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변신으로 날먹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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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가을
작품등록일 :
2024.08.1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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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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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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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탑.

DUMMY

박동민은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첫 출근날이니만큼 두근거리고 긴장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어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눈을 뜬 것일까?


[상점]-새로고침


그럴 리가 없었다. 박동민은 모바일게임의 하루가 초기화되는 새벽 5시를 기다린 것이었고 막 방금, 썸머 패키지가 업데이트됐다.


-일반 썸머 패키지 10단계 구매 완료


-고급 썸머 패키지 7단계 구매 완료


-희귀 썸머 패키지 5단계 구매 완료


-영웅 썸머 패키지 3단계 구매 완료 


-전설 썸머 패키지 구매 완료 


-신화 썸머 패키지 구매 가능


순식간에 천만원이 빨렸다. 일반 패키지를 10번 구매해야 고급 패키지를 구매 할수있고, 마찬가지로 고급도 한도까지 구매해야 다음 단계를 구매할 수 있는···. 그런 가혹한 과금 구조를 가진 상품이었다.


 게다가 신화 썸머 패키지는 딱 한 번만 구매할 수 있었고 가격이 이백만원이었다.


딸칵 한 번에 이백만 원. 그래도 상품 설명을 읽어보면 납득이 되는 가격이다.


[영웅~신화 등급 변신 카드가 나올지도 모르는 수수께끼 상자]


못해도 영웅 등급의 변신은 나오니까. 

보통 영웅 변신을 뽑기 위한 기댓값이 2~3천만원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1200만원에 영웅변신 오너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론 박동민이 노리는 건 당연히 신화. 못해도 전설이 나오길 바랐지만···.


-딸칵


빨간색 번개가 쳤다. 영웅의 징조.


“그럼 그렇지···.” 


그때. 박동민의 눈이 커졌다.


“오?” 


보너스 카드가 오픈되더니 그곳에서 또 하나의 영웅 변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끔 등장하는 보너스 카드가 여기서 나오다니. 이것으로 영웅 변신 카드 2개를 얻게 되었다.


“대박.” 


게다가 그 두 명의 영웅 변신 카드는 아직 박동민이 뽑지 못한 것들이었다. 컬렉션을 채우는 것으로 스펙업을 할 수 있으리라.


[근거리 데미지 1증가]

[회피 2증가] 

[명중1증가]


“와, 대박. 꼴랑 1200으로 스펙업을 이렇게나···.” 


순식간에 3개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박동민은 아주 좋은 기분으로 필드에 나가 전설 변신 유저를 수색했다.


야생에서 포식자끼리 잘 싸우지 않듯. 전설 변신 유저도 그렇다.


서로 싸우면서 빨아 재끼는 각종 물약에 강화 주문서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고 죽어서 아이템을 떨구기라도 하면 대참사가 일어나기 때문···.


하지만 박동민이 누구인가. 1티어 전설 변신 유저요 +10강 심판검 오너에 컬렉션을 꽉 채운 알짜배기 폐인이었다. 


거대혈맹 소속의 유저를 건드리면 전면적인 전쟁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기에 박동민은 하이에나 마냥 필드를 돌아다니다···. 중립 유저를 찾았다.


[요정왕] 

[중립] 


박동민은 가차 없이 칼을 꽂았다.


-? 


즉시 반응이 왔다. 물음표와 함께 다급히 거리를 벌리며 활을 쏘는 것으로 대응하는 요정왕.


전설 변신 유저답게 자동사냥을 돌리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나보다.


-님?

-ㅇ

-왜 치세요?

-본좌의 검을 시험해보고 싶다.

-이런 미친새···.


그 순간 요정왕은 텔레포트 주문서를 썼다. 그냥 전장에서 이탈해버린 것이다.


“시시하군.” 


이래선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모르지 않는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실 찰나. 저 구석에 익숙한 닉네임이 보였다.


[홈랜씨큐리티]

[패트리어트]


“흠···.” 


당연히 기억난다. 김근수 센터장···. 아니, 국토안보부 국장 안영기의 캐릭터.


박동민은 잠시 어제를 떠올렸다.


모바일게임을 켰고. 평소에 가던 사냥터를 가기 위해 자동 이동을 눌렀으며 그 경로에 홈랜씨큐리티가 있었다.


그리고 무슨 우연인지 그 홈랜씨큐리티는 안영기의 캐릭터였다···.


그는 길을 비키기 위해 화면을 터치했지만 눌러지지 않았고. 그대로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천마 박동민은 답지 않게 자비를 베풀어 자기가 경로를 틀었고. 안영기는 그런 천마를 향해 젠틀한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동민은 그 칭찬에 퍽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거대 기업이 위약금 대납하고 따따블로 준다 해도 기어코 안 물리고 마음을 굳힌 이유기도 했다.


