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회귀하니 SSS급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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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22 01:15
최근연재일 :
2024.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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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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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DUMMY

이 당시에도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도시 중 손꼽히는 경성.

1941년 당시 경성의 인구수는 약 100만 명가량이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복잡한 역사를 하고 있는가?

열차 내에서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경성에 도착하자 고향에 온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많은 상처만 남긴 채, 우린 경성역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형님은 나와 홍민이를 보러 마중 나와 있었다.


“형님!”

“대 사형님!”


홍민이는 항상 형님인 우리 할아버지를 보며 ‘대사형’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하하하, 자네들 왔는가? 오래 기다렸네, 이 사람들아!”


그런데 반가워하던 형님께서 갑자기 인상이 굳어졌다.


“아니, 호 홍민아! 이게 무슨 일이더냐!”

“네, 오는 길에 열차에서 일이 좀 생겼었습니다.”


놀라하는 형님께 내가 홍민이 대신 답변해드렸다.


“괜찮습니다. 대 사형님! 크게 걱정하실 일 아닙니다.”

“이 사람아! 걱정할 일이 아니라니!”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말을 나눈 뒤 나는 뒤에 서 있는 채원이를 소개했다.


“아···, 형님! 그리고 이쪽은 김채원이라고 합니다!”


형님의 주위를 돌림 겸 나는 채원이를 소개했다.

채원이는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 그 여직원 여동생 맞는가?”

“네. 맞습니다!”

“아, 반갑소! 반가워요! 잘, 오셨소! 고생이 많았지요?”


채원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 아저씨께서 잘 해 주셨어요! 모든 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아이고, 무슨 말을···, 아무튼 무사히 조선 땅을 밟게 되어 다행이오!”

“형님. 채원이를 일단 집에 데려다줘야겠습니다.”


우린 검은 캐딜락을 타고 채원이 집으로, 아니 채연 씨 집으로 향했다.


채원이 집은 지금의 해방촌에 위치한 곳.

얼마 전 우리가 저격해서 저세상으로 보낸 20사단 사격장이 위치한 곳 근처였다.

내가 어릴 적에도 해방촌 근처는 판자촌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곳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인지 의심이 들 정도의 열악함 때문이었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못해 차에서 내려 걸어갔다.


“계십니까?”


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문짝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내는 한 사람.


‘채연 씨!’


그녀가 두 눈을 의심하듯 우리를 보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채원아!”

“언니! 흑흑!”

“이 계집애야! 흑!”


그 소리를 듣고 집에 있던 꼬마아이 세 녀석이 방에서 뛰쳐나왔다.


“누나!!!”


‘하기야, 이때만 해도 아이 다섯 정도는 기본이었지.‘


머쓱해진 장정 셋은 뒤돌아 아랫동네 쌀 가게를 들렀다.

건실한 장정 세 명이 쌀과 소금 그리고 다른 먹거리들을 들고 채원 씨 집 앞에 쌓았다.


“어머! 사장님! 부사장님! 이러시면 저희가···,”

“네,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내일부터 백화점에 나오셔서 열심히 일해 주십시오!”

“사장님! 부사장님! 실장님! 정말 저희가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다 갚을지···,”

“하하, 네. 갚으셔야죠. 열심히 갚으셔야죠! 열심히 살아주시면 그게 갚는 겁니다.”


채원 씨와 채연이의 두 눈가가 촉촉해졌다.


꼬마 녀석들은 먹을 것이 풍족해졌다며 신나 했다.


“네, 사장님 말씀대로 잘 살아주시면 그게 갚는 겁니다!”


정말 이렇게 마음 따뜻한 순간이 없었다.


돌아서 내려오는 삼 형제의 마음에 훈훈함이 감돌았다.


“대 사형님! 이렇게 뜻깊은 날 막걸리 한 사발 하셔야죠! 어떻습니까?”

“그래 홍민아! 좋은 생각이지만, 그런데 너 술 마시면 되겠냐?”

“대 사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다친 데 소독을 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녀석이 워낙 튼튼해서!”

“하하하, 참나! 그래, 오늘은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보세! 하하하!”

“네, 가시죠! 형님!”


우린 삼각지로 향했다.

철로 근처로 포장마차와 고깃집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지금은 모두 없애고 빌딩들이 들어서 있지만 옛 이런 정취가 너무 좋았다.


“이모 여기 고기하고 막걸리 좀 내주시오!”

“아이고, 이런 썩을 놈들이 이렇게 멋지게 차려입으시고 어쩐 일이신가?”

“하하하, 오늘 우리가 아주 좋은 날이오! 맛있는 거 있으면 많이 내다 주시오!”

