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에서 유일무이 마탄 쏘는 마법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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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ypus
작품등록일 :
2024.07.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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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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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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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DUMMY

“신기하네. 분명히 마켓장이 어저께 아편 판매상은 이미 잡혔다고 했는데.”


침묵이 이어졌다. 여관 주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보고 있었다.


“따로 할 말은 없나?”

“어떻게 안 거지?”


“후우-”


로버의 담배 연기가 버든을 덮었다.


“그 두 멍청한 바운티 헌터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상하게 생각했어. 내가 오기 전 딱 전날에 범인이 잡혔다는 게 좀 그렇잖아.”

“그러면 처음부터 나를 의심해서 우리 여관에 머문 건가?”

“그럴 리가. 당신이라고 짐작한 이유는 아까 당신의 말 때문이야. 나는 그저 목자재 상점을 아냐고 물었는데 알아서 안쪽의 목자재 상점을 일컫더군. 당신 말대로 이 넓은 마켓에 목자재 상점이 한두 개도 아닐텐데 말이야. 거기다 마켓장 이야기가 나오니 당황한 것도 그렇고.”

“···.정말 예리하군. 바운티 헌터가 되려면 그 정도 추리력은 갖춰야 하나 보지.”

“꼭 그런 건 아니야. 나한테 덤비던 두 마리 봤잖아. 그렇게 멍청해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단지 내가 좀 뛰어날 뿐이지.”


주인이 허탈한 듯 웃었다.


“크크크. 그러면 이 장소로 올 줄은 어떻게 알고 있던 거야. 그것에 대해서도 내가 실수한 게 있나?”

“그건 그냥 추리였어. 만약 어제 범인이 일부러 잡힌 거라면 계속 거래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을텐데 그렇다면 가장 높은 확률로 거래할 장소는 어딜까. 그러더니 답은 한 곳이더군.”


어둠 속 작은 불빛에 로버의 손가락 실루엣이 등장했다. 실루엣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바로 이곳. 범인으로 잡혔던 녀석의 거처지. 수사를 마친 상태라 아무도 안 올 테니까.”

“크크크.”


어두움 안에서 주인의 웃음이 울렸다.


“할 말이 없군. 이건 뭐··· 축하하네. 목적을 이뤘군. 바운티 헌터.”


쾅-


상점의 문이 열리고 몇 개의 손전등 빛이 어둠 속으로 들어왔다.


“꼼짝 마! 캘든 마켓 경비대다!”


로버와 주인이 두 손을 들었다.

경비대의 뒤에서 조나던 마켓장과 그의 비서 크럼프가 걸어왔다.

조나던이 로버를 알아봤다.


“로버 씨?”

“반갑네요.”

“판매상이 잡힌 곳에서 총소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어 와봤는데 로버 씨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군요. 바닥에 떨어진 그건···”


조나던이 땅에 놓인 아편 뭉치를 바라보고 로버와 눈이 교차했다.

그때 같이 온 크럼프가가 말했다.


“아편입니다..”


그러고는 눈치가 빠른 자인지 상황을 대강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진범을 잡으셨군요.”



*



로버는 경비대로 가 주인과 분리된 공간으로 들어간 다음 경비대에 조사받다 아침이 돼서야 풀려났다.

증거와 상황이 충분해 주인은 범인으로 확정된 듯 싶었다. 크럼프 비서는 로버에게 범인은 내일 보안대가 인계해 할 것이고 그러면 곧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라 알렸다.


저벅저벅-


“두부 주러 왔냐.”


바깥으로 나온 로버에게 제이스가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함께 걸어왔다.


“네가 진범을 잡았다고?”

“하아-”


로버가 귀찮다며 한숨을 내쉬고는 제이스를 그냥 지나쳤다.


“이 새끼가 감히 보스 말씀 하시는데!”


퍽-


로버를 잡은 사내의 옆통수에 로버의 발이 쳐박혔다.

사내가 쓰러지자 다른 사내들이 로버를 덮쳤다.


“내가 어제 한 번만 더 깝치면 몸 전체를 불구로 만들어 버린다 했지.”



*



“커억-“


제이스의 큰 덩치가 처참하게 무릎을 꿇은 채 내려 앉았다. 그의 목은 로버의 손에 쥐어 잡혀 있었다. 그리고 둘의 주변은 제이스의 부하들이 쓰러져 널브러져 있었다.


