에는 회사 내에 같이 일을 벌인 사람들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조사 기간이 짧아 우선 황 이사만 팠지만 조금 더 조사하면 그 연결 고리가 나올 겁니다.”


비서의 말에 성준 역시 같은 생각 이였다.


어떤 회사든 아무리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 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위에 보고가 되고 그걸 결재 받아야 한다.


하물며 대기업인 진성 그룹에서 사업을 할 때 수많은 조사와 검토 등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연 한 사람이 장난질을 친다고 중간에서 발각이 되지 않을까?


아마 황 이사에게 떡고물을 받아먹는 벌레들이 꽤 많이 회사에 서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벌레들은 나중에 처리 한다 하더라도 머리 격인 황 이사는 지금 당장 손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성준이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저녁에 황 이사랑 조용히 면담을 좀 해야겠네. 애들한테 시켜서 데리고 와. 장소는 항상 사용하는 곳으로..”


“네. 알겠습니다.”


비서가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걸 본 성준이 의자를 돌려 창밖을 보았다.


자신의 아버지는 예전부터 본인들의 뿌리인 사채업에서 되도록 이면 손을 털고 양지에서 일을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진성 그룹을 세운 것이고..


하지만 성준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양지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았다.


이 세상은 돈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만 돈과 힘이 있다면 고개뿐만 아니라 무릎도 꿇는다.


정치 같은 권력의 힘도 있지만 어둠의 힘도 힘이였다.


그걸 일찍 깨달은 성준은 회사 일을 시작하지 않고 아버지가 측근에게 맡겨 놓은 사채업을 먼저 배웠다.


그리고 사채업을 장악한 후 회사에 들어 와서 일을 하는 중 이였고..


사채 시장을 지금 맡고 있는 것은 최회장의 오른팔인 최진해였다.


이름이 비슷해 친형제로 오인 받으나 친형제는 아니고 의형제였다.


최회장이 유일하게 믿는 측근이며 성준이 어릴 때부터 삼촌처럼 따른 사람이지만,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섭고 차가운 사람 이였다.


그런 사람 밑에서 성준은 어린 시절 밑바닥부터 일을 배웠고 그 험한 곳에서 후계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항상 웃으며 실없는 소리를 하는 성준을 만만하게 보기도 하지만 실체를 아는 사람들은 성준을 두려워했다.


사무실 밖에서 성준의 지시를 수행하던 비서 역시 오랫동안 옆에서 보필 하며 이미 실체를 알고 있는 사람 이였고, 저렇게 화가 난 성준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이였다.


그래서 그 원인인 황 이사를 생각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 오늘 황 이사는 죽는 게 더 편하단 걸 알 수 있을 것 이였다.



그렇게 몇 시간 후 늦은 오후


“똑똑”


비서가 노크를 하고 성준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이사님. 황 이사 대기 시켜 놨습니다.”


그 말에 업무 처리를 하던 성준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 그럼 차 준비해.”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 서류에 사인을 마친 성준이 일어나 걸어둔 양복 상의를 걸쳤다.


사무실을 나와 비서가 모는 차를 1시간쯤 타다 보니 한적한 시골 길로 접어들었다.


주변에 인가는 전혀 없는 개인 사유지였다.


철조망으로 주변을 모두 막아 놓은 곳에 도착하자 입구를 지키던 덩치 좋은 남자들이 성준을 확인하고 인사 후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조금 더 차가 달려 도착한 곳에 개인 별장 같은 집과 그 옆에 창고들로 이용되는 듯한 건물들이 여러 채 있었다.


비서가 문을 열어주자 성준이 차에서 내렸다.


성준의 도착을 본 부하들이 다가와 인사했다.


“형님! 오셨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은 성준이 물었다.


“그 놈은?”


“저기 창고에 가둬 놨습니다.”


부하의 말에 성준이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부하들과 비서가 성준의 뒤를 따랐고 창고 앞에 도착하자 문을 지키던 부하가 인사를 하며 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는 창고 안 깊숙한 곳에 황 이사가 의자에 앉은 채 밧줄에 묶여 있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성준이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아이고~~황 이사님! 우리 저번에 아버지 병실에서 보고 또 보네요? 이렇게 자주 보다 우리 정 들겠어~~하하!”


