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이 몰려오는 치유객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새글

해씨
작품등록일 :
2024.08.20 02:09
최근연재일 :
2024.09.18 17:1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896
추천수 :
63
글자수 :
115,241

작성
24.09.09 17:15
조회
106
추천
3
글자
13쪽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세요

DUMMY



조금의 예상도 못 했던 제안이라 내가 멍하니 있을 그때.


“이 본인의 이름은 제갈치라 하네. 담태각이란 곳에서 각주를 맡고 있지.”

“앗, 미처 알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자 제갈치가 그럴 수 있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사실 담태각이 뭐 하는 곳인지는 모른다. 담배 태우는 전각의 줄임말은 아닌 것 같은데.


물론, 모른다고 해서 굳이 무식을 스스로 드러낼 필요는 없는 법. 적당히 맞장구쳐 주는 게 이 지긋지긋한 무림 생활에 도움 되지.


게다가 딴 건 잘 몰라도 ‘각’이라는 건물의 대표라는 소리 아닌가. 한국으로 따지면 부서장은 된다는 뜻일 테고.


깍듯하게 허리를 굽히며 굽신대자, 제갈치가 마음에 든다는 듯 설명을 이어나갔다.


“담태각에서는 세가의 예(禮)와 관련된 모든 것을 관장하지. 예를 들자면 식(食)도 하나의 예고. 맞지 않은가?”

“그렇지요. 식사에도 예절이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역시 제갈세가의 각주다운 말이다.


식사 중에는 먹는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든가, 그릇을 잡고 먹으면 안 된다든가 등등.


먹는 모습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게 바로 식사 예절 아닌가.


그래서 21세기 한국에서도 결혼하기 전에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 식당에서 만나 상견례를 하기도 하고.


“역시 대단한 실력만큼 어느 정도의 상식도 알고 있었군. 본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담태각 소속의 숙수가 세가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네. 그 숙수의 부친께서는 어선방 출신 어선이셨지.”


그러면서 제갈치가 내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런데 자네의 실력은 전담 숙수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야.”


으음, 뭔가 저 멀리 동영의 닌자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 특히 뒤에 있는 제갈단이나 제갈란의 무표정을 보니 더더욱.


농담은 둘째치더라도, 제갈치의 말은 허투루 들을 수가 없었다.


어선방은 황실의 식사를 책임지는 황실의 부서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로 따지면 수라간 같은 곳인데, 중원의 황제와 그 가족, 방계에 가까운 친척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모두 맞춘 식사를 챙기려면 실력이 장난 아니어야 한다.


“제가 그 정도라는 말씀이십니까?”

“허허허! 겸양은 그만 떨게.”


제갈치가 그 말과 함께 자신의 멋들어진 수염을 슥슥 매만지더니, 눈빛을 확 바꾸었다.


사아아악!


“······!”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는 제갈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어 답했다.


“조금 전에 주인장 자네가 펼친 기술을 보았네. 채소를 다듬는 그 칼질. 못 해도 십 년은 처절히 수련해서 얻었을 실력이란 말이지.”


그러면서 제갈치는 내 손을 가리켰다.


“손등을 보여주게.”


내가 왜 이 아저씨 명령을 듣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곧장 손등을 보여주었다.


“세상에.”

“허어······.”


제갈단과 제갈란이 내 손을 보고 침음성을 흘렸다. 좀 부끄럽다. 오 년 동안 별의별 일을 다 하고 다녀서 상처도 많고 우툴두툴하거든.


“너희들도 이걸 잘 보거라. 이게 바로 극한의 수련을 거친 끝에 얻은 손이니 말이다.”


예? 무슨 수련이요?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뒤에 선 두 사람이 진지하게 감탄하는 통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아······!”

“역시 그랬군요. 그만한 맛을 표현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신 것이 눈에 보입니다.”


내 손에 자잘한 상처나 흉터가 많은 편이긴 한데, 대부분은 다른 일을 하다가 생긴 상처다.


