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수 없는 진실 ( 2 )
도시 바깥사람들을 벌레취급하며 핍박하는 이 거대한 불합리 덩어리인 - 아한
아한을 일부 지배자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거대기업 아한 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자들
레지스
혁명단 레지스의 수장 이라고 밝힌 낯선 남자의 입에서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이 나오자
렌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
‘ ...... 아버지가 레지스의 일원이셨다고 ..? ’
하지만 레지스의 일원이였다고 말하는 남자의 말은
이해 할수 없는 것들로 투성이었다 .
“ 그럼 왜 린은 아버지를 도시에 밀고했지 ? ”
렌은 부들 거리며 믿을수 없는 얘기를 하는 남자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
자신의 아버지가 혁명단의 일원이라면 왜 린이 밀고를 하여 아한에게 제거 당했을까
혁명단의 일원 이라고 하면서
왜 아버지를 신고 했을까
그리고 왜 나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 정말 친했던 친구였으며
나의 모든 것이었던 아버지를
왜 죽게 내버려둔것일까
렌은 정말 단 한 개도 이해가 가지않았다.
혁명단 레지스의 일원
그것이 아버지가 정말 죽었어야했던 이유라는 것이
정말
이해가 가지않았다 .
“ 왜 아버지가 죽었어야 했던거냐고 ... ”
주저앉는 렌은 일어나지 못했다.
주저앉아 고개를 땅바닥으로 내린 채
“ 이제좀 제발 얘기좀 해줘 ..!!!! ”
그동안 참고 억눌러왔던 감정들을 바닥으로 쏟아낼 뿐이었다 .
따스한 기억이 만들어낸 차가운 눈물만을
그저
쏟아낼뿐이었다 .
렌이 주저 앉은 땅바닥에는
마치 비라도 온것처럼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를 적시고
그 눈물은 번지고 번져 더 넓은 모양으로 퍼져나갔다 .
“ 렌 ”
그때 따스한 온기를 가진 목소리가 주저앉아 눈물만을 흘리고 있는 렌의 귀 사이로 들려왔다
그 상황을 두고 볼수만 없던 린은
렌을 따스한 목소리로 불렀지만 , 그녀의 마음속은 아파하고 있는 렌의 모습으로 새까맣게 타버리고
가슴이 그의 감정으로 짓이겨져 찢어지는거 같았다 .
“ 아저씨는 나 때문에 돌아가신게 맞아 ”
담담하게 말하려고 하는 린이었지만 그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수 없었다.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 했으니까
“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야 ”
자신의 무릎을 먼지가 쌓인 바닥에 대며 주저앉은 렌에게 다가가 일어나지 않는 그를
자신의 두팔로
아버지의 죽음을 다시한번 기억해야 하는 이 상황으로 지쳐
내려앉은 렌의 고개를 작고 부드러운 손으로 살짝 밀어 올렸다 .
눈물 투성이에 초점이 없는 눈을 하고 있는 렌의 얼굴
그 공허한 모습이 그녀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 .
“ 내가 .... 미안해 내가 ... ”
“ ............ ”
“ 내가 그러면 안됐어.... 내 잘못이야 .. ”
더 이상 움직일 힘조차 없는거처럼 보이는 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린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은채 그저 고개를 내리고 축 늘어져 있었다 .
아버지가 레지스인 것이 충격적인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단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아버지는
짙은 어둠속에서도 밝게 피어오르는 하나의 별처럼 어린시절 렌에게 아버지는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었으니까
어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소중한 사람이
렌의 눈앞에서 죽어가고
죽어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뒤로 한 채 살기위해서
그저 도망만 가야 했으니까
늘 활동적이고 장난끼 많은 모습을 보여주던 렌은 억지로 참아온 것이다 .
자신의 고향인 6구역에 왔을때부터
살기 위해 도망친 6구역에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속인 채 꾹꾹 눌러왔던 것이다 .
그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도시와 린에게 복수하기위해서
참고 참아 왔던것이었다.
자신의 감정이 이렇게 썩어버릴줄은 모르고 말이다 .
“ 잠시 시간이 필요할거 같군 ”
렌의 감정으로 차갑게 가라앉고 홉레스트바에 있는 누구도 쉽사리 말을 할수없었다.
가족을 잃은 렌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자들이었으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맹인인 노인에게는 이런순간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지금 렌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아도
‘ 이럴때는 내가 맹인이라는 것이 참 힘들군 ’
그가 쏟아내는 감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느낄수 있었으니까
술에 취한거 같았던 노인은 반쯤 비워진 위스키를 손에 들고 서는 자리에 일어나려고 했다.