“지랄하고 있네, 주는 대로 처먹지 가리기는 기다려 이놈들아!”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주방에서 나오더니 신나게 욕을 박아대시고 들어가신다!”


형님께서 우리에게 윙크하셨다.


“형님! 할머니께서 입이 좀 험하시네요!”

“크흐흐, 여기 아주 유명한 데야! 욕쟁이 할머니 생고기라고 모르는가? 하하하!”


“옜다! 처먹어라, 이 쌍놈의 새끼들아!”

“아이고 우리 할머니 욕 들으니까, 앞으로 50년은 더 살겠네! 하하하!”


할아버지께서는 원래 6.25 막바지에 돌아가신다.

맞다. 50년은 더 사셔야 한다.

그래야 손주인 나도 보고 돌아가실 테니까!


‘지금이라도 이렇게 봐서 다행인 건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울컥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니, 자네 갑자기 왜 이런가?”

“아, 하하. 연탄 때문에 매워서요!!!”

“하하, 우리 건배나 하세!”

“형님! 건배사 부탁드리겠습니다.”


형님께서 건배사를 잠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우리 삼 형제의 우정을 위하여!”

“위하여!!”


우린 잔에 담긴 막걸리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켰다.


“캬~”

“나는 믿는다네, 우리 조선의 독립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말일세! 그래서 독립을 위하여, 라는 건배사는 하고 싶지 않다네!”


난 형님, 아니 할아버지의 그 뜻을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은 절대 이루어질 것 같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 꿈같은 이야기를 내뱉는다는 것조차 불허하고 있다.

형님께서는 그냥 반드시 독립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맞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독립은 반드시 됩니다. 그건 제가 장담합니다.”

“그래? 자네 정말 그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는 건가?”


취기가 슬슬 밀려왔다.

이대로라면 내가 미래에서 왔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근질거리고 있다.


“저 여기 청주하고 고기 좀 주시오!”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삼 형제는 들어오는 사내에게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


[야마모토 대위]


그도 우리를 알아보았다.


군복을 입고 자기 졸개와 함께 들어섰다.

그가 모자를 살짝 들어 올려 눈인사했다.

우린 가벼운 목례로 답했다.


‘아, 술맛 떨어지게!’


홍민이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런 홍민이를 형님께서 보며 눈치를 주었다.


“자, 우리 여기까지만 마시고 일어나시지요!”

“그래, 그러세! 우리 2차는 비루 어떤가?”

“네, 좋죠~ 형님!”


일어서서 계산하려는 우리에게 한 마디 던지는 ‘야마모토 헌병대위'


“벌써 가십니까?”

“그렇소!”

“그럼, 다음에 또 뵙죠!”

“하하, 그래요. 백화점에 언제든 놀러 오시지요!”


그날 2차로 비루를 마시다 필름이 끊겼다.


+++


<백화점 탑 층 숙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잠시, 생각하던 나는 불현듯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술에 취해서 형님한테 막 할아버지라고 했던 기억이 드문드문 났다.


“이런 미친 새끼!!!”


막걸리에 맥주까지 오랜만에 섞어 마셨더니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머리도 깨질 듯 아프다!


‘하, 내가 미쳤었지!’


후회가 밀려와도 이미 지나간 일이다.


똑똑똑!


“일어났는가?”


형님이다.


“잘 잤는가?”

“아, 아···, 네! 잘 잤습니다, 형님!”


형님께서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 일 생각나는가?”

“아, 그게···, 어제는!”

“이 사람! 자네 술 취해서 나보고 할아버지라 그러지 않나, 그리고 내가 데려온 아가씨한테는 할머니라고 그러더군, 하하하!”

“네???”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

생각났다. 이런 젠장!


맞다. 맥주 마시러 2차에 가서 형님께서 나갔다 오시더니···,

아가씨 한 분을 데리고 오셨다.


“그, 여자분!”

“그래, 여기 백화점에 있는 직원 맞네! 기억나지 않나?”


설마 했는데, 분명 할머니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시고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그런 할머니께서 형님과 나를 보며 했던 말도 기억났다.


[두 분이 너무 닮았어요. 가족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

“하, 제가 어제 실수 많이 했죠? 형님!”

“하하하, 실수 많이 했지!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일세! 하하하! 농담이네, 우리 일어나서 해장이나 하러 가세!”


+++


콩나물국밥을 한 수저 뜨며 생각나는 게 있었다.


“형님! 영사관에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미국 영사관에 말인가?”

“네, 그들과 이제 접촉을 시도해야겠습니다.”

“그러게,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겠지!”

“네. 그럼, 잘 다녀오겠습니다!”


밤이 깊었다.

덕수궁 돌담을 따라 뒤로 돌아가자, 한옥으로 지은 단출한 미국 공사가 보였다.

