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후의 AI가 몸속에 들어오자 먼치킨이 되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krpx
그림/삽화
krpx
작품등록일 :
2024.07.27 11:27
최근연재일 :
2024.09.15 09: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65,942
추천수 :
1,371
글자수 :
129,966

작성
24.09.03 09:00
조회
1,354
추천
29
글자
8쪽

30화

DUMMY

세 친구는 일본과 미국으로 3주 간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외국 여행을 나간다는 게 그리 좋은지 일정은 서둘러 잡혔고, 윤수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여행 추천 목록을 가져와서 형수와 철이를 설득 시키기 바빴다.

평소엔 조용 조용하던 우리 윤수는 자기가 관심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 않게 열정적인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대한 항공편으로 일본부터 가기로 했다. 총 3주 간의 일정으로 여행을 하기로 했고, 1주일은 일본에서 2주는 미국에서 보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러 인천 국제공항에 세 친구는 모였다.

윤수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대한 항공 VIP고객이었다. 세 명은 윤수 덕분에 대한 항공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어서 그곳에서 대기하며 출발 전 일정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야, 너희들 잠시만 내 말 좀 들어 봐"

철이가 진지한 얼굴로 두 친구들을 바라 보며 말했다.


"뭐, 뭔데 그래,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하니 무섭다 야!"

형수는 조금 긴장된 얼굴로 철이에게 다가왔다.

테이블에 앉은 두 친구에게 철은

"있잖아? 다른 게 아니고, 너희들 급여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급여?"


"지난번에 너무 많이 올려줘서 깎는다는 이야길 하려는 거야? 혹시?"

두 친구는 약간 긴장한 듯

"설마하니, 내가 급여를 올렸다가 다시 내리겠니?"

"그렇지?" 안도의 한숨을 대놓고 내쉬는 형수와 한숨을 삼키는 윤수


카페를 처음 시작할 때, 두 사람의 월급은 230만원 정도였다.

형수가 다니고 있던 회사 계약직 월급에 맞춰 설정한 금액이었다.


카페를 시작할 때 내건 급여 조건은, 6개월치를 미리 선 지급하고 3개월째 부터 나머지 6개월 급여를 월마다 지급하는 형태로 나름 파격(?)적인 임금 조건이었다.

처음에는 불확실한 사업에 두 친구가 선뜻 함께 하지 않을 거라 여겨 안심하고 뛰어들라고 내건 특이한 임금 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카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고 일이 많아짐에 따라 그 정도 급여를 준다는 게 왠지 미안해졌다.


그래서 5개월 째 되던 날, 철이는 임금 형태는 동일하게 하면서 급여만 500만원으로 대폭 올려줬다.

2배 이상의 임금 인상에 몇 개월 간 일이 많아져 입이 삐쭉 나왔던 두 사람의 입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왠지 악덕 기업 주 바라보듯 했던 눈매는 아름다운 천사를 바라 보듯 바뀌었다.


처음 맺었던 1년 계약을 기준으로, 지난달이 9개월째 였다. 3개월 이후부터 주는 6개월 치 월급은 다 지불했다. 이제 남은 3개월 임금은 선 지급한 월급으로 상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선 지급한 월급도 오른 월급만큼 상향 조정해줬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철이가 임금 이야기를 꺼내니 두 사람은 너무 많이 올려줘서 깎으려는 거 아냐(?)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살짝 들었던 것.

철이는 그 합리적인 의심이 잘못된 의심이라 하니

두 사람은 안심하면서도


"그럼, 급여를 깎는다는 것도 아니고? 그럼 퇴직하라고?" 형수가 너무 미래의 일을 앞당겨서 말했다.

"아냐, 너 빨리 퇴사하고 싶니?"

"아니야, 그런 말이 아니지, 나는 여기서 뼈를 묻고 싶어."

"무슨 우리 회사가 납골당이야? 뼈를 묻게."

형수의 기가 찬 말에 핀잔을 주며, 철이는 말을 이었다.


"급여를 700만원으로 더 인상하겠다고."

"뭐? 급여를 더 인상해, 700만원 으로?"

형수와 윤수는 놀란 얼굴로 철이를 바라봤다.

"그래, 그 정도는 줄 수 있어, 지금 우리 카페가 체인점도 열고, 가맹점도 많이 늘어났잖아. 다 너희 덕분이야."


두 사람은 감동을 받은 얼굴인지, 건조한 눈이 촉촉해져 보였다. 물론 이건 나만의 착각인지도.


"너는 정말 착한 사장이야, 임마, 대한민국에 너 같은 사장만 있으면 좋겠다."

형수가 또 오버 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괜찮아? 지금 사업 확장한다고 투자금이 많이 필요할 시기인데."

"괜찮아, 그 정도 월급 더 준다고 투자금이 모자라거나 하진 않아."

윤수의 걱정에 괜찮다고 이야기해줬다.


"아, 그리고, 이번 여행 경비 각자 내기로 했는데, 회사 공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어."

"공금?"

"그래, 그냥 여행이 아니라 카페 발전을 위한 견학도 포함하고 있는 거니까, 또 회사 임원 복지 차원에서 쓰는 경비라고 생각해둬."

재정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도 아닌 이상 사장이 공금 처리 한다는 데, 누가 뭐라 할까?


