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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희야
작품등록일 :
2024.07.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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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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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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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5)

DUMMY

"좋아. 이제 들어가볼까."


게임에서 사망한 지 어느덧 24시간이 흘러 하진은 인피니티 사이클에 접속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도시, 위프. 여느 날처럼 수많은 유저들이 광장에 모여 있다.


"늑대 도적단 사냥 나가실 분!"

"돈 좀 주세요. 1실버만."

"저는 5리프만."

"겁쟁이들 길드원 구해요."


24시간 동안 온전히 현실을 위한 생활을 하다가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니 조금은 주변 풍경이 어색해진 센츠였다.


"그나저나 레벨이 깎였으려나."


대부분의 게임이 그러하듯 사망한 유저는 패널티를 갖게 된다. 무굴에서는 게임 기준 하루 동안 최대 체력과 20% 감소되고, 경험치와 숙련도가 하락하며, 일정 확률로 아이템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피로도 시스템까지 적용되어 사냥을 나가더라도 금방 지치기까지!


이만저만 번거로운 일이 아니였다.


"상태창!"


---*---

[캐릭터 정보]


이름 : 센츠 쉐버레

레벨 : 41

종족 : 인간

직업 : 검사

명성 : 652


최대체력 : 900 (+20)

최대마나 : 700

최대 스테미나 : 240


물리공격력 : 125 (+30)

마법공격력 : 5


물리방어력 : 28 (+30)

마법방어력 : 28


힘 : 125

지혜 : 5

민첩 : 85

명중 : 5

인내 : 2

투지 : 39

신앙

- 메데린 : -500


*신의 성수

내용 : 신의 힘이 깃든 성수를 마신 자는 챔피언의 효과를 얻는다 (현재 획득한 성수 : 1개)


- 최대 체력 +500

- 최대 마나 +500

- 최대 스테미나 +100

- 물리 저항력 +20

- 마법 저항력 +20

- 축복받지 못한 성수 사용자로 인한 메데린 신앙 -500


*아이템 효과


투사체 회피 : 15%

---*---


센츠는 눈을 비비고 다시 상태창을 살펴봤다. 성수로 인해 비약적으로 상승한 스탯! 하지만 하락한 스탯도 있었다. 메데린 신앙 -500.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지옥까지 닿을 정도로 뚝 떨어진 것이었다.


레벨은 사망했음에도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퀘스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2레벨 상승한 상태였다. 아직 저레벨 구간이라서 경험치 차감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상태창에 정신팔려 있는 사이, 시장골목 쪽부터 광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오오. 뭐야? NPC 성기사들이 광장도 돌아다녀?"

"이런 모습은 또 처음 보는데."

"홍보하러 나왔나?"


철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용맹하게 걷는 성기사들은 센츠 앞에 멈춰섰다. 그들 중 하나가 두루마리 종이를 펼치며 우렁차게 외쳤다.


"대신관 페리옴페라의 이름으로 전한다. 죄인 센츠는 들어라. 그대는 대신관이 믿고 맡긴 임무에 배반하여 교단의 중요한 물건을 빼돌려 독차지하였으니, 이에 긴급체포를 이행하는 바다. 만약 거절할 경우, 죽음 그 이상의 벌을 행할 것이니 얌전히 따라오길 바라는 바다."


헛웃음이 나왔다. 죽기 직전에 마신 성수가 이런 파장을 일으킬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억울하기까지 했다. 신관도 살려내고, 중요한 병적 자원인 캡틴을 대신하여 희생까지 했는데, 고작 자동차 워셔액 하나 마셨다고 이런 취급을 받다니.


"내 직접 걸어가겠소."


센츠는 근엄해 보이는 목소리를 억지로 내며 답했다.


"그건 안 된다."


