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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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행마
작품등록일 :
2024.07.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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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던 남작과 기사단장.(2)

DUMMY

***


한편,

미즈던 남작이 열심히(?) 기사단 개편을 시행하는 그 시각,

제드는 말을 타고 오베로와 함께 이동 중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들의 곁에는 14명의 호위 기사가 함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단 말이야. 안 그래, 제드 백인장?”


“뭐가 말씀이십니까?”


옆에서 나란히 말을 몰던 제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평화적이고 쉬운 방법이 있었는데, 굳이 우리가 왜 매번 투덕거렸는지 이해가 안 돼서 말이야. 앙숙 가문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오베로가 멀리 보이는 천막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천막의 용도는 아일런 영지군과 협상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벌써 3번째로 어니어스 야전 사령부의 사령관을 만나러 가는 중이다.

천막에는 대략 스무 명가량 병사들이 무기를 든 채로 포진해 있었고, 붉은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인물이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대화가 부족했던 거겠죠. 제가 저쪽에 있을 때도 무작정 싸우기만 했지, 대화란 걸 해 본 것은 트로폰 경이 처음입니다.”


제드가 피식 웃었다.

대략 한 달 전쯤 자신이 벌였던 일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의 선택.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싸우지 않고 투항했던 일을 말하는 거다.


‘양측 다 피해가 컸을 거야. 고작 열일곱만 희생하고 끝났으니 서로 윈윈(Win Win)한 거지.’


정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제드가 처리한 인간들은 어차피 세상에 아무런 쓸모도 없는 놈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실제로도 그들이 밥버러지에 불과했음을 현재까지 증명하는 중이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서 협상을 통해, 불협화음을 줄여가면서 굳이 싸울 이유가 없었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다.

이제껏 무작정 전투만 벌였던 일들이 무색하게도···


“하하하! 오랜만입니다. 오베로 사령관님.”


일행이 말에서 내려 천막에 다가가자, 루이스 사령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해 온다.

그 전에 제드를 스쳐 가면서 알은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반갑습니다. 하지만 오베로 사령관보다는 트로폰 경이라고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베로가 악수를 받아 주면서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반 병과의 사령관보다는 기사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었다.


“공적인 자리에서 그럴 수야 있습니까.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루이스 사령관이 오베로를 이끌면서 자리를 권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군요. 이런 날은 술 한잔하면서 얘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준비해 왔습니다. 빨리 마무리하고 술판을 벌이는 것으로 하지요. 좋은 놈으로 가져왔습니다.”


“역시, 루이스 사령관님께선 저를 잘 파악하셨군요. 여기 전에 얘기했던 대로 서류를 작성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조건으로 괜찮겠습니까?”


준비한 서류를 내려놓는 오베로가, 조금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전진기지를 건설하시려는 의도가, 혹시 모를 우리의 침략 때문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맞습니다. 우리가 현재 시엔디 남작가와 전쟁 중이라서 후방을 걱정할 수밖에 없지요. 어쩌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일이라서 말입니다.”


“그러면 뭐가 문제입니까. 당분간은··· 아니, 시엔디 남작가와 싸우는 동안에는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니, 우리도 반길 일이지요.”


루이스 사령관이 서류를 읽으면서 대답했다.


“아일런 남작께서 이렇게 쉽게 승낙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건··· 저 녀석 때문이지요.”


루이스 사령관이 턱짓으로 제드를 가리키면서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제드가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기사단의 규모가 현저하게 축소되었다.

뛰어난 기사단이 아니라는 건 병사들조차 아는 것이지만, 아일런 남작은 불안했다.

게다가 그동안의 승전보가 기사단이 뛰어났다거나, 이전 사령관의 뛰어난 전략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제껏 승리를 안겨 준 사람이 제드였다는 것과 그런 제드가 무능력한 기사와 사령관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켰다는 보고.

거기에 더해서 미즈던 남작가의 지휘관이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것이다.

