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 ( 3 )
렌은 자신을 그저 쳐다보는 그녀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
달리고 또 달리기 시작하는 렌
자신의 분노를 발바닥으로 흘려보내며 아버지를 도시로 팔아넘긴 적에게 빠른 속도로 달릴 뿐이었다 .
[ ... ]
하지만 어떠한 소리도 나지않았다.
빗물을 밟을 때 나는 소리도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를 넘긴 복수의 대상이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도
그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그저 달릴뿐이었다
[ 쏴아아아아 ]
도시로 인한 검은비는 사정없이 6구역과 두사람을적셨다 .
렌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비는 그의 감정을 지우지 못했고 그저 땅바닥으로 떨어질 뿐이었다 .
“ 칫 ! ”
홉레스트 바의 주인
여자인 그녀의 이름은
린
뭔가 렌의 과거와 밀접한 사람인거 같았지만 그녀는 그것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
오랜시간을 잊고 지내왔던 것일까 , 아니면 달라져 버린 렌의 모습에 알수가 없었던 것일까
하지만 린은 분명하게 한 가지는 알수있었다 .
일단 지금 이 상황에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 일단 달려오는 저남자를 제압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
“ 린 !!! ”
건물 사이로 빼곡한 뒷골목은 매우 좁은 길이었다 .
그 곳을 미리 파악이라도 한 듯
[ 턱! ]
건물의 벽을 밣으며 이동하는 렌
[ 턱 ! ]
어둠속에서 건물의 벽을 수차례 밟으며 다가오는 그 남자를
“ 젠장! 대체 어디있는거야!!! ”
그녀는 잡을수 없었다 .
어디있는지 알려고 해도 좁은 골목길에서 퍼지는 음악소리로 인해서 이 일대를 파악 할 수 있는 그녀의 장치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기계덩어리에 불과 했으니까
[ 치지지직 ]
[ 퉁 ! ]
렌에게서 흘러나오는 정체도 모르는 노래는
[ 퉁 ! ]
렌과 한몸이라도 된 듯 음악소리가 빠르면 빠를수록 이동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고
[ 투퉁!! 타 투아아 ]
노래의 하이라이트가 가까워 지자 빨라지는 음악소리의 템포에 맞춰 더 빠르게 이동하는 렌
이미 그 속도는 린이 눈으로 못쫒아올정도의 수준으로 치닫았다 .
‘ 뭐지 .... 이 상황 .. ’
빠르게 그녀 주위에 있는 건물의 벽을 타고 이리저리 이동만 하는 렌
린은 지금 이상황이 뭔가 이상했다
‘ 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지?
렌은 그저 빠른 음악속도에 맞춰 이동만 할뿐 그녀에게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다 .
‘ 분명 나를 공격한다면 할수있었을거야 ’
그녀는 여태껏 이 쓰레기 구역에서 살아 남은 대로 지금 이 상황을 분석 하기 시작했다 .
‘ 저 음악 소리와 관련이 있는건가.. ? ’
시끄럽게 울리는 음악소리는 그녀의 사이버 매크릭 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정도로 높은 장비
만약 그런 장비를 사용하는데 무엇인가의 제한이 있는거라면 ?
‘ 공격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거 구나 ’
그녀는 짧은 생각을 마친후
자신의 손을 허리춤에 가져대어
잡히는 뭉특한 무엇인가를 꽈악 쥐었고 건물 외벽을 타고 이동하는 남자를 가만히 지켜 보았다.
어느정도 속도가 눈에 익자
“ 흣 !! ”
재빨리
그것을 남자가 이동할 다음 장소에 예측하여 던졌다
그녀의 손을 떠나간 뭉특한 무엇인가는 마치 산탄총처럼 허공에 퍼지며 나아갔고
희미한 파란색의 불빛만을 반짝거리는 구체는 그렇게 미래라도 내다 본 거처럼 정확하게 렌의 다음 이동경로로 던져졌다 .
그녀가 던진 수상한 푸른빛이 내는 수상한 물체
여자가 던진 물체중 하나가 자신이 이동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들어오자
당황한 렌은
“ 치잇!! ”
자연스럽게 그것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간단하게 쳐냈다 .
아니
쳐내려고 했다 .