졸지에 피를 쏟는 노력까지 하면서 수라와 같은 요리의 길을 걷는 험상궂은 요리사가 되어버릴 줄이야.


이런 상황에 식방각 스님들의 환청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칼질이 슉슉 된다고 어떻게 밝히겠는가. 광인이 운영하는 객잔이라고 소문날 게 뻔하지.


이런 내 마음을 알 리가 만무한 제갈치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주인장 자네에게 제안하는 것이네.”


번뜩이는 눈과 함께 제갈치가 물었다.


“담태각의 전담 숙수가 될 생각이 없는가?”


이게 내 순수한 실력이 아니라는 건 둘째치고,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내 미래와 직결된 문제 아닌가.


여기서 바로 결정하는 건 고3 학생이 ‘요새 AI가 유행이라던데 컴공과 가야지!’하는 느낌인 거다. 그렇게 쉽게 장래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재빨리 짱구를 굴려봤다.


장점을 꼽자면, 제갈세가라는 뒷배이자 울타리가 생긴다는 거다.


잘 나가는 명문 세가니까 두둑한 새경도 받을 거고, 내가 일을 대충 하거나 전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망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할 테지.


그야말로 준 철밥통 직장 그 자체다. 양민 목숨은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날아가 버리는 낭만의 중원에서 평온하고 안온한 삶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결국 한계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것.


제갈세가의 최고로 높은 숙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세가의 일원보다는 ‘남’. 제갈씨가 아니라 황씨 성을 가진 고용인 아닌가.


뭐, 그래도 늘그막에 세가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시 객잔을 차린다거나 하면 된다지만 그것도 좋은 결과를 맺을 것 같진 않았다.


그래서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대인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허허허, 걱정하지 말게. 우리 세가가 무슨 세가인가? 바로 삼고초려의 가문이 아닌가?”


뭐여, 그게. 설마 내가 제갈세가에 갈 때까지 세 번이나 더 찾아온다는 소린가?


‘허허허! 자네가 올 때까지 우리 제갈세가에서는 객잔 앞에다가 금강대력마라민초팔진도를 펼칠 예정이라네!’


그러면서 제갈세가의 인원들을 끌어모아 객잔 앞에다가 진법을 설치하는 제갈치가 떠올랐다.


가끔 조폭들이 덩어리들로 식당을 꽉 채워서 영업 방해를 한다던데, 설마 그렇게 하려고?


내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려는 그때, 제갈란이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숙부님, 그래도 기한을 조금은 주셔야죠. 우선 소림에 먼저 다녀오고 나서 이야기를 들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아요.”

“흐음, 그것도 그렇겠구나. 단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란이 말이 맞습니다. 사업장을 얼른 정리하라고 우리가 종용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저어합니다.”


제갈단과 제갈란 두 사람이 시간을 두자고 하니, 제갈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리해야지.”


휴우, 시간 벌었다. 하여간에 이 높은 사람들은 아랫것들의 사정을 이해할 줄을 몰라요.


안도의 한숨을 몰래 쉬는 사이, 제갈단이 소매에서 전낭을 꺼냈다.


“주인장, 잘 생각하십시오.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쾌척하는 은 두 냥.


“아아니, 소협! 이건 너무 큰 돈입니다!”

“그냥 받아두십시오. 웬만한 객잔에서 그만한 맛의 음식을 먹으려면 이 정도 돈으로도 부족하니 말입니다.”

“그러시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중원은 한국과 달리 삼세번 거절하면 진짜 안 주는 동네.


적당히 체면도 살릴 겸 재빨리 받는 게 포인트다.


역시 명문 세가는 통이 크다는 걸 다시 체감하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소림까지 안전히 가십시오!”

“주인장도 그때까지 무탈하시게.”


의례적인 덕담과 함께 제갈치, 제갈단이 밖으로 나갔는데, 의외의 인물이 남았다.


