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변신으로 날먹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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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가을
작품등록일 :
2024.08.13 00:44
최근연재일 :
2024.08.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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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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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그룹

DUMMY

오늘로 박동민 일행이 탑에 입장한 지 505시간이 경과했다. 날로 따지면 3주가 넘은 시간.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지···.” 


안영기는 머리를 헝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골든타임은 한참 지났어. 근데도 문이 안 열리고 있다는건 안에서 나름대로 생존하고 있단말이겠지? 물이야 김희연 그 친구가 해결해 준다해도 식량도 다 떨어졌을텐데···.’


탑은 한번 각성자를 들이면 클리어 되거나 안에 있는 각성자가 모두 죽기 전까지 문을 열지 않는다. 결코···.


‘박동민 수준이면 D등급 타워정도는 어렵지 않게 클리어 할거라 생각했는데···.’


국토안보부는 오랜 세월 물밑에서 작업해 겨우 탄생한 신생 조직이었다. 다른것도 아닌 D등급 탑 따위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


“어, 그래. 구조팀 준비는 얼마나 걸린데?” 

“한달 정도 예상됩니다.” 

“뭐 한달? 최우선순위라고 했잖아. 하던 작업 당장 중지시키고 안산으로···.” 

“그게, 기존 오프너가 작전중 사망했습니다.” 

“이런 제기랄···.” 


오프너는 탑의 법칙을 깨고 중간난입을 할 수 있는 고유 능력을 지닌 각성자를 부르는 명사였다. 각성자도 귀한데, 하물며 오프너는 진귀하다해도 부족할 수준이었다.


“이것도  최대한 빠르게 잡은겁니다. 3억 정도 더 주면 일주일 정도는 더 앞당길 수는 있을거 같습니다만···.” 

“하···. 일단 알겠다.” 


안영기는 전화를 끊고 고뇌했다.


3억을 만들라면 못 만들것도 없다. 하지만 그걸 준다고 당장 오는것도 아니고 그저 일주일을 당길 뿐이라니? 


게다가 박동민 일행에게는 인간적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고작 D등급의 타워에 이렇게 고전을 하는거면 그만한 돈을 들여 구조할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실제로 A급 변신계 헌터가 공무원이 됐다는 소식에 많은 언론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가? 그 공무원 헌터가 안산 바퀴벌레 맨 탑에 파견됐다는 뉴스도 꽤 화제를 끌었다.


-정부가 드디어 일 좀 하는구만? 

-저 여기 사는데 제발 좀 빨리 치워주세요 바퀴벌레 때문에 죽겠음 ㅇㅇ;

-저 정도 스펙에 굳이 공무원 해서 저런 일 하는거면 인성은 합격인듯. 


여론도 상당히 호의적이지 않았던가. 안영기는 이런 실적을 하나하나 세워 언젠가 발표될 국토안보부에 대한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원했다. 


“내가 너무 경솔했나? 아무리 압도적인 평가 결과를 보여줬어도 초짜한테 D등급 타워는···.게다가 역류 직전까지 방치됐으니.” 


안영기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을 때 책상 위 전화기에서 알람이 울렸다.


“왜?” 

“센터장님. 손님이 오셨는데요.” 

“뭐, 누구? 아니다. 지금은 급한일이 있으니 다음에 약속잡고 오라고 해.” 

“그게···. 장미실 씨가 오셨는데요?” 

“뭐? 그 미실의 장미실?” 

“네.” 

“갑자기 왜?” 

“저도 모르죠···.” 

“그래. 그렇겠지··· 일단 올려보내게.”


전화를 끊은 안영기는 혼란 스러웠다.


‘그 거물이 대체 왜?’ 


처음보는건 아니었다. 몇달전에 각성자관리센터에 와서 무기홍보를 하기도 했고, 군에 몸 담고있을때 먼 발치 너머에서 구경하기도 했다.


지금은 손 안대는게 없는 거대그룹이 되었지만 원래 미실은 방산기업이었으니까.


-지이잉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안영기의 사색도 끝났다. 미실은 거만한 얼굴로 방을 스윽 둘러보고 내뱉었다.


“참 좁네. 우리 집 뽀삐도 이런곳에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미쳐버릴걸?” 

“뽀삐가 참으로 활발한가 봅니다.” 


그녀의 곁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있었다. 어린남자와 성인 여자. 아마도 각성자로 추정되는데···.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어느정도 실력있는 헌터면 내가 모를리 없는데···.’ 


안영기는 사념을 떨쳐내고 미실에게 차를 대접했다.


“그래서 무슨일로 말도없이 각성자관리센터엔 오셨는지?” 

“치워, 이딴 싸구려 안 먹어.” 


미실은 뜨거운 차를 그대로 던져버렸다. 컵이 날아간 궤적엔 경호원이 있었다.


-치이익!


“이, 이런! 그 뜨거운 차를···.” 