‘캐릭터는 곧 그 사람의 인품인 법.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영웅 변신 오너인게 거슬렸지만, 전설 변신이란 게 돈이 있다고 무조건 뽑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던가.


게다가 캐릭터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장신구며 장비며 무기며 나름 강화도 잘 했고 90레벨 주제에 이 사냥터에 온 걸 보니 내실도 잘 다진 듯 했다.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인 정성스러운 캐릭···.


-푹


그 캐릭터를 향해 박동민은 칼을 꽂아 넣었다. 결과는 한방에 비명횡사.


“스킬 없이 한방이면 꽤 세졌군.” 


평타 두방을 예상했던 박동민은 자신의 캐릭터가 강해졌음에 만족하고 떨어진 무기를 주웠다.


그리고 쪽지에 무기를 넣고 [분실 방지 주문서X10] 도 첨부했다.

 ***

“아아아악!” 


김희연은 깜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국장님?!” 


그가 아주 끔찍한 것을 본 사람처럼 경악하고 있었다. 김희연은 침을 꿀꺽 삼키며 UZI 기관 단총을 고쳐잡았다.


“무슨 일이죠? 도시에 괴물이라도 나타났나요?” 

“내, 내 캐릭터가 죽어있어···.” 

“예···?”


김희연이 미친놈을 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안영기는 계속 중얼거렸다.


“누가 날 죽인 거야, 천마···? 대체 왜? 혹시 저번에 길 안 비켰다고···.” 


그때 그의 눈이 커지더니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내 무기랑 주문서잖아?”


우편함엔 자신이 죽어서 떨어뜨린 +7강 무기와 분실 방지 주문서가 있었다. 분실 방지 주문서는 죽어도 장비를 드랍하지 않게 해주는 기능을 가진 아이템이었다.


“병 주고 약 주나? 아니···. 다음부턴 주문서 들고 다니라고 말해주는 건가? 아무튼 이상한 사람이야···.”


다행히 이번 썸머 패키지 업데이트로 하루에 한 번 무료 경험치 복구가 가능했다.


안 국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험치를 복구하고 쪽지에 답장을 보내고 자동사냥을 켰다.


그때 박동민이 어색하게 고개를 기웃거리며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아아! 자네 왔나.” 


안영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동민을 맞이했다.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어. 사실 자네가 기업 쪽에 홀라당 넘어가서 없던 일로 하자며 오늘 안 나오는 게 아닐까 마음 졸였거든.” 

“남자가 두말해서 되겠습니까.” 

“하하하! 아주 호쾌하구먼.” 


그때 뒤이어 거구의 남성도 나타났다. 척 봐도 2미터를 훨씬 넘는 키를 가진···. 불과 165㎝인 안영기는 절로 위축되는 기분이었다.


“그쪽은 누구신지? 여긴 보안 구역인데···.” 

“안녕하심까! 저 동민이 형 짐꾼이요.” 

“아아. 그 친구?” 


안영기가 바로 알아들었다는 듯 서랍에서 공무원증을 꺼냈다.


“반갑네 상혁 군. 여기자네 출입증이야, 앞으로 같이 잘 해보자고.” 

“우, 우와···.” 


정상혁은 공무원증을 받아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더니 안영기를 꽉 끌어안았다.


“컥···. 이 친구 왜 이래.” 

“저 공무원 되는게 꿈이었슴다. 엄마가 무척 좋아하실 거에요.”


정상혁은 비정상적으로 긴 리치를 활용해 박동민마저 품속에 끌어들여 꽉 안았다.


“감동스러운중에 죄송하지만 오늘 급한 민원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커 커 컥.” 


안 국장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정상혁의 팔뚝을 치자 그제야 포옹이 멈추었다. 


“아이고···.하나님 만날뻔했네. 잠깐 다들 자리에 앉지.” 

“옙.” 

“네.”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 안 국장은 태블릿 PC를 보며 말했다.


“안산 외국인 거주지역에 방치된 탑이 있어. 괴물들이 한두마리씩 역류하기도 한다니 아주 심각한 문제야. 국토안보부가 해결해야 하네.” 


김희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안산이면 그렇게 시골도 아닌데 왜 방치된 거에요?” 

“으음, 그건.” 


안 국장이 뜸 들이다가 사진을 보여줬다.


“개체명 바퀴벌레 맨. 등급은 D. 외관도 혐오스럽고 잘못 들어갔다가 장비에 냄새 밴다고 민간 기업이 전부 거절하는 바람에···.” 

“으웨엑.” 


김희연이 기겁하며 화면을 넘겨버렸다. 하지만 다음 사진은 바퀴벌레 맨 두 명이 교미하고 있는 걸 촬영한 것이었다.


“끼아아아악.” 