아일런 남작가의 전력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열다섯이나 되는 기사를 홀로 도륙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뒷목을 잡고 쓰러지셨지. 대단한 놈! 이렇게 될 줄 알고 한 짓인가?’


라는 생각으로 루이스 사령관이 제드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절대 그럴 녀석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기사단이 전멸할 예정이라면서 자신을 기절시킬 때의 눈은 반쯤 돌아가 있었다.

제 성질에 못 이겨 일을 저질렀다는 얘기다.

그런 인간이 계획이라는 걸 세울 리가···

라고 생각하며 루이스 사령관이 허탈하게 웃는데, 맞은편에 앉은 오베르 또한 요한 얼굴로 쓰게 웃고 있었다.


“그럴 것 같습니다. 제드 백인장 녀석이 꼴통이긴 하죠.”


“네?”


“우리 기사들과 한바탕 했습니다.”


오베르가 헛웃음을 흘리면서 주변에 늘어선 기사들을 돌아보자, 기사들이 딴청을 피웠다.

그런 광경에,


“네?”


루이스 사령관은 또다시 바보처럼 ‘네?’소리를 반복했다.


“제가 얼마 전에 중대장 달았습니다. 기사와 중대장은 동급이라고 하셨잖습니까.”


오베로 대신에 제드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중대장의 신분이 되었지만, 아직 정식으로 준남작의 신분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제드에 관한 완전히 의심을 풀지 못한 거기도 했고, 중대장으로 진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도 하니까.


“···미친 새끼.”


“루이스 사령관님, 그거 외교적으로 위험한 발언입니다. 휴전하자마자 선전포고 하시는 겁니까?”


“됐어, 인마.”


제드가 실실 웃으면서 말하자, 루이스 사령관이 서류에 사인하면서 기가 막힌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저 자식 위였으니까 다행이지, 내 위였어 봐.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받으십시오. 여기 아일런 남작님의 위임장입니다.”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휴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시작할까요?”


오베로는 서류를 한차례 훑어보고는 품에 챙기면서 웃었다.


“좋지요. 어이! 준비한 거 가져와라. 저기 기사님들도 챙겨 드리고, 너희도 마셔라!”


““예, 사령관 각하!””


뒤에 늘어선 병사들이 대답과 함께 움직였다.

전진기지를 근처에 세우는 조건으로 휴전에 동의하는 자리다.

서로에게 나쁠 게 없었기에 술자리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제드 백인장, 이 친구 말입니다. 원래 이런 녀석이었습니까?”


“뭐가 말입니까?”


술이 들어가자,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고, 얘기는 제드에게로 집중되었다.

휴전 협정을 맺게 된 계기가 제드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어휴!”


제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휴전을 선언했다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친해져도 되나 싶다.

그것도 하필이면 자신을 씹어 대면서 친해지다니···


‘뭐 이젠 서로 얼굴 붉히면서 싸울 일 없으면 된 거지. 나도 띵까띵까 지내다가 실력을 더 쌓으면서 기다리면 될 테고.’


제드가 조용히 술을 마시면서 가끔 맞장구를 쳐주었다.

실력은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중대장으로 진급과 동시에 기사들과 대련했던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미즈던 기사단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오베로 트로폰’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자신과 지담, 그리고 톤즈의 실력이, 기사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당장 기사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언제고 기회가 있을 거로 믿었다.


“제드, 거기 생활은 어떠냐.”


딴생각하던 제드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루이스 사령관과 시선을 맞췄다.

좋은 사람이었지만, 독하지 못해서 승급이 미뤄졌던 사내.

기절시킬 때는 약간이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좋습니다. 사령관님은요?”


“나도 좋다. 싸울 일이 사라져서 더 좋고.”


루이스 사령관이 술잔을 내밀었고, 제드가 건배를 받아주고는 단숨에 술을 비웠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술자리에 이번에는 제드까지 끼어들어 얘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의 얘기가 영지에 관련된 얘기와 귀족들에 관한 거였다.

