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회귀하니 SSS급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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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22 01:15
최근연재일 :
2024.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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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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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작전명은

DUMMY

“잠시만요.”


그가 책상 위에 있는 호출기를 누르자 문밖에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삐 - 철컹!


“부르셨습니까? 부회장님!”

“이거 원본 복사해서 사본은 보관하고 원본은 변호사에게 전달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일 이십 분 후에 DSR 연구소로 출발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수행원이 나가자 ‘이강수' 부회장의 눈빛이 바뀌었다.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그가 입을 열었다.



“오늘 문자 받아서 앱 까신 거 있죠? 그거 사실, 저희 쪽에서 보낸 겁니다.”

“네? 정말요? 스팸 문자인 줄 알았는데···, 그럼 의도적인 거였군요.”

“네, 맞습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게 저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단조(旦皁) 프로젝트입니다.”

“네? 단조인지 뭔지 그 프로젝트가 그럼 게임이라는 겁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건 저희 측에서 테스트로 보낸 겁니다. 선생님께서 어떻게 반응하실지 말이죠!”

“그 말은 제가 프로젝트 참여에 적합한지 확인해 본 거군요!”

“네, 맞습니다. 사실 그게 단순한 게임이나 체험이 아닙니다. 조금 있다가 연구소에 가면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저희도 완벽하게 파악한 것은 아닙니다.”


말을 듣고 보니 더 어이가 없었다.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실험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정상일 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궁금하기는 했다. 대체 내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건 그렇다 치고, 제가 이 프로젝트에서 수행해야 할 일이 대체 뭡니까?”

“테스트를 거친 결과,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시작점은 1941년입니다. 그 시기에 마침, 선친께서는 독립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리고 이철권 선생님께서는 한때 특공대 교관이었잖습니까? 그래서 전투 능력과 각종 화기, 폭파, 침투에 능하시고요.”

“하하하하!”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그거 다 옛날 말이죠! 지금은 이렇게 똥배 나온 아저씨인데.”

“몸이 기억하잖습니까? 그리고 정보도 다 있고요. 자신 안에···,”


그가 내 미간 중앙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그거야 뭐···, 그렇기는 하죠!”

“더 중요한 건 선생님은 현실 빙의 주파수가 굉장히 강력하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몰입도가 높고 주파수 채널도 맞는다는 겁니다.”


내가 좀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기는 한다.

한마디로 몽상가. ENTP

그렇게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네. 그래서 뭡니까? 그럼 제가 시간여행이라도 해서 과거를 바꾸라는 건가요?”

“맞습니다. 과거를 바꿀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철권 선생님뿐입니다.”

“하~”


대충 이해는 가지만 이건 무슨 공상과학 SF도 아니고 시작부터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게 말이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내 앞에서 장난을 칠 일은 없을 테고···,


이강수 부회장이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일단 연구소에 가서 물어보시죠. 연구원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혹시 생체 실험을 하는 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여기서 나가자!’


이강수 부회장이 문 앞에 다가가 지문인식기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문이 열리고 나는 이화전자 차기 회장의 벙커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와 다시 마이바흐에 올라탔다.

그와 뒷자리에 타고 경기도 화성에 있는 DSR 연구소로 직행했다.


+++


이화전자 DSR 연구소>


정문을 지나자 엄청난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의 모습들이 드러났다.

우리가 탄 이 차량은 곧바로 DSR 연구소로 직행해 주차타워로 진입했다.


B1···, B2···, B3


이 주차타워도 연구소로 들어가는 전용 엘리베이터인 걸 알았다.

차에서 내려 연구소로 들어가기 전에 전자기기를 수거했다.

나뿐만 아니라 이강수 부회장도 마찬가지


“아니, 부회장님 핸드폰도 수거합니까?”

“네. 보안은 생명이니까요. 저도 저를 믿지 않습니다. 하하하!”


[삐 — 삐]


몸수색을 마치고, 대한민국 핵심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들어갔다.


“헉!”


SF영화에서나 볼법한 거대한 기둥에 수많은 전선과 장비들이 연결돼 있고 불빛이 번쩍번쩍 돌아가고 있었다.


“아, 이건 양자 컴퓨터입니다.”


부회장이 놀라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특이한 건 연구원들이 부회장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갔다.

싸가지 없는 건지 못 본 척 하는 건지, 부회장이 왔는데 일어서서 인사하는 인간들이 하나도 없다.


그때 나이가 좀 어린 연구원 하나가 우리 앞에 섰다.


“어, 왔네요! 이분이 이철권씨?”

