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이 몰려오는 치유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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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
작품등록일 :
2024.08.20 02:09
최근연재일 :
2024.09.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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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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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안심하세요, 현실입니다 (1)

DUMMY



“······.”


뭐여, 여긴.


주위를 둘러보아도 온통 캄캄한 이 공간.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을 주변에 색칠한 것처럼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공간에 나 홀로 둥둥 떠 있었다.


잡는 순간, 무작위 확률로 암흑 공간에 내버리는 특성을 가진 칼은 아닐 테고. 그런 칼은 세상에 하등 쓸모가 없잖아.


대체 이 상황을 뭐라고 해석해야 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그때.


화아아악!


갑자기 주변이 확 밝아지더니, 빛무리 하나가 아롱지며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상서롭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어딘가 특별해 보인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저 둥둥 떠다니는 빛무리는 아니라고 확언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특별한 존재.


눈앞을 휙휙 대며 내 주변을 뱅글뱅글 돈 빛무리가 멈추자마자 탁하고 걸걸한 목소리가 머리 한가운데에서 들려왔다.


[모습만 보자면 역발산기개세 그 자체인 녀석이구나.]


역발산기개세면 항우가 지었다던 그 시에서 나오는 말 아닌가.


빛무리가 대체 뉘신 줄은 모르겠으나, 일단은 칭찬을 들었으니 기분이 슬쩍 좋아졌다.


[하나, 가진 내기가 필부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기 드문 무골이 지금까지 뭘 하고 지낸 것이냐?]


그, 이유가 있거든요?


변명을 좀 해 보자면, 한국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예체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다.


부모님이 바라시는 게 있어서 대학 다니면서 취업 준비하고 자격증 따느라 바빴다고 곧이곧대로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여기 와서 무공을 배우지 않은 이유, 그러니까 무림인 출신으로 보이는 빛무리에게 ‘노후 보장이 안 되는 직업이잖아요’ 같은 소리를 하면 뭐라 할지 두렵기도 하다.


내가 대답 대신 슬쩍 눈치를 보자, 빛무리는 다시금 내 주위를 한 바퀴 빙 돌며 답했다.


[그래도 건달채도와 고금지미총록이 반응한 걸 보면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있는 놈이렷다.]


건달채도?


아까 내가 만졌던 그 중식도에 새겨진 이름이 아닌가?


고금지미총록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중식도에 같이 있던 그 낡은 책을 말하는 것 같다. 근데 반응은 또 뭔 소리야? 화학 반응은 아닐 테고.


일단은 빛무리가 말한 대로 음식과 요리에 관심 있는 놈은 맞았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빛무리는 흡족한 듯 환한 빛을 한 번 더 발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네 체질을 보다 보니 너의 과거도 얼핏 보이더구나. 솔직하게 대답해 봐라. 네 음식 솜씨가 그리 좋지는 않지?]


뜨끔했다.


안타깝지만 사실이었다. 내 요리 실력은 구운 스팸을 햇반에다 먹는 자취생보다는 조금 더 나은 수준이었으니까.


‘맛이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도 않은··· 무슨 말인지 알지?’

‘솔직히 말해도 돼요? 그저 그래요. 정말 딱 그 말 밖에 안 나오는데.’

‘참 특색 없이 슴슴하구먼.’


일하던 반점에서 주방장이 잠깐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요리했을 때 들었던 평이다.


그런 평을 대체 누가 좋아하겠나. 부단히 노력도 해봤지만 좀처럼 나아지진 않더라고.


빛무리는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는 환한 빛을 발했다.


[빈승의 말만 따르면 조리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 험난한 중원에서 제 한 몸 정도는 건사할 무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사실입니까?”

[아무렴. 건달심법(乾達心法)과 칠정도(七情刀)는 그런 용도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빛무리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에 수긍하다가 의심이 불쑥 들었다.


좋아도 너무 좋은 기회 아닌가?


나도 나름 무림 생활 5년 차다. 이렇게 케이크처럼 쉽게 떠먹을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특히나 배우기 쉽다든가, 빠르게 고수가 될 수 있다는 무공은 불법 스테로이드나 다름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마구 꽂다가는 제명대로 못 사는


“혹시 익히면 삼 년 안에 죽는 마공이라거나, 목내이처럼 생기가 쭉 빨린다거나 하는 무공 아닙니까?”

[이노옴!! 정순하고 정명한 대소림의 무공을 무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소림의 무공이라고 말씀 안 하셨는데요.”


애초에 빛무리 당신 이름도 안 알려줬잖아. 스님이라고만 알려줬으면서.


[어흠, 그랬던가?]

“예. 함자조차도 안 알려주셨고요.”

[······빈승은 제포라 한다.]


부끄러운 모양인지, 깜빡깜빡 점멸하기 바쁜 빛무리 제포는 말을 급하게 돌렸다.


