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회귀하니 SSS급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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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형
그림/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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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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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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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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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와 장기두

DUMMY

“가자! 가자고 제발!”


다급하게 동료가 그의 팔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그의 팔을 뿌리치는 김이수.


마치 이 곳에 뿌리를 박겠다는 듯 꿈쩍도 하지 않는 그의 몸.


“너 먼저 가라!”


김이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을 잘 못 들었다는 듯 귀를 의심했다.


“뭐, 뭐? 먼저 가다니! 무슨 말이야?”


작전 상, 이시노리 요우이치를 제거하면 집결지로 바로 퇴각해야 한다.

하지만 김이수는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다.


“무슨 소리야! 가자니까, 제발!!!”


김이수는 그의 팔을 잡아당기는 대원에게 총부리를 들이댔다.


“가, 너라도 가! 어차피 우리 둘 다 살 수 없어. 내가 저들을 상대할 테니까, 너는 어서 집결지로 가라!!”

“무슨 소리야! 이수야, 정신 차려! 어서가자고!!!”


애원하듯 김이수에게 사정해 보지만 이미 그는 마음을 굳혔다.

김이수는 손가락을 들어 자신들에게 밀려오는 일본군들을 가리켰다.


“안 보여? 지금 상황에서 도주한다면, 우리 둘 다 죽게 된다고! 그러니까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어서 뛰어!”

“오호라! 이 개새끼, 너 혼자 공을 세우려고? 널 놔두고 가면 내가 마음이 편하겠냐?”


장기두, 그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전우를 두고 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그를 본 김이수가 오히려 당황했다.


“야, 너! 너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잔말 말어! 너만 멋진 척 하려는 거냐? 내가 크레모아를 맡겠다! 넌 앞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크레모아 터지면 있는 탄 모두 갈겨버려, 알았어?”


김이수는 그 말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장기두 이 개새끼!”


김이수가 그를 욕하지만 애틋함과 애정이 섞인 말투였다.

김이수와 함께 자폭을 결심한 장기두.


장기두가 김이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번 잘 해보자는 뜻.


“저승에서 보자 이 새끼야! 내가 거하게 한 잔 사마!!!”


장기두가 김이수의 손을 굳세게 움켜잡았다.

전우가 전우에게 보내는 무언의 결사항전의 의지가 엿보였다.


이어서 그가 허리를 숙여 적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크레모아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크레모아는 분명 한 개가 터졌다. 아직 네 개가 남아있다!’


장기두가 크레모아 네 개를 모았다.


“날 기억해라, 전우야. 나는 네 이름을 기억하겠다!”


김이수는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장기두의 뒷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알았다, 장기두. 이 새끼야!”


차량들이 줄지어 멈춰서고 일본군들이 차량에서 쏟아져 내렸다.

그들은 밀물이 밀려오듯.

그리고 새까맣게 다가오는 개미새끼들처럼 서서히 압박해 들어왔다.


박살난 차량과 불길이 솟는 쪽으로 점차 다가오는 압박감 속에서도 태연함을 유지한 채.

장기두는 무언가를 속삭이며, 크레모아 뭉치 바로 뒤에서 불을 댕겼다.


콰아아아아앙!!! 콰콰아아아앙! 쾅!



폭발음과 함께 후폭풍이 일었다.


비명소리와 심음소리가 뒤섞이고...,

흙먼지가 자욱한 곳에서 매복해 있던 김이수가 벌떡 일어났다.



"대 한 독 립 만 세!!!!!!!!!!!"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김이수의 총에서 불꽃이 일었다.



+++


OSS (미 전략사무국)을 만나기 전.

자전거를 타고 대원들과 도주하는 도중 천둥치는 소리를 들었다.


쿠쿵~ 쾅!


‘비가 오려나?’


철권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샛별이 유난히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천둥치는 소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잠시 생각하던 철권이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서, 설마!'


대원들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일제히 고개를 돌려 산 너머를 바라보았다.

19사단이 있는 라남 쪽이었다.



—-------


철권은 생각했다.

대원 두 명은 헌병대 경기관총에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1명은 크레모아를 폭파하고 즉사했다.

8명은 흥남항에서 만나 같이 경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OSS와 함께 있는 우리 인원은 모두 4명.

그의 예상대로라면 나머지 4명은 흥남 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라남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니,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헤이, 브로~ 어서 흥남으로 출발하자고!”


마음이 무거웠지만 일단은 흥남 항으로 가야만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대원들이 어기적어기적, 다시 그들의 군용차에 올라탔다.


“그래, 어서 가자! 흥남에 우리 대원 4명이 더 기다리고 있다.”


내가 조용히 읊조린 그 말에 압둘이 뒤 돌아보았다.


“4명?”


뒤돌아서 나를 바라보는 압둘은 뭔가 알고 있는 듯 내 눈을 바라보았다.

