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회귀하니 SSS급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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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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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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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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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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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만

DUMMY

녀석의 이마에 총알을 박아주었다.


“잘 가라 미쓰하시 고이치로 경무총감!”


시신을 차에 태우고 불을 질렀다.


“우리 모두 일본으로 밀항할 수는 없습니다. 저격수 ‘강홍민’을 제외한 여러분들은 다시 여기 부산에 숨어 지내다가 경성으로 올라가십시오!”

“안 됩니다. 우리만 이렇게 빠질 수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독립군들이 앞다투어 반발했다.



“이 여비를 조금씩 드릴 테니, 여인숙을 찾아 당분간 좀 숨어 지내세요. 우린 일본으로 건너가 ‘이우 왕자’님을 뵙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금이 있던 장소는 여러분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었다.

부산항으로 가서 고깃배 중 적당한 크기의 증기선을 찾았다.


[대조선호]


‘이름이 멋지군!’


“아, 여기 선장님 어디 계신가요?”

“네, 전데예. 뭐 때문에 그러신교?”


선장실에서 빼꼼히 누군가 얼굴을 내밀었다.

뱃사람 특유의 거칠고 신경질적인 표정.


“조선인이시죠?”

“야. 조선 사람이지 그럼 뭐겠심니꺼?”

“돈을 드릴 테니 저희를 일본까지 태워다 주십시오!”

“뭐라꼬예, 밀항하시려고예? 미칫심꺼! 내는 마 돈 몇 푼 벌라 코 목숨 걸고 그라지 안심···,”

“그럼, 이 정도면 될까요?”


나는 골드바 하나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을 양이다.


“하~아, 이··· 이걸 정말 뱃삯으로 주신단 말씀이신교?”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는 선장.

역시 돈에는 장사 없다.


“아, 알겠심더. 걱정 마이소! 마 그 정도면 원하는 곳으로 편안~하게 모셔드리겠심더!”

“잘 부탁합니다.”

“야, 하믄요!”


통통배에 올라타고 항구를 벗어났다.

이우 왕자를 만나러 대한해협을 건너 열도로···,


+++



내가 알기로는 이우 왕자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당시 히로시마에서 사망한다.

지금은 1941년인데 어디 있을까?

배를 타고 가는 내내 ‘이우 왕자’를 생각했다.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시차가 있지만 어차피 저희가 송출된 정보를 읽으니까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원한다면 정보는 그대로 쉽게 알 수 있었다.

역시 정보는 굉장한 도구이다.


지도가 보이고 ‘도쿄도 미나토구 기타아오야마’라는 지정된 곳이 보였다.

일종의 네비게이션 처럼 이미지 확대도 되었다.

그리고 이우 왕자의 반명함판 사진 한 장도 보였다.


‘와, 요즘 같으면 아이돌도 했겠네!’

이우공의 외모는 그만큼 출중했다.


참 희한한 일은 정보를 내가 스스로 원하는 대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귀하기 전 수석팀장과 나눈 이야기를 생각해 보니 답이 나왔다.

내 생각이 떠도는 정보를 불러들이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이다.


지도를 자세히 보니, ‘일본육군대학교(日本陸軍大學校)’ 라고 쓰여 있었다.


“아, 현재는 1941년, 아직 일본육사를 졸업했을 때가 아니구나!”


이곳이 분명 이우 왕자께서 있는 곳이다.


“동경만으로 들어가 주실 수 있습니까?”

“네? 동경만으로 말입니꺼? 동경 만은 안됩니더!”

“왜요? 뭐 문제라도 있나요?”

“거긴 군함도 많고 가다가 괜히 검문당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예!”

“그럼, 우린 어디 항구로 간단 말입니까?”

“항구로 가면 안됩니더! 사카이만 쪽으로 가서 즉당한데 내리 드릴 테니까 마, 알아서 하이소!”


선장의 말도 이해가 가긴 했다.

대한해협을 건너 육지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파도가 심해지고 배가 일렁였다.


우욱! 웩~


“배 처음 탔는교! 마 이 정도는 약과입니더. 오늘은 날이 좋아 파도가 약하단 말입니더!”

“하, 배를 언제 타 볼 일이 있었겠습니까.”


나는 흘러내리는 침을 닦고 멀리 바라보았다.

저 멀리 불빛이 드러났다.


“벌써 다 온 겁니까?”

“아입니더, ‘사카이만’까지는 한참 남았심더. 몇 날 며칠 가야하니까 고마 푹 주무이소!”


