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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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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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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월 셋째 주 (6)

DUMMY

죽은 자의 그림자에서 태어난 언데드 어둑시니.

그러니까 어레레는···.


“엄마의 그림자에서 생겨난 어둑시니구나!”


그래서 엄마를 쏙 빼닮은 얼굴과 이름을 가졌다.


-충격! 신소율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뭔 소리입니까? 주인장이 아니라 주인장 엄마의 출생인데.

-대박이다, 족보가 이렇게 꼬이네?

-꺅! 솜사탕 묻은 것 봐, 귀여워!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까요?


채팅창에 댓글이 빠르게 달리고 있지만, 앞에 충격받은 아빠가 있어 대답을 못 하겠네.


“여, 여보.”

“싫어!”

“······!”


파스트가 손을 뻗자 어레레가 신소율 등으로 숨었다.

아내의 거절에 돌이 된 파스트.


신소율은 불쌍한 아빠 대신 물었다.


“왜 싫어?”

“기분 나빠!”

“아, 맞다! 어둑시니는 부정적인 감정을 싫어하지?”


어둑시니와 그슨대.

둘 다 죽은 자의 그림자에서 태어나지만···.


“어둑시니는 긍정적인 감정을 지니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에게, 그슨대는 부정적인 감정이 남은 그림자에게서 태어나니까.”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느냐에 따라서 그림자의 상태도 달라진다.


파스트도 마녀답게 상황을 이해했다.


“내 분노를, 나의 증오를 그녀가 꺼린다는 건가?”


아내가 죽은 이후부터 파스트를 지탱하는 건 증오와 분노뿐.

파스트는 냉정하게 마음을 다스리며 아들을 봤다.


“나는··· 떠나겠다. 그 어둑시니는 네 엄마의 그림자지만··· 그녀가 아니다.”


아내의 얼굴과 이름을 가졌지만, 아내가 아니다.


“아들아, 난 이제 복수하러 떠나겠다.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네가 평생이 걸리더라도 나와 엄마의 복수를 해다오.”


[아빠의 유언]

그슨대 보스 브라키소를 죽여라.

제한 시간 : -

보상 : 파스트의 기술 중 두 가지 선택


-유언 이벤트 발생했다!

-보상 사기다. 고레벨 마녀의 기술을 선택해 습득하다니!

-형! 빨리 수락해! 제한 시간도 없어서 100% 가능하잖아!


시청자의 재촉에도 신소율은 잠깐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엄마와 약속 안 지킬 거야?”

“······.”

“엄마와 약속했다며?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보기로.”


아들의 논리적인 반박에, 파스트는 천천히 손을 뻗어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처음 듣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서해다오, 아들아.”

“멋진 대사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해도 소용없어. 용서 못 하니까.”


칼 같은 아들의 대답에 파스트는 당황한 표정.


“내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게 D던전을 만들 때까지는 지켜봐.”

“···설마?”


파스트가 눈치챈 것 같자, 신소율은 휘파람을 불며 시선을 돌렸다.


“아닌데? D던전 만들고 아빠랑 같이 복수하려는 거 아니거든!”


복수! 혼자보다 함께 할 때 더 즐거워요!


아들의 깊은 뜻을 깨달은 파스트는 수락했다.


“···알았다.”


[‘아빠의 유언’ 이벤트가 변합니다.]


[부자의 복수]

파스트와 힘을 합쳐 브라키소를 죽여라.

제한 시간 : 일주일.

7일이 지나면 파스트가 혼자서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보상 : 업적 ‘해피 엔딩’

파스트 고용 조건 충족


-이벤트가 변했어? 이럴 수도 있나요?

-흔한 경우는 아닌데 상황이 달라지면 이벤트도 달라져요.

-오히려 나빠진 거 아님? 제한 시간 생겼잖아?

-그래도 보상 좀 봐! 업적이라고!

-해피 엔딩? 저거 처음 보는데 무슨 업적인지 아시는 분?

-모르겠는데?

-나도 처음 봄!


플레이어들 눈에는 업적만 보이나 보다.

신소율이 생각할 때 진짜 보상은 그 뒤에 있는 건데.


“그럼 복수를 시작해 볼까요?”

“지금 말이냐?”


막상 복수하자니까 오히려 파스트가 놀랐다.


신소율은 고개를 저었다.


“물론 다짜고짜 브라키소를 잡자는 건 아니죠. 차근차근 준비하자는 거지.”


C등급 던전을 상대하려면 준비할 게 많다.


“일단 우리 전력을 객관적으로 봐요. 아빠 직업과 레벨이 어떻게 돼요?”

“직업 공개.”


