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새끼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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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진
작품등록일 :
2024.08.06 19:23
최근연재일 :
2024.08.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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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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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펠릭스는 그들과 헤어지곤, 투구 한가지를 보내준다는 약속을 받은 채 마을을 빠져나왔다.


"...뭔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네요. 미안합니다 펠릭스."


엘런은 그에게 사과를 표했다.

하지만 펠릭스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두가지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헤라가 부탁했던 일. 그리고 대회가 끝나면 숙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하지만 더 신경쓰이는 일은 숙부였다.


'지금 내 나이는 열셋. 건너건너 들은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아버지는 상당히 올바른 사람. 다만 반란 이후 별다른 얘기가 없는걸 보면... 지지기반을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아무래도 옳은말만 하다 보니 밉보인것 일수도.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일단 이렇게 생각하는것이 맞을터다.


저택에 오고 나서 낮에는 수련하고, 밤에는 공부에 집중했다.

가장 중요한건 정치에 대해서.


그냥 숙부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다.

외부의 세력들은 갑자기 들어온 강자를 계속해서 견제할거고, 심지어는 아직 자리잡기 전에 공격이 들어와 무너져 내릴수도 있다.


그렇다면 갖춰야할건 두가지.

단단한 지지기반과 외세에서 지켜줄 방어막.


이 방어막은 동맹이란 것이고. 동맹의 길이 열린건 도검장이다.


"엘런."

"음?"

"프론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나요? 대회에 참가한다는 사람인데."


그러자 그는 골똘히 생각에 빠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 나이는 열여섯정도로 기억합니다. 꽤나 규모가 있는 상단의 아들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강하지는 않던걸로 기억합니다."

"상단 규모가 어떻게 되죠?"

"으음. 친목을 다지려는 건가요?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에드워드씨에 비할바는 못됩니다."

"그를 적으로, 아니. 그 상단을 적으로 두게 되면요?"


엘런은 표정을 굳히곤 그를 바라봤다.


"적은 없으면 없을수록 좋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불가피한 상황이 닥칠 때도 있으니까요."


그는 곤란한 듯 신음을 내더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계산하는 듯 보였다.


"메이저 상단으로 들어온지는 5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뒤쪽에 이름있는 용병단들이 연결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서 말이죠.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엘런은 그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펠릭스는 오로지 머릿속의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집중했다.


'용병단이랑 연결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을거야. 도검장 대부분은 근육질의 사람들이고, 도검장 특성상 무기나 갑옷들도 많아. 그런 그들에게 압박만 할 수 있다면, 무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지도 몰라.'


여러가지 머릿속의 생각들을 집중하던 중, 엘런이 멈춰서자 펠릭스도 그 자리에 멈칫했다.

눈 앞에는 로브를 두른 몇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잠시 대화 가능한가?"


엘런은 꿀꺽 침을 삼키며 검에 손을 올렸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얘기는 들어보죠."


그러자 그들은 씨익 웃으며 로브를 벗었다.






#






로브를 벗자 몇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나이가 꽤나 있어보이는 하얀 머리카락과 수염, 그리고 한쪽 눈에 흉터가 있는 노장.

다크서클이 가득하고 부스스한 머리카락으로 공허한 눈동자를 가진 청년.

잔뜩 경계의 눈빛으로 펠릭스를 바라보는 몇명의 기사들.


"자네가 펠릭스인가?"


노장이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펠릭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에게 경계를 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수 있는 거리와 손의 위치.


노장은 그걸 신경쓰고 있었다.


"진정하게. 자네를 해치러 온것도, 아예 싸우러 온것도 아닐세. 그저 몇가지만 물어보고 싶은거지."


꽈악.

펠릭스는 경계를 놓을 수 없었다.


노장은 펠릭스의 경계를 낮추려 웃어보였지만, 그 웃음 뒤에 있는 살기를 느꼈다.


"누구십니까."

"...우리는 저 아이와 대화하고 싶은데, 혹시 자네는 누군가?"

"이 아이의 스승입니다. 무슨 대화죠?"


그러자 노장은 쯧- 혀를 차더니 표정을 찌푸렸다.


"저 아이와 긴히 대화를 해야하니, 잠시 비켜주게."

"그럴 순 없습니다."


노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는 에드워드의 사람인가?"


그의 이름이 들리자 엘런 역시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기세였다.


"에드워드 공. 자네가 아는 사람인가?"


노장의 말에 엘런과 펠릭스는 동시에 뒤를 돌아봤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함정이란걸 깨달은 순간 엘런은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마에 각인이 새겨지더니 그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 그럼···."


펠릭스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노장의 이어지는 말 따윈 무시한 채 눈을 부릅뜨곤 그들에게 달려나갔다.


검집에서 뽑힌 검은 그대로 엘런을 없애버렸던 사람에게 휘둘러졌다.

다크서클의 남성은 엘런을 없애버린 남자의 몸을 잡더니 그대로 끌어내렸다.


"가, 감사합니다 루데린 부대장."

"브룩스 대장님. 어떡합니까?!"

"젠장. 진정하게 펠릭스! 자네와 싸우러 온게 아니라니까!"


펠릭스는 그 말을 가볍게 무시하곤 검을 빠르게 휘둘러댔다.

루데린은 치잇- 소리를 내곤 이를 악문채 그의 검을 맞받아쳤다.


지잉-


'무슨 힘이···.'


그의 목덜미로 펠릭스의 손톱이 들이밀어졌다.


