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변신으로 날먹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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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가을
작품등록일 :
2024.08.13 00:44
최근연재일 :
2024.08.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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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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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DUMMY

한국 서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거대혈맹 아나콘다.


그 아나콘다의 간부진은 영지에 모여 회의하고 있었다.


-이참에 우리도 엘프랑 동맹 맺고 마교 확실히 밟는 게 어때? 

-나도 찬성. 저 개 백수 폐인 새끼들 때문에 우리가 본 피해가 얼마야? 

-마교 친 다음엔 바로 엘프한테 적대 걸고 중립들 레벨도 좀 다운시켜두면 우리가 한국은 거의 먹을 거 같은데···.


그때 아나콘다의 군주. 스네이크가 말했다.


스네이크: 아나콘다는 이번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중립을 선포한다.


채팅창에 즉시 반응이 터져 나왔다.


-군주형;; 좀만 더 생각하시죠. 

-간이라도 좀 보시지 그냥 포기하기엔 아까운데···.


스네이크: 재고의 여지는 없다. 혹시나 마교 치고 나중에 중재해달라고 와도 난 못 도와준다. 그대로 추방할 거야.


-예 뭐···.

-군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쨌든 저쨌든 이 게임에서 군주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스네이크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를 젖혔다.


“뭣도 모르는 새끼들이···.” 


아나콘다의 군주. 스네이크는 5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아나콘다는 그때도 꽤 큰 규모의 혈맹이었다. 그래서 감히 어떤 유저가 자기네 사냥터에서 마음대로 사냥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았다.


-천마

-마교


-푹 푹 푹


-씨발 새끼 돈 어지간히 처발랐는지 존나 세네···


간부 2명과 합세해 천마를 죽이고 15분이 지난 시점. 소란이 시작됐다.


-형들;; 이상한 애들이 저희 막피해요.

-여기 좀 도와주세요 저 더 죽으면 레벨 다운... 으악!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는 비명. 특히 중~저 레벨 구간 혈맹원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아니 얘네 마을까지 따라와서 죽여요; 

-뭐? 경비병은 뭐 하는데? 

-경비병도 얘네한테 죽는데요? 

-뭐? 


스네이크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 게임에 평화지대가 없는 건 유명했지만 최소한의 억제 기능은 있었으니까.


그것이 바로 마을에 배치된 NPC 경비병이었고···장담하건대 그들은 웬만한 랭커 뺨치는 수준으로 강하다.


스네이크는 단번에 혈맹원들에게 달려갔다. 마을이 불타고 있었고 모든 NPC가 살해당해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 이런 미친···.” 


스네이크는 이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그렇게 많은 전설 변신 유저가 한꺼번에 모여있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들의 주변엔 전설 변신의 상징인 보랏빛 번개가 재앙처럼 치고 있었다.


-콰르릉···! 


그들이 유럽을 침략하는 몽골의 기마병처럼 우렁차게 달리자 막 태어난 혈맹원들이 순식간에 깔려 죽었다.


-이러다가 1렙 되겠어요;;

-군주형 어떻게 좀 해줘 제발···.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거?!


이미 레벨이 내려가 스펙이 다운되었는지 혈맹원들은 광역으로 치는 번개 한방에 비명횡사했다. 그들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성가신 포로가 되었다···.


-잠깐 말로 합시다 우리···.


스네이크는 아나콘다에 자신을 포함해 전설 변신 유저가 채 일곱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게다가 그들이 죽음의 리스크를 감수해가며 제대로 싸울지도 의문이다.


‘이런 씨발 미치겠네. 어디서 저런 것들을 11명이나 모았지? 대체 돈이 얼마나 있는 거야? 나도 일단 질러야 하나···.’ 


스네이크는 패키지를 살펴보다 고개를 저었다. 이 악랄한 게임은 돈이 많다고 무조건 강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저번엔 1억원을 들여 무기를 강화했다가 실패해서 복구하는 데만 2억이 들지 않았던가···.


-나 레벨 1 됐어···.

-이거 꿈이지? 보, 복구하면 되겠지? 24시간 내로···.

-복구 비용 어떻게 감당할 건데? 한번 복구할 때마다 다이아가 두배로 늘어나는데···.

-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건데 이유나 물읍시다···.


천마:님들이 먼저 침.


-대체 누가! 


천마:너희 대장. 


-군주님 저거 진짜예요?? 

-우리 막피 안하지않나? 왜 치고 난리? 

-믿고 따라오라며··· 우리 복구비 어쩔 건데. 

-이 씨발 니X 개X같은 보X에 휘X유 붓고 불X···


그들의 레벨을 1로 만든 건 천마였지만 애석하게도 욕은 군주가 먹었다.


아나콘다는 한국을 집어삼킬 최강의 혈맹이 될 거라며 발로 뛰며 영업한 게 스네이크였기 때문일까···.


천마: 다음엔 60레벨 구간 척살 갑니다. 