마치 넌 모르고 있었냐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오, 브로~ 우리가 알기로는 6명만 살아남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 있는 4명하고 나머지 2명은 다른 길로 가고 있어!”

"왓!!!"


그 말을 들은 나는 그의 멱살을 휘어잡았다.


“뭐, 이 새끼야? 그게 무, 무슨 소리야!”

“억! 켁켁! 브로 이거 놓고 말해~ 켁!”

“헤이 맨! 그거 놔! 모르고 있었어? 너희 대원들!”


니콜라가 멱살을 잡고 있는 나를 떼어 놓으며 말했다.


“헤이!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너희 작전이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네 전술은 실패야! 네 책임이라고!!!”


그의 말을 들은 철권의 표정이 굳어갔다.

다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짐작하고 있을 뿐.


“대,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추궁하듯 물어보는 철권에게 압둘이 속사포 쏘듯 말을 뱉어냈다.


“헤이, 너희 대원 두 명이 확인하러 가는 것 같았어. 우린 그들을 지켜봤지! 암, 그런데 두 명이 그냥 자폭하는 거야! 나 너무 놀랐어. 어떻게 그렇게 목숨을 버릴 수가 있는 거야. 너희들 작전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목숨을 던져가면서 액션을 취하는 것에 난 요! 헤이 브로 너무 슬퍼하지 마, 그들은 선택한 거야. 그 덕에 확실하게 작전을 마무리 했잖아!”

“하!”

"그럼 됐잖아!"


그의 말을 듣고 있던 할아버지와 홍민, 그리고 대원 하나가 착잡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작전의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하~"


그저, 나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만이 응어리 진 것처럼 가슴이 먹먹했다.

룸미러로 보이는 니콜라가 입술을 비죽거리며 엑셀을 밟았다.

그렇게 흥남까지 우린 아무 말도 없이 몇 시간을 달렸다.


부릉~



+++


흥남은 일제강점기 당시 이북 최대 공업도시 중 하나였다. 흥남의 입지와 더불어, 많은 공산품이 흥남에서 만들어져서 흥남 항을 통해 일본으로 흘러갔다.


공업도시만큼 우리가 도착한 늦은 시간에도 불빛이 훤하게 켜져, 공장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부둣가 근처 하역 장에는 많은 공산품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본으로 출항하려는 상선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형님! 적어도 내일 오전 중으로 대원 2명이 와야 합니다. 아니, 올 겁니다!”


나의 말에 형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올걸 세! 암, 반드시 대원들이 올 거야!”


그리고 내 어깨에 손을 얹으셨다.


"그리고 괜찮아! 이번 작전, 그들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은 건 아니지만 자넨 아무런 잘못이 없다네!"


우리가 하는 대화를 알아차렸다는 듯 압둘이 뒤돌아 우릴 바라보았다.


“맨~ 걱정하지 마! 여기 우리 상선들이 많이 지나다니니까 너희들 원산으로 갈 수 있어!”


'으, 음. 그게 아닌데...,'



“원산? 원산항으로 말인가?”

“얍, 원산! 원산에서 철도로 경성까지 가면 되지 않아?”


원산으로 가든 강릉으로 가든 나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 작전을 통해 나는 조금 더 치밀하고 계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 전쟁에서 아군의 피해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빨리 승기를 잡아야만 한다.


“형님! 지난 번 정보에 의하면 김원봉 단장이 이끄는 조선의용군이 곧 한국광복군과 손을 잡을 겁니다.”

“음, 그런가?”

“네. 그리고 곧 일본과 대규모 전면전을 벌일 생각입니다. 아니, 분명 전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음, 지난번에 자네가 잠깐 얘기한 것 같던데···,”

“네. 문제는 그들의 병력 수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죠!”


형님께서는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자네가 가진 생각이 무엇인가?”


형님께서도 알고 있지만, 은근히 내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아니, 어쩌면 결정권을 내게 넘겨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형님! 경성이 아닌, 일본으로 가시지요!”


일본으로 가자는 말에 형님께서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눈치였다.


“일본?”

“......,”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이우 전하를 뵈려고 하는 겐가?”


내 의도를 눈치 챘다는 듯 형님께서 나와 눈을 마주쳤다.


“지금이 아니면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윤세준과 열차에서 헤어지고 난 직후, 김원봉 장군은 이미 전투를 시작했다.

아직 전투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김원봉 장군의 본격적인 항일 전투는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하루빨리 병력을 모아 김원봉 장군과 합류해야한다는 생각.

이번 작전 때문에 생긴 내 마음의 변화이기도 하다.


원래 계획에는 있었으나 조금 더 서둘러 그들을 지원해야겠다는 마음의 변화이다.


“헤이 니콜라! 압둘!”