뻐억-

그대로 대장의 발길질에 옆구리를 얻어맞은 펠릭스는 한바퀴를 구르더니,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엔 기사 두명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펠릭스는 쿵- 갑자기 공중에서 착지하더니 바닥에 검을 휘둘렀다.


베인 바닥이 쩌억- 벌어지더니 거대한 벽이 만들어졌다.


콰앙. 벽이 무너짐과 동시에 그 사이에서 칼날들이 쏟아져나왔다.

기사들은 동시에 칼을 들어 맞받아쳤지만 두 주먹이 그들의 얼굴을 가격했다.


뿌득. 코가 비틀리는 소리. 그들은 신음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젠장, 더 이상은 안되겠습니다!"


루데린은 그에게 달려들어 검을 겨뤘다.


흉흉한 검들이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하지만 조금 더 앞서는건 루데린이었다.

근육들이 현저히 적은 몸은 그만큼 빨랐다.


하지만 펠릭스는 오히려 주눅들지 않았다. 그의 스타일과 매우 닮아있기에.

그렇기에 이 스타일의 약점마저 잘 알고있다.





루데린은 펠릭스의 약점이 보였다.

자신에게로 날라오는 검은 감으로 피하고, 오로지 시선은 자신이 찌를 곳을 바라본다.


그가 자신의 목을 향해 검을 뻗는 순간, 자신도 그의 목을 향해 검을 뻗는다.

미리 받았던 명령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지금 검을 뽑아 그를 베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 오직 그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그 검이 그의 목에 닿기 직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촤악-


하지만 검은 펠릭스의 귓바키를 약간 베어내는데 그쳤다.

날카로운 그의 눈동자가 루데린을 바라봤다.


"제기랄."


루데린은 포기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거기까지!"








#








루데린은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덜덜 떨며 슬며시 눈을 뜨자, 눈 앞에는 칼날이 있었다.

그리고 그 칼날의 중간에는 한 손이 있었다.


"크읍."


노장 브룩스는 부르르 떨며 칼날을 손으로 막고 있었다.

칼날에는 피가 맺혀 뚝 뚝 방울이 떨어졌다.


루데린은 경악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는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잔뜩 표정을 찌푸리고 있었다.


펠릭스는 칼날을 더 밀지도 않은 채, 그대로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봤다.

그곳에서 한 로브를 두른 남자가 풀숲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 마치 은하수를 보는듯한 푸른색의 눈동자와 바깥에는 나가본적 없는듯한 새하얀 피부.


"오랜만이군 펠릭스."

"...하멜?"


하멜은 슬쩍 루데린과 브룩스를 바라봤다.


"카엘라. 뭐하고 있어!"


그의 목소리에 쓰러져있던 한 기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루데린과 브룩스에게 다가갔다.

브룩스의 손에서 칼날을 뽑곤, 그대로 그의 손에 마법을 불어넣었다.


초록빛이 그의 손에 닿자 상처들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신기한가?"

"네."


하멜은 피식 웃더니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펠릭스는 째릿- 그를 노려봤고, 하멜은 움찔하며 손을 다시 내려버렸다.


"제 스승님은 어딨습니까."

"자네 스승?"

"그, 그저 텔레포트 시켰을 뿐입니다. 에드워드씨가 있는 저택으로···."

"그걸 내가 어떻게 믿···."

"무슨 일인지 알겠군."


하멜은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브룩스의 치유가 끝나길 기다렸다.

끝나마자마 카엘라의 머리채를 잡곤 그대로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


"이 미친새끼가."


카엘라의 뺨이 붉게 부어오를 때까지 몇번이고 하멜은 뺨을 때렸다.

조금만 더 때리면 상처가 터질 정도로 부어오르자 그제서야 그는 때리는 것을 멈췄다.


"내가 그를 내게 데려오라고 했지, 언제 공격하라고 했나? 하다못해 오해를 풀 생각이라도 안한건가?!"

"그, 그게 아니라."

"닥쳐라 카엘라. 한마디만 더 하면 처형시키겠다."


하멜이 잔뜩 화난 표정으로 그에게 말하자 그는 말을 더 이어나갈 수 없었다.


"...내가 정말로 미안하네 펠릭스. 이건 모두 내 실책이야. 무디 나를 용서해주게."

"제 스승님의 안전은 보장하십니까?"


그러자 그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내 이름, 하멜을 걸고 보장하지. 자네 스승의 목숨은 내가 보증하지."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믿음이 갔기에 펠릭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검을 집어넣었다.


"자, 여기 있긴 무안하군. 자, 이 마법석을 사용하게."


그와 펠릭스는 동시에 마법석을 사용해 어딘가로 이동했다.




작은 오두막, 그 안으로 들어온 하멜과 펠릭스.

하멜은 조용히 찬장들을 뒤적거리며 차를 대접했다.


"만나서 반갑네. 다시 소개하도록 하지. 내 이름은 하멜, 하멜 펜드릭일세."

"펠릭스입니다."


그러자 그는 피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지 않는가 필립경."


그 말에 펠릭스는 흠칫하며 그를 바라봤다.


"필립 아서. 자네는 대회를 나가는 이유가 뭔가."


필립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바라봤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러자 그는 로브와 옷가지를 벗으며 그를 보고 싱긋 웃었다.

옷을 벗자 드러나는 가슴의 징표. 필립은 그 징표를 보자마자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정식으로 소개하지. 황국의 제 4황자. 하멜 루 펜드릭이라고 하네. 만나서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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