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변신으로 날먹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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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가을
작품등록일 :
2024.08.13 00:44
최근연재일 :
2024.08.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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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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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그룹

DUMMY

박동민은 다른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이 하고싶었으므로 보조배터리를 받아 얼른 충전을 시작했다.


그가 하염없이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고 있을때 기자들이 질문했다.


“3주만에 기적적으로 탑을 클리어하고 생환하셨는데 지금 기분이 어떠신지?” 

“집에가서 게임이나 하고싶군요.” 

“아 과연~ 요즘 젊은이답군요 하하. 혹시 무슨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시는지?” 

“그냥 모바일게임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그거.” 

“아아~” 


다른 기자가 잽싸게 질문했다.


“박동민 씨! 탑 안에서 어떻게 버티신 겁니까? 물도 식량도 다 떨어졌을텐데. 일행분들도 그렇고 멀쩡해보이시는데요.” 

“물은 선배 헌터님이 해결해주셨고 음식은 바퀴벌레 구워먹었습니다. 사방에 널린거니까요.” 

“맞슴다. 아저씨도 먹어볼래요?” 


정상혁이 바퀴벌레맨 다리 구이를 내밀자 기자가 기겁하고 뒤로 물러섰다.


“아, 아뇨 됐습니다.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생존했는지 충분히 알 것 같군요.” 


그때 다른 기자도 질문했다.


“박동민 헌터는 전투능력이 매우 뛰어난 A등급 각성자로 알려져있습니다. 옆에계신 여성 헌터분도 C등급의 배테랑으로 조회되는데 어째서 D등급 타워에서 3주동안이나 못 나오신 겁니까?” 

“그건 제가 대답해드릴게요. 그건 탑 안에 A등급의 특수개체 레벨링 몬스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에에?” 


-웅성웅성


김희연이 나서서 대답하자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A등급의 특수개체 레벨링 몬스터는 최소 진도 6.5 이상에 달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재앙이었으니까.


“혹시 레벨 몇짜리 였습니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물음표로 나와서···. 우리보다 적어도 5이상은 높던거 아닐까요?”

“적어도 5레벨,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몬스터를 막 각성한 A등급 헌터와 C등급인 당신이 잡았다구요?” 

“네, 맞아요. 꼼짝없이 죽는가 했더니 후배님이 생각보더 더 사기캐라서···. 완전 럭키비키.” 

“굉장히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을 하시고 계십니다만···.” 


-쿵!


바로 그때 기자와 박동민 일행 사이로 한 사내가 떨어졌다.


“우왓!” 

“놀래라!” 


마치 충격파가 터진것처럼 사람들이 한 발짝 밀려나갔다.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기자여러분. 오늘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발로 뛰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수호!” 

“히어로가 어쩐일로?” 


이수호는 착륙의 여파로 움푹 꺼진 아스팔트 도로위에 서서 사람좋아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방금 미국 출장을 다 끝냈는데 세상에 우리나라에 A등급 변신계 능력을 각성한 후배님이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제가 없는 동안 탑에 들어가서 3주가 넘게 조난됐다고···. 그래서 제가 왔는데.” 


이수호는 고개를 돌려 박동민을 보더니 가까이 다가가 등을 두드렸다.


“세상에 이 참을성 없는 친구가 제가 오기도 전에 일을 해결했군요. 참 장해요. 하하하!” 


그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듯 박동민의 등을 몇번이나 팍팍 두드렸다. 


“미국출장이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옆에 나타났다는 마천루?” 

“세상에 그 높은 탑을 벌써 클리어했단 말이야?” 

“잠깐만, 클리어 소식이 나온게 2시간 전인데 지금 이수호가 이 자리에 있다는 건···.” 


기자들은 과연 F-22 전투기보다 빠른 사나이라는 이수호의 명성이 결코 헛된게 아님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게다가···. 정말 대단하군 대단해. 벌써 레벨5라니.” 


이수호의 중얼거림에 기자들의 눈이 커졌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헌터이자 히어로가 박동민 일행의 증언이 사실임을 보증해준 것이었다.


“이쪽 예쁜 아가씨도 2레벨이나 되고. 저 듬직한 친구도 1레벨이군.” 


게다가 차례차례 김희연과 정상혁을 바라보며 그리 말하자 기자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졌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레벨링 헌터가 세명이나 탄생한 것이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에 전도유망한 헌터가 나타난걸 축하합시다···. 그런데 솔직히 좀 걱정이 되기도 하는군요.” 

이수호는 공중위로 서서히 떳다. 망토가 바람에 휘날리며 펄럭거렸다.


“좋은 헌터에겐 좋은 멘토가 필요합니다.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나 리스크관리도 필요하죠, 저는 제 조국을 사랑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정부에 그런 능력이 충분한지는 의심이 듭니다.” 