제갈란.


뒤를 돌아서 면사를 조심스레 쓴 제갈란은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


살짝 얼굴이 빨간 것 같기도 하고. 초면이 너무 매웠나?


“제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그게 아니라, 아까 전에 있던 일이요.”

“아까 전?”

“그, 남전환자를 먹을 때 뒤로 물러났던 거 말이에요.”


아, 가까이 있어서 부담스러워했던 그거 말하는 건가. 그걸 또 갈 때까지 꼽을 주려고 하는 건가 보다.


“죄송합니다. 식사하시는 데 저 같은 놈이 근처에 있어서···.”

“그런 거 아녜요!”

“예?”

“저 그렇게 무례한 사람 아니라구요. 그냥, 주인장이 없을 때 나쁜 소리를 했던 게 미안해서 그랬던 거예요.”

“나쁜 소리라 하시면?”

“···사실은 주인장이 상성육견이랑 한패인 줄 알았어요.”

“와, 진짜 나쁘시네.”

“앗······!”


제갈란의 눈이 당황으로 물들자, 곧바로 손사래를 쳤다.


“장난입니다, 장난. 그러실 수도 있죠. 저도 가끔 동경으로 제 얼굴을 보면 녹림칠십이채에 들어가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그 정도까진 아니세요.”

“아닙니다. 저 같아도 의심했을 테니, 그거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마십쇼.”


그러자 조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제갈란.


뭐야, 의외로 순수하신 아가씨였네. 맨날 받던 의혹이라 나한테는 딱히 새롭지도 않았는데.


“란아, 무엇 때문에 이리도 굼뜬 것이냐?”

“얼른 가자! 이러다가 밖에서 야영하게 생겼다!”

“금방 갈게요!”


제갈치와 제갈단의 외침에 제갈란이 허둥대며 나가려다가 멈칫했다.


“아, 그리고요.”

“예?”

“남전환자와 초십금면, 진짜로 맛있었어요. 정말요.”

“아, 예···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뵐 때는 좋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요.”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기대할게요?”


그러고서는 나를 몇 초간 아무 말 없이 응시하더니, 객잔 밖으로 호다닥 나가는 제갈란.


제갈치와 이야기했던 영입 건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고, 울금향의 잔향만 머릿속에 그윽하게 각인 된 느낌이었다.


역시 미녀는 뭘 해도 귀여우니 용서가 되는구나.


그래도 다음에 또 볼 수 있을 테니, 그때를 위해서 조금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음, 아무리 그래도 제갈란 보러 제갈세가에 가는 건 미련곰탱이 같은 짓이겠지?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잊자, 잊어.



* * *



며칠 뒤 밤.


오늘도 보람찬 객잔 일을 끝마치고 나니 느지막한 저녁이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고금지미총록으로 요리법 예습을 하거나, 한석봉 어머니 빙의해서 불 끄고 떡 썰기를 도전했겠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었다.


휴일이 딱히 없는 직업이라, 내 스스로 쉬는 시간을 잘 조정해야 하거든.


오늘 같은 날 무리하다가는 다음 날, 그다음 날까지 여파가 올 게 분명했다. 그러니 이럴 땐 푹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해치우는 게 좋다.


딱 이거다. 너무나도 좋다. 지금 딱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자기만 하면 완벽한 숙면 상태에 돌입할 수 있다.


눈을 감고, 천천히 몰려드는 수마에 빠지고 있을 그때.


털썩!


“아이씨.”


욕이 절로 나오네.


아무도 없어야 할 객잔 입구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혹시나 또 귀곡성을 들려주나 해서 건달채도 쪽을 바라보았지만, 건달채도는 장 옆에 잘 걸려 있었다.


지나가는 동물 소린가 해서 귀를 닫고 잠을 청하려는 그때.


“으, 으으······.”

“······.”


더 자는 걸 포기했다. 그래, 아주 그냥 잠을 깨워라, 깨워.