제드는 술을 마시는 중에도 두 사람의 얘기에 집중했다.

주변의 상황을 알아 두는 건 언제고 도움이 될 테니까.

술자리가 점점 무르익는 그때,


두두두두두···


멀리서 말 한 마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미즈던의 전진기지가 건설 중인 방향이었다.


“으응? 무슨 일이지?”


오베로가 술잔을 내려놓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마음에 쏙 드는 술자리를 방해받는 게 좋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략 5분쯤 기다렸을까?

말을 타고 온 병사는 톤즈였다.

말을 탈 줄 아는 병사가 드물기에 제드가 짐작은 하고 있었기도 하고.

제드와 함께 말을 타고 달리면서 기동력을 살린 전투가 이어진 까닭에, 이제는 말 타는 실력이 기사급에 가까워졌다.


“충! 사령관 각하! 영주님께서 서신을 보내오셨습니다. 긴급이라고 하여, 제가 직접 가져왔습니다.”


“제길, 술맛 떨어지게.”


오베로가 입맛을 다시며 서신을 받았다.

밀납을 녹여 찍은 영주의 인장을 반으로 뚝 부러뜨리고는 봉투 안의 서신을 꺼냈다.

그 사이, 톤즈는 루이스 사령관에게 고개를 숙였다가 들었다.

이제는 다른 영지 소속인 까닭에 군례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한때는 직속상관이었기에 예의를 차리는 거였다.


“망할! 곧장 영지로 복귀하라는 영주님의 명령이다. 그렇게 복귀시켜 달랄 땐 들은 척도 안 하시더니, 하필 이럴 때?”


오베로는 서신을 구겼다.

주군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는 기사의 모습 따윈 찾아볼 수 없다.

기사의 낭만을 얘기하던 시대는 이미 한참이나 유행이 지났다.

귀족과 기사의 관계는 단순히 공생하는 관계로 변질된 지 오래다.

영주의 서신을 받은 오베로가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막 나가는 건 그래서고.

가끔은 주군을 목숨처럼 섬기고 충성하는 기사도 있긴 하지만···


“이런! 안타깝게 되었군요. 그러면 저희가 여기 루이스 사령관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제드가 웃으면서 말했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옛 상관과 술자리를 할 수 있다는 게 반가웠으니까.


“아니, 너와 지담, 그리고 톤즈도 함께 영지로 복귀하라는 명령이다.”


“네?”


“네 녀석들에게 기사 서임식을 하겠다고 한다. 또 그 미친녀··· 아무튼! 허험! 출발한다! 루이스 사령관님, 나중에 또 뵙도록 하죠. 그땐 제가 근사하게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멍한 얼굴의 제드에게 대충 대답하고는, 루이스 사령관에게 다음을 기약하면서 오베로가 말에 올라탔다.


“톤즈, 이거 뭐냐?”


“···글쎄요?”


제드와 톤즈는 얼떨떨해지고 말았다.

기사가 되기를 갈망했으나, 이렇게 갑자기 기사가 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아! 뭐해? 가자!”


““네, 사령관 각하!””


오베로의 재촉에 제드와 톤즈가 정신을 차리고 후다닥 말에 올라탔다.

남겨진 루이스 사령관은 그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저 녀석들이 기사가 된다고? 세상 말세네, 말세야. 미즈던 기사단 녀석들 골치깨나 썩겠어.”


***


건설 중인 전진기지에서 미즈던 영지까지 이틀 가까이 이동하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영지에 도착하고서 느낀 점은, 영지민들의 표정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건 조금 신기하네.’


생각보다 안정적인 영지민의 모습이 의외였다.

영지 내에서 직접적인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도 같았고.

앞에는 오베로와 호위 기사들이 앞장서고, 제드 일행은 그 뒤를 따라 말을 몰았다.


“이봐 제드, 우리가 기사가 된다 이거야. 정말 환상적이잖아?”


“안 질리냐?”


