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온라인 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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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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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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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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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월 넷째 주 (1)

DUMMY

[부자의 복수]

파스트와 힘을 합쳐 브라키소를 죽여라.

제한 시간 : 17시간.

오늘 자정이 되면 파스트가 혼자서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언제 출발할 거니?”


접속하자마자 파스트가 초조한 기색으로 던전을 찾아왔다.


“점심 먹고요.”


피부가 민감한 그림자 종족은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는다.


“그러니까 자외선이 가장 쨍쨍한 오후에 방문하자고요!”


태양 아래에서는 신소율의 던전 부하인 언데드도 회복 속도가 20% 감소하지만, 가장 강한 전력인 파스트는 상관없다.


“좋은 판단이다.”

“점심 드시고 오세요. 그 안에 준비해 놓을게요.”

“그래.”


아빠가 밥 먹으로 간 사이, 신소율은 직업을 살폈다.


[장의사 198레벨]

반경 198m (레벨) 안에서 사망한 대상의 레벨만큼 추가 경험치를 획득한다.

체력+2, 지식+4, 상상+3, 집중+1


일주일 동안 그늘 구멍에서 사냥한 것치고는 레벨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


“저 말고 이 녀석들이 올랐죠.”


이번 싸움에 중요한 전력인 던전 부하들을 살폈다.


[크라운]

직업 : 투사 252레벨

기술 : 육탄 돌격A, 광전사의 피B

직위 : 던전 돌격대장


[코파우]

직업 : 용병 241레벨

기술 : 약점 공격A, 부메랑B

직위 : 던전 경비원


[펌프]

직업 : 불 마법사 298레벨

기술 : 호박 마차A, 호박 불꽃A

직위 : 던전 마법사


[메리]

직업 : 암살자 247레벨

기술 : 거울 이동A, 기습 베기B

직위 : 던전 암살자


[로란]

직업 : 장의사 296레벨

기술 : 장례 절차A, 갈비뼈 폭파B

직위 : 던전 집사


듀라한 보스, 크라운과 코파우.

잭 오 랜턴 보스 펌프.

블러드 메리 보스 메리.

리치 보스 로란.


-E던전에 보스가 다섯이라니··· 이거 가능한 거였어?

-이 형은 꿍쳐놓은 게 한두 개가 아니라니까!

-언데드 보스 만드는 팁은 처음 알았어요!

-형님, 사랑합니다!

“마음만 받죠.”


일주일 만에 언데드 다섯이 보스로 성장했다.


보스는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던전 주인들이 괜히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라고 투덜거리는 게 아니니까.


[업적 던전 보스(3) 달성!]

던전 보스가 3명이다.

리셋 점수 +1


업적이 그 증거.

시청자의 사랑 고백을 정중히 거절한 신소율은 웃으며 말했다.


“언데드 보스 만들기 팁. 기억하고 계시죠? 자주 죽고, 많이 죽이면, 어머나? 언데드 보스가 탄생했네요?”


짐승 종족이 마을을 만들면 성장 확률이 올라가는 것처럼,

언데드는 죽음의 종족답게 자주 쓰러질수록(0.2%), 적을 쓰러트릴수록(0.001%) 성장 확률이 조금씩 상승한다.

전투만 하면 된다니 간단한 조건처럼 보이지만···.


-이 사기꾼! 형 따라 하다가 내 200레벨 듀라한이 사망했어!


전투에는 위험이 동반되고, 반복할수록 당연히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언데드 종족은 성장하려면 위험이 필수다.


한 맺힌 시청자의 채팅에 신소율은 왼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아이고! 제가 말했잖아요. 이런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건 좀비나 녹슨 해골 같은 값싼 언데드라고!”


싼 맛에 찾는 하위 언데드를 대량으로 고용해서, 소모품으로 쓰다 보면 성장하는 녀석이 하나둘 나온다.


“하위 언데드야 잃어도 부담이 없으니 마구 써도 되지만, 고위 언데드는 신경 써서 관리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하, 하지만! 형은 듀라한하고 메리. 키웠잖아!