[파스트]

직업 : 대마녀 597레벨

기술 : 연쇄 고리A, 소리저주A


-와우! 3차 직업 대마녀 597레벨!

-미쳤다!

-저 정도면 B급 공략자보다 더 높은 거 아냐?

“저는 엄마처럼 장의사 직업에다가 레벨은 122에요. 보시다시피 E던전 주인으로 던전 부하는 언데드가 500구 정도 있고요.”

“소율 님, 저희는요?”

“아, 제인과 아라도 있네요.”


레벨이 낮아서 쓸데가 없는 제인과 아라도 있다.


“이 정도 전력에 아빠까지 합하면 D던전도 도전해 볼만 하지만··· C던전은 힘들죠.”


파스트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알고 있기에 레벨을 올리고 있던 거니까.


사실 파스트 레벨이면 브라키소와 1대1로 싸울 수 있는 수준이다.

이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걔 친구 많더라고요.”


문제는 브라키소가 던전 보스라서 그늘 구멍의 던전 부하들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친구들은 제가 맡을게요.”


신소율의 역할은 그슨대를 막는 것.

하지만 그슨대와 비교해서 신소율의 던전 부하들은 아직 약하다.


“그러니까 지금 중요한 건 아군, 이쪽 능력을 키우고. 적군, 그슨대의 숫자를 줄이는 거죠.”


파스트는 아들이 하려는 말을 이해했다.


“그늘 구멍을 찾아가 그슨대를 사냥하면서, 네 던전 부하들을 성장시키자는 말이구나?”


그 과정에서 그슨대의 숫자도 미리 줄여놓고.


신소율은 손가락을 튕기며 외쳤다.


“정답! 도와주실 거죠?”

“물론이다.”


그슨대를 사냥하는 거라면 당연히 환영이다.

파스트도 자신이 아직 브라키소보다 약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걸 아는데도 당장 복수하고 싶을 정도로 증오심이 커서 문제지.


주민 아빠의 허락에 신소율은 환하게 웃으며 채팅창을 봤다.


“이벤트를 왜 바꿨냐고 물어보셨죠?”

-맞아!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더 유리한 거 아냐?

“말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여드릴게요. 3차 직업, 대마녀 버스를.”


     *     *


신소율은 몇몇 언데드를 데리고 그늘 구멍에 방문했다.

물론 파스트와 함께다.


“아들아, 당장 내려가자.”

“잠시만요, 기술 좀 배우고.”


[장의사 122레벨]

반경 122m (레벨) 안에서 사망한 대상의 레벨만큼 추가 경험치를 획득한다.

체력+2, 지식+4, 상상+3, 집중+1


[보유 기술]

자폭A

기술 목록+

기술 점수 109


[습득 가능 기술]

1. 화장

2. 장례절차

3. 묘지 편성

    :


“묘지 편성, 죽음의 복수 A까지.”


[묘지 편성A]

언데드를 한 묘지에 편성한다.

각 묘지마다 부가효과를 얻는다.

한 묘지의 정원은 다섯 명이다.

근접 묘지

물리 공격력 : 122 (레벨)

물리 방어력 : 36.6 (레벨*0.3)

거리 묘지

이동속도 : 366cm/s (레벨*3)

사정거리 : 36.6m (레벨*0.3)

마법 묘지

마법 공격력 : 122 (레벨)

마법 방어력 : 36.6 (레벨*0.3)

치유 묘지

생명 회복 : 1초마다 36 (레벨*0.3)

마나 회복 : 1초마다 36 (레벨*0.3)

성장 묘지

추가 경험 : 122% (레벨)

획득 금액 : 122% (레벨)

지속시간 : 122초 (레벨)

소모마나 : 10

대기시간 : 10초

같은 묘지에 편성된 언데드가 사망하면, 남은 언데드는 지속시간 동안 효과가 2배로 적용된다.    

중복되지 않는다.


[죽음의 복수A]

장의사 주변에서 사망한 아군은 지속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다.

사망한 대상은 지속시간이 끝나거나, 기술을 다시 사용하면 자폭한다.

범위 : 반지름 148.2m (지식*0.3)

지속시간 : 12.2초 (레벨*0.1)

자폭 범위 : 반지름 19.7m (지식*0.04)    

사망한 대상은 지속시간 동안 이동속도가 366cm/s (레벨*3) 빨라진다.

자폭할 때 자신을 죽인 대상에게,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마지막 공격을 돌려준다.    

자폭으로 자신을 죽인 대상을 처치하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다.


-엉? 형, 장례 절차 안 배웠는데?

-장례 습득 안 함?

