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포식으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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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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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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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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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 피로 얼룩진 던전 실습(2)

DUMMY

던전 실습이란 이름 그대로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실습수업이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준비한 던전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냥 경험을 쌓고 헌터가 되기 위한 자질을 배양한다.


“야! 실습 조 편성 떴다!”


담임 김명섭이 공지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던전 실습 조가 공지됐다.

태민은 별다른 생각 없이 조를 확인했다.

딱히 누구와 하든 상관은 없지만, 이번 실습에는 그 역시 목표가 있었기에 조원 선정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


A반 6조 - 마동석, 나선욱, 강호동

A반 7조 - 남태민, 한세경, 김민혁

···.


조를 확인한 태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공교롭게도 가장 친분(?)이 있는 둘이 한 조가 됐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옆에서 산뜻한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때였다.


“우앗! 이런 우연이!? 우리 같은 조가 됐네?”


돌아보니 한세경이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태민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봤다.


“왜 그렇게 부담스럽게 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너희 아버지 정체. 나 말고 또 누가 알아?”

“우리 담임이랑 교장, 교감 선생님은 알고 있지.”


이쯤 되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뻔했다.


“압박 넣었어?”

“그, 그럴 리가! 우연이지 우연!”


우연이라.

그래서 얼마 전에 갑자기 담임이 자리를 바꿔서 우연하게 한세경과 짝꿍이 됐고.

이번에도 아주 우연하게 던전 실습에서 같은 조가 됐구나.


“우연 좋아하네. 누굴 바보로 아나.”


태민이 냉담하게 말했다.

그제야 세경이 머리를 긁적이며 실토했다.


“헤헤, 뒷배가 좋긴 하더라. 나 너무 일찍 세상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된 걸까?”


태민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사실 세경과 같은 조가 된 건 태민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그녀 역시 일반 학생을 뛰어넘는 실력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좋은 성적을 받는데 도움이 되리라.


‘그럼 김민혁은 어떻게 된 거지?’


때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조 편성을 확인하고 있는 김민혁이 보였다.

지난 학기 태민에게 호되게 당한 이후로 아주 얌전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김민혁.

순간 그도 태민을 발견하고는 눈이 마주쳤다.


“···.”


잠시 시선을 마주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버린다.


“김민혁도 넣어달라 했어?”


세경이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뭐하러!? 쟤는 우연이야! 진짜로!”


하긴, 세경의 입장에서도 굳이 김민혁과 같이 할 이유가 없긴 했다.


‘나한테는 나쁘지 않은 일인가.’


김민혁의 실력 역시 전교 상위권.

고유 스킬 그림자 손길도 여러모로 유용하다.

함께 조를 짠다면 나쁘지 않으리라.


‘이 정도면 학교에서도 작정하고 밀어줄 셈인가 보네.’


학교에서 세경의 편안한 실습과 좋은 성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를 편성한 것 같았다.

사실 이유야 어떻든 태민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판을 깔아줬으니 신명 나게 즐기면 될 일이다.


“태민아. 내가 혼자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거든?”


그때 세경이 돌연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같이 기업 하나 세우자.”

“뭐?”


태민이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어지간한 것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그가 이 정도 반응을 보인 건 이례적인 일.

그만큼 세경의 제안은 황당한 것이었다.


“갑자기 웬 기업.”

“지난번에 우리가 얻은 자료랑 데이터. 그대로 두기엔 아깝잖아!”

“그래서?”

“너랑 나랑 강하린. 이렇게 셋이 공동 대표로 기업을 세워서 그 기술로 장사를 하는 거지!”


생각지 못한 방향이다.

전생에서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과 빌런을 죽이는 데 보냈다.

기업을 세우니 뭐니 하는 건 그의 계획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겸사겸사 길드도 하나 만들면 되겠다! 강하린을 얼굴 마담으로 두면 투자받고 덩치 키우는 건 금방일걸? 너도 뮤턴트 사건으로 제법 유명해졌고.”

“그럼 너는 뭘 하는데.”

“나는 은둔 고수! 거대 기업과 길드의 뒤에서 어둠의 실력자로 암약하는 거지!”