미즈던 남작가로 이동하는 내내 들떠 있던 지담은 여전히 흥분한 상태였다.


“질리긴 왜 질려? 생각해 봐, 우리가 준남작이 된다는 거잖아. 얼마나 근사해?”


“그건 나도 동의해.”


제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의 신분을 얻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기사가 되면 평민과 귀족 사이의 위치에 서는 거다.

신분 상승을 원하던 제드였기에 바라마지않던 일이기도 하다.


“톤즈, 넌 또 왜 그런 표정이야? 마음에 안 들어? 너도 원하던 거였잖아.”


들떠 있던 지담은 떨떠름한 얼굴의 톤즈에게 말을 걸었다.


“좋기야 합니다만, 걱정됩니다. 소문이 좋지 않아서.”


“아! 기사단장 얘기야? 그거라면 신경 쓸 필요 없잖아. 우리 같은 신입 기사를 쳐다보기나 할 것 같아? 게다가 앞에 트로폰 경이 우리 뒷배야. 누가 우릴 건드리겠어?”


“그거야···”


톤즈가 인정한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두 사람의 얘기를 듣던 제드는,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가 문제야?”


“별거 아니야, 전에 얘기했잖아. 미즈던 기사단장이 여자라고.”


“그랬지. 성노예 출신이라고 했던 것까지 들었어.”


제드는 지난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대답했다.

기사단장의 이력이 하도 특이해서 기억하기 싫어도 기억할 수밖에 없긴 했지만.


“기사단장이 쓸 만한 기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모양이더라.”


“자기편으로 만드는 건 다들 비슷하지 않아?”


“특기(?)를 활용하는 게 문제지.”


“······.”


제드는 금세 감이 왔다.

성노예 출신의 여기사가 특기를 활용한다는 건, 몸을 사용해서 기사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는 의미일 테니까.


“그만하세요. 영주성에 도착했어요. 기사들도 나와 있는데요?”


때마침 톤즈가 주의를 주지 않았더라면, 제드와 지담 사이에 조금 더 깊은(?) 얘기가 오갔을 터였다.

톤즈의 얘기에 반응해 정면을 바라본 제드.

과연 기사들이 잔뜩 마중 나와 있었다.


“와하하하! 부단장님, 어째 더 얼굴이 좋아지신 거 같습니다.”


“뭐야? 실컷 놀다 온 겁니까?”


“말이 되는 소릴 해. 우리 동료들이 거기서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몰라서 그래?”


크게 소리치는 기사들.

격의가 없어 보였지만, 그럼에도 대열을 갖추고 서 있는 폼이 규율은 잘 잡혀 있는 것 같았다.

귀찮아하는 기색들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오베로가 기사단 내에서 인기와 서열이 높다는 의미다.

전진기지에서 복귀한 기사들이 전부 말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제드 일행도 눈치껏 말에서 내려 기사들의 뒤에 섰다.


“응?”


말에서 내리면서 기사들을 살피던 제드가, 붉은 깃털로 장식된 투구를 쓴 채로 걸어 나오는 기사를 발견했다.

다른 기사들과 달리 아담한 체구에 전신 판금 갑옷을 입었다.

하지만 우습게 보이지 않았다.

붉은 깃털 장식은 기사단장이라는 의미였으니까.

기사단장 ‘헤이미 워로스’.

그녀가 직접 오베로를 마중 나온 것이다.


“트로폰 경, 복귀를 환영해.”


투구를 벗으면서 환하게 웃는 헤이미.

악수하려 손을 내밀고서 오베로에게 다가가던 그녀의 시선이 급격히 바뀌었다.

때마침 제드가 투구를 벗은 까닭이다.


“······.”


“······.”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제드도 헤이미도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서로가 상대에게서 강렬한 본능(?)의 기운을 읽어 냈기 때문이었다.


‘저 여자, 만만치 않아.’