“괜찮습니다.” 


여자 경호원은 무뚝뚝한 얼굴로 물기를 털어냈다. 빨갛게 달아오른 손등이 순식간에 아물더니 본래의 색을 되찾았다.


‘역시 각성자로군. 고유 능력이 재생인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프지 않은건 아닐텐데 사람 몸에 저렇게···.’ 


안영기는 물밑에서 돌고있는 미실의 성격에 대한 소문이 결코 과장된게 아님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입맛에 맞지않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래서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 

“응, 별거 아냐. 대머리 아저씨 지금 곤란하지?”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안영기는 대머리란 말에 속으로 부아가 치밀었으나 참을수 밖에 없었다. 상대는 미실이니까. 


“프로끼리 왜이래? 기껏 손에넣은 A등급 변신계 각성자가 탑 안에서 굶어죽어가고 있잖아. 그거, 내가 도와줄게. 이 미실그룹이 도와 주겠다고.” 

“정말입니까? 갑자기 왜···.” 


확실히 미실그룹이라면 오프너 한 둘 쯤은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을것이 분명했다. 허세는 아니리라···.


“대신에 미실이랑 계약좀 해. 독점 무기 공급 계약.” 

“···.저번에 보여준 그 총을 각성자관리센터 표준 무기로 채택하라는 겁니까? 그 비싼 가격만 어떻게 타협해 주신다면···.” 

“아니? 이 코딱지만한 센터에 몇명이나 있다고. 내가 말하는건 국토안보부 독점계약인데?” 


안영기의 인상이 확 굳었다.


“···장미실 양.”

“왜이래 아저씨가 징그럽게, 꼴뚜기가 분위기잡고있어.” 

“어디서 그 정보를 얻었습니까? 성실하게 대답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은 국가 특급기밀을 누설한겁니다···.경우에 따라 반역죄로 처벌 할수도.” 


미실이 비웃더니 다리를 꼬았다. 짧은 치마 너머로 허벅지 깊은곳의 속살이 보일듯하다.


“누가 감히 날 처벌해? 되도안한 소리하지 마.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 


안영기는 눈 앞의 소녀를 매섭게 노려봤다. 하지만 그녀는 진정으로 같잖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제기랄···’ 


분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미실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으니까···. 감히 어떤 검사가 그녀를 기소할 것이란 말인가?


심지어 미실을 마지막으로 기소했던 검사는 수사 중 일가족과 함께 번개탄을 피워 생을 마감했다. 안영기는 그녀의 오만함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힘의 근거가 있음을 잘 알았다.


“제가 이 자리에서 대답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님을 알지 않습니까? 정부는 예산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당신네 무기는 전부 비싸고···.” 

“그만큼 퀄리티가 높잖아. 언제까지 6.25 수통쓰는 땅깨 마인드로 나라 굴릴래 응? 그딴 싸구려로 때우니까 나라가 딱! 싸구려 수준인거야. 알아 듣겠어?” 

“수 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자가 지금도 목숨을 잃어가며 지켜낸 나라입니다. 막말하지 마십쇼.”


미실이 사탕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뭐···. 나도 유연한 사람이야. 국토안보부 정도면 서울 노른자위에 건물도 세우고 지하에 커~다란 벙커도 만들어야 폼이 좀 서지 않겠어?” 

“설마 당신···.” 

“내 생각엔 미실 건설이 그걸 도와줄 수 있을거 같은데···. 뭐, 그 정도 성의를 보여주는 파트너라면 무기도 싸게 줄 수 있지. 한 5% 깍아줄게.” 

“당신. 국토안보부를 통째로 삼키려하는군.” 

“상상은 자유지.” 

“불가능해. 대체 어떤 정부기관이 그런식으로 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나? 그런 특혜는 용납될 수 없어···. 난 물론이고 미실도 타격을 입을걸.” 

“지금 내 걱정하는거야? 하하! 참 고맙긴한데 주제를 모르는 것 같네. 국가 안보라고 정보 비공개하면서 적당히 둘러대면 될 것이지. 누가 안보사업 한두번 해본줄아나.” 

“···” 


안영기는 할 말이 없었다. 미실의 말대로 국가안보라며 뻗튕기면 청문회에서 수모를 좀 겪을지언정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다···.


‘진짜 18살 맞아?’ 


마치 행정부의 노괴를 앞에두고 있는것만 같았다···.


‘아직 제대로 출발도 안했는데 벌서부터 기업에 코가 궤이면···.’ 


-띠리리링


그때 안영기의 전화가 울렸다. 화면 위에 뜬 이름 석자를 보고 다급히 터치했다.


“어···. 자네인가?” 

“네 국장님! 저희 클리어하고 나왔어요.” 

“사망자나 부상자는?” 

“전혀? 우리 완전 멀쩡해요. 럭키비키!” 


안영기의 입술이 실룩거렸다.