“네, 맞아요. 서로 인사하시죠. 이분은 우리 수석 연구원 문형석 팀장.”

“문형석 팀장입니다. 이철권씨?”

“아. 네. 이철권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 저한테 잘 보일 일은 없으시고요. 일단 저기 앉으시죠.”


말투가 좀 거슬렸다.

문형석 팀장이란 놈은 내 눈을 마주치지도 않은 채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말을 시작했다.


“제가 말하는 도중에는 질문하지 마시고요. 빨리 끝내야 하니까 일단 죽 설명을 듣고 말씀해 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대답도 안 하셔도 됩니다!”

“아···,”

“그리고 저희가 해 드리는 설명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희도 이 상황을 완벽하게 해석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냥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양자역학을 우리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듯이 말이죠.”

“네~”

“대답하지 마시고요.”


이 친구 어지간히 깐깐하다. 아니면 싸가지가 없거나.


“자, 여기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파동과 에너지입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이건 형태만 달라질 뿐이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과거 역시···,”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부회장님께 조금은 설명을 듣고 오셨겠지만, 아시다시피 우리 연구원들이 CPU와 AI 가속기 합 모형을 개발하던 중에 특이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때, 하나의 반도체가 나왔는데 그걸 양자컴퓨터에 탑재하고 가속을 해 보니 이상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이상 현상요?”

“대답하지 마시고요, 한 마디로 ‘AI 양자컴퓨터’에서 웹상에서의 정보가 아닌 어딘가에 있는 정보까지 받아들여서 연산하더란 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연산한 걸 다시 어딘가로 송출하면서 말이죠.”


설명이 점점 길어져 딴생각하고 있었다.


“이철권 선생님!”

“아, 네!”

“자, 여기 보시면···,”


+++


설명이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30분간 이어졌다.

헐~


“자, 아시겠죠?”

“......,”


“자, 잘 모르겠는데요!”


자기들이 평생 연구한 걸 꼰대인 내가 이해할 일이 있겠는가.

문형석 팀장이 모든 걸 내려놨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 쉬었다.


“하···, 한 마디로 과거에 저장된 정보를 바꾸는 겁니다. 그걸 특이점에 도달한 반도체를 삽입한 AI 양자컴퓨터에서 코딩화해서 다시 우주로 전송한다. 그럼 과거가 바뀐다! 뭐 그런 말이죠!”


시바, 30분 넘게 들었던 설명보다 방금 몇 초 이야기 한 것에 모든 핵심이 있었다.


‘진작 이렇게 이야기 해주지!’


“아···, 저희 개발팀이 가상의 공간 게이트 코딩을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그런데 난 이 친구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오히려 신뢰가 점점 떨어져 나갔다.


“하, 참나. 이거 정말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이거 그럼 그 뭐냐, 타임머신 같은 거라는 말씀인 거예요?”

“......,”

“네, 맞습니다. 문제는 이 공간에 접속하는 것도 사람의 의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자, 자자, 잠깐만요!”


탁탁탁!!!

나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책상을 두드렸다.


“그러니까 저를 이용해서 새롭게 과거의 정보를 바꾼다는 거고, 그 바뀐 정보가 현실 세계도 바꾸어 놓는다?”

“네, 그렇습니다. 어차피 과거라는 것도 정보의 기억입니다. 한 마디로 판을 새롭게 짜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이철권씨가 그 메모리를 바꾸는 겁니다. 이철권씨가 경험하는 것을 AI 양자컴퓨터가 정보를 받아들여서 코딩하고 우주로 다시 송출하는 거죠.”

“하! 한 가지만 질문하겠습니다. 혹시 저 이전에도 다른 사람도 갔었던 거죠? 그러니까 과거가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 거잖습니까? 제가 바보인 줄 아시나요?”


이렇게까지 말할 건 아니었지만 확인하고 싶어졌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답변할 수는 없습니다.”

“하, 부정하지는 않는데 답변할 수는 없다!!! 이거 제가 못하겠다면요?”


나의 갑작스러운 말에 부회장과 수석팀장이 놀란 눈을 하며 동작을 멈추었다.

정적이 잠시 흐른 뒤 이강수 부회장이 입을 열었다.


“이철권 선생님, 영 내키지 않으신다면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우리도 이 프로젝트가 100% 성공할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조금 있으면 미국에서도 알게 될 겁니다. 그때 가서 암울했던 우리 역사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할까요? 우리가 비뚤어진 역사를 다시 새롭게 쓸 수 있다면, 그 또한 더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회장의 말이 끝나자 수석팀장이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우리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저희도 미지수이거든요.”