이수호의 목소리는 크고 맑아서 대중들의 귀에 잘 파고들었다.


“지금 이 사건만 봐도···. 귀중한 A등급 변신계 각성자를 잃을뻔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이수호는 박동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와 함께 하는건 어떤가? 자네도 히어로가 되는거네. 마치 나 처럼!” 


박동민은 어느새켜진 핸드폰 화면을 잠시 바라보다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수호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하군. 갑자기 심장박동이랑 혈압이 높아졌어. 그렇게 내 제안이 의외였나?” 

“···.” 

“손까지 떠는군? 귀여운 구석이 있는 친구야.” 


그때 인파를 뚫고 안영기 국장···. 대외적으론 각성자관리센터장 김근수가 난입했다.


“잠깐만 이수호씨! 그건 좀 아니지.” 

“누구···?” 

“나 각성자관리센터장 김근수요. 이 친구들 직속 상사지.” 

“흐음.” 


안영기는 이수호에게 한마디하려다 참았다. 상대방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히어로 였으니까.


“아무튼. 이 친구들 3주동안 탑 안에 갇혀있었어. 우리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생각하지 않나? 인터뷰든 뭐든 나중에 하자고···. 자, 다들 가지.”

“···”


이수호는 무표정으로 안영기를 응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활짝 웃는 얼굴로 뒤로 돌아 말했다. 


“맞는말인거같군요. 자자. 우리 모두 재앙을 막아낸 영웅에게 박수와 휴식을 줍시다!” 


그가 나서자 말 안듣기로 유명한 기자들도 길을 비켜줬다. 이수호는 친절하고 젠틀했으나 분위기를 리드하는 무거운 카리스마가 있었다.


-짝짝짝 


사람들의 박수와 함께 박동민 일행은 검은 승합차에 탔다. 조수석에 앉은 안영기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시발, 저 찝찝한 새끼. 이상하게 뭔가 소름끼친단 말야···.” 

                                ***

세간이 꽤 떠들석했다.

A등급 변신계 각성자의 기적적 생환.

탑 안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줄 알았던 그가 레벨러가 되어서 나타났다. 화려한 데뷔전이었다.

게다가 바퀴벌레맨을 구워먹으며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아주 자극적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넘쳤다.


-시발 A급 헌터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공무원 헌터들 하는일 없는줄 알았는데 극한직업 이었네···.악플 단거 반성하겠읍니다. 

-저 덩치 큰 사람은 짐꾼이라던데 레벨생긴거? 진짜 운 좋네···. 


각성자는 희귀하고 헌터가 되려는 사람도 갈수록 적어지는 추세니 한반도에 새로운 레벨러가 세명이나 탄생했다는 소식은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미실. 영웅문. 홍익을 비롯한 빅 쓰리와 외국계 거대기업의 헤드헌터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물론 그들은 대한민국 정부 소속의 공무원이긴 하지만···. 거대기업은 세명의 레벨러를 확보하기 위해 무슨 수든 쓸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안영기에게. 정확히는 국토안보부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 


안영기가 만나고 있는 사람은 국회의원도, 정부의 고위공직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장막 너머에서 모든 인물과 배경을 조종하고 꾸미는 이들···. 음모론자의 언어를 빌리자면 ‘딥 스테이트’ 였다.


“출발부터 크게 빠그라질뻔 했지?” 

“예, 예 어르신···. 아무리 방치되었기로서니 그런 괴물이 안에 있을줄은.” 

“결과적으로 잘 된일이지않나. 괜찮아, 난 자네를 탓하려는게 아니네. 오히려 좋은 징조를 봐서 아주 기분이 좋지.” 

“좋은 징조요?” 

“원래 안될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지 않나? 난 세상을 오래 살아서 잘 알아.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어이없을만큼 사소한 이유로 빠그라지기 마련이지···. 그게 왠줄아나?” 

“식견이 짧아 모르겠습니다.” 

“재수없는 새끼랑 일해서 그런거야. 재벌이나 정치인들이 무속에 환장하는 이유도 그 운수좀 키워보려고 그런거고···. 자네는 아주 운이 좋아. 자네를 후원한 우리도 운이 좋은 셈이지···.” 

“하하. 그렇습니까? 그러고보니 제 부하중에 참 긍정적인 친구가 한명 있긴한데···.” 


안영기는 김희연의 얼굴을 떠올렸다. 세상에, 그 나사빠진 부하직원이 이리 고깝게 느껴질 줄이야···.


“박동민이는 어때보이나. 기업에 넘어갈려거나 하는 낌새는?”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솔직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 이상하게 저를 좋게 봐주는것 같더군요···.” 

