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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희야
작품등록일 :
2024.07.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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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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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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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1)

DUMMY

중부 벨키나 왕국의 수도 위프. 도시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품에 소녀를 안은 채 북쪽 성문을 통과했다.


"마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소녀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내 한 곳을 응시하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남자는 소녀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주었고, 소녀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뛰어갔다.


"엄마!"


소녀가 어머니의 품에 안기자 극적으로 상봉한 모녀는 서로를 세게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수도 위프에서 펼쳐진 감동적인 장면에 유저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이내 그들의 관심은 허름한 차림의 남자를 향했다.


"뭐야. 초보자잖아?"

"길 잃은 딸 찾는 심부름 퀘스트라도 해줬나보네."

"난 무슨 대단한 퀘스트라도 한 줄 알았어."


이내 시시하다는 듯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유저들. 하지만 이어진 광경에 다시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성문을 지키던 병사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센츠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녀의 손을 잡고 다가온 여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자 센츠는 후뭇해 하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늑대 도적단으로부터 우리 딸을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영영 딸을 보지 못했을 거예요."


위프는 벨키나 왕국의 수도임에도 신생 도적단에 의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레벨 50대 중후반으로 이뤄진 도적단은 유저와 NPC를 가리지 않고 습격하고 약탈했다. 그런 도적단으로부터 초보자가 딸을 구해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실은 초보자가 아닌건가?"

"장비는 엄청 꾸져보이는데."


유저들의 반응에 센츠는 머리를 긁적였다. 무굴을 시작한 지 2주째. 어느덧 레벨 38에 도달한 그였지만, 무직이었다. 서둘러 검사로 전직을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퀘스트를 해결하느라고 전직시기를 놓친 그였다.


강아지 실종, 할아버지 유품 찾기,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소원 등 그가 마을에서 해결한 퀘스트만 89개!


"슬슬 초보자 인생도 탈출 해야 하는데."


센츠는 가여운 자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을 탓했다. 하지만 무시하고 지나가기에는 게임이 너무 현실처럼 느껴졌다.


"하아."


한숨을 내뱉은 센츠가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는 꼭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전속력으로 나아가렴. 다치지 말고."

"네!"


눈물을 머금은 눈빛으로 소녀의 당찬 대답을 듣고, 센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 [도적에게 납치당한 딸]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 명성이 45 상승하였습니다.

-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 1차 전직 가능한 레벨을 초과하였습니다.


이로써 달성한 39레벨. 40을 달성하기 전에는 꼭 전직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다간 게임이 망할 때까지 하브라를 따라잡지 못할 듯했다.


"캐릭터 정보."


---*---

[캐릭터 정보]


이름 : 센츠 쉐버레 (칭호 : 정의로운 자경단)

레벨 : 39

종족 : 인간

직업 : 무

명성 : 652


최대체력 : 480

최대마나 : 295

최대 스테미나 : 139


물리공격력 : 119 (+15)

마법공격력 : 5


물리방어력 : 10

마법방어력 : 8


힘 : 119

지혜 : 5

민첩 : 81

명중 : 5

인내 : 2

투지 : 38


*기타


메데린 신앙 : +5

---*---


그동안 스탯 분배로 힘은 어느덧 119에 도달했다. 공격력은 퀘스트로 얻은 강철검으로 25만큼 증가!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스탯은 투지였다.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사냥하며 투지를 획득하고, 조금씩 성장시간 것이다.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죽길 반복하면 얻을 수 있는 투지는 일정한 확률로 높은 위협의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줄여주었다.


전생의 경험 덕에 기본적인 전투 능력이 뛰어난 센츠였지만, 결국 가상현실게임은 시스템으로 의해 돌아간다. 만약 투지가 없었더라면 레벨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이번 퀘스트를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센츠님. 안전한 모험 되세요!"

"고마워요, 아저씨!"


인사를 나눈 센츠는 광장으로 향했다. 이번은 반드시 전직을 할 것이라는 각오와 함께.


그렇게 도착한 광장에서 센츠는 다시 한 번 초보자 길드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그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센츠님. 오랜만이에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장로스탄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였다. 초보자 가이드 역할의 NPC 장로스탄이 그녀의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어서 만난 적이 있었다.