태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소설 좀 적당히 봐.”

“마지막은 농담이긴 한데, 아무튼 진지하게 생각해 봐. 이거 진짜 내가 생각하고도 무릎을 쳤다니까!? 충분히 가능성 있어. 완전 히트다요! 히트!”


태민은 진지하게 그녀가 말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


‘하긴. 그 자료를 그대로 썩혀두는 건 아깝긴 하지.’


이큐텍 연구소에서 얻은 자료는 현시점에서 굉장히 진보된 기술이다.

향후 10년 정도는 업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그대로 썩혀두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는 게 좋을 터.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면 결과적으로 인류가 더 강해질 테고, 멸망을 막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은 졸업부터. 뭐든 성인이 돼야 할 수 있으니까.”

“사업자는 미성년자도 낼 수 있어!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잖아. 특허도 내야 하고. 이거 시간 지나면 전부 똥 되는 거 알지?”


세경은 묘하게 격앙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가 다급히 말을 이었다.


“강하린도 내가 설득하고 준비도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나중에 계약서 보고 사인만 해!”

“그러든지.”


태민은 어깨를 으쓱이고 말았다.

훈련이나 전투가 아닌 건 모두 귀찮은 일이다.

세경이 알아서 해준다면 태민에겐 나쁠 게 없었다.


‘기업이나 연구소라···. 그 녀석들도 지금은 살아 있겠지.’


기업을 세운다고 하니 문득 과거의 동료들이 떠올랐다.

찾을 수 있다면 세경의 말대로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리라.


‘졸업하고 나면 하나씩 찾아서 덩치를 키워야겠어.’


어차피 멸망은 혼자서 막을 수 없다.

동료의 존재는 필연적.

이참에 과거 동료를 미리 영입해서 세력을 키우는 것도 좋으리라.


“좋았어! 졸업하기 전에 구색을 완전히 갖춰둬야지!”


그런 의미에서 세경의 뜬금없는 제안도 제법 괜찮을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거대 기업을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어둠의 실력자! 흑막이 되는 거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 이상한 컨셉은 주의를 해둬야겠지만 말이다.


*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던전을 감쌌다.

달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가운데, 한 남자가 소리 없이 나타났다.

그는 얼굴 절반이 기이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피부 아래로 푸른빛의 핏줄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정상보다 길어져 있는 오른손. 손 끝부분은 짐승처럼 날카로운 발톱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모두 준비됐나?”


남자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기계음처럼 갈라지고 울렸다.

동시에 뒤쪽에서 검은 인형들이 추가로 나타났다.


“예. 근방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했습니다.”

“좋아. 작업을 시작한다.”


남자는 부하들을 이끌고 던전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안쪽으로 향하자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발밑에는 지구의 것과 다른 풀들이 자라 있었다.


“너희 셋은 오른쪽 동굴 지역으로. 나머지는 나와 함께 움직인다.”


남자는 손짓으로 팀을 둘로 나눴다.

이윽고 남자의 팀이 작은 개울가에 도달했을 때, 첫 번째 목표물이 눈에 들어왔다.

고블린 셋이 개울가에서 장난치고 있었다.


“시작해.”


남자의 명령에 이후 마취총을 든 부하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장비의 금속 표면이 달빛에 차갑게 반짝였다.


퍽- 퍽- 퍽-


연이은 발사음과 함께 고블린들이 자리에서 쓰러졌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곤히 잠든 모습.


“투입.”


이번엔 주사기를 든 부하가 쓰러진 고블린들에게 준비한 약물을 주입했다.

푸른빛의 액체가 주사기에서 고블린들의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주사를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블린들의 근육이 눈에 띄게 팽창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 반응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다음으로 넘어간다.”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그들은 던전 깊숙한 곳에서 몬스터를 발견하면 마취총을 사용해서 기절시키고, 약물을 주입했다.

이곳의 몬스터는 하나같이 약한 것들 뿐이라 마취에 저항하지 못했고, 작업은 순조로웠다.


“여기까지 하지. 돌아간다.”


몇 시간 후.

남자와 일행은 조용히 던전을 떠났다.