“저야 아빠 버스를 탔으니까.”


신소율은 이벤트를 통해서 대마녀 파스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고위 언데드를 성장시킬 수 있었고.


“리치한테는 던전 혜택을 줬고.”


던전 운영을 맡은 리치 로란은 파스트 버스에 탑승하지 않고 침입자만 상대했지만, 오히려 가장 먼저 보스로 성장했다.

던전이 E등급으로 진화하면서 받은 혜택 덕분이다.


[던전 혜택]

주변 마을에 이름이 알려진다. 더 많은 공략자가 찾아온다.

획득 던전 점수 +10%

고용 목록 수준 +20레벨

지정한 부하 획득 경험 2배 1/1명

던전의 위치를 변경한다. 사유지는 입장할 수 없다.


지정한 부하 획득 경험 2배!


-내 듀라한, 내 듀라한도 경험 2배였는데···.

-왜 이렇게 불쌍하냐?

-확실히 200레벨은 아깝다.

-토닥토닥. 괜찮아, 던전 주인은 울면서 크는 거야.


가엽고 딱한 시청자를 위로하기 위해 신소율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다.


“자, 뚝! 제가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대신 화끈한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화끈? 그슨대들이랑 불장난치게?

-또 사고 치려고?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신소율은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던전 싸움을 본 적 있습니까?”

-던전 싸움? 그게 뭐야?

-처음 들어보는데?

-아! 나 들어봤어. 리셋 업데이트 이전에 던전 간에 막싸움을 그렇게 불렀대!

-막싸움?

-뭐야, 그 친근한 이름은?


시청자 대부분이 모르는 눈치다.


신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모르시는 분들이 많네요.”


시즌5에 추가된 리셋 시스템.


사망하면 모든 걸 잃는다.


리셋은 테이아에 색다른 재미와 긴장감을 가져왔지만, 그 위험성 때문에 잊힌 것들도 있다.


-그래서 던전 싸움이 뭔데? 던전끼리 치고받는 거야?

-잘난 척 싫어요, 빨리 말해요!

-나, 가상방 10분 남았는데 연장하고 와야겠다.

-싸워라! 싸워라!

“말보다는 눈으로. 여러분의 액정 너머로 생생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침 오네요.”

“가자.”


시간이 됐다.

복수 때문에 점심도 대충 먹고 온 파스트는 곧장 척추 와이번에 탑승했다.


“잠시만요, 아빠.”


신소율은 파스트를 붙잡았다.


“출발하지 않을 거니?”

“전투 간에 예의는 지켜야죠. 선전포고 좀 하고요.”

“선전포고?”


파스트가 의아한 듯 쳐다보자, 신소율은 씩 웃으며 던전 혜택 중 그걸 선택했다.


[던전의 위치를 변경한다. 사유지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신소율 바로 앞에 3D 홀로그램 지도가 나타났다.

언데드 던전을 중심으로 반경 50km의 지형을 축소한 홀로그램 지도다.


신소율은 멀리 보지 않았다.

17km 떨어진 숲속에 움푹 파인 지형을 선택했다.


[경고합니다!]

C등급 던전 ‘그늘 구멍’에 인접한 위치입니다.

던전이 가까울 경우 불필요한 갈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알아. 그러려고 가는 거야. 이사한다.”


경고를 무시하고 움푹 파인 지형을 다시 누르자···.


주변 풍경이 변했다.

원래 던전 앞에 있던 안개가 낀 숲이 사라지고, 대신 접시 모양의 완만한 경사의 개방형 던전이 나타났다.


던전을 본 파스트가 두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그늘 구멍!”


[그늘 구멍]

등급 C

주인 -

공략 조건 2개

발자취 : 던전 밑바닥에 도착

보물찾기 : 다이아몬드

공략 횟수 27


오늘의 목적지다.

언데드 던전을 그늘 구멍 바로 앞으로 옮겨버린 것이다.


경악한 파스트와 다르게 신소율은 태연하게 새로 나타난 글자를 읽었다.


[경고합니다!]

