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에서 유일무이 마탄 쏘는 마법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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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ypus
작품등록일 :
2024.07.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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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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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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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UMMY

“모두 사격 개시!”

“다 죽여버려!”


보안대를 이끄는 레니와 패거리를 이끄는 에릭이 동시에 외쳤다.

둘의 지시로 도박장에는 커다란 총성들이 울려 퍼졌다. 양쪽에서 총알이 오고 갔다.


“저놈! 저 뭉치 들고 있는 놈 잡아!”


증거품을 들고 있는 로버에게로 사격을 지시하는 에릭.

그의 명령에 부하 중 몇은 총구를 로버에게로 겨눴다.


“야, 이거 가지고 숨어 있어.”

“으아악! 넵!”


탕.탕.탕.탕.


귀쪽이 밀릭에게 아편 뭉치를 전달한 다음 발 빠르게 움직여 날아오는 총알들을 피했다.

그러나 로버에게로 계속 날아드는 총알들.


콰직.


로버는 앞에 보이는 도박장 테이블의 다리를 부러뜨려 균형을 잃게 한 다음 넘어지는 테이블을 발로 밀어쳐 자신에게 총을 쏘는 부하들에게로 보냈다.


“으악-”


로버를 쏘던 부하 중 몇 명이 테이블을 정통으로 맞았고 몇몇은 조금 피해갔다.

덕분에 로버에게로 날아오던 총알이 잠시 멈췄고 테이블을 맞고 나가떨어진 부하 중 한 명의 소총이 굴러들어왔다.


“오랜만에 총이나 쏴볼까.”


철컥. 탕. 탕.


총을 집어 들더니 그걸로 사격을 시작했다.

손으로 마탄을 쏠 수 있었지만 굳이 총으로 싸우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게 더 재밌을 거 같으니까.

지금은 물리적인 총으로 한 명 한 명 맞추어 상황을 타개하는 게 더 즐거울 것 같았다.


탕. 탕. 탕.


“저 새끼 뭐야. 왜 저렇게 잘 맞춰!”


로버는 현란한 움직임으로 몸을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사격을 해댔다.

에릭의 부하들이 로버에게로 쏜 총알의 종착지는 전부 뒤에 있는 벽인 반면에 로버가 쏜 총알의 종착지는 전부 에릭의 부하 개개인의 신체였다.


‘내 몸이지만 능력 하나는 어마어마하네.’


그가 설정한 사기적인 재능은 반드시 마력과 마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높게 설정했던 집중도, 반사 신경, 동체 시력 등의 재능은 그가 모든 사격을 정확히 원하는 곳에 맞춰내는 것을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탕. 탕. 탕.


에릭의 부하들이 로버를 향해 계속 총을 쏘아댔지만 로버는 단 한 발도 맞지 않았다.

오히려 쏘아대는 조직원만 줄어들 뿐이었다.


“로버!”

“나한테 따로 지원은 필요 없어. 그쪽이나 제대로 맡아.”


레니의 외침에 로버는 그녀를 안심시켰다.

지금까지 로버의 행적으로 보아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안 레니는 보안대원들과 함께 앞에 있는 적들에게 집중했다.

수적으로 보안대가 열세였기에 현재 상황을 타개한 다음 로버에게로 가는 게 더 알맞은 행동이라 판단했다.


“이 멍청이들. 고작 한 명을 못 맞춰!”

“컥-”

“으이!?”


에릭이 그의 부하들을 질책하던 중 바로 옆에 있던 그의 부하 한 명이 이마 한가운데가 정확히 관통된 채 뒤로 넘어갔다.

에릭은 그와 동시에 총알이 날아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자신을 바라보며 입꼬리가 올라간 로버가 있었다.

그는 동시에 자신의 다른 부하들을 사냥 중이었다.


‘저 새끼 설마...!’


에릭은 방금 쓰러진 그의 부하의 이마를 바라봤다.


‘정확히 한가운데다.’


에릭은 판단이 빠른 자다. 그는 알 수 있었다.

저 도박쟁이 바운티 헌터 녀석은 방금 총을 맞은 내 부하의 이마 대신 충분히 내 이마를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러 쏘지 않았다.

즉, 저 녀석은 지금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놈이다.’


“너희, 따라와.”


휙.


“어라?”


에릭이 있는 쪽을 바라본 로버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녀석의 못생긴 얼굴 대신 푸짐한 등이 보였기 때문이다.


“허, 이 상황에 두목이 도망을 가? 사기꾼답군.”







탕. 탕.. 탕....