[허용된 시간이 없으니, 설명보다는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빠를 터. 지금부터 펼쳐지는 광경을 잘 숙지하도록 하여라.]


제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10분짜리 영화 요약본을 보는 것처럼, 일인칭 시점으로 누군가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식방각의 철칙은 하나다. 요리 또한 수행이고 공양이다. 칼질 하나하나도 정성스레 해야 하지. 자, 잘 봐라.’


머리를 박박 깎은 날렵한 스님이 무딘 중식도를 들고 배추를 송송 썰고 있다.


꾸드득!


‘으하하하! 사제, 잘 보거라! 자고로 철과란 이렇게 다루는 것이다! 불은 자고로 이렇게 다루어야 재료의 맛이 살아나는 법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근육으로 가득 찬 듯한 거구의 스님이 불길이 솟아오르는 화구 앞에 서서 철과(鐵鍋), 그러니까 중원식 웍을 열심히 다루고 있다.


꾸드득!


‘소림사의 역사는 몇 년이라 생각하느냐? 그래, 자그마치 천 년이다. 천 년의 비고에 네가 찾는 조리서 정도는 당연히 있을 터. 열심히 한 번 찾아보거라.’


책에 푹 빠져 살 것 같은 얼굴의 노스님이 수많은 책이 꽂힌 서고 앞에 서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꾸드득!


기억들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머릿속에서 괴상한 소리와 함께 정신이 혼미해진다.


마치 누군가가 잘 정제해서 만든 정보를 뇌에다가 직접적으로 때려 박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오함마로 불릴 법한 대형 망치로 거세게 두들기는 듯한.


“으그으으윽.”


진짜 못 참겠다. 기억이고 나발이고 이러다 대가리 깨지겠다.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버티거라.]


마지막으로 보이는 건 손바닥만 한 동경 속, 굵직한 인상의 중년 스님.


초췌한 얼굴로 동경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스님은 노쇠한 목소리로 정확히 열 글자를 내뱉었다.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이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머릿속에서 지진이 한 차례 일어나듯 뒤흔들리고.


“으어억!”


시야가 새하얗게 명멸하며 정신을 잃었다.



* * *



“어이, 황 씨!”

“으에?”

“피곤했나? 왜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어?”


누군가 흔들어 깨우길래 눈을 번쩍 뜨니, 이 객잔을 사는 데에 도움을 줬던 거간꾼 양 씨였다.


주위를 둘러보자, 밖은 벌써 환한 아침이었다.


“아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늦은 새벽까지 김치전에 막걸리 말아 먹은 느낌이네, 이거.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면서 정신을 차리는 사이, 양 씨가 헛웃음과 함께 내 손을 가리켰다.


“칼이 그리도 소중한가?”

“예?”

“자네 오른손.”


오른손을 보니 건달채도를 계속 쥐고 있었다.


형형한 예기를 뿜어내고 있는 건달채도. 금방이라도 채소들을 썰어낼 정도로 여전히 예리했다.


사아악!


건달채도를 쥔 손이 잠깐 싸늘해졌다.


역시, 지난밤에 있었던 일은 꿈이 아니었던가?


각양각색의 알머리 스님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걸 보니, 밤사이 겪었던 게 개꿈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꿈 좀 꿨다고 머리가 이렇게 아플 리도 없고.


계산대 위에 건달채도를 살포시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양 씨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들었는가?”

“무얼요?”

“귀곡성 말일세!”


‘사실 귀곡성을 내던 건 이 중식도였습니다’라고 말하면 별 미친놈 다 보겠다 싶겠지?


잠깐의 고민 끝에 고개를 내저었다.


“못 들었습니다. 세상 고요하던데요.”

“하루가 멀다고 귀곡성이 난다던데, 아무래도 소문은 소문이었나 보구먼.”


양 씨가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내 어깨를 툭툭 두들겼다.


아무래도 숨기는 건 잘 생각한 것 같다.


무림에선 서 푼의 실력도 숨기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애초에 귀곡성을 내는 칼을 가진 주인인 객잔에 누가 가고 싶어 하겠어?


객잔 주인인 내가 편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알아서 소문이 잠잠해질 거다.


귀신이 나온다고 유명했던 정신병원을 허물고, 기계와 사람들이 득실득실한 물류센터를 지으니까 귀신 이야기는 한 톨도 안 나오잖아?


아무리 무서운 귀신도 로켓 배송 몇 번 당해보면 정신 못 차리는 법이지.


“객잔을 다 고치려면 못해도 칠주야는 걸릴 것 같은데, 계속 고치기만 할 건가?”

“아뇨, 조금씩이라도 영업해야죠. 최소한 아침이나 저녁 장사는 해야 돈을 벌지 않겠습니까? 마침 주방은 손 볼 곳이 그닥 없더라고요.”


최소 칠일간은 객잔 수리만 해야 하는데, 멀쩡한 주방을 계속 내버려두기에는 조금 아깝잖아.


