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회귀하니 SSS급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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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8.22 01:15
최근연재일 :
2024.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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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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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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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영웅의 서막

DUMMY

총성 두 발이 2초 간격으로 울렸다.

재장전해서 한 발 더 저격한 것이다.

순간 저격에 실패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잘했겠지!’


예상한 대로 녀석들이 움직였다.


정문을 지키던 녀석들이 소총을 들고 저격 총성이 들린 곳을 확인하며 소리 질렀다.


“적이다! 저격이다! 저기다!!!”


문제는 그곳을 지나던 조선 여인이었다.

총성에 놀라 우산을 놓치고 쪼그려 앉아있는 여인.


‘위험하다!’


슉~ 슉!


연막탄을 까서 정문 앞에 두 개를 던졌다.

그리고 리볼버를 꺼내 들고 여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탁탁탁탁!


멀리서 호각 소리가 들리며, 주변 경계를 돌던 병사들 소리가 들렸다.


연막을 헤치며 가까이 다가가자 쭈그려 앉아있는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쉿“


그녀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한 손으로 틀어막았다.

앉은 자세로 주변을 살피자 녀석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타아 앙!

“크아아악!”


연막 사이로 불꽃이 일었다.

겁을 먹은 병사가 보지도 않고 총을 갈겼다.


“으아아악!”

탕! 탕! 타당!


연무 가운데 총구에서 뿜어내는 불빛이 보였다.


타아 앙!

“컥!”


그렇게 둘을 해치웠다.

녀석들은 전술의 기본을 모르고 있는 놈들이다.


마음 같아서는 사단장의 가옥에 수류탄을 던지고 싶었지만, 조선인 하녀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참았다.

지금은 이 여자를 피신시켜야 했다.

괜히 그녀가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이다.


“이쪽이다!!!”


사단장 가옥 주변을 경계하던 병사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났다.


타타타타타타타타!!!

“크아악!”


반대편에서 톰슨 M1928A1의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엄호사격이다.

할아버지가 주변에서 몰려드는 경계병들을 처리하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여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헉! 깜짝이야!’

물론 입밖에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이 조선 여인은


백화점 여직원···, ‘김채연'


비에 젖어 헝클어진 머릿결, 초점 없는 눈동자!

붉은 그 입술.

잠시 정신이 몽롱해졌다.

“......,”

아니지! 정신 차려라 이철권!!!


그녀가 내 복면을 쓴 모습을 보며 눈이 커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애써 그녀의 눈을 피했다.


[여기 있으면 위험합니다. 어서 피하세요!] 하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에서 올라왔지만 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모든 작전에는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임기응변은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군 복무 시절 했던 수많은 훈련이 이곳에서 나의 큰 자산이다.



탕탕!!!


타타타타타!

톰슨 M1928A1과 일본군들의 총성이 연이어 들렸다.


할아버지와 총격전이 벌어진 것 같다.

‘별일 없을 거야! 별일, 없어야 해!’

할아버지가 다치면 나란 존재도 없다. 고로 할아버지는 나다.


연막 있는 곳을 빠져나와 그녀를 골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두려움에 떠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손바닥을 내밀며 여기 그대로 숨어있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


“저쪽이다!!!”


탕! 탕!


‘강홍민!’


홍민이가 쫓기고 있다. 위험하다.


“저기다!!!”


홍민이를 쫓던 녀석들이 자신들 뒤에 갑자기 나타난 나를 돌아보았다.


타아 앙! 타아 앙!.


“컥!”

“크아악!”



+++



신문이요! 신문!!! 특보입니다! 신문이요!


“꼬마야! 신문 하나 줘봐!”


나는 달러 하나를 내밀었다.


“엥! 아저씨 이게 뭐예요?”

“그거 하나면 쌀 한 가마니는 살 수 있단다! 넣어둬!”


신문 1면에 우리 이야기가 나왔다.


[20사단 사령부 ‘아사쿠 야마시타’ 준장 위독!]

[복면 쓴 괴한 저격, 자택에서 식사 도중 총탄 두 발 날아와. 경성제국대 병원 긴급 후송!]

[조선 독립군으로 추정.]

[경무국 수사 중.]

[미 세열 수류탄 M-67 잔해 발견.]

[탄피가 한자리에서 많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톰슨 M1928A1일 가능성 큼.]

[총독부 내 국장급 보완 경호 강화 지시.]


훗!