앞을 막아서는 성기사.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밧줄로 센츠를 포박했다. 그리고 동네를 산책하는 것마냥 줄을 잡고 신전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은 치욕스러웠다. 여기저기서 비웃는 유저들! 몇몇 NPC는 신의 의지를 더럽혔다며 돌멩이를 던졌고, 유저들도 따라했다.


- 돌멩이에 맞았습니다. 남은 체력 79.9%

- 돌멩이에 맞았습니다. 남은 체력 79.8%

- 돌멩이에 맞았습니다. 남은 체력 79.7%


마녀사냥으로 억울하게 화형대에 올라가는 기분이 이런 것이려나. 하지만 성기사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는 없다. 괜히 허둥대다가는 캡쳐영상이 너튜브에 떠돌아 비웃음을 살 것이다.


체면을 지키고 얌전히 뒤를 따른다. 마음을 다잡은 센츠가 표정을 바꾸었다. 정의로운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독립투사의 얼굴! 얼굴에 담긴 의지가 전해졌던 것일까, 유저 몇몇은 차마 들었던 돌멩이를 내려놓았다.


신전에 도달하자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이 문을 열었다. 실내에는 신관, 사제, 기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저는 물론 일반 NPC들까지 말이다.


조각상 앞에는 대신관이 테두리를 따라 은으로 칠해져 있는 모자를 쓰고서 근엄하게 앉아 있었다. 센츠는 대신관으로부터 몇 발짝 멀어진 곳에 세워졌다.


"자네인가? 여신의 성수를 도둑질한 자가?"


센츠는 이미 도둑질로 낙인이 찍혀 있었다. 이곳에서는 무죄추궁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아 보였다.


"아닙니다. 저는 결코 성수를 훔치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째서 자네에게 성수의 기운이 느껴지는가?"

"중요한 물건이라 적에게 넘길 수 없어 임기응변으로 제가 마시게 되었습니다."


사제들과 신관들이 웅성거렸다. 아무리 급한 상황이더라도 성수를 마셨다는 것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조용조용! 어째서 그런 상황까지 도달하게 된 것이지?"


센츠는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늑대 도적단의 습격과 약물로 라이칸으로 변한 적들. 사제들의 죽음으로 기세가 급격하게 기울어졌고, 이에 하는 수 없이 미끼 작전을 수행. 죽기 직전 파괴되고 있던 객식칸에서 굴러온 여신의 정수를 마시게 된 이야기까지.


대신관은 숨을 깊게 내뱉었다.


"그대의 진술 전체가 사실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미끼 작전까지는 아무래도 사실로 보이는군. 살아돌아온 신관과 성기사의 진술과 일치하니 말이야."


둘 다 살아서 돌아왔구나! 센츠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그대가 평소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정의로운 행동을 해왔으니, 그대의 말을 반만 믿어주도록 하겠다. 하지만 여신의 성수를 마신 그 대가로 몇 가지 수행과정을 밟아야 한다. 우선, 혹 챔피언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아뇨. 전혀 모릅니다."


"챔피언이란, 신의 뜻을 대신 수행하는 자를 의미하네. 이 세계의 신성한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 신으로부터 임무를 하달 받아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 본래 에스나탈의 후보자가 성수를 마실 예정이었지만, 자네가 마시게 되었으니 그대가 메데린 여신의 이름으로 임무를 수행...잠깐만"


대신관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임무를 수행하기엔 그대의 레벨이 형편없군. 후보자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레벨 200이 되어야 하는데, 자네는 한참 아래야."


센츠의 수준을 파악하고 눈살을 찌푸린 대신관. 그는 미관을 집고서 어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신음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흐음. 성수를 마심으로써 챔피언이 됐을지언정 후보자만큼의 무력은 갖고 있어야겠지. 여신의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일단 성장부터 하고 오게."


- [교단물품 수송 작전] 퀘스트를 실패하였습니다.

- [챔피언의 자격] 퀘스트를 요청 받았습니다.


