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에서 유일무이 마탄 쏘는 마법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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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y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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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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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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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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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DUMMY

“보스.”


로버가 다녀갔던 제이스 주류 도매상. 그가 떠난 직후, 깨진 병 등을 치우며 상황을 정리하는 중에 바깥에서 몇이 걸어 들어왔다.


“소란이 있었다 들었습니다.”

“무슨 일인 거죠?”


“웬 정신나간 외부인 하나가 들어와서 헤집고 갔어. 마무리 됐으니까 너희들은 니네 가게로 돌아가.”


제이스는 들어온 자들의 인사를 받아주고는 도로 돌아가라 손짓했다.


“이런 일 있으면 직접 하지 말고 저희를 부르시죠.”

“맞습니다. 여기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캘든 마켓에서 한가닥하는 상점 주인이니까요.”


이들은 제이스와 마찬가지로 캘든 마켓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 상점 주인들이었다.

지금 이 주류 상점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그건 이 도매상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인 것이지 마켓에서 나름 크게 자리 잡은 상점들이었다.


“그나저나 외부인이라면, 이대로 보내도 괜찮은 겁니까. 보스.”

“뭐 잃은 것도 없으니까 일단은 두고 경계하면 돼. 만약 이상한 행동을 한다거나 우리 일에 방해가 되면 바로 처리한다.“


제이스의 말에 상점 주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스는 말을 이어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최근 들어오는 외부인은 일단 경계해. 알아들어?”

“알겠습니다. 그런데 보스, 혹시 그 소식 들었습니까?”

“어떤 소식.”

“···잡혔답니다.”


상점 주인의 말에 제이스는 잠시 뜸을 들이다 다시 말을 뱉었다.


“난 안 믿어. 그러니 너희들도 경계 풀지 마.”



*



로버가 순식간에 자신에게로 겨눈 총을 뺏었다.

그런 다음 곧바로 손에 마력을 투영하여 총을 으스러뜨렸다.


“너희 뭐 가지고 있는 능력 없냐.”


두 바운티 헌터는 순식간에 자신들의 총이 으스러지자 뻥찐 채로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로버는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말을 뱉었다.


“뭐 가지고 있는 능력 없냐고. 너네 연맹에서 팀 맺어준다며? 바운티 헌터 팀이면 강해서 팀을 만든 거야. 약해서 팀을 만든 거야. 어느 쪽인 걸까.”

“연맹에서 대해서 알고 있군. 뭐 상관없지. 곧 죽을 텐데!”


두 바운티 헌터가 동시에 로버를 덮쳤다.


“약해서 팀이구나.”


로버는 여유롭게 그저 서 있었다.


“내가 지금 화가 나서 바로는 안 끝낼 거야.”


휘익-


둘 중 한 명의 주먹이 굼벵이처럼 날아왔다.


찰싹-


로버가 정신 차리라고 싸대기를 때리자 놈의 머리통이 돌아갔다.


휘익-


이어서 다른 녀석의 주먹이 방금 녀석과 비슷하게 날아왔다.


찰싹-


똑같이 싸대기를 떄려주자 둘은 또다시 벙찐 상태가 됐다.


“뭐하는 새끼야. 우리 동료를 죽인 게 우연은 아니었구만. 그렇지만 실수했어. 여유를 부리면 안 됐지.”


두 바운티 헌터는 무서운 말을 한 번 뱉어주고는 뒷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많이 들어본 멘트도 함께 꺼냈다.


“아무리 강해도 다구리 앞에서는 장사 없지.”

“보통은 그러지. 근데 난 보통이 아니거든.”


슉. 슉.


두 명 중 방금 싸대기를 맞았던 녀석이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로버의 몸놀림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고 로버의 발길질 한 번에 뻥 날아갔다. 다른 한 명이 달려들었다.

같은 결과였다.


“정말 이게 다냐. 니네 동료보다 훨씬 못하는데? 마력은커녕 무기를 쓸 필요도 없겠어. 강한 녀석들만 추린다더니 나와 강함의 기준이 다른 건가? 아니다. 내가 너무 쎈 건가?”


뚜벅뚜벅.


로버가 자신의 얼굴이 쳐박혔던 카운터 바로 걸어갔다.

뒤에 있던 주인이 흠칫했으나 로버는 태연하게 손님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아까 그거 한 잔만 주시죠.”

“여기..”


주인은 두려움 반, 이상함 반으로 술을 잔에 따라 내밀었다.


꿀꺽꿀꺽.


“저 정신병자 같은 새끼..”

“너희 뭐, 마총, 지팡이 등 마도구 같은 거는 없어? 예전에 봤던 에릭인가 에리카인가 그런 떨거지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곰팡인지 지팡인지 모르겠는 거 구입하던데. 너희 정말 실력 없구나. 그래서 무슨 현상범을 사냥한다 그래. 역으로 사냥당할 새끼들이.”


술을 원샷한 로버가 내리깔며 조롱하자 둘은 분노를 머금고 달려들었다.


