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수 없는 진실 ( 6 )
“ 괜찮은가 렌 ? ”
검은비가 차갑게도 쏟아지는 6구역
노인은 렌이 걱정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
그아이가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서일까 , 노인은 렌이 진심으로 걱정되는거 같았다 .
“ ...... ”
“ 그 아이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은채 떠나도 괜찮은건가 ”
연신 그에게 물어봤지만 렌을 대답하지 않고 말없이빗웅덩이를 밞으며 걸을뿐이었다
노인은 그의 과거를 렌에게 직접 듣긴 했지만 그가 이렇게 힘들어할줄은 몰랐다 .
직접 마주한 현실이 더 고통스러운 것을 알지만 , 렌을 뭔가 괜찮을거 같았다 .
항상 자신에게 웃음을 보여주며 장난치는 렌의 순수한 목소리가 떠올라서 일까
노인은 그런 행동들이 애써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렌은 괜찮을거같았다 .
그렇게 생각만 하고있었다 .
이렇게 괴로워 할줄은 모르고
눈이 보이지 않는 노인은 그동안 참고 억눌러왔던 렌의 감정을 가장 잘 느낄수 있었다 .
벼랑 끝에 있다는 것을
절벽의 끝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 ....... ”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 된 ,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된 더럽고 불쾌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렌의 마음처럼 .
그칠생각도 없는 듯 쏟아지는 검은 비는 마치 렌의 마음속과 매우 비슷했다
“ 괜찮습니다 ”
절뚝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렌
괜찮다고 말하는 렌에게 노인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
그저 마음속으로 억지로 참아내는 렌이 가엽다고 생각할뿐
아무런 말도 하지못했다 .
“ 힘들다면 이번 계획에서 쉬어도 돼 렌 ”
렌을 걱정하는 사람은 노인 뿐만이 아니었다 .
복수이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않을거 같던 도깨비불도
한마디 거들어 그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
“ 아니요 갈거에요 . 반드시 갈겁니다 ”
“ ....... ”
그도 역시 힘들어하는 렌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까
걱정이 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절뚝거리며 비를 맞는 렌의 모습은
어딘가 처량해 보였고 ,
이세상 마치 혼자라는 것처럼 쓸쓸해 보이기 까지 했다
“ 우리옆에 남아줘서 고맙다 . ”
그래도
그에겐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함께나아가는 동료가 있었다 .
아한을 무너뜨리겠다는
공통된 목표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거같았다 .
그순간 만큼은
“ ....... ”
렌은 아무말도 하지않았지만
‘ 아직 혼자는 아니구나 ’
묘한 동료애가 생기는 것 같았다 .
나와 영감
도깨비불
이 아한 이라는 썩어버린 도시를 불태워버릴려고 하는 범죄자 들에게서
묘한 감정이 썩어버린 땅에 싹을 튀우듯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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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6구역중에서도 사람이 죽어나가자 버려진 구역이 존재했다 .
아한의 범위에서도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하는 6구역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은 버려진 곳이 너무나도 많았다 .
그런 폐허같은 동네속 지하 공간에서 도시를 불태워버릴 작은 불씨들이 그곳에서 머물고 있었다 .
사람들에게 버려지고 죽음의 땅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동네의 지하은 좁은 곳이었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도시를 무너트릴 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 렌은 좀 쉬겠다면서 들어갔네 ”
렌에게 너무나도 길었던 6구역의 하루가 너무나도 힘들었는지
자신의 방이라고 불리기 애매한 방으로 돌아오자 마자 들어가 버렸다 .
노인은 그런 렌을 말리지 않았다 .
절뚝거리며 들어가는 렌에게서는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할수없을 정도로 뭔가 공허했으니까
“ 렌에게는 너무 힘든 날이었을겁니다 ”
도깨비불이 하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었다 .
너무힘든 날 이라고 표현했지만
고통스럽고
괴롭고
외로운
어린 소년에게 그런 감정들이 한번에 터진 날이니까
버려진 구역의 지하 에서
스프링도 다 튀어나온 소파에 노인과 도깨비 불은 나란히 앉았다.
“ 마음이 편치만은 않군 ”
도깨비불은 노인의 말에 무응답으로 대답했다 . 그도 그렇게 느꼈으니까
“ 아까 그곳에서 말한거 전부 사실인가 ? ”
지그시 눈을 감으며 노인의 말을 듣기만 하는 남자
“ 아한의 인간기계화실험의 목적 말일세 ”
그들은 서로의 대해서 알고있지만 상세히 얘기한적은 없다 . 그들 서로 자신의 과거를 참고 억누르고 있을뿐
그곳에서 아무런 반응을 하지않고 노인은 조용히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 그런 비윤리적인 실험을 행하고 있다는 것과 , 아한이 그 실험을 실행한 목적은
난생 처음 들어본것이였다 .
노인은 어떤과거를 가지고 아한을 무너뜨리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추악한 실험을 하는 아한을 용서할 수가 없는 듯 했다 .