천마가 전체 채팅으로 말하자 안 그래도 소란스러웠던 아나콘다 채팅창에 불이 피어올랐다.


-아 씨발 간부 뭐하냐고 

-중재 안 해? 

-멀뚱멀뚱 보면서 뭐 하는데? 싸우던가. 


이대로라면 공들여 만든 거대혈맹이 무너질 위기다···. 스네이크는 결심하고 말했다.


스네이크: 모든 혈맹원 바닷바람 마을로 집합해주세요. 마교랑 쟁합니다. 


스네이크는 그 뒤의 일을 떠올리기 싫었다.


밥 한 끼 제대로 식탁에서 못 먹고 허리 한번 편하게 못 펴고 컴퓨터 앞에만 있었다.


똥 오줌을 눌 때도 핸드폰을 들고서 컨트롤을 했었더랬다.


게다가 다이아는 얼마나 많은 건지 죽여도 죽여도 부활해서 곧바로 달려오는 모습이 흡사 중공군 같았다. 무장은 항공모함 수준으로 한 게 달랐지만.


일주일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되는 PK에 대부분의 혈맹원은 탈퇴를 해버렸고 간부를 비롯한 측근만 남아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갔다.


“뭐? 부군주가 심근경색 와서 실려 갔다고? 이런 씹···.” 


7인의 전설 변신 오너도 하나 둘 투항하고 믿었던 부군주마저 실려 갔을 때, 스네이크는 널브러진 핫식스를 보고 다음은 제 차례일 것을 직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화해하시죠. 


 ***


한편 신생 혈맹 엘프의 채팅창.


-영원히 적대한다고? 뭔 말이지···.

-30분 안에 혈 탈 안 하면 그 뒤에 탈퇴해도 무시하고 계속 따라다니면서 죽인다고 ㅇㅇ 접을 때까지.

-뭐? 진짜로? 걍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아닐걸. 쟤네 마교잖아. 검색해보던가.

-와, 이거 실화냐? 천마 적대 풀라고 본사 찾아가서 몸에 휘발유 부운 사람도 있네...

-ㅇㅇ 그래도 적대 안 풀었음. 

-게임사는 뭐하고? 

-게임사는 유저 싸움에 절대 관여 안 함. 

-···

잠시 채팅창에 정적이 감돌았다

-아 ㅋㅋ 잘 놀았다. 난 다시 사냥하러 가야지~ 

-ㅋㅋ;; 천마 접은 줄 알고 왔는데 이건 좀...


순식간에 열댓명이 넘는 유저가 이탈했다. 마교의 악명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이리라.


허나 그 순간


-피슝피슝


엘프의 군주이자 근래 중립의 왕이라 불리는 유저. <요정왕> 의 화살이 그들에게 적중했다.


-???

-이게 뭔짓? 


요정왕: 뭔 짓은 뭔 짓? 


-왜 갑자기 우리 죽임; 

-무기 떨군 거 돌려주실 거죠?; 


요정왕: 내가 왜? 우리 혈맹원이면 모를까···


요정왕은 떨어진 아이템을 주워 먹고 다시 태어난 이들에게 곧바로 화살을 또 날렸다.


죽은 이들은 요정왕의 의도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 알았어요. 배신 안 할 테니까 템 좀···.


요정왕: ㅇㅇ 분위기 흐리지 마세요. 적대는 천마만 걸 수 있는 거 아니니까.


요정왕은 공포 정치를 활용해 혈맹원의 이탈을 방지했다. 나중에 본인에게 앙금을 품는 이들이 생기겠지만···. 일단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하니까.


‘어차피 마교한테 지면 게임 접히는 건 마찬가지야···.’


요정왕은 한 달 쯤 전, 천마에게 죽임당할뻔한 기억을 떠올렸다.


훅 들어오는 딜에 깜짝 놀라 왜 그러나 물었더니 참으로 어이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본좌의 검을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미친 새끼···' 


그게 퍽 자존심이 상했다.


‘나도 전설 변신 오너인데 시팔···.’ 


속상한 마음에 양주로 나발을 불고 게임에 접속했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누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9강 재앙나무의 활. 


이 활은 흔히말하는 왕귀형 아이템으로 고강으로 갈수록 성능이 미친 듯이 상승했다. 만약 10강이 된다면? 


원거리 데미지+5 

원거리 명중+4 

원거리 추가 피해+2 


상당히 많은 스펙업이 이루어진다. 적어도 천마를 보고 곧바로 꽁무니를 빼진 않아도 되리라···.


“씨발 인생 뭐 있냐···.” 


-딸칵. 딸칵


마우스에 이물질이 끼어서 클릭이 잘 먹히질 않았고, 요정왕은 그래서 강화를 두 번 하고 말았다.


“아악! 왜 나한테 이런 일이···.” 


헌데 행운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고 했던가.


+11 재앙나무의 활 

원거리 데미지+20

원거리 명중+18

원거리 추가 피해+15


“이, 이거 실화냐. 꿈 아니지?” 