'그냥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면 되는 상황.

어차피 지금 카페에서 나오는 순 수익은 비용 제외한 다 철이의 몫이니까.

결국 공금이라 해봤자 철이 사비에서 나오는 돈이라는 것.


"야, 고맙다. 철아. 이거 완전히 심신이 풀 서비스 받는 느낌이네."

형수의 말에

"그래, 고마워 철아, 더욱 열심히 일할게."

윤수 역시 애사심에 불을 지폈다.


"자, 그럼 그렇게 알고 임금 인상 계약서는 따로 안 써도 되겠지?"

철이가 묻자,

"그럼, 그럼. 네 말을 믿지, 안 주면 그게 사람이냐?"

"뭐?"

"하하하" 세 친구는 형수의 어이없는 개그에 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도쿄로 가는 비행기 탑승 시각에 맞춰 탑승 게이트로 들어갔다.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

간 만에 외국 여행 및 견학(?) 이었고 3주 동안 외국에서 긴 시간 움직이려면, 이동할 때 몸이 편해야 한다는 철이의 철학에 의거해,

나머지 두 사람 역시 넓은 좌석에 만족해 하며 하늘로 올랐다.


"야, 뜬다 뜬다 떴다~~" 형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주위에 사람들이 세 명이 나란히 앉은 좌석을 바라보며 픽 웃었다.


"야, 야, 조용히 해라, 좀. 촌스럽게 시리, 옆에 다 보잖아." 윤수가 형수를 나무랐다.

"뭘, 이런 게 감수성이 충만하다 하는 거야, 너 같이 머리만 주로 사용하는 애들은 이 감정이 북받치는 느낌을 잘 몰라. 불쌍하다!"

"뭔 소리래?" 윤수는 어이가 없는 듯 했다.

"자, 감수성 넘치는 형수, 기분 좋아?"

"네~~"


꼭 유치원생이 소풍 가면서 선생님이 여러분 기분 좋아요? 할때 하는 대답인 냥 형수는 신나게 대답했다.

"야,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비즈니석에 앉아서 일본이랑 미국에 가 볼 줄 누가 알았겠냐? 그것도 3주씩 이나"

형수가 정신이 돌아왔는지 그래도 좀 이성적인 말을 했다.


"그러게, 그 말은 맞아. 나도 지금 상황이 실감이 잘 안돼. 하하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격증 준비한다고 책만 들이파고 있었는데."

윤수 역시 동조 한다는 듯 형수의 말을 받았다.


철이는 "그래, 나도 신기해, 이렇게 고등학교 동창 셋이 회사도 차리고, 외국 여행도 떠난다는 게."


철이 자신도 윤수처럼 불과 1년 전만 해도 수험생, 알바생으로 치열하게 살아왔음을 부정할 수 없었기에,

지금 비행기 비즈니석에 두 친구와 몸을 싣고 있는 이 상황이 자신 역시 신기하게 느껴졌다.

'지니, 고마워!' 순간 속에 있는 조력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니는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내 감사에 흐뭇해 하리란 생각을 했다.


인천에서 도쿄까지 직항으로 2시간 20분 거리였다.

"아, 피곤하다, 아침 일찍부터 나오느라 졸리네. 나 눈 좀 붙여야겠다. 음료수 나오면 말 좀 해줘."


철이는 두 친구에게 말한 뒤 피로한 눈을 감았다.


형수는 연신 밖을 바라보며 재잘 재잘 댔고, 윤수는 듣기 싫은지 헤드폰을 쓰고 좌석 패널에 있는 영화 찾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0년 후의 AI가 몸속에 들어오자 먼치킨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이 위와 같이 변경 되었습니다^^ 24.09.09 94 0 -
공지 선호작과 추천 부탁드려요!^^ 연재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24.07.31 989 0 -
40 40화 24.09.15 542 19 9쪽
39 39화 24.09.14 656 19 7쪽
38 38화 24.09.12 873 19 8쪽
37 37화 24.09.11 885 21 8쪽
36 36화 24.09.10 881 23 8쪽
35 35화 24.09.08 1,031 22 8쪽
34 34화 24.09.07 1,033 19 8쪽
33 33화 24.09.05 1,153 24 8쪽
32 32화 24.09.05 1,182 25 8쪽
31 31화 24.09.04 1,287 26 7쪽
» 30화 24.09.03 1,355 29 8쪽
29 29화 24.09.01 1,379 33 7쪽
28 28화 24.08.30 1,408 31 8쪽
27 27화 24.08.29 1,412 31 9쪽
26 26화 24.08.28 1,437 30 8쪽
25 25화 24.08.27 1,470 32 9쪽
24 24 24.08.26 1,464 31 8쪽
23 23 24.08.23 1,519 32 8쪽
22 22 24.08.22 1,512 32 8쪽
21 21 24.08.21 1,544 35 7쪽
20 20 24.08.20 1,578 34 7쪽
19 19 24.08.19 1,614 34 7쪽
18 18 24.08.16 1,645 37 6쪽
17 17 24.08.15 1,649 40 8쪽
16 16 24.08.14 1,709 40 8쪽
15 15 24.08.13 1,758 36 8쪽
14 14 24.08.12 1,818 42 7쪽
13 13 24.08.09 1,854 44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