“너··· 뭐하는 새끼야..”


제이스가 간신히 신음했다.


“여기에 조금만 힘주면 네 목젖 자체가 뽑힐 거야. 그러기 싫으면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똑바로 답해.”

“이.. 새끼가···”

“더 지껄이면 여기 쓰러진 네 부하들부터 죽인다. 이놈들 중 아직 숨을 거둔 놈은 없단 걸 잊지 마.”


로버는 제이스의 부하들의 목숨을 거두지는 않았다.

수배범이나, 죽여도 된다고 판단한 자들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생명을 감사하게 앗아갔겠지만 이들이 어떤 자들이고 무슨 역할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귀찮지만 살려두었다.


“끄..끄윽-“


제이스가 고개를 끄덕인건지 목을 붙잡혀 떠는 건지 모르겠지만 로버는 개의치 않고 제이스에게 궁금했던 질문을 시작했다.


“정확히 니네 상회가 뭔지 말해. 말은 해야 하니 목은 놔주지.”


풀썩-


제이스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고는 잠시간 잡혔던 목을 켁켁 거리다 말을 시작했다. 제이스 자신도 이 로버라는 사내에게 궁금한 게 있었고 부하들의 목숨이 달렸으니 어떤 말이든 해야만 했다.


“상회는.. 말 그대로 캘든 마켓에서 몇몇의 상점이 모아 만든 조합이야··· 내가 만들었어... 그래서 이 녀석들이 나더러 보스라고 부르는 거고···”

“그건 알고 있어. 왜 만들었는지나 말해.”


“···우리 마켓의 상점 주인들이 죽어가고 있으니까.”

“뭐?”


상점 주인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라.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들은 로버에게 제이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하나만 물어보지. 당신은 누구지. 갑자기 이 마켓에 와서 진범으로 여관 주인을 잡은 거야?”


로버는 제이스가 지금 자신에게 질문한다는 게 짜증이 나긴 했지만 딱히 감출 건 없기에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난 바운티 헌터다. 이 마켓에 아편 판매상이 숨어있다는 이야길 듣고 잡으러 왔어.”

“바운티 헌터라고? 그래서 격투 실력이 상당한 거였군.”

“바운티 헌터라 그런 건 아니고. 내가 대단한 거지. 그리고 내 주특기는 격투가 아니야. 다른 걸 보면 더 놀랄 거다. 여튼, 상점 주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단 게 무슨 소리야?”


제이스는 경계가 풀렸는지 로버에게 말했다.


“몇 주전부터 이 마켓에 아편이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어. 뭐, 거기까진 크게 신경쓰지 않아. 안다고 해도 내가 잡을 수 있는 길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야.”


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유를 털어놨다.


“···캘든 마켓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내 친구가 죽었다.”

“···이유는.”


“정확히는 몰라. 하지만 녀석이 죽기 전에 나에게 말한 게 있어. 어느 날 장사가 끝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편 뭉치가 있었다고. 판매금의 일정 부분은 자신이 가져도 된다는 메모와 함께. 즉, 아편을 몰래 유통하라는 뜻이지.”

“..거절했군..”

“맞아. 녀석은 아편을 그대로 경비대에 들고 가 신고했어. 그리고 다음날, 녀석은 죽은 채로 발견됐다.”


로버가 턱을 매만졌다. 조금씩 상회에 대한 의문이 풀려갔다. 제이스의 말에 따르면 아마 상회는.


“상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회를 만든 건가. 당신 친구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그렇다..”


로버의 추측대로였다. 그렇다면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두 가지 있었다. 로버는 이에 대해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럼 이상한 게 두 가지 있는데. 이거부터 물어보지. 상회의 구성원들은 큰 상점들로 구성된 걸로 알고 있어. 왜 그런 거야? 오히려 약한 상점들을 보호해야 하는 거 아닌가?”

“처음에는 모두를 지키려 했다. 그런데 정체 모를 판매상이 경고를 놓더군. 크크.”

“경고라면..”

“우리가 보호하는 상점들의 주인만 골라 죽이기 시작했다. 노골적인 신호였지. 방해하지 말라는..”


이제서야 의문이 풀렸다. 그래서 큰 상점들을 중심으로 상회를 조직하고 다른 상점들을 돌아다닌 거였나.

상회가 이른바 자경대 역할을 하고 있던 셈이다.