“잘됐네. 원래 사람은 그런거야. 이유없이 밉고 이유없이 좋고···. 그래도 현실적인 문제라는게 있으니 잘 살펴봐. 특히 돈 따위로 빼앗기면 아주 화날거같아, 나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네, 옙. 물론입니다.”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차를 따랐다.


“추가경정예산 기대해. 자네 이제 구멍가게 사장 아니야.” 

“감사합니다···.”

                               ***

박동민은 정상혁과 함께 낡은 건물의 문을 열었다.


나타난건 허름하고 낡은 성인피시방···. 인적이 드물고 실내에서 흡연을 허용하는 세기말적 분위기를 풍겼다.


“!” 


피시방의 주인으로 보이는 아재는 무심한 얼굴로 로우바둑이를 플레이하다 박동민을 알아보고 넙죽 인사했다.


“어서오십시요 군주님.” 

“오랜만입니다 칠존.” 

“호법께서는 못본새 키가 더 크신것 같습니다.” 

“그렇슴까? 더 커지면 버스탈때 불편한데···.” 

“잡담은 그만. 본교의 행사를 의논해야 할 때입니다.” 

“존명.” 


아재는 긴장한 얼굴로 박동민 일행을 안내했다. 깊숙한 방 안쪽에 십수대의 컴퓨터와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요새 모바일게임이 그러하듯 박동민이 플레이하는 모바일게임도 PC버전을 지원한다. 사실. 큰 화면과 조작의 쾌적함 덕분에 PC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더 많을 정도였다.


박동민은 게임을 실행하고 화면을 노려봤다. 


-천마

(사망) 


혹시나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접속을 하지 못했던 3주 동안 천마가 죽은것이다···.


-무료 경험치 복구 1/1 남음

-분실 장비 없음.


다행히 썸머 업데이트 추가된 1일1회 무료 경험치 복구덕에 막대한 재화가 들어가진 않았다. 분실 방지 주문서 덕분에 무기를 떨구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건 큰 문제였다. 감히 천마를 건들다니···. 박동민은 큰 충격을 받아 이수호를 눈앞에 두고도 복수심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감히 누가 본좌를 공격한것인가.” 

“새로 결성된 중립혈맹. <엘프> 입니다.” 

“천마가 중립 떨거지들의 모임에 당했다고?” 

“군주 <요정왕> 이라는 자가 사람들을 선동해 마교에 대대적으로 반기를 들어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게다가 활쟁이들 위주로 받아서 치사하게 멀리서 공격을···.” 

“이런 비겁한!” 


활쟁이 여럿이 모여 강한 캐릭터를 일점사하는건 이 게임에서 유명한 전략이자, 약자가 강자를 이길수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근데 요정왕이면 어디서 본 닉네임 인데··· 아!’ 


박동민은 PK 내역을 살펴보다가 깨달았다, 분명 며칠전에 검을 시험해볼려고 몇번 찌른적이 있었지.


‘이 개좆밥 새끼가 약하면 숙일것이지 감히 버러지들을 모아서 본교에 반항해···?’ 


그때 아재가 곤란한듯 말했다.


“지존께서 자리를 비우셨단 소문이 퍼져 적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지경입니다. 일주일 전에는 공성병기까지 제작했어요. 십만대산이 위험합니다.” 


십만대산은 마교가 점령하고 있는 영지의 이름이었다. 영지를 잃는다면 마교가 거두어들이는 막대한 세금도 그대로 빼앗기고 만다···.


박동민은 곧 천마가 되었다.


-딸칵


-마교가 엘프에게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천마: 유예기간 30분. 30분 지나도 엘프 달고 있으면 영원히 적대합니다. 중재 없음.


-??? 

-천마 떴다! 

-어디서 뭐하다 이제옴 ㅋㅋ 마교 좆된듯 ㅅㄱ 

-막피하고 세금 미친듯이 걷어들이더니 꼴 좋노 꺼억 ㅋㅋㅋ 

-마교가 질거같음?ㅋㅋ 뉴비 새끼들 존나 나대네 ㅋㅋ

-나같으면 채팅 안치고 구경한다 ㅋㅋ 입턴 애들 닉네임 천마 적대 리스트에 오를듯···.


전쟁의 서막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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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실 그룹 24.08.18 45 0 13쪽
7 바퀴벌레 탑3 24.08.17 55 0 13쪽
6 바퀴벌레 탑2 24.08.16 60 0 13쪽
5 바퀴벌레 탑. 24.08.15 72 0 12쪽
4 헌터 라이센스3 24.08.14 104 1 14쪽
3 헌터 라이센스2 24.08.13 122 0 13쪽
2 헌터 라이센스 24.08.13 1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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