----*----

[퀘스트 요청]


제목 : 챔피언의 자격

내용 : 불의의 사고로 성수를 마시게 된 챔피언. 챔피언이긴 하나 아직 후보자보다도 못한 무력을 갖고 있으므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성장을 해야 한다. 1년 안에 레벨 200을 달성하여 대신관 페리옴페라에게 찾아가라.

난이도 :

조건 : 직업 '챔피언'인 자.

보상 : 확인불가.

주의 및 특이사항 :

- 퀘스트를 거절하거나 실패시, 여신의 성수 힘을 추출당해 레벨1로 돌아감.

- 직업 그리고 직업과 관련된 스킬이 초기화되며, 즉시 '챔피언'으로 전직.

- 퀘스트 수락시 하락한 메데린의 신앙이 복구되며, 챔피언의 스킬이 개방.

----*----


선택권이 없었다. 비록 레벨 41밖에 되지 않지만, 애지중지 키운 캐릭터이었다. 살면서 처음 해본 게임에서 처음 생성한 캐릭터를 지우고 싶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기사라면 억울할지라도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하는 법이다.


비록 검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게 되겠지만, 꼭 직업이 검사여야만 검사라 할 수 있겠는가. 검을 쥐기만 하면 검사가 아니던가? 게다가 챔피언으로 전직함으로써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가능성만 보자면 검사보다 챔피원이 훨씬 좋을 듯 싶었다. 성수가 부여해주는 스탯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챔피언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퀘스트 [챔피언의 자격] 를 수락하였습니다.

- 직업이 초기화 되고 새로운 직업 '챔피언'을 획득하였습니다.

-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직업을 획득함에 따라 명성 100이 증가합니다.

- 챔피언 스킬이 생성됩니다.

- 메데린의 신앙이 0으로 초기화 됩니다.


"스킬창."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바로 스킬창을 열었다.


---*---

[숙련도]


검술 - (초급 5 : 진행도 62%) : 검에 대한 숙련도. 숙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무기에 대한 명중률, 치명타 확률, 치명타 데미지가 상승한다. 또한 숙련도가 필요한 스킬을 해방한다.



- 명중률 : +10

- 치명타 확률 : +3.5%

- 치명타 데미지 : +3.5%

- 스킬 공격력 : +3.5%


[패시브]


신속참격 - (초급 2 : 진행도 97%) : 질주 중 공격할 때 사용하는 스테미나가 줄어들며, 일정 확률로 치명타를 가한다.



- 스테미나 감소 : -2%

- 치명타 확률 : +2%


카운트어택 - (초급4 :진행도 90%) : 상대방의 공격을 반격할 경우, 치명타를 적용한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발동조건 완화


- 완벽한 타이밍에 발동.

- 즉시 치명타.


날씨의 축복 (초급 1 : 진행도 0%): 날씨에 따라 능력치가 강화된다. 날씨에 따라 복수 개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 실내취약일 경우 비활성화.



- 태양 : 물리공격력이 2.5%, 체력이 5% 상승.

- 달 : 마법공격력이 2.5%, 치명타 확률이 5% 상승.

- 비 : 강수량에 따라 회피가 5% 상승.

- 눈 : 강인함이 5% 증가.

- 바람 : 바람의 세기에 따라 이동속도가 (5/10/15)% 상승.

- 뇌 : 치명타 데미지 5% 상승


실내취약 : 날씨에 영향을 받는 패시브 및 액티브 스킬이 사용 불가능하다


- 실내의 규정 : 동굴, 지하


[액티브]


일기예보 (초급 1: 진행도 0%) : 하루에 한 번, 날씨 변화를 예측한다. 마나소모 없음.


- 성공 확률 10%.

- 성공시 날씨에 따른 버프가 10% 증가.


크라이밋 엣지(초급 1 : 진행도 0%) : 날씨의 속성을 무기에 5분 동안 깃들인다. 실내취약일 경우 사용 불가능. 마나 20 소모


* 속성

- 태양 : 화속성 공격. 힘 5% 상승.