내 확고한 장사 의지에 감동했는지, 양 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혹시 그러면 나도 한 번 맛볼 수 있겠나?”

“그렇게 대단한 재료는 없어서 변변찮을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여기서 숙식하면서 객잔을 고치기로 해서 밥 만들 재료는 넉넉하게 가져오기도 했고, 적어도 아침밥은 지금이라도 만들 수 있기는 했다.


“있으면 있는 대로 먹고, 없으면 없는 대로 먹는 거지.”

“그럼, 요기서 조금만 기다리시죠.”


마침 어제 남은 찬밥도 있을 테니, 그걸 한번 해 볼까?


어제 가져온 짐에서 큼직한 대파, 달걀 몇 알. 그리고 콩기름을 꺼냈다.


오늘 만들 음식은 중원 음식의 기본이자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단초반(蛋炒飯).


우리말로 하자면 달걀볶음밥을 만들어볼까 싶다. 자취할 때도, 집에 있을 때도, 심지어 이 무림에 왔을 때도 자주 해 먹었던 요리였으니까.


우선 식은 밥 2인분에 달걀 두 알을 풀어 잘 섞었다.


따로 붓는 방법도 괜찮긴 하지만, 같이 섞어두면 훨씬 더 고소하고 고슬고슬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그 후엔 곧장 겉껍질을 벗겨낸 대파 한 대를 송송 써는데.


‘본래 절간에서는 파는 오신채(五辛菜)라 하여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림에 드나드는 시주를 위해서라면 응당 그에 맞는 솜씨는 보여야 하지. 안 그래?’


누군가가 옆에서 진지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


다급하게 옆을 쳐다보았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근데 목소리는 여러 번 들어본 것 같은데?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파를 썰려는 그때.


‘파의 강렬한 향은 이 푸른 부분에서 많이 나오거든. 기름을 낼 때는 푸른 부분에서 내되, 하얀 부분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맛을 낼 때 쓰면 좋단다.’


아까 전보다 조금 더 인자해진 목소리.


생각났다.


빛무리였던 제포가 보여준 광경에서 나왔던 젊은 스님의 목소리였다.


‘자, 따라 해 보거라. 파를 썰 때는 이렇게···.’


탁, 탁, 탁탁탁탁!


젊은 스님의 목소리에 따라 건달채도를 쥔 내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내 손으로 직접 파를 써는 건데도 마치 내 손이 아닌 것 같았다. 정확하게는 누군가가 조종하는 듯한 감각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파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균일하게 송송 썰려 있었다.


기이해도 이렇게 기이할 줄이야. 개구리 그림을 닮은 중식 요리사님도 이 정도로 썰지는 못했을 텐데.


그 사이, 파의 푸른 부분을 기름과 함께 철과에서 한 번 볶아 파기름을 냈다. 식욕이 저절로 생기는 듯한 강렬한 그 향에 나도 배가 저절로 고파졌다.


“허어, 솜씨가 대단한데?”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양 씨가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게 주방 전체에 파기름 향이 강렬하게 퍼져나가고 있을 때, 곧장 달걀을 푼 밥을 투하하고 소금 약간을 뿌렸다.


그 사이, 화구의 불에 기름이 살짝 튀면서 불이 난리가 났다. 삽시간에 눈앞을 어지럽히는 불길에 깜짝 놀란 그때.


“······!”


‘어허, 그래봤자 잠깐 붙은 불이 아니냐!’


이번에는 거구의 스님 목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왔다. 목과 머리둘레가 똑같았던, 주로 화구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볶던 스님이었다.


‘하하하하! 주방의 불은 결국 주방에 선 숙수의 몫이다! 숙수가 불을 두려워하지 말고, 네 것으로 만들어라!’


강렬한 불길 사이로 철과를 내려놓고 손목을 몇 번 튕겨내니, 철과 위 노란색 달걀물을 입은 밥알들이 파도처럼 철썩였다.


이게······ 볶음밥?


그와 함께 강렬한 불길에 맞닿은 밥알들이 알알이 익어갔고, 뒤에서 지켜보던 양 씨가 탄성을 내질렀다.


“자네한테 이런 실력이 숨겨져 있었구먼!”


제포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이제야 알겠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건 조리가 아니라, 그냥 식재료를 아깝게 버리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광경 속 스님들이 보여주었던 그 실력이 진정한 칼질이고 불 조절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그 스님들의 정체는···.


“소림사 식방각.”


그 유명한 소림사 주방인 식방각의 스님들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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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포적 사고 24.09.12 87 2 13쪽
11 준비는 언제나 맑음 24.09.11 101 5 15쪽
10 아침 식사 됩니다 24.09.10 107 5 14쪽
9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세요 24.09.09 107 3 13쪽
8 세가는 역시 제갈세가 24.09.08 11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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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하세요, 현실입니다 (1) 24.09.03 164 5 13쪽
1 객잔 마련의 꿈 24.09.03 19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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