“......,”

“까짓거 갑시다. 합시다. 하자고요. 어차피 죽기야 하겠습니까?”


이강수 부회장과 수석팀장이 내 말에 눈을 피했다.


“저, 혹시 이거 말고 뭔가 숨기는 게 있다면 지금 말씀해 주십시오!”

“그게 사실···, 그 공간에서 만약 사망하게 된다면, 여기 있는 이철권씨의 의식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그랬군요. 사실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이제라도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대화하는 언성이 높아졌는지 어느새 주변에서 일하던 연구원들이 듣고 있었다.

숙연해진 분위기.

나는 일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혹시 잠시 어머니한테 전화 좀 해도 되겠지요?”


부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있는 유선전화 사용해도 됩니다. 감청당할 수 있으니 여기 이야기는 해서는 안 됩니다!”


“......,”


띠리리리, 띠리리리.


“어 철권아?”

“음, 엄마! 나야. 몸은 좀 어때?”

“음.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엄마 지금 병원 특실에 와 있어! 여기 병원장도 아까 다녀갔는데, 아 글쎄 이화전자 부회장님하고 어떤 사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 그리고 병원장이 글쎄 최선을 다 해주신다고 하네!”

“아, 그래? 흐흐, 이게 다 아들 잘 둔 덕분 아니겠어?”

“아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 아까 못 봤어? 이화전자에서 나 모시러 왔었잖아! 아 글쎄, 내가 이화전자에서 꼭 필요하다고 부회장님이 나를 스카우트 하신 거야.”

“에이, 장난하네···, 진짜야?”

“아, 아까 보고서도 몰라?”

“진짜? ······, 흑흑흑흑!”

“뭐야, 엄마 지금 우는 거야?”

“아니야, 세상에 우리 아들이 정말 이화전자에 들어가게 된 거야? 그 나이에?”


그렇다. 나이 50에 대기업에 입사했다니! 이건 로또 맞은 것보다 더 흔치 않은 일이다.


“에이, 무슨 소리야. 원래 인재는 나이랑 상관이 없지! 그리고 이 사람들이 미쳤어? 아무한테나 그렇게 해주게? 다 이 사람들한테도 득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지!”

“아이고, 흑흑···, 내가 다 죽게 생겼는데 우리 아들 출세하는 거 보네!”

“엄마는! 무슨 소리야, 걱정하지 마. 엄만 내가 꼭 책임질게. 엄마 반드시 좋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 어, 그리고···, 나 이제 전화 끊어야 해. 치료 잘 받고 있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전화를 급하게 마무리했다.

크게 한숨을 쉬고 돌아서 부회장님과 수석팀장을 바라보았다.

······,


“시작하시죠! 제가 뭐부터 하면 됩니까?”


그 말에 수석팀장이 연구원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자, 곧 시작하겠습니다. 활성화하고, 코딩팀하고 엔지니어 이쪽으로!”

······,

“저, 팀장님! 그런데 이 프로젝트명은 ‘단조'라는 건 알겠는데, 작전명은 뭡니까?”


부회장이 대답했다.


“작전명은 ‘인왕산 호랑이’입니다!”


작가의말


본 소설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마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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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김이수와 장기두 24.09.16 19 0 12쪽
25 우리가 동맹이라고? 24.09.15 32 0 12쪽
24 24화 작전 개시 24.09.14 34 0 12쪽
23 퇴로를 확보하라 24.09.13 36 0 12쪽
22 천리행군 24.09.12 38 0 13쪽
21 평양 24.09.11 45 0 13쪽
20 윤건영 +1 24.09.10 46 0 13쪽
19 출정 24.09.09 47 0 13쪽
18 라남으로 간다 24.09.08 60 0 13쪽
17 경성 24.09.07 63 0 13쪽
16 도륙 24.09.06 69 0 13쪽
15 열차 탈취사건 24.09.05 69 0 13쪽
14 조선 귀환 24.09.04 75 0 13쪽
13 남경 대학살 3 24.09.03 73 1 13쪽
12 남경 대학살 2 24.09.02 75 1 13쪽
11 남경 대학살 1 24.09.01 79 0 13쪽
10 영웅의 서막 24.08.31 84 0 13쪽
9 살생부 24.08.30 91 1 13쪽
8 이우공 전하 24.08.29 103 1 13쪽
7 사카이만 24.08.28 99 1 13쪽
6 작전명 독수리 발톱 24.08.27 109 1 14쪽
5 회귀 24.08.26 143 1 14쪽
» 작전명은 24.08.25 138 0 13쪽
3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4.08.24 164 1 14쪽
2 살인 병기 24.08.23 19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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