“그럼 어제 범인 집 옆에서 나오던 것도 보호를 위해서였나. 안쪽이 어느 정도 정리돼 있던 것도 당신이 먼저 들러서겠군.”

“맞아. 거기 영감탱이한테 조심하라 일렀지.”


“..좋아. 상회에 대해서는 얼추 납득이 가는군. 물론 당신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말이야. 그럼 마지막으로 궁금한 걸 하나 물어보지.”

“말해라.”


로버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씨발 나는 왜 그렇게 경계해 댄 거야?”

“흠.. 그건.. 자네 관상이 이상해서. 옷이랑 특히 그 거지같은 모자가 의심스러워서 말이야.”


퍽-


로버가 부러지지 않을 만큼 제이스를 차냈다.


“···진담이긴 하지만 믈론 이게 전부는 아니야. 나는 아편 판매상이 외부인이라 판단했거든.”

“외부인이라고?”

“그래. 지금 캘든 마켓은 약국의 검열이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유통을 주시하고 있어. 그러면 범인은 상점을 운영하는 이가 아닌 외부에서 오고 가는 이다. 물론 여기 대부분이 도매상이라 외부와의 연결 고리는 다들 있지만 말한 것처럼 감시가 강화됐어. 그러면 외부인일 수밖에 없지.”


“그래서 나를 보면 외부인 외부인 거리면서 발작을 일으켰던 거군.”

“맞아. 궁금한 건 다 해결됐나?”

“대충. 아, 하나 더 있다. 사실 이게 중요한 건데 말이야.”


로버는 다시 한 번 제이스를 차내며 물었다.


“이번에는 나를 왜 공격한 거냐? 내가 진범을 잡았으니 나에 대한 의심은 풀렸을 거 아니야.”

“끄윽- 너는 네가 잡은 여관 주인이 진범이라고 생각하나?”


로버에게 맞은 가슴을 부여잡고 제이스가 묻자 로버는 답했다.


“아니. 정확히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


“맞아. 녀석은 진범이 아니야. 수사가 끝났다고 믿게끔 가짜 범인을 만들고 있어. 진범은 따로 있다.”

“그래서 네가 생각하는 범인은 누군데.”

“범인이 누군지는 나도 몰라. 어쩌면 내가 얼굴도 본 적 없는 존재감 없는 이일지도 모르지. 다만, 난 밝혀질 때까지 외부인에 대한 의문을 멈추지 않을 뿐이다.”

“···.외부인이라..”


로버의 머리 속에 제이스가 한 말들과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들이 섞이며 융합을 시작했다.

새로운 정보가 추가된 그의 머리는 천재성이 다시금 발동하고 있었다.


씨익-


로버의 머리에 영감이 번뜩였다. 마치 퍼즐이 풀리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뭐야. 왜 웃는 거지. 기분 나쁘게.”


제이스가 소름돋게 로버를 바라봤다. 웃고 있었다. 원래 정신이야 이상해 보이긴 했다만 갑자기 저렇게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으니 영문을 모를 노릇이었다.


“크크크. 그래서 그런 거였군.

“뭐? 설마 범인이 누군지 알아낸 거야?”

“범인이 누군지는 나야 모르지. 그렇지만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는 것과 범인이 한 명이 아니란 건 확실히 알겠어.”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제이스도 로버와 마찬가지로 아직 판매상이 잡히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범인이 한 명이 아니란 걸 확신하다니.


“응. 그리고 녀석들의 다음 목적지가 어딘지도.”


놀란 제이스가 로버에게 물었다.


“뭐?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그 녀석들이 누군데. 다음은 어디지?”

“당신 말이 힌트가 됐어. 녀석들을 잡고 싶으면 오늘 새벽 내가 말하는 장소로 와.”




*



“형님. 들었습니다. 여기 주인이 진범이었다면서요? 용케도 그걸 잡아내셨네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저희도 예상치 못한 걸..”


로버가 머무는 여관으로 돌아가자 두 바운티 헌터가 로버를 맞았다.

주인은 잡혔지만 당장 손님을 쫓아낼 순 없으니 투숙객들은 그대로 머무르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 고맙다.”


로버는 카운터 바 뒤로 들어가 주인 없는 술을 꺼내 마셨다.


“현상금은요? 받았어요?”

“내일 오래. 너희는 이제 어쩔 거지. 판매상이 잡혔는데 더 머물 건가? 바운티 헌터가 더 할 것도 없을 텐데.”