“ 아니요 영감님 지금 말해야 합니다 ”
무거워진 분위기로 가라앉은 홉레스트바를 빠져가려고 하자 불러 세우는 남자
브레이는 마음속에 가득차버린 죄책감을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싶었던 걸까
‘ 레안 아저씨의 아들에게 처음부터 다 말했어야했던거야 ’
자리에서 일어나
‘ 너무 늦었구나 , 이 진실을 빨리 전했어야 했는데 .. ’
무거운 마음을 가진채로
“ 렌은 아저씨를 도시에 밀고 한 것이 아니야 ”
브레이는 천천히 렌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내 마음이 편하고자 저렇게 괴로워하는 렌에게 이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
그토록 오랫동안 가족의 죽음으로인해서 방황했던 저 남자에게
믿을수 없지만 믿어야만 하는 진실을 말해야 했다 .
그게 하나뿐인 가족을 잃었던 피해자에게 레지스의 수장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사죄 였으니까
“ 아저씨는 혁명단이라는 이유로 아한에 끌려갔어 우리도 뒤늦게 그것을 알았고 ... 아저씨를 찾기위해서 노력했지만 찾을수 없었어 . ”
“ ........... ”
“ 그러던 와중 6구역에서 아저씨의 신호가 잡혔고 아저씨를 보기 위해 6구역으로 이동했지만 그곳에는 아저씨는 없었어 ”
“.............”
“ 우리가 도착했었을때는 이미 6구역은 초토화 되었고 우리를 쓰레기 취급하던 도시놈들이 평소와 다르게 먼저와 그 사건의 범인을 죽인 이후 였어 ”
“ ...........”
초점없는 눈으로 멍하니 듣고만있는 렌을 보며 브레이는 다음 말을 할수없었다 .
이게 맞을까
오랫동안 괴롭혔던 과거를 끄집어 내는 것이 맞는 것일까
‘ 무겁다 ’
브레이에 어깨에 매달린 책임이라는 것은
‘ 이렇게 무거운 거구나 ’
말하면 말할수록 강하게 내려앉아 그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 .
“ 자세히 보지 못했어 왜 이 구역에서 난동을 부린것인지
도시놈들은 그것을 빠르게 제압한뒤 회수해 갔어
근데 아저씨의 신호 점점 멀어지더라 ”
“ ........ 뭐...? ”
그 얘기를 조용하게 듣던 렌은 초점이 없는 눈으로 브레이를 올려다 보았다
“ 그건 아저씨였어 도시놈들이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혁명단이라는 이유로 실험을 한거 같아 ”
“ ..... 뭐 그게 말도 안되는.... ”
“ 린은 너를 구하기 위해 밀고가 아닌 신고를 한거야 그 끔직한 몰골을 한 누군가가 너를 해치려고 하는거 같아서 ”
“ 잠깐.... 잠깐..... ”
너무 많은 진실을 알게된 렌은 린의 품속에서 벗어나고자 버둥거렸다 .
너무나도 잔혹한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듣자 렌은 더 이상 버틸수 없는지
말하는 브레이에게 멈춰달라고 말했지만
“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온몸이 기계로 덮인 사람이라고 했어 ”
“ 대장 이제 그만 얘기해요 다음에 얘기 해도 되잖아요! ”
버둥거리는 렌을 꼬옥 끌어안은 린은 브레이에게 소리쳤지만
“ 정신을 잃은채 모든 것을 파괴하는 기계로 잠식된 사람 ”
“ ..... 끄아아악 ”
“ 어린 린은 그게 무서워 신고를 한거야 아저씨라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
주저앉은채 고통으로 잠식되어버린 렌에게 말을 끝마친 브레이는
자신의 고개와 허리를 숙였고
“ 미안하다 렌 다 내 잘못이야 ”
고개를 다시 들어 올릴수 없었다 .
레지스의 수장이라는 자리가 ,
책임감이라는 무게감을
렌의 고통으로 절실히 알수있었으니까
“ 내가 너에게 말해 줬어야 했어 정말 미안하다 ”
“ 으아아아악!!!! ”
레지스의 수장인 브레이의 말을 듣자 렌은 린의 품속에서 빠져나와 바닥엎드린채
주먹을 바닥으로
쾅!!!!!
내려찍으며
“ 으아아아악!!! ”
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
린에게 당한 고통은 . 아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큰 고통으로 덮여졌다.
아버지의 죽음 진실을 알게 되자
렌은 더 이상 버틸수 없었다 .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성의 끈이
간신히 잡고 있었던 이성의 끈이
끊어져 버렸고 렌은 아버지의 진실에 분노하며 바닥을 주먹으로
쾅 !!!
내려찍을뿐이었다 .
무겁게 내려앉은 홉레스트바에서는 더 이상 향긋하면서도 고소한 술냄새가 나지 않았다 .
그저 아한 때문에 생겨난 검은 비로 만들어진 불쾌하고 썩은듯한 냄새만 진동할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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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
렌의 과거는 조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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