미 영사관 규모가 작은 것은 알고 있었으나 예상외였다.


돌담 옆에 붙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복면을 썼다.


“총영사관 계시오?”

“...,”


너무 늦은 시각에 왔나 싶었는데 발소리가 나며 누군가 나와 보았다.

그는 복면을 쓴 내 모습을 보더니 마루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Who are you? Inwangsan Tiger?”

“맞소! 내가 인왕산 호랑이오!”

“Oh my god. This is so amazing! Come inside!”


나는 영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영사는 잠옷 바람에 나를 맞아 커피를 내왔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커피 맛과 향.


‘음, 이게 정통 아메리카노인가?’


“맛이 좋네요!”

“언제든 찾아오십시오! 저 그런데 복면을 쓴 이유는···,”

“아, 이해해 주십시오! 제가 보안상 복면을 벗을 수는 없습니다.”


허버트 총영사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20사단장을 암살했다는 것과 남경 ‘남지나 파견군’ 사건의 당사자라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곧 일본의 진주만 습격에 대한 정보와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일본의 공습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더 큰 전쟁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허버트 총영사관님!”


그가 크게 한숨을 내 쉬었다.


“하,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경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 당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지요. 얼마 전 백악관에 전보를 보냈습니다.”


나는 반가운 기색을 내보였다.


“네. 답변이 왔나요?”

“그게···, 근거가 불충분한 정보를 믿고 태평양 함대의 움직임을 결정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뭐라고요? 보고도 못 믿겠다는 겁니까?”


나는 언성을 높였다.


“아닙니다. 사실 제가 생각할 때는 백악관에서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알고 있는데도 그런단 말입니까? 대체 무슨···, 총영사관님의 전보를 받고도 왜 무시하는 거죠?”

“..., 그게 아무래도···,”


나는 그 사실에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길래···,


그 순간 나는 진주만 공습에 대한 정보 중 미국 측에서 일부러 그랬다는 추측성 기사를 알게 되었다.

진주만 공습이 없었다면 미국은 참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에 만일이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공습 이후 루스벨트는 의회에서 연설하고 2차대전의 참전에 대한 명분을 세운다.

한 마디로 진주만의 태평양 함대가 공격받지 않았다면, 태평양 전선도 없었고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설마, 내가 아는 역사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건가?’


가장 중요한 건 역사의 큰 틀을 깨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다고 판단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자···, 잠깐! 아무래도 백악관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에 전면적으로 군사를 보내려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예상대로였다.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마도 우리 미국 측에 도움이나 인정받기를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충고입니다.”


나는 허버트 총영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솔직히 말씀해주셔서요!”


나는 영사관을 나와 다음 날 아침 일찍, 진주만에 있는 미국 태평양 함대 총사령관인 ‘에드워드 키멀’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오는 11월에 일본 함대가 출발해 진주만에 12월 초에 도착해 공습이 시작될 것입니다. 믿든지 안 믿든지 공습 이후 ‘키멀' 당신은 치욕과 함께 옷을 벗어야 할 것입니다. - 한국광복군 훈련 처장 이철권]


‘됐다! 난 할 일을 다 했다. 이 다음 선택은 그 사람의 몫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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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김이수와 장기두 24.09.16 19 0 12쪽
25 우리가 동맹이라고? 24.09.15 31 0 12쪽
24 24화 작전 개시 24.09.14 34 0 12쪽
23 퇴로를 확보하라 24.09.13 36 0 12쪽
22 천리행군 24.09.12 38 0 13쪽
21 평양 24.09.11 45 0 13쪽
20 윤건영 +1 24.09.10 46 0 13쪽
19 출정 24.09.09 47 0 13쪽
18 라남으로 간다 24.09.08 59 0 13쪽
» 경성 24.09.07 63 0 13쪽
16 도륙 24.09.06 69 0 13쪽
15 열차 탈취사건 24.09.05 69 0 13쪽
14 조선 귀환 24.09.04 75 0 13쪽
13 남경 대학살 3 24.09.03 73 1 13쪽
12 남경 대학살 2 24.09.02 74 1 13쪽
11 남경 대학살 1 24.09.01 79 0 13쪽
10 영웅의 서막 24.08.31 84 0 13쪽
9 살생부 24.08.30 91 1 13쪽
8 이우공 전하 24.08.29 102 1 13쪽
7 사카이만 24.08.28 98 1 13쪽
6 작전명 독수리 발톱 24.08.27 109 1 14쪽
5 회귀 24.08.26 142 1 14쪽
4 작전명은 24.08.25 137 0 13쪽
3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4.08.24 164 1 14쪽
2 살인 병기 24.08.23 19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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