"아. 여사님. 안녕하세요."

"요새 통 바쁜지 잘 안 보이네요."

"네. 여기저기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이제는 좀 쉬고 미뤄두었던 전직도 하려고요."

"아직 무직이시군요! 혹시 날씨의 사제가 되실 생각은 여전히 없으실까요?"


- '날씨의 사제 수행자'로 전직 하시겠습니까?


센츠는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크리스티아나를 여러 번 보았다. 그럼에도 아는 채 하지 않고 피해 다녔던 이유는 지금과 같은 상황 때문이었다.


지하철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처럼 마주칠 때마다 전도하는 그녀! 전단지를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던 센츠였기에 그간 피해 다녀왔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저는 검으로 세상에 평화를 찾아주고 싶어서."

"그렇군요. 아쉽네요."


- '날씨의 사제 수행자' 전직 기회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럼 저는 전직 하러 가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잠시만요!"


센츠가 다시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여사가 급히 부르는 바람에 멈춰섰다.


"또 왜요?"

"우리 신전에서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갑작스레 몰려드는 불안감. 전직을 해야 할 판에 퀘스트를 의뢰를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분명 제가 그렇게 말하긴 했죠. 근데 꼭 지금이어야 되나요?"

"네. 지금 들어주셔야 합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분명 이곳은 가상현실게임이다. 약속을 저버리면 명성이 조금 깎이긴 하겠지만, 쌓아둔 명성이 있기 때문에 그리 영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센츠의 신념이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너는 기사가 아니였던가!


"알겠습니다. 맡기실 일이 무엇인지요?"

"최근에 늑대 도적단으로부터 소녀를 구출했다고 들었습니다."


호오. 방금 수행한 퀘스트인데 소문이 벌써 퍼졌다니. 센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여사의 말에 귀 기울였다.


"날씨의 교단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는데 좀처럼 지원자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센츠님이 도와주실 수는 없으실까요?"


생명의 교단, 전사의 교단, 죽음의 교단. 앞서 언급한 교단들은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은 교단이었다. 성기사나 사제가 될 수 있으며, 각종 축복을 받고 패널티를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의 교단은 아니였다. 오로지 NPC들에게만 인기가 많은 교단이었고, 그 탓에 의뢰를 올려도 유저들이 몰리지 않았다.


"무슨 일인데요?


"늑대 도적단이 요새 활개를 치고 있다보니, 날씨의 신전은 중요한 물건을 북쪽에 에스나탈로 이송하지 못하고 있어요. 의뢰문을 올려도 사람들은 안 찾아오고요. 그래서 센츠님이 도와주실 수는 없을까요?"


곧이어 눈앞에 뜬 알림창 하나. 센츠는 내용을 살펴봤다.


----*----

[퀘스트 요청]


제목 : 에스나탈 이송 작전

내용 : 벨키나 왕국의 북쪽에 위치한 대도시 에스나탈. 그곳에 여신의 챔피언 후보자가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약 300년만에 합격자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하여 위프에 위치한 날씨의 대신관은 신전에 보관 중이었던 비서와 여신의 성수를 챔피언에게 주고자 한다. 이틀 뒤 에스나탈로 출발하는 호송대에 합류하라.

난이도 : C

조건 : 명성 500이상.

주의사항 :

- 절대로 호송품을 잃어버리지 말 것.

- 호송품을 횡령할 시 모든 종교로부터 적대관계 형성.

----*----


완수하기 위해 3번이나 죽었던 소녀구출의 등급은 E 등급이었다. 그런데 여사가 제안한 퀘스트는 무려 C등급.


냉큼 수락을 하고 싶었지만, 문제는 수행능력이었다. 아무리 투지가 있다지만 만약 레벨 100대의 적을 만난다면 단 한방에 죽을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캐릭터 생성할 때부터 입어온 방어구와 무기로는 승산이 아예 없었다.


- 승산이 없는 싸움이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기사다.


센츠는 전생의 스승 레비아의 말을 떠올렸다. 약속도 지켜야 하는 대상. 때문에 센츠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더라도 퀘스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비록 제 능력이 부족하긴 하나, 충실히 임무를 완수해보겠습니다."