불청객이 사라지고 던전은 다시 고요를 되찾는 듯 보였으나.

이내 불길한 괴성이 숲 곳곳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끼에에에에에-!”


*


“이놈들아!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질서 지켜!”


A반 담임 김명섭이 소리쳤다.

오늘따라 유독 그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던전 실습 날이었기 때문이다.


“까불다가 큰코다친다!?”


오늘 던전은 고블린이 주로 등장하는 곳으로, 프로 헌터 수준에선 굉장히 쉬운 축이지만 이조차도 학생 레벨에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다.


“주의사항은 다들 숙지하고 있지!?”

“예!”


학생들이 힘차게 소리쳤다.

그들에게서 묘한 긴장과 흥분이 느껴졌다.


“후! 드디어 제대로 된 몬스터랑 붙어보는구나.”

“그래봤자 고작 고블린인데 호들갑은.”

“아이고, 고작 고블린을 사냥해 보신 적은 있으시고?”

“지난주에 길드 견학 신청해서 잡아봤지.”

“치사한 새끼! 감히 치트를 써!?”

“꼬우면 너도 돈 내고 받던가.”


고블린은 어디에서나 평범하고 가장 허접한 몬스터로 취급된다.

실제로 고블린의 완력은 중학생 남자아이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냥하기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블린은 짙은 공격성과 잔혹한 성정, 그리고 영악함과 음험함을 지니고 있다.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집단행동을 하기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

실제로 매년 이 실습에서 많은 학생이 다쳤고, 때때로 사망자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위험한 놈들이었다.


“긴장하지 말고, 방심하지도 말고. 항상 침착하게 움직여. 너희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면 충분히 쉽게 사냥할 수 있다.”

“예!”

“배운 거 잘 숙지하고. 다시 말하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 되는···.”

“아 쌤! 그냥 빨리 시작해요!”

“다른 반은 벌써 다 출발하잖아요!”


김명섭은 언짢은 표정을 짓고는 주변을 둘러봤다.

학생들의 말대로 벌써 B반, C반, D반까지 각자 구역으로 출발하는 모습이 보였다.


“쯧, 다들 이렇게 경각심이 없어서야.”


김명섭이 한숨을 내쉬고는 소리쳤다.


“죽지 마라! 위험하면 무조건 도망쳐서 도움 신호탄 쏘고. 이것만 명심해. 알겠지!?”

“예!”

“좋아. 출발하자!”

“와아-!”


그렇게 힘찬 함성과 함께 은파 고등학교 3학년의 마지막 던전 실습이 시작됐다.


*


A반 3조 - 서지우, 박성준, 윤예은.


조장 서지우가 주먹을 들어 올렸다.


“전방에 고블린 세 마리.”


그녀의 시선 끝에 숲을 걷고 있는 고블린 3마리가 포착됐다.

그러자 바짝 붙어 있던 박성준이 작게 속삭였다.


“3대3이면 해볼 만하지 않냐?”

“정면 승부는 안 돼. 수업 때 배운 거 잊었어?”

“맞아. 우리 셋이 나타나면 도망치거나 함정으로 유인할 거야.”


고블린은 교활한 몬스터다.

대부분의 몬스터가 인간을 보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것과 달리, 고블린은 상대와 아군의 전력을 가늠한다.

자신들의 힘과 체력이 약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에 놈들은 기본적으로 상대보다 수적으로 유리할 때만 전투를 벌였다.


“내가 유인할게.”


서지우가 말했다.


“성준이랑 예은이. 너희들이 숨어 있다가 내가 지나가면 기습을 해.”

“알겠어.”

“지우야 조심해!”


서지우는 조장으로서 책임감을 지니고 있었다.

동시에 이번 실습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다.


‘할 수 있어. 몇 번이고 연습했잖아.’


오직 이 순간을 위해 훈련했다.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몸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침착하자. 연습한 대로만 하는 거야.’


고블린들은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모습.

작전대로 된다면 분명 피해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케륵?”


이내 고블린 무리가 서지우를 발견했다.


“크르르···!”


마치 들짐승처럼 위협적인 소리를 내는 놈들.

서지우는 그대로 뒤돌아 달렸다.