“닥쳐!”

“하긴. 지팡이 가지고 있는 그 새끼가 이상한 새끼긴 하지.”


쩌억-


“주인. 값은 저 새끼들한테 받아.”


로버의 악력에, 그가 든 잔이 조각났다. 로버는 조각 중 두 개를 잡아 곧바로 달려오는 바운티 헌터들의 종아리에 하나씩 꽂아주었다.


“끄악.”


두 바운티 헌터가 바닥에 고꾸라지며 엎질러진 술에 안면이 처박혔다.

술에는 피가 흘러가 빨개졌다.


“아깝잖아. 그거 먹어.”

“으으으···”


둘은 종아리에 박힌 조각을 빼내어 만신창이가 된 자신들의 몸을 일으켰다.


“너 뭐야! 왜 이러는 거야!?”

“와, 피해자 코스프레 봐. 먼저 대가리 찍은 게 누군데. 진짜 억울하네. 심지어 선량한 시민한테 다가와서 약 탄 음료 먼저 건넨 것도 네 동료였고. 서부 세계 정말 무섭네. 범죄자 만들려는 거 한순간이야. 여러분, 저 이러는 거 정당 방위입니다. 여러분이 증언해주셔야 해요?”


끄덕끄덕.


진심 어린 로버의 억울함에 홀에 있는 손님들의 마음이 동했는지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어쩌다 이런 곳에서 갑자기 저런 놈을..”

“한 번에 가자. 이길 수 있어.”


두 바운티 헌터는 다시 칼을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정말 비장한 표정과 함께였다.


“내가 왼쪽, 너는 오른쪽. 방심하지 마.”

“설마 지금까지 방심해서 내 옷깃도 못 스쳤다 생각하는 거야?”

“닥쳐.”


팟-


양 옆. 두 바운티 헌터의 포지셔닝은 훌륭했다. 익숙하고 경험이 녹아든 노련한 움직이었다.

둘이 맹렬하게 로버를 덮쳤다. 그렇게 둘의 돌진이 목표로 한 곳에 도달한 순간, 역으로 알 수 없는 위화감이 그들을 덮쳤다.


‘..어..?’


각자의 앞에 있는 건 로버가 아닌, 자신의 동료였다.

그럼 로버는 어디로 갔을까?

그는 두 바운티 헌터의 정수리를 내려보고 있었다. 둘의 위로 몸을 날린 채 그들 위에 거꾸로 섰다.

그러고는 원래 그가 있던 자리를 향해, 양 옆에서 날아오며 칼을 든, 그들의 손목들을 움켜잡았다.

로버의 증발로 인해 어찌된 건지 영문을 파악하기 바쁜 그들의 동공과 뇌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로버는 이 둘의 손목들을 교차시켜 서로의 심장에 가져다 대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는데.


‘생각해보니까···’


죽이려고 마음먹었던 로버의 머릿속에 과거가 스쳐 지나갔다.


‘저번에 이 새끼들 동료 죽였을 때 얘네도 아편 판매상 쫓고 있다 했지.’


혹시 아는 게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이 새끼들 뭐 아는 거 있나 물어봐야겠다.’


로버는 이 녀석들의 목숨을 조금 더 연장키로 했다.


공과 사를 구분하고 싶을 때는 구분하는 남자. 로버는 그런 자였다.

지금은 이 피라미보다도 보잘것없는 녀석들을 죽이는 것보다 혹시 모를 정보를 얻어내는 게 더 값지고 재밌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직접 합법적으로 죽일 명분까지 만들어준 상대를 죽이지 않다니.

참으로 프로페셔널스럽다.


삐끗-


로버는 둘의 손목 경로를 약간 비틀어 심장을 빗겨나가게끔 찔렀다.


“끄으억!“


그러자 칼을 든 둘의 손목이 서로의 어깨 근처를 찔렀다.

둘은 찔리면서도 서로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는데 위에서 서로의 얼굴을 가격하는 발이 내려오자 그제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이 녀석이 눈으로 쫓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로 위로 오른 다음 자신들의 팔을 잡아당긴 것이구나.


“으으으윽-“


가격에 날아간 둘은 칼이 꽂힌 채로 신음하다 쓰러진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칼의 손잡이들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빼내려 했지만 가만히 두고 볼 로버가 아니었다.


“그거 빼면 과다 출혈로 바로 죽게 만들 거다.”


두 바운티 헌터는 칼을 잡은 손을 그대로 두고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완전히 패배했다. 이제 자신들의 목숨은 저 녀석의 것이었다.

남은 수단은 하나 뿐이었다.


“살려줘···”

“니네 대답 보고. 그거 들어보려고 경로 이탈했어. 원래 목적지는 니네 심장 정중앙이었거든.”


로버의 답에 둘은 의지를 포기하고 로버의 다음 말에 귀 기울였다.

거기에 자신들의 목숨이 걸렸기 때문이다.


“너네 여기 왜 왔어.”

