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후의 AI가 몸속에 들어오자 먼치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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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x
그림/삽화
krpx
작품등록일 :
2024.07.27 11:27
최근연재일 :
2024.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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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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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4

DUMMY

3시간이 넘게 걸려 어머니 집에 도착했다.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셨겠지" 집에 들어온 철이는 시간을 봤다.

'한 두어 시간 정도 지나면 어머니가 들어오시겠지'


철은 집에 뭐 먹을 게 있나 냉장고를 들여다 봤다.

"별로 없네, 오늘 뭐 맛있는 거 먹으려면 장을 좀 봐 올까?"

철이는 혼잣말을 하며, 밖으로 나가 마트에 들러 장을 봐 왔다.


"이 정도면 어머니도 한 주간 충분히 드실 수 있겠지"


"가만 있어보자! 집에 또 뭐 필요한 게 없을까?"


철이는 집안을 둘러보며 인테리어 업자가 된 것처럼 꼼꼼히 기록을 하며 보았다.


"주인님, 메모를 따로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동 모드로 두면 저절로 메모가 가능합니다."

지니가 철이에게 조언을 했다.


"어, 그런 기능도 있어?"

"네, 그 정도는 기본이죠!" 지니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수첩을 내려놓고 철이는 가뿐한 마음으로 거실부터 해서 안방, 베란다등을 둘러봤다.


"음, 씽크대가 너무 오래됐네, 바꿔야겠고."

"입력됨, 삐링~"

"어, 이거 입력 된 거야?"

"네, 만약 다른 것으로 수정하려면 이전 것은 지워지고 자동 수정됩니다."

지니가 알려줬다.


"그럼 한번 시험해 볼까?"

철이는 다시 혼잣말을 했다. "아니, 씽크대 말고 천장 벽지를 다시 해야겠군"

"삐링, 수정 입력 됨"


'수정 입력 됨' 이라는 알림음이 들렸다.


"그럼, 이거 메모링 된 것을 어떻게 나중에 꺼내보는 거지?"

철이는 지니에게 물었다.

"네, 메모링 표시해줘!"라고 말씀하시거나 "메모를 보여줘 라고 AI마스터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아, 그렇구나, 한번 해볼까! 메모한 걸 보여줘"

모드창이 눈 앞에 하얀색으로 떴다.


"와, 신기하네" 한 가지 메모가 있었다.

아마 메모링 기능을 이용한 것이 처음이라 한 개의 메모만 떠있는 듯 했다.

주의를 집중해서 커서를 움직여 클릭하자 메모의 내용이 나왔다. "어머님 댁 천장 벽지 새로해야 함" 날짜와 시간까지 같이 적혀 나왔다.

수정된 메시지라고 제목이 붙어있었는데, 그럼 '이것도 될래나?'

"수정 전 메시지는 뭐였지?"

눈앞의 설명 창이 바뀌더니 "수정 전 메모: 어머님 댁 씽크대가 오래 되어 바꿔야 함" 이라고 나왔다.


"야, 이건 정말 유용한 기능이네." 수정 전에 뭐라고 메모링 했는지 까지 넘버링 되어 표시가 된다.


"자, 그럼 다시 메모 수정, 천장 벽지 말고 씽크대 바꿈으로 하자"

"삐링~ 메모 수정 입력 됨"


철이는 이렇게 집안 곳곳에 고치거나 필요한 목록을 몸 안의 AI마스터에게 저장 시켜두었다.


"찰칵"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철이 벌써 왔어?"

어머니 목소리다.

오기 전 어머니께 오늘 방문하겠다고 연락을 한 터라 어머니는 내가 왔나보다 생각하시는 것이다.


"네, 어머니, 잘 계셨어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는 혼자 나를 키우셨기에, 나를 다른 집 자식들보다 엄격히 키우셨다.

어릴때 부터 다른데 가서 밉보이거나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예절 교육을 엄격히 시키신 터라

나는 어릴때 부터 엄마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어머니, 일 마치고 오신 거예요?"

"응, 지금 일 마치고 바로 오는 길이야! 어디 보자, 우리 아들, 오랜만인데 잘 지냈는지 한 번 볼까?"

어머니는 철이를 마주 보며 잘 살았는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 살펴보며 말했다.


"저는 잘 살고 있어요, 아, 맞다. 방금 전에 마트에서 장을 봐 왔거든요. 한번 보세요."

"네가 장을 봐 왔다고, 무슨 돈이 있다고, 안 그래도 장을 보긴 했어야 됐는데."