인접한 C등급 던전 ‘그늘 구멍’의 던전 부하들이 불쾌해합니다.


“참나, 선전포고를 날렸는데 겨우 불쾌? 로란!”

“네, 주인님.”

“이삿짐은?”

“대기 중입니다.”

“짐 풀어라. 앞집에 인사드리러 가자!”


리치 로란이 앙상한 팔을 들자, 뒤쪽에서 20,000구의 언데드 군단이 앞으로 걸어왔다.

그동안 던전 점수 아껴가며 긁어모은 언데드다.


“오늘을 위해 돼지 저금통에 저축한 점수가 200만 원! 아슬아슬하지만 이 좋은 날 아낄 수는 없지! 얘들아, 출-.”

“아들아! 무슨 짓을 한 거냐?”


갑작스러운 던전 이사 충격에서 벗어난 파스트가 말을 끊으며 물었다.


“아빠, 던전 간의 싸움을 본 적 있어요?”

“한 번 있다. 서로의 모든 병력을 가지고 벌이는 던전의 사투! 그들은 생존을 위해 싸웠지.”


단순히 공략자가 던전에 침입하는 것과는 다르다.

던전 주인들이 귀중한 아이템. 인근 마을의 지배권. 부하 혹은 자존심을 걸고 전투를 벌인다.

던전의 모든 걸 쏟아붓기에 패배한 쪽은 파산의 길을 걸었다.


“그건 아름답고 화려하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내 부딪히는 전장이 매력적이지 않을 리 없으니까. 하지만···.”


신소율은 허공에 뜬 개인 카메라를 봤다.


“리셋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목숨이 소중해졌죠. 그래서 던전다운 싸움을 벌이는 주인들을 보기 힘들어졌고요.”


그 재밌는 걸 그만두다니!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갑자기 종영한 것처럼 아쉬웠다.


“그래서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던전다운 싸움. 던전 간의 전쟁. 패배한 쪽은 사라지는 던전의 생존 전투를!”


리치의 명령으로 집결한 좀비, 해골, 유령 언데드 20,000구가 던전 주인의 뒤에 도열했다.

맨 앞줄에 있는 리치 로란과 던전 보스들이 출정 준비를 끝내고 던전 주인을 쳐다본다.


“주인님, 명령을.”


신소율은 척추 와이번에 올라타며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저 구멍에 숨어있는 순진한 그슨대들에게 보여주자. 던전다운 싸움이 무엇인지, 던전 간의 싸움이 뭘 의미하는지. 가자! 전쟁이다!”


뿌우!

망령기사의 나팔이 울려 퍼지며 언데드 군단이 진군한다.


     *     *


-아······.


신소율 채널의 채팅창은 도서관만큼 고요했다.


시청자들은 그늘 구멍의 공략을 생각하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이사를 보고 어리둥절했고.

그때 도발적인 던전 이사로 선전포고를 날린 그가 선언했다.


던전의 생존권을 건 던전 간의 전쟁을!


-E던전 주제에 C던전에 덤비다니! 저 배짱이야 말로 미궁 주인이지!

-진짜 드래곤 로드다! 드래곤 로드의 전쟁이다!


신소율 말대로 리셋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던전 간의 싸움이 사라졌다.

기존의 플레이어들이 노화로 사망해서 아직 예전만큼의 상위 던전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던전 주인들이 변했다.


“죽지 않게 조심해. 죽으면 끝이야!”

“이제야 겨우 D던전을 만들었는데 죽을 순 없지.”

“뭐, 던전 싸움? 넌 목숨이 10개라도 돼?”


리셋 업데이트 이전에는 죽어도 일주일만 지나면 살아날 수 있었다.

죽어도 시간 말고는 잃는 게 없었다.


하지만 리셋 시스템은 죽으면 ‘망했어요!’


사람들은 몸을 사렸고, 위험도가 높은 던전 전투를 피했다.

그렇기에 리셋 업데이트 이후, 던전 온라인 테이아에서 발생한 던전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거, 우리만 보기에 아깝지 않아?

