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후의 AI가 몸속에 들어오자 먼치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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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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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x
작품등록일 :
2024.07.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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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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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8화

DUMMY

인간극장 촬영 섭외가 들어오고 세 친구들은 촬영을 받아들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랑 같이 보던 인간극장에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자신들이 나이가 들 만큼 들었다는 경이로운 생각과 함께...

사뭇 여타 방송들과 다른 실제 생활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는 이 자연스러울 것 같지만 왠지 어색한 느낌 속에 촬영에 임했다.


"실제 모습을 보여줘요. 자연스럽게 티격태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돼요."

PD분이 세 친구들에게 요구하는 말


"저기요, 저희 원래 티격태격 잘 안 하는데요."

"아니요, 인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식상하니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시면 돼요."

"아니요, 그러니까 저희는 원래 잘 안 싸우는데요."


PD는 자꾸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라는데, 그게 PD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게 문제였다.

'왜 평소에 하지도 않는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을 하라는 건지'


안그래도 주문 받느라 힘든데, 티격태격 싸우기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서로 예민해지니 짜증도 쉽게 나고 PD가 원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자, 이제는 서로 화해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다시 화합하고 힘을 합치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

PD님은 인간극장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는 것일까?


"왜, 자꾸 자연스럽다는데, 어디가 자연스러운 건지?"

철이와 두 친구는 동일한 생각에 한숨이 나왔다.


어쨌든 인간극장은 정상적으로 방영되었다. 그것도 '파랑새를 쫓는 청년들'이라는 전혀 우리와 상의 되지 않은 이상한 PD취향의 제목으로

도대체 우리가 파랑새를 쫓았던가? 희망을 쫓는 청년들이라는 감성적인 제목을 달았다고 나중에 설명해 줬지만, 이건 뭐 진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인간 세 명을 갑자기 극장 무대로 불러 세워 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인간극장' 인가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들긴 했지만!


어쨌든 방송은 PD와 스텝들의 지고한 노력?으로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보통 때보다 더 시청률이 잘 나왔다고 마지막 3부를 찍을 때 PD가 세 친구들을 칭찬해 줬다.


3부를 촬영할 때, 1부가 막 방송 된 상태였다.


세 친구들은 전날 저녁에 방송된 인간극장을 도란도란 새우깡과 소주 한잔 앞에 놔두고 시청했다.

"야, 너 얼굴 잘 나왔다."

"그래, 나 원래 동안이야"

형수가 말도 안되는 말을 하자,

"너 말하지 말고 봐"

윤수가 뼈 때리는 말을 했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부자연스러움이 PD가 원하는 티격태격으로 녹아 났다.

이걸 PD는 바랐던 것인가? 이걸 기뻐했던 것일까?

"야, 인간극장 PD이름이 뭐였지?"

"왜? 고소 하게?"

윤수가 속 시원하게 말했으나,


"아니, 그건 아니고, 다음번에 또 방송 나갈 일 있으면 피해가게"

"그래, 이름을 어디 저장해 둬야겠어."

형수는 새우깡을 세개, 네개 집어 먹으며 말했다.


"야이, 네가 다 먹냐? 나도 좀 먹자."

그렇게 전날 방영된 1부를 잘(?) 본 뒤, 3부작의 마지막 편을 찍은 세 친구는 또 어떤 모습으로 영상에 나갈까를 생각하며 찍게 되었다.


"아니, 그게 아니예요.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역시나 마지막 편을 찍는 날까지 이놈의 PD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자연주의자 인가?


"어제 방송을 보니 이게 자연스러운 거 던데요."

"그러게요. PD님 너무 인위적으로 요구하시면 저희가 일하는데 신경 쓰입니다."


PD에게 강하게 어필해서 그런지 왠지 PD가 주춤했다.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아, 그래요. 미안해요. 그럼 본인들 평소 하던 대로 하세요."

진작에 이야기를 할 걸 그랬나 보다.

세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평소 하던 대로 손님을 받는 모습을 찍었다.


그리곤 5분쯤 지났을까?

"아니, 그렇게 부담 느끼지 말고요, 좀 더 자연스럽게,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저놈의 자연주의자의 이름은 필히 저장해두리라, 다시는 방송에서 만나지 말자!