두 번의 강화가 스트레이트로 붇고 말았다. 요정왕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한국 서버 활쟁이중에 지존이 됐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요정왕은 지금이 +11강 무기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야 할 때임을 알았다.


요정왕: 졸지 마세요 님들. 중립이 언제까지 거대 혈맹이랑 저런 막피하는 양아치들 눈치 봐야 합니까? 


요정왕이 무기를 바꿔 끼었다. 노란색 번개가 치며 신화적인 이펙트를 내뿜는 영롱하며 신성해 보이기까지 하는 활···.


-설마 그 무기는···.

-전섭 최초 11강 오너가 님이었음??

-5억에 삽니다. 연락처 010- XXXX-XXXX

-와 심지어 저거 재앙나무 활 아님? 그 왕귀형 무기···.


채팅창에서 감탄과 찬사가 쏟아져나왔다. 그 와중에 5억에 산다는 미친놈은 단번에 쏴 죽이고 또 죽였다.


요정왕: 역겨운 쌀먹충 새끼가 어딜 후려쳐 씨발···. 꺼져 병신새끼야. 


-쌀먹새끼 잘 뒤졌다.

-그지 캐라 떨구는 것도 없네.


혈맹원들이 일제히 캐릭터를 밟고 또 밟아 순식간에 레벨1에 빤스만 남긴 알거지로 만들었다.


요정왕: 아무튼 제가 다소 분위기를 흉흉하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저만 지키면 할만하단 겁니다. 십만대산이 얼마나 알짜배기 영지인지 다들 아시잖아요? 영지 먹으면 기여도순으로 세금도 다 나눠드릴 테니 우리 한번 진짜 잘 해봅시다···. 중립도 건드리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자고요.


-옳소! 중립도 유저다! 

-사냥터 통제당하면서 눈칫밥 먹는 거 좆같았는데···.

-우리도 맘 편하게 파밍 하는 사냥터 생기는 거? 


요정왕: 물론이죠, 화이팅! 자 이제 대오 정비하고 공성 병기 세팅합시다···.


-----------


마교의 본거지 십만대산.


높게 솟아오른 마천루 안에 9명의 캐릭터가 도열해 있었다.


[일황] 광마도제: 감히 지존이 호출하는데 안 튀어와? 의리도 없는 것들이 군기 빠져 가지고···.

[호법] 킹상혁: 너무 화내지 마세요 일황. 다 사정이 있다잖아요. 이황은 가족이랑 해외여행 갔고 삼황이랑 일존은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스케줄이 있다고···

[일황] 광마도제: 누군 가족 없고 직장 없나? 이젠 지들도 클만큼 컸겠다 옛날만큼 간절하지 않다는 거지···.

[군주] 천마: 그만. 그렇게 따지자면 나 역시 잘못이 있다···. 한동안 자리를 비웠으니까, 이제 모두 옛날보다 나이도 들었고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무거워 졌을 테니 이해한다.

[일황] 광마도제: 지존께선 지난 8년 동안 하루 평균 20시간 접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다음부턴 죽은 게 아닌가 걱정되니 미리 좀 일러 주시길.

[군주] 천마:내가 뭐 하다 왔는지 궁금하지 않나? 이유를 물어보지 않는군.

[일황] 광마도제:지존께서는 적이 많으신 몸입니다. 신상이 특정되면 분명히 비겁한 새끼들이 노릴 겁니다···. 그러니 궁금하지만 묻지 않겠습니다. 비밀은 나눌수록 드러나는 법이니. 

[군주] 천마:마음 써줘서 고맙군···. 아무튼 중립 떨거지들이 이렇게나 뭉친 건 본좌가 부재해서 생긴 일···. 스스로를 질책하는 의미로 이번 전쟁에 소요될 다이아를 포함한 모든 재화는 영지의 세금이 아닌 본좌의 사비로 충당하겠다.

[일황] 광마도제:그게 무슨···. 아무리 무료 복구 1회 기능이 생겼다고는 해도 우리 모두 90레벨을 훌쩍 넘는 초고렙입니다···. 두세번만 죽어도 일 이천 다이아는 순식간에 빨릴겁니다.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칠존] 비영신투:일황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마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지금. 세금이 대수겠습니까? 

[육존] 추살창귀:저는 이번 전쟁에 보탤 셈으로 적금도 깼습니다.

[오존] 생사신의:우리가 쌀먹충도 아니고 세금한번 못 받았다고 난리 치겠습니까? 확실하게 짓밟는 데 씁시다.

[사존] 귀살권마:저도 동의합니다. 

[삼존] 백면악귀:이하동문.

[이존] 월하검녀:저 역시 그리 쪼잔한 작자는 아닌지라···.

[군주] 천마:다들 고맙군···. 삼황칠존의 변치 않는 충심에 본좌는 참으로 감복했도다···.


천마는 권좌에서 일어나 아이템을 땅에 떨궜다.


-이것은···!!!


모니터 너머의 사람들이 일제히 입을 쩍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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