도박장의 뒤편으로 도망치는 에릭에게서 총성이 점점 멀어지더니 들리지 않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자신의 부하 두 명과 뒷문으로 가는 길 위에 있었다. 뒷문으로 나가 마구간에 있는 말을 타고 도망칠 계획이었다.


“씨발. 씨발. 레니 이 미친년! 감히 무언의 약속을 깨? 그리고 그 도박쟁이 녀석은 대체 뭐야!? 바운티 헌터라더니 그 정도 실력자일 줄은.. ”


에릭은 도망치며 중얼댔다.

자신의 도박장에 말까지 뺏겼던 그 멍청이 도박쟁이가 그 정도의 실력자였다니.

빚을 온전히 갚았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제길, 돈도 못 가져가고 크윽..”


아까 도박쟁이 바운티 헌터 녀석이 아편 뭉치를 가지고 있는 걸로 보아 방의 서랍을 털고 온 게 틀림없다.

그러면 옆에 있던 현금들도 가만두지는 않았겠지.

젠장, 어떻게 그 방을 안 거지. 이럴 줄 알았으면 보관에라도 신경 쓸 걸 그랬나. 너무 안일했다.


“젠장! 개 같은 도박쟁이 녀석! 감히 내 돈을 탐내고 나를 조롱해? 나를 죽일 수 있을 때 죽이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해주지.”


그나마 운이라면 놈이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

에릭은 도망치며 놈에게 복수를 다짐했다.


“보스. 이렇게 저희만 가면..”

“닥쳐. 이 새끼야. 너 아까 그놈 못 봤어!? 보통 실력자가 아니야. 네놈들이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그건 그렇지만.. 컥!”


풀썩.


“뭐야!? 누구야!”


에릭의 뒤에서 달리던 부하 한 명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에릭과 남은 부하 한 명은 총을 뒤로 겨누며 경계했다.

그때 통로로 누군가의 형체가 서서히 드러났다.


“보스란 놈이 도망을 치면 어떡하냐.”


드러난 형체는 로버였다. 그는 아까 쏘던 총과 함께였다.


“이 머저리 같은 놈들! 저놈 하나 붙잡아 두지 못하고 탈출시키다니!”

“탈출이라니. 총소리 멈췄잖아. 니 부하들 다 쏴버리고 오는 길인데.”

“뭐..? 그새 다 쓰러뜨렸다고..?!”


도박장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져 총성이 사라진 게 아니었다.

저 녀석이 부하들을 다 쓰러뜨렸기에 총이 멈춘 것이었다.

상황을 안 에릭은 로버에게 울부짖었다.


“너 이 새끼! 대체 정체가 뭐야!”

“로버. 바운티 헌터.”


직업을 묻는 게 아니었지만 에릭은 질문을 멈췄다.

지금까지 봤던 모습을 종합해 보면 정상적인 대화가 될 놈이 아니다.

마음은 지금 사실상 포기 상태에 가까웠다.

그 짧은 순간에 단 총 한 자루만으로 부하들을 전부 쓰러뜨리고 여기까지 쫓아온 녀석이다.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에릭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기로 했다.


“이봐, 현상금 사냥꾼 로버. 내가 지금까지 자네를 무시한 건 사과하지.”

“네가 무시를 하든 말든 상관없어. 나도 꾸준히 너를 무시하고 있었으니까. 별개로 네가 사과해야 할 건 나한테 쳤던 사기들이야!”

“사기? 자네한테 사기를 친 기억은 없는데...”


로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진짜 양아치 새끼구나. 씨발. 도박장에서 내가 하는 판마다 사기를 쳐대놓고 사기를 친 적이 없어?”

“그건 그냥 자네 실력이.. 아니야.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네...”


에릭은 로버에게 용서를 구했다.


“아마 방에서 내 돈도 가져갔겠지. 그 돈이 내 목에 걸린 현상금보다 비쌀텐데 그냥 물러가 줄 생각은 없을까.”


“그럴까?”

“뭐?”


에릭의 말에 로버는 뒤를 돌아 걸어갔다.

정말로 에릭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저 또라이가 진짜 물러가고 있는 것이었다.

에릭은 자신이 부탁한 말이었지만 물러가는 로버의 뒤통수를 미친놈 보듯 바라봤다.

그의 부하가 로버의 등을 향해 살짝 올린 총구를 보고는 허튼 짓 하지 마라며 부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저 또라이의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몰랐다.

그냥 가라. 그냥 가. 제발 변하지 말고 그냥 가라.