“게다가 방금 자네가 본 것처럼 번식력도 상당해서 어지간한 삼류 헌터들로는 클리어도 못할 거야. 사실 첫 출근부터 이런 더러운 일감을 줘서 미안하다만···.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안 국장은 내심 박동민이 뭐라 말할지 궁금했다.

김희연이야 어린 여자애 답게 징그러워했지만 특유의 나사 빠진 마인드로 막상 하면 잘 해낼 것이고···. 오랜만에 나타난 A급 변신계 각성자의 태도가 보고 싶었다.


‘정 안 된다고 하면 억지로 시킬 순 없어. 서운한 거 하나하나가 쌓여서 삼일 퇴사 엔딩이 될 테니까···.’ 


다만 바퀴벌레 맨 탑은 진짜로 꽤 심각한 위협이었고 당장 이들이 나서주지 않는다면 조만간 역류 현상을 일으킬 것이 분명했다.


역류 현상을 일으키면 탑에 있는 몬스터가 뛰쳐나오니 인명피해가 확실히 일어난다. 그래서 이만큼 방치하는 일은 잘 없는데 위치가 문제였다.


‘어차피 표도 없는 가난한 외노자라 이거지 역겨운 정치꾼 놈들···.’ 


바퀴벌레 맨이 강남에 나타났다면 얼마 만에 처리됐을까. 1시간? 30분? 


안영기는 씁쓸함을 느끼며 박동민의 대답을 기다렸다.


“음. 안산까지 가야 하는 거면 혹시 야리끼리 하고 가도 됩니까?”

“응? 뭐라고?” 

“아. 일 끝나자마자 집으로 바로 가도 되냐구요.” 

“아, 그 야리끼리···.그렇지? 우리가 아무리 공무원 조직이라지만 탑에 오른 헌터 다시 직장 와서 퇴근하라고 하겠나.” 

“식대는 지원되죠?” 

“그거야 당연히 만원 이하로 먹고 영수증만 찍으면···.” 

“별거 없네요. 버스 타고 갑니까?” 

“아니? 운전기사가 픽업해줄 거야.” 

“예. 저는 그럼 나가서 한 대 피우고 있겠습니다.” 


박동민이 핸드폰을 펼치며 방을 나서자 정상혁이 안영기에게 조심스레 다가와 말했다.


“혹시 저는 밥 좀 빨리 먹고 와도 되겠슴까? 아침을 못 먹어서···.” 

“어? 구내식당 문 열었으려나? 라면 자판기가 있긴 할 텐데···.” 

“왓. 씨. 복지 대박.” 


순식간에 두 명이 떠나갔다. 안영기는 멍한 기분으로 있다가 박동민이 두말하지 않고 일을 수락한 것임을 깨닫고 중얼거렸다.


“완전 럭키비키···.” 

“그거 제껀데요?! 아무튼 저도 럭키비키!” 


김희연도 어느새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

박동민 정상혁 김희연 세 사람은 안산 외국인 거주 지역에 도착했다.


으슥한 골목을 지나자 거리가 나왔고 그곳에 자그마한 탑이 있었다.


-스스스스···.


그 주변엔 바퀴벌레들이 더듬이와 다리를 뽐내며 기어 다니고 있었다. 무심코 걸을 때마다 두세마리씩 밟아서 찐득한 체액이 쩍- 하고 묻을 정도.


“으아아아···. 벌레를 싫어하는 내가 이런 곳에 오다니? 이 기회에 징그러운 거에 익숙해져서 벌레 공포증을 극복할 기회잖아? 완전 럭키하잖아?” 

“벌레를 왜 싫어함까? 특히 바퀴벌레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데요.” 

“바퀴벌레가 왜···?” 

“구워 먹으면 새우 맛나고 맛있슴다. 불 한번 껐다 켜면 다시 나오니까 무한 리필도 되고요. 참 신기하죠? 어떻게 불을 끄면 다시 생기는 건지···.” 

“바퀴벌레를 대체 왜 구워먹죠···?” 

“돈 없을때 먹으면 별미임다. 그쵸 형?” 


박동민은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바일게임에 무리하게 과금 한다고 도저히 뭘 사먹을 돈이 없어서 그랬던적이 있었더랬지···.


“세상에 그쪽도 바퀴벌레 먹어요?” 


김희연이 경악하며 박동민을 바라보자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슬슬 업무에 집중하죠.” 


박동민의 마음을 동하자 용살자 로웬이 나타났다. 그는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황금빛 갑주로 덮었다.


‘시발 쪽팔리게···.’ 


돈 없어서 바퀴벌레를 구워먹으며 연명했다는 얘기는 누군가의 앞에서 자랑스레 할만한 얘기는 아니다. 그녀같은 미인 앞에서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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