“그···”

“빨리 말 안 해? 그 칼 내가 빼줄까.”


로버의 경고에 둘은 곧바로 답했다.


“선생님 잡으려고요.”


허나 그건 로버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여기 캘든 마켓에 왜 왔냐고.”

“어.. 음.. 그게..”

“아 씨발.”


로버가 무섭게 걸어왔다. 그러자 둘은 겁에 질려 말을 뱉었다.


“아편 판매상 잡으려고요..!”

“그래. 씨발. 다 아는데 왜 숨기고 있어 뒤질라고. 한 번만 더 이러면 진짜 죽인다.”

“···넵.

“판매상에 대해 아는 거 있으면 말해봐. 니네끼리 조사한 거 있을 거 아니야. ”

“어.. 큰 건 아닌데요..”

“없으면 안 될 텐데.”

“아닙니다. 너무 저희 중심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큰 거 같아요.”


둘은 겁에 질린 채 로버에게 자신들이 아는 정보를 전부 쏟아냈다.


“저희도 아직 판매상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마켓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는데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기서 가장 큰 상점이 권력을 쥐고 있는 듯합니다..”

“제이스 주류 도매상?”

“어? 아시네요?”

“어. 알아. 그게 너네가 알고 있는 전부는 아니겠지.”


둘은 움찔하다 식은 땀을 흘리며 다음 정보를 쏟아냈다.


“그.. 그럴 리가요.. 그럼 혹시 그 제이스란 상점 주인을 중심으로 이 마켓 내에서 큰 상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 아십니까?”

“상회?”

“이건 아직 모르셨나 보군요! 그럼 저희가 알려드리죠. 이 마켓 내에서 커다란 상점들 몇몇이 모여 상회를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회의 우두머리는 제이스 주류 도매상의 상점 주인 제이스이고요.”


‘그래서 그 자를 보스라 불렀군.’


“그렇군. 그래서.”

“네?”

“그래서 뭐. 여기까지는 아편 판매상 찾는 거랑 딱히 관련 없잖아.”

“아··· 그쵸.. 그러니까 흠··· 저희가 추론한 바에 따르면요···”


“그 상회가 아편 판매상이거나 아편 판매상을 숨겨주고 있다?”


로버의 입에서 저들이 하려던 말이 나왔다.

무어라고 말을 보태보려 했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료를 죽인 이를 찾은 다음 그 상회를 조사해보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랬군.”


벌떡.


“히익-!‘


로버가 일어나자 둘은 고개를 수그렸다.

자신들에게 박힌 칼날이 안으로 파고들었지만 칼보다 앞에 있는 녀석이 더 무서웠다.


“조금만 머물러도 알 수 있을 정도의 가치 없는 정보지만 죽이진 않아 주지. 지금은 다른 게 더 시급하거든. 주인 도와서 여기 전부 치우고 깨진 바랑 잔들 값도 배상해.”

“네.. 네. 알겠습니다.”


둘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왔는데도 그대로거나 혹시 주인에게 해코지 한다면 끝까지 추격해서 죽일 거야. 그 몸으로 얼마나 도망갈 수 있을지 잘 생각해봐.”

“도망이라뇨.. 전혀요. 저희도 그 판매상 잡으러 온 겁니다. 같이 잡으시죠.”

“혼자 잡을 거야. 출혈이나 막아.”

“네?”


로버가 손가락을 까닥이자 둘에게 박혀있었던 칼이 푸욱 뽑혔다.

로버는 바깥으로 나갔고 안에서는 출혈이 시작된 두 바운티 헌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로버의 목적지는 마켓장이 있는 장소였다.



*



“당신이 이 마켓의 마켓장이신가요.”


마켓장이 머무는 마켓에의 중심부로 갔다. 애마를 타지도 않아도 될 만큼 가까웠다.

무작정 들어가 비서에게 마켓장을 만날 수 있냐고 물었는데 바로 만날 수 있었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는 몇 관문을 거치고 만나는 게 일반적인데 운이 좋은 건지 원래 만나기 어렵지 않은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네. 제가 캘든 마켓의 마켓장 조나던입니다. 여기 있는 저희 비서 크럼프에게 들었는데 로버 씨는 바운티 헌터이시라고요?”


마켓장과 그의 비서가 호의적으로 로버를 대했다.


“그렇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얼마든지요. 저희 마켓에 관한 거라면 뭐든 답해드리죠.”

“아편 판매상 아십니까.”


호의적인 그들의 태도에 로버는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드러냈다.

그러나 놀랄 줄 알았던 마켓장은 예상 외로 태연했다.


“물론이죠.”


“여기 있습니까.”

“···그 판매상들은 왜 찾는 거죠?”

“제가 물어보면 안 될 거라도 물었나요.”


태연했던 마켓장의 표정이 아리송하게 변했다.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마켓장이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뗐다.


“···아니요. 그건 아닌데.. 이상해서요. 그 아편 판매상의 대표는 어저께 체포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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