- [에스나탈 이송 작전] 퀘스트를 수락하였습니다.


"고마워요. 그러면 이틀 뒤에 북쪽 성문 앞에서 호송대에 합류하세요. 성기사들도 함께니까 문제 없을 거예요."


호위기사들도 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게다가 이틀 뒤라면 충분히 전직을 하고도 남은 시간이었다.


"부디 안전히 다녀오길 바랍니다."


부드럽게 고개 숙여 인사한 여사는 언덕 길을 따라 신전으로 향했다. 센츠는 그녀의 뒷모습을 묵묵히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초보자 길드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슨 일이시죠?"

"검사로 전직하러 왔습니다."


*


키야아아악!


숲 고블린들이 무기를 버리고 도망친다. 평소 그들이 상대해왔던 유저들의 레벨은 높아봐야 15 레벨이었다. 가상현실게임에서의 전투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 전직하고 난 뒤에도 간혹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새로운 공포에 직면했다.


레벨 39에 달하는 초보자. 초보자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민접하며 정확한 동작으로 도망가는 고블린의 목을 노려 검을 휘두른다.


서컥!


공중에 떠오른 머리는 안타가 되어 고블린 사이에 떨어졌고, 더욱 기겁해 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후손을 보존하라!그것이 그들에게 새롭게 주어진 사명이었다.


"아주 박멸을 해주마!"


이미 전직 퀘스트 조건을 달성했는데도 학살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하나였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고블린들이 NPC들을 괴롭힐까봐!


게임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일정 수만큼 몬스터들이 리스폰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게임과 친숙하지 않은 센츠가 알 리가 만무했다.


"미친 사람인가봐."

"전생에 고블린한테 원수졌나."


지켜보던 유저의 말에 센츠는 흠칫했다.


어떻게 전생자라는 사실을 알았지?


"전생에 고블린이 있었겠냐. 기껏해봐야 호랑이었겠지."


센츠는 한숨을 쉬며 놀란 가슴을 달래고, 시스템창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가상현실 시간으로 오후 3시. 내일이면 퀘스트를 위해 호송대에 합류해야 하고, 미리 준비를 해야 됐다. 저녁 6시면 가게들이 문을 닫으니, 사냥은 이쯤 마무리 지어야 할 듯했다.


곧장 마을 광장으로 돌아간 센츠는 가장 먼저 초보자 길드로 향했다. 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던 검사 교관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오셨군요. 전직을 위한 임무는 모두 완료하셨습니까?"

"네. 고블린 100 마리를 모두 처치했습니다."

"훌륭하군요.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검사입니다."


- 직업 [검사]를 획득하셨습니다.

- 숙련도 '검술'이 강화되었습니다.

- 숙련도 '방패술'이 생성되었습니다.

- 직업 획득에 따른 신규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드디어 검사 직업 획득! 그리고 말로만 듣던 스킬을 획득하게 돼 기쁨이 차올랐다. 스킬명만 외쳐도 몸이 자동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고 싶었던 그였다


"직업도 갖췄으니 이제 장비를 구해볼까."


전직을 마치고서 마치고서 수련관에서 나온 센츠는 시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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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고대 동물들의 왕국, 애니모피아 (1) 24.08.16 13 0 15쪽
14 103211 가지 방법 (3) 24.08.14 11 0 15쪽
13 103211 가지 방법 (2) 24.08.12 12 0 11쪽
12 103211 가지 방법 (1) 24.08.09 15 0 11쪽
11 꿈틀대는 공동묘지 (3) 24.08.07 14 0 12쪽
10 꿈틀대는 공동묘지 (2) 24.08.05 16 0 11쪽
9 꿈틀대는 공동묘지 (1) 24.08.02 15 0 13쪽
8 늑대 도적단 (2) 24.08.02 16 0 12쪽
7 늑대 도적단 (1) 24.08.01 16 0 12쪽
6 챔피언 (5) 24.07.30 17 0 13쪽
5 챔피언 (4) 24.07.29 21 0 14쪽
4 챔피언 (3) 24.07.29 22 0 11쪽
3 챔피언 (2) 24.07.26 27 0 13쪽
» 챔피언 (1) 24.07.25 38 0 12쪽
1 프롤로그 24.07.19 6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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