세 친구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휴대폰을 꺼내 들어 PD의 이름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이 방송이 끝나면 자연이라는 말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생길 것 같았다.


어쨌든 자연스러운 인간극장 3부작 촬영이 잘 마쳐졌다.

2부가 방송되고 나서 세 친구의 폰은 불이 나기 시작했다.

1부가 방송된 이후에도 4촌 6촌 들 한테 연락이 불티나게 왔는데, 2부가 방송 된 뒤부터는 이름도 모르는 친척들한테서 연락이 왔다.

정말 친척이었는지 모를 사람들한테 연락이 와 판별이 필요했다.


급기야 대전에 있는 철이 어머니와 형수, 윤수 어머니, 그리고 고등학교 때 연을 맺은 다른 친구 어머님들 해서 5명이 현장 견학(?)을 오신다고 연락이 왔다.


아들들의 어머니는 세 친구가 사는 모습을 실제 보고 싶었고, 또 한편으론 카페 영상과 사진을 마구 찍어가 어머니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을 테이다.

5명이 앉을 테이블을 예약석으로 해 두고, 대전 어머니회를 맞을 준비를 했다.

그날 풀코스로 대접하리라 마음 먹은 세 친구.


안 그래도 그날은 일찍 일을 마치고 알바생들 한테 마무리를 맡길 생각이었다.

알바생들을 5명을 더 고용했다. 알바생들만 기존 인원까지 합쳐서 7명이 되었다.


어머님들이 오실 시간이 되었는데,

가게 문이 열리고 환한 대낮의 햇살과 함께 5명의 어머님들이 들어오셨다.

"우리 아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어느 아들인지 모르겠지만 세 아들들이 각자의 어머니를 맞이하러 달려나갔다.

"오시느라 힘드셨죠?"

"뭘, 그렇게 안 힘들었어, 형수 엄마 차가 커서 그 차로 편하게 왔어!"


형수 어머니가 카니발을 몰아서 한 차에 다 타고 오셨나 보다.

역시 형수의 사교성이 형수 어머니를 닮은 것 같았다.


"야, 철아, 너 정말 몰라보겠다. 얼굴도 더 잘생겨지고."

'원래 저는 잘 생겼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속으로 묻어뒀다.

"철이 장가 보내도 되겠네"

세 친구 어머니 외 다른 어머님이 철이의 결혼을 걱정하셨다.

"철이 누구 사귀는 사람 있어요? 내가 아는 참한 아가씨가 있는데, 소개 시켜줄까?"

또 다른 어머님이 이젠 중매까지 서려 하신다.


"어머님들, 우선 이쪽 제일 좋은 자리로 앉으세요. 서 계시기 힘드시잖아요."

철이만 두둔해서 그런가? 나머지 두 친구들은 왠지 더 듣기 싫다는 듯,

어머님들을 독촉해서 자리에 앉혀드렸다.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들이 공수 되었다.

"와, 맛있네,"

"음, 이거 누가 한 거야?"

"이게 인간극장에서 나왔던 그 음식이구나!"

각종 호평들과 잡담들에 매장 한 켠은 시끌시끌 해졌다.


어머님들이 기뻐하시니 세 친구들도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철아, 우리 어머님들 좋아하시네"

형수가 은근히 나에게 말했다.

"그래, 좋아 보이시네."

"나는 왠지 지금 조금은 효도하는 느낌이 드는데?"

윤수가 콧잔등을 손가락으로 쓱 훑으며 기쁜 듯 말했다.

"그래, 우리 어머님들께 효도 한번 제대로 하자!"


그날 카페에서 맛난 것들 다 맛 보여 드리고, 이후 저녁 식사까지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는 한우 집으로 모셔 풀코스 대접을 해드렸다.

'이게 왠 호사냐고 하시며, 이제야 아들들에게 효도를 받아본다' 말씀들 하신다.


거기다 나머지 두 분 어머님은 우리 아들들도 이렇게 잘 되었음 원이 없겠다며, 질투를 부리셔서, 세 친구 어머님들 어깨가 좀 더 올라가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어머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뒤, 어머님들이 차로 떠나시는 것 까지 배웅해 드렸다.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며, 윤수가 한 마디 했다.


"인간극장 4부 잘 마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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