-장례 안 익혔어!


시청자들이 장례 절차 기술을 안 배웠다고 지적했다.


“안 배울 겁니다.”

-장례 절차를???


죽은 자를 언데드로 일으켜 세우는 장례 절차는, 장의사 직업의 핵심이자 상징이다.

그런데 죽음의 복수 같은 비주류 기술은 익혔으면서, 장례 절차를 안 배운다고?


“저한테는 외톨이하고 리치가 있잖아요.”


장의사 직업을 지닌 던전 부하, 외톨이 좀비와 마도사 리치.


“일으켜 세우는 건 녀석들에게 맡기면 되니까요.”


부자의 복수 이벤트 기한은 일주일.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묘지 편성, 듀라한2, 3, 4. 리치 1, 2. 성장 묘지로 편입.”


성장 묘지 효과는 경험 추가와 획득 금액 122% (레벨) 증가.

언데드한테만 적용되기에 인간인 제인과 아라. 파스트는 편성할 수 없다.


10초가 지나고 묘지 편성 대기시간이 돌아오자, 이번에는 호박 랜턴과 블러드 메리를 성장 묘지로 편성했다.


그렇게 데려온 언데드 부하를 모두 성장 묘지로 편성한 다음, 아래를 살폈다.


“와이번, 저기 그슨대 있다. 내려가자.”


하늘에서 발견한 그슨대 일곱 명.

모두 아이 외형이다.

저 숫자라면 던전 부하들만으로 상대하기는 힘들지만, 신소율은 자신 있게 와이번을 하강시켰다.


-떴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척추 와이번을 발견한 그슨대들이, 신소율과 파스트의 그림자를 통해 와이번 등에 나타났다.

무임승차 승객을 격렬하게 반기는 마녀가 있다.


“그슨대! 너희의 모든 것을 빼앗으리라! 외모 비하, 음치 인증, 입냄새, 다이어트, 피부노화, 고도비만.”


파스트의 손과 발에서 기어 나온 검은 뱀 수십 마리가, 와이번의 하얀 등뼈와 공중을 기어가 그슨대의 온몸을 물었다.


쿵, 움찔, 흠칫!

저주뱀에게 물린 그슨대들은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자기들끼리 부딪치거나, 제자리에 멈춰 섰다.


-레벨이 얼마길래 한 번에 수십 개의 저주를 쏟아내냐?

-양도 양인데, 질도 대박인 듯. 시야 차단, 속박, 침묵에 공포라면 각 저주를 A등급까지 올린 거잖아?

-아따, 저주 종합 선물 세트네!


마녀의 저주는 기술 등급이 높아질수록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태이상을 남긴다.


“얘들아, 밟아.”


주인의 지시에 언데드들은 공격 기술을 쏟아냈다.

앞도 안 보이고, 이동도 못 하는 그슨대들은 일방적으로 얻어맞다 사망!


[레벨 업!]


-지금, 그슨대 일곱 잡는데 3분도 안 걸렸지?

-심지어 듀라한 생명 5%도 안 달았어!

-말도 안 돼···.


지난번 신소율이 던전 부하들만 데리고 왔을 때는, 그슨대 하나를 사냥할 때마다 생명과 마나가 10%씩 소모됐다.

신소율도 일일이 지시하기 바빴고.


그때와 비교해서 파스트 한 명이 추가됐을 뿐인데, 지금 신소율은 하품할 정도로 여유롭다.


“저기도 증오스러운 놈들이 있구나.”


전투가 끝나자마자 파스트는 또다른 먹잇감을 찾아갔다.

신소율과 언데드들은 엄마 닭을 쫓는 병아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저주에 걸려 꿈틀거리는 맛 좋은 지렁이맛 그슨대를 주워 먹었다.


그렇게 30분가량 평균 54레벨이나 올리고 나서야 사냥을 멈췄다.


“아빠, 마나 바닥이죠?”

“그래.”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돌아가요. 이러다가 브라키소 만나면 화병만 날 테니까.”


     *     *


던전으로 돌아온 후 파스트는 피곤한지 집으로 갔고, 신소율은 카메라를 보면 히죽 웃었다.


“여러분, 제 선택이 어떻습니까?”

-대마녀 버스 최고!

-레벨 업 속도가 롤러코스터네!

-3차 직업도 금방 찍겠다!

-이벤트를 바꾼 이유가 있었네!

“그렇죠. 저 혼자서 얘들 키우고, 던전 키워서 유언 이벤트를 진행했다면 한 달은 걸렸을 겁니다.”


이벤트 하나에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건 귀찮다.