‘ 어...!! ’
그 순간
그 파란 불빛을 내던 이상한 구체는 쳐내려고 한 렌의 손에
착 달라 붙었고
‘ 뭐야 이거 왜 안떨어져 ... ? ’
수상한 물체는 렌의 손에서 떨어질 생각조차 안하는 듯 착 달라붙은 상태로 파란색의 불빛만을 반짝거렸다 .
“ .... 잠...깐 ... ”
희미하게 빛나던 파란색 불빛은 엄청난 전기와 함께 렌의 손를 태워버릴 듯 뜨겁게 지져대기 시작했다 .
[ 찌치치치치칙!!!! ]
전기 방충망에 걸려든 벌레한마리처럼 허공에서 찌찍거리며 움찔대는 렌
6구역의 어둠을 자신의 일부로 만들고 이동하던 렌의 모습이
잠깐이나마 보일정도의 압도적인 위력
“ 아아아아아아악!!!!!!! ”
렌의 몸에 뭉특한 물체가 내보는 짜릿 거리는 전기가 강하게 지져댔다 .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던 렌에게는 기존의 충격보다도 훨씬 큰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커헉! ”
“ 막지 말고 피했어야지! ”
그 상황까지 예측이라도 한 듯 그 남자를 보며 소리치는 가게주인 린
순간적인 전기공격으로 인해서 공중에서 몸이 멈춰버린 렌은
피부 안쪽부터 짜릿한 고통이 만든 연기가 몸에서 새어나온채로 건물 높은곳에서 더러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 쿵!! ]
뒷골목에 고인 빗물에 쳐박힌 렌은 그 충격으로 움직일수 없었다.
“ 커헉!!!! ”
렌의 손에 붙어있는 구체는 반짝이던 파란색의 불빛을 잃어 떨어진 렌의 몸에서 굴러떨어졌지만
전류를 방출한것인지 렌의 몸에서는 희미한 파란색의 불빛을 내는 전류가 사정없이 튀기고 있었다 .
“ 끄으으윽. ......”
몸을 움직이려고 해도 비를 맞은 몸으로 고압의 전류를 적통으로 맞아 움직일수없었고 온몸에는 새까만 연기가 조금씩 피어올랐다 .
[ 쏴아아아아 ]
“ 저 남자가 무력화 되자 소리가 꺼졌어 ”
남자가 제압당하자마자 이 일대를 울리던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사라져졌고 그녀의 귀에선 쏟아지는 빗소리만이 선명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 남자의 의문의 장치로 다운된 상태였던 그녀의 사이버메크릭 장비가
[ 지이잉 ]
수차례 깜박 거리더니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
‘ 다시 작동 되네 ’
처음에 봤던 그대로 보란색의 불빛을 뿜어 내는 그녀의 메크릭 장비
‘ 역시 음악소리가 해킹과 관련이 있던거 였어 ’
메크릭 장비를 방해한 것이 시끄럽게 울리던 음악소리였다는 그녀의 생각이 적중 한 것이다 .
허공에서 떨어져서 그런것일까
자신의 머리와 몸을 수차례 감전시키는 파란색의 전류때문일까
잠깐 정신을 잃었던 렌은 떨어지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 린...... ”
찌릿 거리는 고통에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남자에게 들리는
작고 희미한 소리
“ ...... 뭐야..? ”
시끄럽게 울리던 음악소리가 사라지자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는 마침내 그녀의 귀에 들어왔고
그 희미하고 작은 목소리는 그녀를 동요시키기 충분해보였다 .
어리숙하고 별볼일 없는 남자
자신에게 제압당한 남자에게서 자신의 이름이 들려오고 있었으니까
“ 어떻게 내 코드명이랑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야? ”
쏴아아아
바닥에 쓰러져 간신히 목소리만 내는 남자를 향해 말하는 린
6구역이 잠길 듯이 쏟아지는 비는 그들의 만남을 저지 시킬수 없었다 .
그의 작은 목소리조차 막지 못한 이 도시의 비는 마치 그들을 때어 놓기 위해서 연신
계속해서 쏟아 붓고 있지만
[ 쏴아아아아아 ]
그녀가 렌에게 향하는 발걸음을 막을수 없었다 .