“와이, 브로!”

“우릴 일본으로 데려다 줘!”

“왓! 재팬?”

“뤼얼리? 천황이라도 암살하려고?”

“하하하!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천황보다도 일본 군부를 모조리 때려 부셔야 이 전쟁이 끝나지! 왕을 죽인다고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왕을 죽이면 왕 아들도 있을 텐데!”

“요, 맨! 그건 맞는 말.”


차에서 내린 니콜라와 압둘은 상선들이 모인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


“형님! 녀석들 좋은 놈들 같습니다요. 형님!”


한동안 말없이 우리 이야기를 듣던 홍민이가 입을 열었다.

그래 물론 좋은 놈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도 아무 이익 없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외세의 힘을 빌리면, 아픈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 는 것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알고 있다.


“반드시 우리 힘으로 독립을 일구어 내야한다, 홍민아! 그들의 힘을 빌리는 건 여기까지다.”

“네, 맞습니다. 형님! 백 번 만 번 맞는 말씀입니다요!”


그 말에 홍민이도 동의한다는 듯 힘주어 대답했다.


그렇게 OSS대원이 우리가 타고 갈 배를 구하러 가는 사이.

멀리서 거지 꼬라지를 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 어어어~ 저, 기!”


자전거 두 대가 가까워지자 낯익은 모습의 사내 둘이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다가왔다.

살아 돌아왔다는 기쁜 마음에 그들은 우리 앞에 당도하자 자전거를 옆으로 쓰러뜨렸다.


“장하네! 살아 돌아와서!”

“야하하하! 이게 누구야!”


도착한 사람도, 도착한 사람을 맞는 사람도 기뻐서 서로 얼싸안았다.

이렇게 전우애가 싹트는 순간이었다.


“저, 그런데 이게 다 인가요?”

“그렇다네. 자네가 마지막이야. 우린 자네들을 기다렸네!”

“돌아와 줘서 정말 다행이야!”


마침, 배를 구하러 갔던 OSS대원들이 돌아왔다.


“요, 브로! 우리가 일본 가는 상선을 구했어! 말 해놨으니까 너희들 타고가면 돼!”

“여기까지 도와줘서 고맙소! 나중에 인연이 있다면 또 볼 날이 있겠지.”


형님이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얍, 또 볼 겁니다. 조선 동맹 프랜즈들!”


그들은 일본 동경으로 가는 상선에 우리를 연결해 주었다.

물론 공짜는 없다. 미국인들은 계산이 철저하다.

상선에 올라 달러를 주자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숙소를 내주었다.


뱃고동 소리가 힘차게 울렸다.


뿌으응~ 뿌으응!


남아있는 사람 6명이 갑판위에 올라섰다.


“부대 차렷~”


우린 라남이 있는 북쪽을 향해 도열해 섰다.


“순직한 전사들을 향하여~ 경례!”


아무런 구호 없이 대원 6명이 거수경례를 했다.

이름 없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우리 가슴에 묻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들이 조국의 해방이라는 날을 두 눈으로 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사무치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지만, 나와 같은 의지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우리 힘으로 조국의 광복을 이루리라는···,


배는 힘차게 남쪽으로 향했다.

대한해협을 건너, 우린 다시 동경으로 간다.


작가의말

이 작품은 픽션이며


인물,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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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전하, 이제 나설 차례입니다 24.09.17 26 0 13쪽
» 김이수와 장기두 24.09.16 27 0 12쪽
25 우리가 동맹이라고? 24.09.15 38 0 12쪽
24 24화 작전 개시 24.09.14 39 0 12쪽
23 퇴로를 확보하라 24.09.13 41 0 12쪽
22 천리행군 24.09.12 44 0 13쪽
21 평양 24.09.11 51 0 13쪽
20 윤건영 +1 24.09.10 52 0 13쪽
19 출정 24.09.09 53 0 13쪽
18 라남으로 간다 24.09.08 64 0 13쪽
17 경성 24.09.07 68 0 13쪽
16 도륙 24.09.06 73 0 13쪽
15 열차 탈취사건 24.09.05 76 0 13쪽
14 조선 귀환 24.09.04 82 0 13쪽
13 남경 대학살 3 24.09.03 81 1 13쪽
12 남경 대학살 2 24.09.02 81 1 13쪽
11 남경 대학살 1 24.09.01 86 0 13쪽
10 영웅의 서막 24.08.31 96 0 13쪽
9 살생부 24.08.30 102 1 13쪽
8 이우공 전하 24.08.29 115 1 13쪽
7 사카이만 24.08.28 113 1 13쪽
6 작전명 독수리 발톱 24.08.27 124 1 14쪽
5 회귀 24.08.26 158 1 14쪽
4 작전명은 24.08.25 152 0 13쪽
3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4.08.24 176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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