어딘가 잔뜩 지친 듯한 그 목소리에 곧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혹시나 사람을 공격하는 동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곧장 건달채도를 들고 방 밖으로 조심히 나가, 객잔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끼이이익.


객잔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


예상했던 것보다 자그맣고 시꺼먼 인영이 문가 옆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구름이 걷히면서 달빛이 더 환하게 주변을 비추니, 그 모습이 더 확실하게 보였다.


웬 꾀죄죄한 꼬맹이가 얕은 숨을 내쉬며 기절한 상태였다.


“······.”


이 근방에선 한 번도 못 본 꼬맹이다.


내가 다른 기억력은 나빠도 사람 얼굴은 잘 기억하는 편이거든.


고작해야 아홉 살?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는 정말이지 꾀죄죄했다.


개방에 가면 ‘어이쿠, 예비 개방도구나!’ 하면서 먹던 밥그릇도 건네줄 판이었으니까.


다만 본래부터 부랑아는 아니었던 모양인지, 입고 있는 푸른색 옷의 재질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내가 맨날 입고 다니는 옷보다 살짝 더 좋았으니까.


그래도 옷이 이곳저곳 찢긴 상태인 것과 신발 밑창이 거의 다 닳은 걸 보면··· 모종의 사정 때문에 유리걸식하던 꼬맹인가 싶기도 하고.


일단은 계속 구석진 곳에 앉혀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조심히 들었다.


“어이구.”


왜 이렇게 가볍냐? 한 손으로도 들겠네, 이 정도면.


그렇게 방에다 옮겨두고 있는데, 꼬맹이가 뭉그적대더니, 이내 내 가슴팍에 손을 올려두며 속삭였다.


“엄마······.”


그 소리를 듣자마자 잠깐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드넓은 중원에 187cm라는 거구에 산적 두목 같은 얼굴을 지닌 엄마는 없을 텐데.


저어기 북해빙궁엔 있을 수도 있겠네. 그쪽은 장신이 기본이긴 할 테니까.


“······.”


농담은 그만두고, 뭔가 사연이 있는 꼬맹이인 것 같다. 참 딱하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눕던 이부자리에 꼬맹이를 눕혀두었다.


계속 이 상태로 둘 수도 없고, 뭔가 일어났을 때 기운 차리게 할 만한 음식을 주면 좋지 않나?


아플 때 먹는 음식은 역시···.


죽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수들이 몰려오는 치유객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오후 5시 15분 ~ 7시 15분 사이에 올라옵니다 24.09.08 37 0 -
18 맛의 비결을 찾아라 (3) NEW 9시간 전 25 1 15쪽
17 맛의 비결을 찾아라 (2) 24.09.17 50 1 16쪽
16 맛의 비결을 찾아라 (1) 24.09.16 54 1 16쪽
15 내공과 요리의 상관관계 (2) 24.09.15 70 2 13쪽
14 내공과 요리의 상관관계 (1) 24.09.14 80 2 14쪽
13 우리 마을의 권 선생님 24.09.13 74 2 15쪽
12 제포적 사고 24.09.12 87 2 13쪽
11 준비는 언제나 맑음 24.09.11 101 5 15쪽
10 아침 식사 됩니다 24.09.10 107 5 14쪽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세요 24.09.09 107 3 13쪽
8 세가는 역시 제갈세가 24.09.08 119 4 14쪽
7 쪽박, 좋아하세요? (2) 24.09.07 122 3 15쪽
6 쪽박, 좋아하세요? (1) +1 24.09.06 121 3 14쪽
5 공포의 손맛 (2) 24.09.05 135 5 13쪽
4 공포의 손맛 (1) +1 24.09.04 136 6 13쪽
3 안심하세요, 현실입니다 (2) +2 24.09.03 153 6 15쪽
2 안심하세요, 현실입니다 (1) 24.09.03 163 5 13쪽
1 객잔 마련의 꿈 24.09.03 193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