-응응. 나 지금 친구들에게 채널 링크 보내는 중.

-나도! 크크크, 답장 왔다. ‘막싸움? 진짜? 리얼? 그런 미친 짓을 하는 인간이 아직도 있어?’

-우리 형이 그런 사람입니다. 에헴!

-앗! 부딪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쉬는 시간처럼 시끄럽던 채팅창이, 다시 조용해졌다.


     *     *


20,000구의 언데드 군단은 그늘 구멍의 중앙을 향해 걸었다.

언뜻 굉장한 규모로 보이지만···.


“대부분이 녹슨 병사와 짐승 좀비죠.”


19,900구가 400원짜리 언데드다.

그슨대 하나가 녹슨 병사 100구를 잡는 걸 생각하면 병력의 우위는 거의 없다.


“흐흐흐.”


척추 와이번을 타고 상공을 살펴보던 신소율은, 그늘 구멍에서 집결하고 있는 그슨대의 숫자를 보고 히죽 웃었다.


“어이쿠, 그쪽 인원이 많이 비네요?”


일주일 동안 파스트와 함께 사냥한 그슨대만 천이 넘는다.


“그중 일부를 던전 밖으로 유인해서 잡았고.”


자기 집인 그늘 구멍에서 쓰러진 그슨대는 대부분 돌아왔지만, 던전 밖으로 유인해서 잡은 녀석들은 거의 다 사망했다.

던전을 벗어나면 사망 확률이 10배로 뛰니까.


덕분에 지금 모여든 그슨대의 숫자는 고작 170 남짓이다.

그늘 구멍의 전력을 줄이려는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


“아들아, 그래도 아군의 병력이 열세다.”


척추 와이번에 탑승하고 있던 파스트가 냉정하게 상황을 전했다.


“내가 아군을 돕겠다.”

“아래는 저와 부하들로 충분해요. 아버지는 브라키소가 나타날 때까지 대기하세요. 아빠의 상대는 그 녀석이잖아요.”


브라키소를 정면에서 상대할 수 있는 건 파스트뿐.

이런 사소한 전장으로 파스트의 마나를 소모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이건 신소율의 언데드 던전과 그늘 구멍 간의 던전 싸움이고.


“던전 주인의 싸움을 보여드릴게요. 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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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5월 둘째 주 (4) 24.08.22 48 5 15쪽
47 5월 둘째 주 (3) 24.08.22 42 5 13쪽
46 5월 둘째 주 (2) 24.08.21 43 5 14쪽
45 5월 둘째 주 (1) 24.08.21 41 5 15쪽
44 5월 첫째 주 (4) 24.08.20 48 5 20쪽
43 5월 첫째 주 (3) 24.08.20 43 5 15쪽
42 5월 첫째 주 (2) 24.08.19 47 5 14쪽
41 5월 첫째 주 (1) 24.08.19 46 5 14쪽
40 4월 넷째 주 (4) 24.08.18 51 5 14쪽
39 4월 넷째 주 (3) 24.08.18 52 5 15쪽
38 4월 넷째 주 (2) 24.08.17 57 5 13쪽
37 4월 넷째 주 (1) 24.08.17 50 5 13쪽
36 4월 셋째 주 (6) 24.08.16 50 5 12쪽
35 4월 셋째 주 (5) 24.08.16 53 5 13쪽
34 4월 셋째 주 (4) 24.08.15 53 5 16쪽
33 4월 셋째 주 (3) 24.08.15 47 5 13쪽
32 4월 셋째 주 (2) 24.08.14 48 5 13쪽
31 4월 셋째 주 (1) 24.08.14 52 5 13쪽
30 4월 둘째 주 (4) 24.08.13 55 5 17쪽
29 4월 둘째 주 (3) 24.08.13 63 5 14쪽
28 4월 둘째 주 (2) 24.08.12 63 5 14쪽
27 4월 둘째 주 (1) 24.08.12 59 5 13쪽
26 4월 첫째 주 (4) 24.08.11 61 5 17쪽
25 4월 첫째 주 (3) 24.08.11 60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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