“아.”

“어? 응..? 어...”


로버가 고개만 살짝 돌렸다.

에릭의 심장이 쿵쾅댔다.


“그... 엘런 뱅커. 당신 동생 있잖아. 보안관한테 사살당했다는.”

“갑자기 내 동생은 왜...”


로버의 입에서 뜬금없이 동생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당황스러움 때문인지 에릭의 쿵쾅대던 심장 진동이 잠시 줄어들었다.

그러나 바로 뒤에 이어 나온 말은 에릭의 심장을 전보다 강하게 폭발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걔 죽인 거 나야.”

“이 개새끼야!!!”


탕.탕.탕.


흥분한 에릭이 로버를 향해 총알을 난사했다.

부하도 에릭을 따라 로버를 사격했다.


“아씨, 그냥 물러가 달라며. 또 사기치네?”

“죽어!!! 씨발 놈아!!”

“이래서 양아치들은.”


로버는 순식간에 벽으로 몸을 던진 다음 옆에 붙은 액자를 떼어냈다.

그리고 그걸 방패 삼아 총알을 막은 다음 에릭에게 총을 겨누었다.


탕.


“컥-”


총알이 향한 곳은 정확히 에릭이었지만 그 총알에 맞아 죽은 이는 에릭의 부하였다.

에릭이 자신의 손으로 부하를 끌고 와 방패 삼은 것이었다.


“악력이 꽤 쎄네?”


탕. 탕. 탕.


“죽어!!”


탕. 딸칵. 딸칵.


“씨발! 뭐야!”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겨 댔지만 에릭의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네 총알 다 썼나 보다.”

“이런! 씨발!”

“사기를 치니까 천벌을 받지.”

“닥쳐! 이 개자식아!”


철컥.


“시끄러 죽겠네. 이제 그만 가자 현상금아. 동생 곁으로 보내줄게. 거기서 네 동생 마탄에 맞아 죽은 사람들과 네가 도박으로 사기친 녀석들에게 참회해라.”


로버가 총을 겨눴다. 로버의 총알은 아직 빵빵했다.


“.....”


탕.


로버의 총알이 발사됐다.

로버 본인의 동체 시력도 총알의 경로와 움직임을 같이했다.

총알의 궤도가 에릭의 심장을 향해서 마치 직선과 견줄 정도로 곧게 뻗었다.

총알과 로버의 시력이 녀석의 심장 근처에 도달했다.


깡-


응?


총알이 도착한 곳은 에릭의 심장 위를 덮은 셔츠가 아니었다.

어이없게도 총알이 도착한 곳은 에릭의 손바닥이었다.

에릭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잡아낸 것이었다.

들려온 소리는 에릭의 비명이 아닌 손에서 발생한 쇠 소리였다.

에릭의 표정을 보니 그가 날아오는 총알을 보고 잡은 것 같지는 않았다.

잡을 준비를 미리 하고 있었고 이번 기회를 노린 듯싶었다.

녀석.

준비 많이 했구나.


슝.


에릭이 잡은 총알이 다시 로버에게로 날아왔다.

총속보다는 느렸지만 맞으면 출혈이 일어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로버가 아닌 다른 이였다면 분명 맞아 머리가 터졌을 것이다.

총알을 손으로 잡아 도로 던질 것을 과연 어느 누가 예측할 수 있을 것인가.

허나 로버는 여유롭게 총알을 피하며 에릭에게 칭찬을 건넸다.


“연금기(鍊金器)구나. 어쩐지 서랍에 돈이 많이 없더라니. 거기에 다 쓴 거였군. 장갑인가?”

“그것까지 피할 줄이야. 이 괴물 같은 놈.”

“내가 반사 신경이 꽤 뛰어나서. 그런데 그거 정확히 뭐냐.”

“뭐긴 뭐야. 네놈 말대로 연금기지.”


연금기(鍊金器).

연금술사들이 제조한 무기를 통칭한다.

강철 등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기에 마력이 심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에릭은 손을 들어 올리고 쥐었다 폈다 했다.

육안으로도 강력한 악력이 전달됐다.

연금기 장갑이었다.


“연금기에 일반 총은 소용없다.”

“알아.”


탕.


“으악!!”

“그런데 다른 데는 소용이 있잖아.”


다리를 맞추자 에릭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로버가 예전에 살던 곳에서 본 영화나 만화에서는 이런 상황이면 보통 기다려주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건 생사가 오고 가는 실전.

로버는 가차 없이 총을 발사했다.