“ 너 대체 누구야? ”
아름다운 얼굴로 쓰러져 있는 렌을 내려다 보는 린
“ .... 크헉,,,, ”
렌은 아직까지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푸른색의 잔류가 렌의 몸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게 만들어서 묻는 대답에 답을 내기 어려워졌다.
마침내 쓰러져 있는 남자를 앞에둔 그녀는 가게에서 미쳐 보지 못한 그 남자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기 시작했다 .
“ ......... 어디선가...본적이.. ”
그의 얼굴을 보자 어디선가 본적이 있어보이는 남자
그남자에 몸에서 나는 탄냄새때문이었을까 뭔가 텁텁하고 씁씁한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찡긋거리게 만들었다
자신을 보며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앳된 남자
어디서 보았을까
이 남자는 대체 누구길래 내이름을 알고 있었을까
왜 나를 향해 이렇게 분노가 섞인 감정을 표출하고 있을까
이해가 가지 않던 그상황
그 상황 속에서 가게 주인인 린은
모든게 의문 투성이 였다 .
그러자 그 의문투성이에 해답이라도 주려는 듯 몸을 움찔거리며 말하는 남자
“ 내이름은 .....렌........ ”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 눈앞에 두자 지직 거리던 푸른색 전류의 잔류도 렌의 분노를 막을수 없었다.
고향을 떠나 살아야 했던 어린 소년이
드디어 그 대답을 들을수 있는 대상자를 만나게 되었으니까
“ 왜 아버지를 도시에 넘겼지...? ”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여성에게 자신의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 대체 왜!!!! ”
“ ....... ”
당황스러움이 얼굴에 묻어 나오기 시작한 여성은
‘ 설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대체 왜 ..... ”
쏟아지는 비와 눈물이 섞여 흘러 얼굴을 더 지저분 하게 만들었다
그는 쏟아내고 있었다 .
자신의 앞에있는 여성에게
믿었던 사람이 아버지를 도시에게 넘긴 믿을수 없는 현실과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만나본 그 사람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 상황에
자신의 감정을 그저 쏟아내는 것 뿐 .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는 렌의 얼굴을 본 그녀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
자신의 이름과 코드명을 알고있으면서도
“ ........... ”
공격하지 않고 자신의 간만 본 이유가
그저 알기 위해서 자신을 쫒아 온것 이라는 것을
해킹하는 사이버 매크릭 장비로 인해서 공격을 못하는게 아니라
그 대상이
“ ....너 정말 렌이니 ..? ”
어린 날에 벌어진 일
그 진실을 알기위해서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렌은 공격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정말로 린에게 공격을 못한것이었다.
그 대상이 아버지를 도시에 밀고해버린 린 이었지만 반대로 자신의 과거에서 유일하게 따듯한 기억을 준 사람이니까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게된 린은
자신의 공격으로 인해서 쓰러진 렌을 일으켜 세워
자신에게로 세게 끌어당겼다 .
“ .... 너 정말 렌 맞아 ... ? ”
쓰레기들의 6구역
그곳을 잠기게 하려고 하는 도시의 까만 비는 그 둘이 만나는 것을 막을수 없었고 그리고 끌어안은 그들의 떨어뜨려 놓을순 없었다 .
“ 내가...... 내가...미안해.... ”
그녀도 렌의 감정에 동기화 되었는지 끌어안은 그상태로 자신의 감정을 얼굴에 표출하기 시작했다 .
도시가 내리는 까만비가 아니라
맑고 투명한 물방울 으로써
서로를 끌어안은 그상태 그대로
그들은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그들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
“ 렌 돌아가자 . ”
렌은 이해할수없었다 .
왜 자기를 뜰어 안은 것인지
....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다 .
도저히 이해할수없지만 비까지 내리는 이 차가운 현실에서
끌어안은 린의 품은 잠깐이지만 너무나도 따듯했다 .
“ 내가 가서 전부 설명할게 렌... ”
이 차가운 현실을 모두 잊을정도로 무척이나 따듯한 품속이었다 .
“ ...... 보고 싶었어 ... 린 ”
렌은 온몸이 지직 거리는 고통을 잊은지 오래였다. 이 버려진 현실에서 다시한번 의미를 찾은거 같아서 일까
렌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않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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