“저희는 오늘까지만 머물다 가려고요. 형님은요?”

“나도 오늘은 여기서 푹 자다 내일 돈 받고 떠나려고.”

“알겠습니다. 편히 쉬십쇼!”


로버가 계단을 올라가 자신이 머무는 방으로 향했다.

방 앞에는 밀릭이 기다리고 있었다.


“형님! 형님! 여기 여관 주인이 진범이라면서요. 언제 눈치채고 잡고 오셨대.”

“시끄러.”

“아까 밑에서 한 말 들어보니까 내일 떠난다고 하던데. 언제 출발할 거요?”


귀쪽이답게 밀릭은 로버가 하는 말을 위에서 듣고 있었다.


“몰라. 이제 너도 네 갈길 가. 범인 잡았으니까.”

“네? 그건 너무 섭섭한데요. 어차피 현상금 받으려면 은행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희 마을 근처에 은행이 있는데 이왕 가는 거 저희 마을까지 같이 가시죠.”

“내가 왜. 꺼져.”

“에이, 그러지 말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로버를 밀릭이 붙잡자 로버가 째려봤다.


“···알겠습니다. ..그것보다 형님, 그··· 저··· 바운티 헌터 두 명 말이에요.”

“둘이 왜.”

“뭔가.. 뭔가 이상해요.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 제가 귀가 좀 좋지 않습니까. 진범이 잡혔는데도 누군가를··· 잡으러 간다고..”

“그래?”


씨익-


밀릭의 눈에 로버의 웃음이 비췄다. 그걸 본 밀릭의 경험이 다시 외쳤다. 이 사람. 무언가 악랄한 걸 또 계획하고 있구나.



*



밤이 지나 새벽. 진범으로 여관 주인이 잡혔던 목자재 상점에서 또 들리지 말아야 할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크럼프! 잔뜩 겁먹었나봐. 크크크. 두 명이나 없는 범인을 만든 거 보면.”


두 명이 어두운 상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여러 명의 사내가 둘을 맞았다.


“입 닥쳐. 그놈은 상당한 실력자야. 조심해야 해. 너희들도 그 녀석한테 사이좋게 칼 맞아봐서 알잖아?”


걸어온 두 사내는 바로 로버에게 덤비다 역으로 칼을 맞은 두 바운티 헌터였다.

먼저 와 있던 여러 명의 사내 중, 제일 앞에 있는 사내가 비웃자 그들은 짜증을 냈다.


“시끄러. 네 녀석이 괜히 단서를 남겨서 쫓기는 거잖아. 그 녀석은 이제 오지 않을 거야. 우리가 칼 맞으면서까지도 입을 맞췄지. 만약 녀석이 주의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아마 상회와 마켓장에 관한 주의일 거다. 우리가 거기에 의심을 심었거든.”

“그래. 그럼 이제 할 일이나 하자고.”

“좋아. 그런데 말이야. 크럼프.”


바운티 헌터 중 한 명이 크럼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고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크럼프에게 보이지 않게 칼이 있는 뒷주머니로 손을 넣었다.


“우리는 이제 너가 필요 없어.”


푹-


단말마도 내지 못한 채 칼에 찔려 쓰러졌다.


“이게 무슨 짓이야!”


쓰러진 건 두 바운티 헌터 중 한 명인, 뒷주머니로 손을 가져갔던 녀석이었다. 동료 바운티 헌터가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


“멍청한 바운티 헌터 놈들이야 생각하는 게 뻔하지. 이제 슬슬 나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생각이었겠지.”


크럼프는 자신에게 칼을 겨눴던 바운티 헌터를 발로 차고 남은 이에게로 걸어갔다.


“후우-”


“···누구지?”


크럼프가 걷던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 상점 위를 올려다봤다.

천장 난간에는 담배 불을 비추며 누군가 앉아있었다.


“당신이 진짜 진범이셨군. 판매상 크럼프. 아니.”


탁-


“마켓장 비서 크럼프 씨.”


로버가 난간에서 바닥으로 착지했다. 뒤에는 자신의 목을 노리던 바운티 헌터. 앞에는 크럼프와 부하들이었다. 부하들은 꽤 상당한 수였다.

허나 상관없었다. 이 정도 인원이면 오랜만에 마력샷 말고 다른 마법을 시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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