“끄으으윽. 마지막 기회였는데···!”


에릭도 별 불만은 없었다.

로버처럼 뛰어난 눈을 가진 것도 아니고 어차피 연금기가 있다 하더라도 총알을 보고 피할 만큼의 능력은 없었다.

숨긴 팔로 마지막 저항을 해보려던 것이었는데 그마저도 저 괴물이 피해버렸으니 자신이 죽을 것임은 당연했다.


“크크크. 젠장, 돈이 더 있었다면 더 좋은 연금기를 샀을 텐데 말이야. 가까이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네놈을 이 손으로 쥐어 잡지 못해서 안타깝군.”


“그럼 잡아볼래?”

“뭐?”


에릭의 귀에 또다시 로버의 미친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손에 잡히겠다는 거냐? 순순히?”

“응. 우리 악수나 하자. 아, 갑자기 총으로 쏜다거나 그런 짓은 안 해. 그럴 거면 지금 쏴 죽여버리지.”

“....”


아까와 같은 미친 소리였지만 에릭은 로버의 제안에 손해 볼 게 없었다.

진짜로 녀석이 순순히 잡혀만 준다면 녀석의 손을 잡아 팔 채로 몸에서 뽑아버릴 수 있다.


“... 그럼 와 보시지.”

“읏챠.”


로버는 총을 바닥에 떨구고는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건조하게 웃으며 에릭에게 스윽 손을 내밀었다.


“반갑다. 난 네 동생의 원수야.”

“여유 부린 걸 후회하게 될 거다.. 팔을 뽑아주마 로버..”


에릭은 로버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얼른 연금기를 쓴 손바닥을 로버의 손바닥에 들이댔다.

무려 총알도 잡은 손이다.

잡히는 순간 녀석의 팔은 손의 악력으로 인해 뿌리 뽑힌 무처럼 어깨와 분리될 것이다.

이제 너는 끝났다.


덥석.


“....뭐... 뭐야..”


로버의 손을 움켜쥔 에릭의 손에서 느껴지면 안 되는 감각이 느껴졌다.


“끄아아악! 뜨거워!”


뜨거움이라는 감각.

분명 연금기가 손을 둘러싸고 있는데 어째서 뜨거움이 느껴지는 것이지.

화약과 함께 탄피를 벗고 뛰쳐나온 탄약을 잡았을 때도 느껴지지 않던 뜨거움이었다.

그런데 지금 로버의 손을 잡았는데 느껴진다.

손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으아아악! 뜨거워..! 살려줘...!”


“나는 너와 달리 사기를 치지 않아. 약속을 지킨다고. 내 팔을 뽑아줘..!


로버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에릭의 손을 더 꽉 쥐었다.


“크아아악!!”

“마력에 불 원소의 성질을 섞어 내 손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금방 뜨거움이 전달될 정도면 그 연금기도 그다지 좋은 품질은 아닌 거 같군. 형제끼리 호구 잡히는 게 똑같아.”


에릭은 몸 전체가 주저앉은 채 오직 그의 손만이 로버에게로 연결돼 있었다.

고통에 휩싸여 울부짖고 있었다.


“마력에 불 원소를 섞어내는 건 적성이 맞는 마법사라면 어느 정도 구사하는 자들이 있기는 해. 하지만 이걸 응용하는 건 아예 다른 일이지.”


그러나 로버는 별 감흥 없이 생기 없는 눈으로 앞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특히 원소 자체를 발전시키는 건 더더욱 말이야.”

“크아아악!”


“나는 불 원소라는 성질을 폭발로 발전시켰다.”


에릭이 고개를 땅에 쳐박고 있어 볼 수는 없었지만 로버는 그를 내려보며 말했다.


“네놈이 진 거다.”

“크아아아아악!”


펑!


폭발의 연기가 에릭을 감쌌다.

잠시 뒤 연기가 걷히자 연금기를 찬 쪽의 팔이 증발한 에릭의 모습이 드러냈다.

에릭은 정신을 잃고 기절해 있었다.


“더 할 수 있는데, 내가 죽이는 건 몰라도 고문은 또 취미가 아니라.”


로버는 에릭을 들쳐 매려다 폭발로 그의 몸이 뜨거워 집어 드는 걸로 바꾸고는 도박장 방향으로 돌아섰다.

현상금을 받으려면 수배범의 시신은 필수이기 때문이었다.

로버는 나지막한 피드백을 뱉으며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걸어갔다.


“팔을 통째로 날리지 말고 연금기만 뺴서 한번 살펴볼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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