어머니는 냉장고 문을 열어보시더니,


"아니, 얘,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어머, 이걸 네가 다 들고 온 거야? 아니면 배송 시킨 거야?"

"제 차로 싣고 온 거예요."

"아, 그렇구나, 네가 차를 샀다고 했지!"

"네"

"차는 어디 세워 놨어?"

"집 바로 밑에 공간이 있어서 세워 놨어요."


"아, 밑에 흰색 승용차 하나 있던데. 그게 네 거야?"

"네, 맞아요. 흰색 아반떼."

"차 좋더라, 비싸지 않아?"

"그리 안 비싸요. 중고차라 별로 안 비싸게 주고 샀어요."


"너 요즘 직장 잡았니?"

"아니요, 일하는 건 그만 두고 이제 카페를 하나 하려고 해요."

어머니는 놀라시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 카페? 돈은?"

당연히 이 말이 나올 줄 알았다.

어머니 집에 오기 전에 지니에게 어머니께 뭐라 설명할지 의논했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대로 말하는 거였다.

물론 사실의 일부만 수정해서 말하는 걸로 했다.

이런 저런 다른 말보다 오히려 이게 어머니가 더 신뢰할 만한 말이라고 지니가 가르쳐줬다.


"어머니, 저 로또 1등 당첨됐어요."

물론 2등에 당첨됐지만 1등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것 역시 지니의 조언을 받은 것이었다.

앞으로 계속 돈이 불어나게 될 텐데, 2등 상금으로는 말이 안 맞았기 때문에, 그냥 1등에 당첨됐다 말하기로 한 것이다.


역시 예상한 대로 어머니는 기절하기 일보 직전의 표정을 지으셨다.

"뭐? 로또? 1등?"

"네, 로또 복권 1등..."

"아니, 진짜야?"

어머니는 내 말을 끊고 궁금증을 풀고자 하시네...


"네, 진짜예요. 그러니 차도 사고 카페도 연다고 하지요."

"그럼 상금이 얼만데?"

이것도 지난번 내가 복권 샀을 때 1등 당첨금액으로 말했다.


"세금 떼고 한 10억 정도 돼요."

"10억? 헉!"

'어머니, 오래 사셔야지요. 이제부터 효도하려고 하는데 숨 넘어가시려 하면 어떡해요!' 철이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휘청하는 어머니를 잡아드렸다.

"어머니, 우선 앉아서 얘기해요."

"응, 그러자, 어질어질 한다. 야"


철이는 물 한잔을 어머니께 갖다 드리며, 천천히 지니와 의논한 대로 조금 각색해서 어머니께 돈을 벌게 된 경위를 말씀드렸다.


"음, 그렇구나! 우리 아들 열심히 살더니 복 받았네, 정말 축하한다."


역시 내 어머니다. 남들 같았으면 거금이 생겼다고 돈 좀 빌려 달라 떼를 쓸 텐데... 역시 어머니라 다른 건가!

어머니는 아들의 축복이 어머니 자신의 축복인양 하염없이 기뻐하셨다.

그리고,

"그럼, 아들, 어머니한테 용돈도 좀 주고 그러는 거야?"

'어머니라 다른 게 아니었나!'


철이는 왠지 어머니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 순간 무너지는 듯 했으나,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


"그럼요, 용돈도 드리고요, 안 그래도 어머니한테 제가 이때까지 많이 받기만 했는데, 이번에 집에 온 김에 필요한 것도 해드리고 가려구요."

"일찍 와서 집에 필요한 것 없나 살펴봤는데, 씽크대가 오래 되어 바꿔드릴까 해요, 또 냉장고도 새 냉장고로 바꾸고, TV도, 더운 날씨가 계속 된다는 데 에어컨도 좀 달고요."


막 쏟아내는 철이의 말에 어머니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들, 그래 고맙다. 근데 어머니는 지금 정신이 혼란스럽다. 그러니 밥부터 먹고 천천히 이야기 하자구나!"

"네, 알았어요."

그렇다.

'밥 먹고 천천히 이야기 해요, 아직 시간은 많으니 못다 한 효도 천천히 많이 많이 할게요.'


철이는 어릴때 받아쓰기 백점 맞고 와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린 이후로 어머니를 이렇게 기쁘게 해 드린 적이 있어나 싶었다.

어머니는 정말 정신이 혼란스러우신지 가스 불만 켜 놓고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셨다.


'어머니, 한약부터 해드려야 하나?'


너무 마음이 들떠도 정신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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