“정말 고생했어. 안에서 무슨일이 있었나? 아니···. 내가 직접 가지. 있다 봐.” 


미실은 이미 경호원이 앞에 펼친 태블릿 PC를 보며 얼굴을 구기고 있었다.


“미실 양. 아무래도 저는 급한 용무가 생겨 가봐야겠습니다. 계약 얘기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죠.” 


공무원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은 안하겠다는 말이었다. 미실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짝! 짝! 


그녀는 여자 경호원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리고는 신경질적으로 방을 먼저 나섰다.


“저 애새끼 성질머리 하고는···.” 


안영기는 혀를 끌끌 차며 차키를 챙겼다.


                          ****

옛날에 나온 B급 영화중에 숟가락 살인마 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에는 살인마가 나오는데 특이하게도 살인 도구가 숟가락이었다. 그 숟가락으로 피해자를 한대씩 때린다. 미쳐서 죽을때까지···.


박동민은 마치 자신이 숟가락 살인마가 된것 같았다. 벌써 3주가 넘는 시간동안 대가리를 퍽퍽···.


“으아아 지루해···. 앗.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 옆에서 할말은 아닌가.헤헷.” 

“아니, 지루한 건 지루한거지···.” 

“얘네 보고있으면 안 지루한데, 혹시 내기 할래요? 싸움 붙여서 누가 이길지···.” 


정상혁은 바퀴벌레 두마리를 데리고 주변을 동그랗게 돌로 쌓아 투기장을 만들어 놀고있었다.


“그럴까? 난 이쪽!” 

“앗, 저도 이쪽하고싶은데···.” 

“안내면 진다 가위바위 보! 보!” 

“묵! 이런···.” 


다시 혼자가 된 박동민은 기계적으로 대가리를 후리며 꺼진 핸드폰을 봤다.


‘이렇게까지 오래걸릴줄이야. 어차피 자동사냥하고 있겠지만···.’ 


탑 안에는 모자이크 입자라는 미지의 물질이 존재해서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통신이 연결되지 않았다. 박동민의 핸드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도 참 다행이야···.’ 


박동민은 로웬의 정신력에 큰 도움을 받고있었다. 3주가 넘게 반복작업을 해도 크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고 모바일 게임을 끊은 금단 현상도 없었다.


‘사냥 잘하고 있으려나···. 컬렉션에 채울무기 먹었으면 좋겠다.’ 


박동민은 득템을 기대하며 기분좋게 웃었다, 헌데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설마 나랑 상혁이 없는새에 뭔일이 일어난건 아니겠지···’ 


그런 걱정을 하던 순간. 킹의 머리가 완전히 으깨졌다.


-콰직! 


킹의 시체가 재로 변하더니 박동민의 신체에 존재하는 모든 구멍으로 빨려들어왔다.


이윽고 탑이 어두워지며 공중에 홀로그램창이 나타났다.


<그대는 전설적인 시련을 이겨냈다.> 


시련 보상: 레벨 개방.

순위 보상: 1등 박동민 2등 김희연 3등 정상혁


“우와 대박···.” 


김희연이 믿기지 않는듯 중얼거렸다. 박동민은 자신의 몸속에 감도는 새로운 힘과 이상을 알아채고 물었다.


-LV2 김희연 


“네 머리위에 레벨이랑 이름이 보이는데···. 내가 미친건가?” 

“아뇨, 저도 보여요.” 


-LV5 박동민 


박동민이 스마트폰의 꺼진 화면을 거울처럼 활용해 자신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러네. 상혁이 너도···.” 

“네?” 


-LV1 정상혁


“우와, 형 머리위에 있는거 뭐에요? 게임캐릭터 같다···.” 


박동민은 김희연을 바라봤다. 그녀 역시 스마트폰으로 제 머리위를 비추어 보고선 제자리에서 팔짝 뛰었다.


“와! 대박! 우리 전부 레벨러됐어요.” 

“레벨러?” 

“각성자중에서도 극히 일부한테만 개방되는 시스템이에요. 어려운 탑을 공략하면 레벨이 개방된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정말일 줄이야···.”

“그래서 이게 좋은건가?” 

“무척 좋은거죠. 엄청난 잠재력이 생긴거니까···.” 


그때 주변이 환해지며 풍경이 바뀌었다. 탑이 클리어되서 사라지고 밖으로 나온것이다.


“어··· 나왔다.” 


편의점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고있던 사람이 박동민에게 다가오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저 KTV 소속 기자입니다. 방금 나오셔서 피곤하신 와중 정말 죄송하지만 잠시 인터뷰 가능하실지···.” 


박동민은 기자가 보조배터리로 핸드폰을 충전중인것을 보고 대답했다.


“배터리 좀 빌려주면요.” 

“어이쿠. 그냥 가지세요 이거.” 


머지않아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박동민 일행에게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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