불빛들이 보이는 이유는 해안선을 따라 가기 때문이었다.


“해안선을 따라서 가는 이유가 뭡니까?”

“아, 그걸 말이라고 하는교. 해안선을 따라가지 않고 깊은 바다로 나가면 파도가 산 높이 아닌교! 지금 여기도 파도가 이란데!”

“아, 네.”


어차피 이 배에 오른 이상 선장을 믿을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에 가기 전에 배멀미로 죽을 것만 같았다.

같이 온 동료들도 배 난간을 잡고 토악질하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저,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아···, 으. 괜찮소! 으엑! 컥!”


인왕산 호랑이도 뱃멀미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저, 그나저나 훈련 차장님 우리 호칭을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활동하는 데 불편하기도 하고···,”

“네, 그럼 제가 어리니까 형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편하게 동생이라고 해 주십시오!”


호칭 정리는 나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나를 존대하는 것도 불편하던 참이었다.


“하하하, 그건 좀···,”

“아닙니다. 엄밀히 따지면 저보다 계급도 높으시고, 나이도 많으시니, 형 동생 하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형님!”

“하하하, 그럽시다. 그래. 아우님!”

“네, 형님! 우리 독립되는 그날까지 형님 동생으로 우애 좋게 꿈을 실현해 보시지요!”

“하하하, 그럼 우리 ‘강홍민'이는 막내구먼, 하하!”

“네, 알겠습니다. 두 형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밀항하는 이 순간에 역사적인 ‘결의’를 맺었다.

우리 불안한 미래를 뒤로한 채 배는 계속 열도를 향했다.


우리 항로는 다음과 같았다.


대마도 → 나가사키 → 가고시마 → 미야자키 → 도쿠시마 → 하마마쓰시 → 사카이만 도착


뱃멀미가 줄어들고 익숙해질 즈음 우린 선상에서 낚시도 했다.

질리도록 회를 떠먹고 숯을 피워 매운탕도 끓여 먹었다.

칠흑 같은 어둠에 달을 벗 삼고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홍민이는 어떻게 독립군이 된 거야?”

“저요? 어렸을 적부터 부모도 연고도 없이 종(奴)살이하게 되었죠.”

“종? 노비?”

“네, 제 첫 번째 주인은 일본 상인이었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지냈죠.”

“아이고~”

“아, 그런데 주인집 아들내미 고기반찬이 없어졌다며 저를 죽도록 패더라고요. 그래서 도망쳤죠!”

“그래?”

“그래서 여기저기 도망 다니고 도적질하다가 일본 순사한테 잡혀서 매 맞고 있는데, 그때 ‘이자성’ 장군님께서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홍민이가 선상 끝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아니, 형님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래서 제 목숨은 이제 저분 거라 하고 가담하게 되었습니다요!”

“그나저나 장군, 아니 형님께서는 어떻게···,”

“나? 나는 비밀특사지. 하하!”

“네? 비밀특사요?”

“그래, 인마. 비밀 특공대 같은 거야! 많이 알려고 하면 다쳐!”


난 미래에서 왔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워져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따로 있는 법이다.


“아, 그거야 형님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충칭에 있는 광복군에서 엄청난 분이 오신다는 거요.”

“하! 뭐 우린 어차피 한배를 탔고, 우리 목적은 한 가지 아니겠나 아우! 우리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비밀 특공대지! 하하하"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선장이 갑자기 엔진 가동을 멈추었다.


“마, 여서 부터는 군함들이 많이 지나다닙니더, 언제 검문이 있을지 모르니까 마 조심하이소!”


‘사카이만’에 들어서자, 선장 말대로 군함들이 바쁘게 왔다 갔다 했다.


“괜찮다면 도쿄만 근처까지 모셔다드리려 했는데 마, 어렵겠심더!!”

“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오!!”


대사형이 선장에게 물었다.

선장은 단단히 각오하라며 우리에게 일렀다.


“여기 해안가에 내려주믄 마, 내륙으로 해서 요코하마로 드가서 동경으로 들어가면 됩니더!”


선장은 대체 예전에 뭘 하던 사람이었을까?

상세히 우리에게 경로까지 안내해주는 걸 보니 한편으로 그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다.


“밀항을 시도하기 위해서 배를 더 접근하기 힘듭니더. 한마디로 항구로 들어갈 수는 없다아인교.”

“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약속했던 골드바를 건넸다.