아한의 행적에서 더러운 시궁창 냄새가 진동했으니까
“ 마치 신이라도 되려고 한다는거 말일세 ”
“ 그건 제 추측입니다 ”
소파에 온몸을 맡긴채 축 늘어진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 뭔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
“ 흠 .... ”
남자의 말을 천천히 곱씹는 노인
자신의 눈앞에 앉아있는 이 남자는
어떤 복수심을 가지고 아한을 공격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한의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복수의 대상이 이 도시를 지배하고 장악하고 있는 아한이 아니라 아한의 회장 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했다 .
그의 감정이 미세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으니까
“ 더스트가 움직일걸세 ”
사람들에게 죽음의 땅으로 알려져 버려진 지하구역에는
그동안 쌓인 먼지들이 피부를 간지럽게 할 듯 날아다니며 피어올라 지저분 했지만
밖에서 쏟아지는 빗소리가 안 들어올정도로 고요했다
그런 고요한 곳에서
“ 더스트가 도시에 전쟁을 선포한다면 ”
노인의 목소리가
“ 6구역과 도시 아한의 전쟁이 될거야 ”
강하게 울려퍼졌다 .
“ ........ ”
“ 자네가 실수했다고는 했지만 나는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하네 그동안 자네를 봐왔으니까 ”
도깨비불이 아무런 말을 하지않아도
자신의 말을 멈추지 않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말하기 시작하는 노인
“ 그런 자네가 내일 계획을 강행한다는 것은 그런 흐름을 이용하겠다는 거겠지 ”
“ .... 더스트는 도시의 의해서 가족을 잃었다고 생각할겁니다 ”
소파에 앉아있었던 남자는 자세를 고쳐앉아 턱을 손의 괴고 말했다 .
“ 영감님 말대로 내일 ”
그리고 나선
“ 바로 내일 전쟁이 시작될겁니다 ”
자신이 생각하는 흐름을 어김없이 노인에게 털어놓았다 .
“ 계약을 위반한채 자신의 가족을 공격한 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
반드시 큰 전쟁이 분명 내일 패배자들의 6구역에서 일어 난다고 확신하는 남자
“ 그럼 나도 자러가겠네 ”
소파에 앉아있던 노인은 남자의 말을 듣자 자리에서 자신의 몸을 일으켰다 .
노인의 무게가 빠져나가자 버려진지 오래되보이는 소파에서는 끼익 거리는 쇳소리가 들려왔다 .
“ 내일 보자고 ”
남자에게 의중만을 물어본채 일어난 노인은 그곳을 떠나 또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
그렇게 남자에게 등을 돌린채 방을 향해 걸어가는 노인
사실 노인은 궁금했다 .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가
왜 이토록 도시 아한의 , 거대기업인 아한에 집착을 하는 가
왜 아한의 회장에게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가
오랫동안이라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같이 행동하는 동료로써 활동한 시간이 있기에
그의 복수가 왜 행해지는지 궁금했다 .
하지만 노인은 그것을 결국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채 방으로 들어갈뿐이었다 .
‘ 아한의 회장과 연관이 있는 복수라 ... ’
잠깐 멈춘 노인은 자신의 손으로 허리춤에있는 구제식 총기를 맨만졌다 .
꼼지락 대며
총기의 손잡이를 스윽스윽 문질렀다 .
‘ .... 흐음 ’
그 또한 아한의 원한을 가지고 있는 자로 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 있다고 할수있었다 .
노인은 천천히 총기 손잡이를 매만지며 생각하고 있었다 .
....
그러고 나선 생각을 이내 멈췄는지
‘ 언젠가는 알려주겠지 ’
노인이 사라지자
남자 옆에서 노인에게서 나던 술냄새가 점점 사라지고 지하의 쿰쿰한 먼지냄새만 코끝을 맴돌았다 .
“ .... 하 .... ”
그 냄새가 마치 그리웠던거처럼 깊게 숨을 내쉰 그 남자는 노인이 앉아있던 자리에 자신의 다리를 올리고는 천장을 바라보며 누웠다 .
“ 길고 길었구나 ”
그동안 생각해왔던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남자는
“ 후 ... ”
다시한번 깊게 숨을 내쉬었다 .
‘ 이제야 그들의 발 끝에 닿았다 . ’
남자는 자신이 내뿜은 술냄새를 다시 맡으며 생각에 잠겼다 .
‘ 이제 그들의 그림자에서 지내는 것 빠져나와 첫 발걸음이야 ’
천천히 감은 두눈에 드리워진 어둠이
몹시도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
더스트 한명을 처치하고 아한 경비단을 처리한 그는 그렇게 자신이 만든 어둠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
그로인한 상처는 이미 사라진 뒤였고
묻은 핏자국 만 사라지지 않은채 그의 옷에서 스며들었지만 .
그는 더러워진 자신의 옷을 입은채
그대로 생각에 잠기듯 스스륵 잠에 들었다 .
항상 꾸는 꿈이 , 지울수 없는 악몽이 그를 괴롭히겠지만 오늘은 뭔가 그 꿈 마저도 기다리는 거처럼
서둘러 눈을 감고 지금 이 기분을 만끽했다 .
‘ 곧 만나러 가마 배신자들아 ’
- 작가의말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될거 같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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