“무엇보다 30일 동안 한 이벤트에 매달리면 시청자분들이 지루함을 느끼고 다른 채널로 갈지도 모르니까.”


그게 걱정됐기에 즉석에서 이벤트를 바꾼 거고.


“대마녀의 도움을 받는다면 3일 동안 30일만큼의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시청자를 위한 색다른 이벤트도 생각해 놨다.


“후후, 기대해 주세요. 깜짝 놀랄-.”

“뭐가 깜짝이야?”

“악!”


손바닥 크기의 검은색이 어깨에 맺힌 그림자에서 불쑥 나오자 깜짝 놀랐다.


“놀랐잖아!”

“까르르!”


어둑시니 보스 어레레가 손을 내밀었다.


“솜사탕 먹고 싶어.”

“간식 맡겨놓은 것도 아니면서! 상점 개방, 솜사탕 5백 개.”


투덜거리면서도 간식을 구매했다.

마음 같아서는 다른 언데드 던전에 떨군 후 돌아오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


“일단은 엄마의 그림자니까.”


엄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참는 건 아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지도 몰라. 내 편으로 만들어서 손해 볼 건 없어.”


엄마의 그림자가 아들과 엮인 이유가 있겠지.


양손에 솜사탕을 가득 든 엄마 그림자가 말했다.


“초콜릿! 초콜릿도 먹고 싶어!”

“···이유가 있을 거야. 없기만 해봐라! 상점, 빼빼로. 앗!”


신소율은 새삼 이벤트를 단축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30일 동안 어둑시니의 간식을 챙겨줬다면?”


중간에 던전 파산이다.


“일주일이라 정말 다행이야! 이벤트 끝나면 당장 도망가야지!”

“까르르, 도망가야지!”


     *     *


“차장님, 차장님.”

“응?”


옆자리 이대리의 사근사근한 목소리에 신성하는 고개를 돌렸다.


“헤헤.”


말 대신 웃음 짓는 이대리의 표정에서 용건을 깨닫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에게 향했다.


“부장님, 점심 드시러 가시죠.”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다들 밥 먹고 와. 난 신차장이랑 구내식당 갈 거니까.”


한결같은 부장과 차장의 점심 메뉴에 이대리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부장님, 구내식당의 매력이 대체 뭡니까? 저는 몇 번을 먹어봐도 모르겠던데?”

“싸!”


모든 걸 압축한 단 한 마디에 사원들은 ‘역시 짠돌이 부장’이라고 생각하며 사무실을 나섰다.


구내식당에 도착한 신성하는 밥과 반찬을 담은 식판을 들고 부장의 맞은편에 앉았다.


“맛있게 드세요.”

“자네도.”


식사하기 전에 신성하는 스마트폰을 꺼내 채널 앱에 들어가 개인 방송을 검색했다.

액정의 화면이 변하며 음산한 묘지가 나타났다.


미역국을 한 숟가락 마신 부장이 그걸 보며 물었다.


“오늘도 자네 동생 방송 보려고?”

“네, 이렇게라도 응원해야죠.”


신성하는 가상현실에 별 관심이 없지만, 동생을 위해서 채널은 방문하고 있다.

시청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방송 시간에 맞춰 시청자 수를 올려주고, 가끔 ‘잘 생겼다’라는 댓글도 달아줬다.

댓글을 달 때마다 다른 시청자한테 안과 가보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하하, 자네 형제는 정말 사이가 좋아.”


부장의 너털웃음은 신성하도 동의한다.


“착한 녀석이죠.”


1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


괴롭고 슬펐다.

3살된 딸이 곁에 있지 않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딸을 위해 마음을 다잡은 후에도 정신이 없었다.

일과 살림. 그리고 육아를 혼자 하는 건 만만치 않았으니까.


“잔업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빠다!”


늦은 시간, 잔업을 끝내고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 혼자 남아 놀고 있는 딸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지금 있는 원룸 월세 계약 끝났는데, 거기 빈방 있어?”


억지로 무리하고 있을 때, 옆동네에서 자취하던 동생이 집으로 들어왔다.


“삼촌이다!”


그 후로 몸과 마음 모두 여유가 생겼다.

자신도, 딸아이도.


신성하는 액정 속에서 사악하게 웃는 동생을 보며 댓글을 달았다.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눈병 났음?

-놔둬, 취향은 존중해 줘야지.

-이거, 소율이 형 가족이 댓글 다는 거 아냐?


뜨끔!

신성하는 스마트폰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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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5월 첫째 주 (3) 24.08.20 4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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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4월 셋째 주 (1) 24.08.14 52 5 13쪽
30 4월 둘째 주 (4) 24.08.13 55 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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