성준이 들어오는 걸 본 황 이사가 소리쳤다.


“최실장!! 나를 왜 여기에 가둔 건가? 어? 내가 지난 몇십 년 동안 회사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그 소리에 성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 얼굴을 마주 본 황 이사가 순간 흠칫 했다.


“하..뭘 잘못 했냐라..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는 건가? 내가 존대 해 주니까 만만해 보이나? 응?”


그 말에 벌벌 떨면서도 황 이사가 입을 열었다.


“그..그게..아니고..진짜 왜 그러나? 회장님도 아시는 일인가? 응? 무슨 오해를 했는지 몰라도 난 정말 잘못한 게 없어!”


속으로 찔리는 게 많은 황 이사였지만 모든 걸 인정하면 자신은 여기서 살아 나가기 힘들 터였다.


그러니 최대한 모르는 척, 억울한 척을 해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성준이 입을 열었다.


“양평 땅..그리고 투자 회사.”


그 말에 황 이사가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 건은 저번에 회장님께 보고 드리고 이제 내 손에서 떠난 건인데!”


“이봐. 황 이사! 당신을 여기 이렇게 끌고 왔고 저 단어를 입에 담는 순간 내가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걸 눈치 챘을 텐데..계속 모르는 척 할 거야?”


“저..정말 난 모르는 말이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계속 발악하는 황 이사의 말에 성준이 비서에게 손을 내밀었다.


비서가 건네준 서류를 뒤적여 보던 성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벌써 꽤 오래전부터 해 먹었네? 10년 전 갑자기 아들이 유학을 갔고..8년 전엔 부인이 상가를 매입했네. 더구나 그 이후에 또 딸이 아파트를 매입했고. 어이쿠! 그 이후로 일가 친천들이 땅을 사고 건물을 사고 다들 부자가 되셨어. 다들 투자의 신들인가? 응?”


“그..그건!! 그냥 내가 돈을 좀 모았고! 그..그래! 다들 여기저기 투자하고 주식 산 것들이 잘되어서 다들 재산을 늘린 건데 왜 나한테 그러는 건가!”


계속 황 이사는 인정을 하지 않고 발악했다.


“황 이사. 내가 정말 증거가 없다고 생각해? 10년 전 아들의 유학비 출처가 어딘지..부인과 일가 친척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 생각 하는 건 아니지? 응? 그럼 나 정말 실망인데..”


성준의 말에 황 이사는 몸이 벌벌 떨려왔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자신은 몇 시간 전만 해도 비싼 밥을 먹고 거래처 사람들이 준비한 접대 골프를 친 후 술집에 가서 젊고 예쁜 여자들에 둘러싸여 술을 먹었다.


그 후 호텔로 가려고 옆에 여자를 끼고 나온 순간 어디선 가 나타난 덩치들에 의해 이곳에 잡혀 왔다.


도저히 지금 상황이 현실 같지 않았다.


자신이 도대체 뭘 잘못했단 말인가?


그래.


조금 욕심을 부리긴 했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 조금씩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거기다 이미 돈이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사람 몰래 티도 안 날 정도로 조금 내 몫을 챙긴 게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들이 들자 황 이사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성준에게 따졌다.


“그게 뭐가 잘못됐는데?! 돈 버는 것도 잘못인가? 그래?!”


황 이사의 말에 고개를 저은 성준이 옆에 부하들에게 말했다.


“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올 테니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놔. 니네 요즘 일 이따위로 할 거야! 내가 요즘 너무 풀어줬나?”


“죄송합니다! 형님!! 저희가 제대로 하겠습니다!!”


성준의 말에 놀란 부하들이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 모습에 성준이 별 말없이 몸을 돌려 창고를 나갔다.


성준과 비서가 나가자 창고의 문이 닫혔고, 그 짧은 순간 황 이사의 비명이 들리다 끊어졌다.