“뭐 하시는 분들인지 모르겠심더만 꼭 돌아오이소!”


육지 가까운 곳에서 우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리볼버 권총 두 자루에 골드바 4덩이까지 차고 있어 몸이 무거웠다.

마치 잠수할 때 추를 달고 수영하는 느낌.

발이 땅이 닿기까지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어렵지 않게 육지에 도착했다.


철썩~ 철썩~


“헉헉! 다들 괜찮으시죠?”


대사형과 홍민이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동생,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동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요코하마로 우선 가야겠습니다. “

“그 전에 우리 옷을 좀 사 입어야겠네.”


가마쿠라에서 전철을 타고 우린 요코하마로 향했다.

돈이 많이 도는 도시라 그런지 수많은 상점과 많은 인파가 보였다.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요코하마시 다카시마야 백화점>


백화점에 관심이 전혀 없는 내가 요코하마 다카시마야 백화점 앞에서자 생각나는 게 있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신세대 백화점'

정말 느낌이 비슷했다. 아니 비슷하게 생겨 놀랐다.


백화점 앞에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쇼핑을 끝내고 나오는 모습들이 보였다.


“우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홍민아, 이거 다 우리 고혈을 빨아 녀석들이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 봐라!”

“아, 그 그러네요. 우이씨!”


그 말에 홍민이의 인상이 구겨졌다.


“자, 아우님. 일단 금을 환전을 해야 하지 않겠나?”

“네, 대사형님. 일단 전당포를 찾아야겠습니다!”


백화점 앞에는 당연히 전당포가 많았다.

골드바 하나면 우리가 활동할 비용은 충분하고도 넘쳤다.

제값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금액의 엔화로 환전했다.


“어깨 피고 기죽을 필요 없다, 홍민아!”

“네, 형님! 알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하는 남성이 다가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복장이 이러하니 우리를 제지하려는 거였다.


“우리 양복을 좀 사러 왔는데 안내해주겠소?”


나는 돈뭉치를 꺼내 그중 한 장을 빼서 녀석에게 쥐여주었다.


“하이, 이쪽으로 오시지요!”


일본 본토에서 조선인들은 당연히 더 무시하겠지만, 역시 돈을 쓰면 무시당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건 만국 공통이 아닐까.


백화점 내 기성 양복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옷을 골라 사 입었다.

그리고 금강산도 식후경.

큰일 하기 전, 우린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사실 몇 날 며칠을 생선만 먹어서 육지에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백화점 식당에 들어가 산해진미를 찾아 들어가 무지막지한 식성으로 거지처럼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식당 모든 직원의 이목이 집중된 채, 그들은 우리 식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조용한 식당에 직원들 모두 우리의 서빙을 돕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하이. 센세이,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기 주방 총책임자입니다.”


‘아, 쉐프구나!’


“어떻게 저희 음식이 마음에 드셨습니까?”

“네. 맛있네요.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음식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돈 때문에 먹어보지 못했던 상어지느러미 요리와 참치 고급 뱃살 성게알, 와규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이게 1941년에 일본에서 조선인 최초로 즐기는 ‘오마카세’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음식이 아니라 돈이 참 좋은 것이다.


밤이 늦어 근처 호텔로 향했다.


야경을 바라보니 요코하마 시내의 밝은 불빛들이 눈에 들어왔다.

경성의 밤은 어둡지만, 이 당시에도 요코하마는 많은 불빛으로 번쩍번쩍했다. 저 멀리까지 동경 시내의 불빛들이 들어왔다.


“형님!”


홍민이의 목소리가 떨렸다.


“왜?

“억울합니다!”

“뭐가?”

“조선의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데 일본 놈들은 흥청망청 백화점에서 물건 사고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니 억울했습니다.”

“너무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거 몇 년 안 가! 조만간에 세상이 뒤집힐 거야!”

“네?”


대사형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녀석들은 몇 년 안 간다! 독립은 분명 된다고 홍민아, 문제는 우리 자력으로 독립해 내느냐야!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잘 자 두어야 한다. 킥킥!”


이 상황에 이런 농담을 하는 나를 바라보며, 홍민이는 당황해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수 십 년간 일제의 억압에 지내던 사람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이니까.


“내일 누굴 만나는지 알고 있지?”

“네. 형님!”

“얼른 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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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남경 대학살 2 24.09.02 75 1 13쪽
11 남경 대학살 1 24.09.01 79 0 13쪽
10 영웅의 서막 24.08.31 8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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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회귀 24.08.26 14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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