“키에엑-!”

“케륵! 케륵!”


도망치는 모습이 사냥 본능을 자극한 걸까.

놈들이 잔뜩 흥분하며 따라오기 시작했다.


‘됐어! 이대로 간다!’


서지우는 도망치면서도 고블린과 너무 멀어지지 않게 거리를 조절했다.

그리고 약속된 지점에 도착한 순간.


“지금이야!”


수풀에 몸을 숨기고 있던 박성준과 윤예은이 뛰쳐나왔다.


“케륵!?”

“켁! 켁!”


갑자기 양옆에서 사람이 튀어나오자 당황하는 고블린들.

서지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몰아쳐!”


셋이서 준비한 합공을 펼쳤다.

검이 고블린의 살과 뼈를 가르고, 창이 심장을 찔렀다.

그 결과 고블린 무리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손쉽게 쓰러졌다.


“우와아아-!”

“이겼어!”


서지우와 조원들이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

처음으로 목숨을 걸고 싸운 전투에서 얻어낸 값진 승리.

온몸에 전율이 일고 머리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후아! 내가 창 찌르는 거 봤냐!? 심장에 팍!”

“그게 다 내가 옆에서 견제해 준 덕분이지! 아니었으면 어버버 대다가 아무것도 못했을 걸?

“오케이. 얘들아 거기까지. 좋은 건 알겠는데 할 건 해야지?”


서지우가 말했다.


“전리품 챙기자.”


사냥의 증거로 마나석을 수거해야 한다.

보통 명치나 심장 부근에 있는데, 고블린의 경우엔 크기가 아주 작아서 몸을 샅샅이 뒤져야 했다.


“으, 이건 좀 역겹네.”


서지우가 단검으로 고블린의 가슴을 가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아까 검으로 댕강댕강 자를 때는 표정 하나 안 변하더만.”

“그거랑은 다르다고.”


몸 안의 장기를 헤집어 마나석을 찾아야 한다.

장갑을 껴도 그 너머로 내장의 감각이 그대로 느껴져서 상당히 비위가 상하는 일이었다.

냄새가 고약한 건 덤.


서지우는 실눈을 뜬 채 손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찾았다!”


서지우가 마나석을 꺼내 들며 소리쳤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그런데 조원들이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너희도 얼른 하나씩 찾아.”

“지, 지우야···. 뒤···.”

“뒤?”


서지우가 뒤를 돌아봤다.


“그르르르···!”


들려오는 건 낮은 으르렁거림.

낯익은 형체가 보였다.


“고블린···?”


분명 외형은 고블린의 그것과 닮아 있다.

하지만 훨씬 더 체격이 크고 우람했으며, 눈빛에서는 흉포한 광기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이미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있었다.


“저거 고블린 맞아!?”

“치, 침착해···! 한 마리야. 셋이서 협공을 하면···.”


그 순간, 고블린이 괴성을 내질렀다.


“크와아아-!”


서지우의 눈이 크게 떠졌다.


‘너무 빨라!’


기존 고블린보다 배는 더 빠른 움직임.

눈 깜짝할 새에 코앞까지 다가온 놈이 날카로운 손톱을 휘둘러왔다.


“지우야!”

“안 돼!”


박성준과 윤예은의 비명이 아련하게 들려온다.

서지우는 멍하니 입을 벌린 채 서 있었다.


‘아.’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대응하기엔 너무 늦었다.


쐐애액···!


죽음이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서지우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눈을 감았다.


촤앗-!


살이 베이고 뜨거운 피가 튄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프지는 않았다.


‘이게 죽음이구나.’


그때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


눈꺼풀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보이는 것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있는 남자의 얼굴.

이곳에 있을 것이라곤 절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남태민···?”


온몸에 피가 잔뜩 묻힌 그가 짜증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자살 기도라면 다른 데서 해. 방해되니까.”


살갗이 시리도록 차가운 말투.

하지만, 이 순간 서지우에겐 그 어떤 것보다도 다정함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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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 균형의 그림자(1) +16 24.08.07 20,923 42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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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 회귀자의 던전 공략(2) +16 24.07.28 22,449 43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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