“배고프네. 별장 안에 음식 좀 있나?”


“네! 안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성준의 말에 문 앞을 지키던 부하가 얼른 대답했다.


“그래? 그럼 가서 밥 좀 먹자.”


성준이 비서와 같이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 주방에서 일하던 사람이 인사하며 얼른 상을 차렸다.


그렇게 한참 밥을 먹고 차까지 마신 성준이 비서에게 말했다.


“정리 다 되었는지 확인해봐.”


“네.”


곧 비서가 전화로 확인 후 대답했다.


“이제 다시 가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네.”


성준이 비서의 말에 별장을 나가 다시 창고로 향했다.


창고 문이 열리고 들어가자 바닥에 쓰러져 있는 황 이사가 보였다.


옷은 너덜너덜해졌고 온몸이 피투성이에 얼굴은 퉁퉁 부어 좀 전의 모습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쳐다본 성준이 부하에게 손짓해 의자를 가져온 후 앉았다.


“자~~이제 우리 대화를 다시 해볼까? 조금 전처럼 그렇게 대답하면 정말 재미없을 줄 알고..”


성준의 말에 힘겹게 눈을 뜬 황 이사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내가 잘못했네! 아니! 잘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흐으윽..”


그 모습에 성준이 웃었다.


“사람이 좋게 말하면 못 알아듣고 꼭 이렇게 맞아야지 알아 듣는 다니까..자! 황 이사! 귀 활짝 열고 똑똑히 들어. 당신이랑 당신 가족들에 대한 증거는 이미 다 수집했어. 지금껏 회사 정보 팔아먹고 배신해서 잘 먹고 잘 산 거 이자까지 쳐서 다 갚아야 할 거야. 우리 회사 뿌리가 뭔지 알지? 그쪽 직원들이 일을 참~~잘해~~ 그 직원들이 당신들 하나하나 찾아가서 다 받아 올 거야. 그러니 누구 하나 도망갈 생각 하지 않는 게 좋아. 아! 물론 벌도 받아야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고소 고발 할 거야. 뭐 회사에도 벌레들이 참 많은 것 같던데 이번에 해충제 제대로 뿌려서 한번에 다 죽여야지. 그건 참 고마워. 당신 아니 였음 회사에 이렇게 많은 벌레가 있는 줄 모르고 넘어갈 뻔했네. 그런다고 당신 벌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고~~뭐..그 벌레들에 대해서는 불어도 되고 안 불어도 상관없어. 이미 사람 시켜서 조사 들어갔으니 조만간 모두 다 잡히겠지!”


성준의 말에 더 이상 도망갈 곳은 없단 생각에 황 이사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 모습을 보던 성준이 의자에서 일어나 몸을 돌렸다.


창고를 나가기 직전,


“아..저 인간 조금 더 여기 놔둬. 혹시 조사하다 놓친 부분 있는지 더 확인하고 비자금 어디에 숨겼는지도 알아내.”


“네! 형님!!”


“오늘 밤 안으로 가능하겠어?”


“네! 걱정 마십시요!”


성준의 지시에 부하들이 큰소리로 대답했다.


창고를 나와 캄캄한 하늘을 잠시 쳐다보던 성준이 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서가 얼른 뛰어가서 문을 열었다.


뒷좌석에 탄 성준이 피곤한 듯 눈을 감고 말했다.


“우선 집으로 가지. 아버지한테는 오늘 밤 알아낸 내용까지 확인 후 내일 보고 올려야겠어. 차비서는 나 집에 내려주고 그만 퇴근해.”


“네. 알겠습니다. 내일 몇 시까지 모시러 갈까요?”


“됐어. 내가 운전해서 갈 테니 차비서는 내용만 정리해서 나한테 보내.”


“네. 알겠습니다.”


비서가 대답 후 차를 운전해 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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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회 24.07.09 580 20 12쪽
30 30회 +1 24.07.08 578 19 12쪽
29 29회 24.07.07 576 18 12쪽
28 28회 24.07.06 590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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