‘내가 당할(?) 수도 있겠는데?’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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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왕국의 수도 디아르. NEW +2 22시간 전 1,009 43 13쪽
64 기회일 수도 있다. +4 24.09.17 1,442 42 13쪽
63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쟁.(2) +5 24.09.16 1,583 53 14쪽
62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쟁. +7 24.09.15 1,804 40 15쪽
61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5 24.09.14 1,855 47 13쪽
60 그놈이다. +3 24.09.13 1,887 55 13쪽
59 재격돌 +5 24.09.12 1,997 53 13쪽
58 네가 걔야? +7 24.09.11 2,026 60 14쪽
57 귀족의 품위 +9 24.09.10 2,115 44 15쪽
56 미즈던 남작의 호출 +10 24.09.09 2,293 57 14쪽
55 이건 좀··· +15 24.09.08 2,329 45 13쪽
54 나는··· 나는! +5 24.09.07 2,411 51 14쪽
53 폭주 +7 24.09.06 2,428 59 14쪽
52 그놈이 달라졌다. +16 24.09.05 2,517 55 14쪽
51 그놈이 나타났다. +5 24.09.04 2,545 65 14쪽
50 영지전이 끝나고··· +11 24.09.03 2,602 60 14쪽
49 운이 좋은 것도 실력이다.(3) +6 24.09.02 2,585 60 13쪽
48 운이 좋은 것도 실력이다.(2) +6 24.09.01 2,637 62 14쪽
47 운이 좋은 것도 실력이다. +3 24.08.31 2,653 59 12쪽
46 요격(邀擊) +4 24.08.30 2,695 56 12쪽
45 전쟁, 그리고 또 전쟁.(2) +8 24.08.29 2,744 59 13쪽
44 전쟁, 그리고 또 전쟁. +4 24.08.28 2,714 63 13쪽
43 상처뿐인 전쟁.(3) +4 24.08.27 2,803 61 14쪽
42 상처뿐인 전쟁.(2) +6 24.08.26 2,790 61 13쪽
41 상처뿐인 전쟁. +8 24.08.25 2,844 61 13쪽
40 잘 싸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2) +2 24.08.24 2,873 62 13쪽
39 잘 싸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1 24.08.23 2,909 60 13쪽
38 위기의 미즈던 남작가(2) +2 24.08.22 2,952 57 14쪽
37 위기의 미즈던 남작가 +5 24.08.21 2,948 49 13쪽
36 폭풍전야 +2 24.08.20 2,985 61 13쪽
35 결별. +2 24.08.19 3,082 61 14쪽
34 꼼수에 대한 응징(2)(수정) +4 24.08.18 3,073 62 14쪽
33 꼼수에 대한 응징 +2 24.08.17 3,071 63 12쪽
32 시엔디 기사단의 도발. +2 24.08.16 3,131 67 12쪽
31 출정하다. +7 24.08.15 3,293 64 13쪽
30 행운과 악운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2 24.08.14 3,283 67 14쪽
29 분열의 시작. +4 24.08.13 3,340 71 14쪽
28 기사단장과 대결을 벌이다. +2 24.08.12 3,410 65 13쪽
27 기사단장 헤이미(2) +2 24.08.11 3,525 66 14쪽
26 기사단장 헤이미 +6 24.08.10 3,659 72 13쪽
» 미즈던 남작과 기사단장.(2) +4 24.08.09 3,824 80 15쪽
24 미즈던 남작과 기사단장. +2 24.08.08 3,802 77 14쪽
23 선조치 후보고, 그리고 예언. +1 24.08.07 3,792 72 14쪽
22 당하기 전에···(3) +1 24.08.06 3,765 75 13쪽
21 당하기 전에···(2) +6 24.08.05 3,748 80 13쪽
20 당하기 전에··· +3 24.08.04 3,877 76 12쪽
19 뜻밖의 보너스. +2 24.08.03 3,924 80 14쪽
18 얻어걸린 승리. +2 24.08.02 3,889 78 13쪽
17 전면전 +2 24.08.01 3,951 8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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