- 달 : 명속성 공격. 상대 명중률 5% 감소.

- 비 : 수속성 공격. 상대 치명타 확률 5% 감소.

- 눈 : 빙결 속성. 상대 공격 및 이동속도 5% 감소.

- 바람 : 공격속도 (5/10/15)% 상승

- 뇌 : 번개 속성. 치명타 확률 및 데미지 20% 증가


웨더 스트라이크(초급 1 : 진행도 0%) : 날씨의 속성이 깃든 강력한 물리공격을 가한다. 크라이밋 엣지 활성상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실내취약일 경우 사용 불가능. 마나 100 소모


- 물리공격력 120%의 데미지로 상대를 공격한다.

- 속성에 따른 상태이상을 즉시 유발한다.

- 속성에 따라 공격 동작과 효과는 다름.


스카이 인첸트먼트(초급 1 : 진행도 0%) : 날씨의 속성이 깃든 강력한 마법공격을 가한다. 실내취약일 경우 사용 불가능. 마나 150 소모


- 마법공격력 120%의 데미지로 상대를 공격한다.

- 속성에 따른 상태이상을 즉시 유발한다.

- 속성에 따라 마법효과는 다름.

---*---


내용을 다 읽고도 센츠는 믿기가 힘들었다. 검사에 비하면 개성적인 스킬구성! 날씨에 따라 각종 버프를 받을 수가 있는데다가 물리와 머법공격 모두 사용이 가능했다.


유일한 허점은 실내취약. 실내에서는 그 모든 이점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자네가 갖고 있는 스킬들은 아마 날씨의 사제, 주술사, 그리고 기사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구성돼 있을 걸세. 중요한 직업인 만큼이나 막강하지."


센츠의 넋이 나간 표정을 읽은 대신관이 말했다.


"막중한 역할과 힘을 얻은 만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실외에서만 성장한다면 레벨 200은 무리 없이 찍을 것 같은 자신감에 차오른 센츠가 답했다.


"자네같은 나약한 자에게 챔피언을 맡긴 것 또한 여신님께서 우리에게 준 운명이겠지."


중얼거린 대신관이 손을 내저었다.


"이만 물러가게. 중간에 그대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또 한 번 부르겠네. 그때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게나."


이내 성기사들이 다가와 센츠를 포박하고 있던 손을 풀어주었다.


센츠는 대신관에게 정중히 목례한 뒤 신전을 빠져나갔다. 얼굴 밖으로 가출하려는 입꼬리를 겨우 막아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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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대 동물들의 왕국, 애니모피아 (3) 24.08.21 6 0 13쪽
16 고대 동물들의 왕국, 애니모피아 (2) 24.08.19 5 0 11쪽
15 고대 동물들의 왕국, 애니모피아 (1) 24.08.16 13 0 15쪽
14 103211 가지 방법 (3) 24.08.14 12 0 15쪽
13 103211 가지 방법 (2) 24.08.12 13 0 11쪽
12 103211 가지 방법 (1) 24.08.09 15 0 11쪽
11 꿈틀대는 공동묘지 (3) 24.08.07 14 0 12쪽
10 꿈틀대는 공동묘지 (2) 24.08.05 16 0 11쪽
9 꿈틀대는 공동묘지 (1) 24.08.02 15 0 13쪽
8 늑대 도적단 (2) 24.08.02 16 0 12쪽
7 늑대 도적단 (1) 24.08.01 16 0 12쪽
» 챔피언 (5) 24.07.30 18 0 13쪽
5 챔피언 (4) 24.07.29 21 0 14쪽
4 챔피언 (3) 24.07.29 22 0 11쪽
3 챔피언 (2) 24.07.26 27 0 13쪽
2 챔피언 (1) 24.07.25 38 0 12쪽
1 프롤로그 24.07.19 6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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