‘백날 조사해 봐라~’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난 이 백화점이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미래의 ‘신세대’ 백화점을 내가 갖게 된다니.

물론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안녕하세요! 부사장님.”

“아!”


상냥한 목소리.

백화점 3층 사장실을 가는 도중 계단에서 김채연 씨와 마주쳤다.


“다리를 다치셨네요! 저런~”

“아, 네. 괜찮습니다. 사장님!”


무릎에 상처가 보였다.

그녀가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였다.

역시나 가지런한 눈썹과 곱게 빗은 까만 머릿결,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네, 그럼!”

“저, 사장님!”


순간, 걸음을 멈춰 선 나.

설마 어제 날 알아본 건 아니겠지?


“사장님, 어제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네? 어···, 언제···, 아~ 그때요? 아닙니다. 당연한걸. 하하, 일 보세요!”


어제 김채연 씨와 일이 두 가지였다.

그 둘 중 어떤 일에 감사하다는 것일까?


+++



사장실에서 형님과 홍민, 셋이서 밀담을 나누던 중 노크가 들렸다.


똑 똑똑!


“사장님! 헌병대에서 사람이 나왔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복을 입은 사내가 밀고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헌병대에서 나왔습니다.”


녀석이다. 경성제국대 병원 앞에서 나의 리볼버 357 매그넘 탄 한 발을 배에 꽂은 녀석.

배에 바람구멍 내준 바로 그 녀석.

[대위 나카무라]


‘녀석 벌써 건강하게 퇴원했나 보네!’


그런데 녀석의 눈빛에는 독기가 바짝 올라온 모습이었다.

이해한다. 이해해!

녀석은 미친 듯이 나에게 복수하고 싶을 테다.

그런데 어쩌나 그때의 나는 없는데···,


“아니, 여기 사장실에 사람이 많으시네요!”

“무슨 일이신가요? 우리 실무단 회의를 하던 중이었는데···,”

“다름 아니라 신문 보셨을 테지만, 어제 경성 시내에서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탐문 좀 하고 있는데요!”

“네, 그런데 무슨 일이신가요?”

“오늘 새벽 신문 배달하던 사람이 이런 복면을 백화점 앞에서 주웠다고 ···,”


녀석이 손에 들고 있던 복면을 우리 앞에 내밀었다.

‘이런 젠장!’

어제 우리 중 누군가 복면을 흘렸다.


“글쎄요. 저희는 모르는 사실이네요. 그리고 백화점 앞에 포탄이 떨어져 있으면 그것도 여기서 조사하실 건가요? 헌병대에서는 그런 식으로 조사를 하시나 봐요?”

“물론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어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와 수류탄 잔해를 감식한 결과 모두 미제라는 게 밝혀져서 그렇습니다. 수사에 조금 협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협조하지 않겠다고 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이미 다 알고 왔을 테고.


“우리는 미국인이오! 정식 절차를 밟아서 오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냥 협조를 구하는 겁니다. 혹시, 신분증을 좀 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린 괜히 녀석에게 책잡힐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REGISTRATION CARD를 보여주었다.


“제임스. 스미스, 타이슨 씨?”


“풉!”


아! 시바, 이럴 타이밍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모르는 나만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


하필 이럴 때.


“아, 미안합니다. 그냥!”


녀석과 잠시 눈빛이 마주쳤다.

‘설마 얼굴이 바뀌었는데, 녀석이 나를 알아볼 일은 없을 것. 물론 형님도 그렇고···,


“아, 아닙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나카무라 대위가 물러갔다.


“형님! 그런데 왜 웃으신 겁니까? 저는 막 심장이 떨렸었는데!”

“야, 걱정할 거 없어! 타이슨! 하하하!”

“그나저나 저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뭔가 눈치채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게 적당히 보다가 방해될 것 같다면 제거해야지! 아, 그리고 미 영사관에 전보 편지 좀 넣고 와!”

“편지요?”


전보 보다는 편지를 조용히 놓고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고 전보도 검열에 걸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자, 여기···,”


나는 미리 써 놓은 편지를 봉인하고 홍민이에게 건넸다.


“아무도 모르게 전달하고 오도록!”


형님! 아사쿠 사단장, 아직 살아있는 거 같던데···, 죄송합니다. 제가 더 확실하게 해야 했는데!”

“아니야. 잘했어! 걱정하지 마! 위독하다니까, 녀석은 곧 황천길 행이야!”

“괜찮겠죠?”


며칠 뒤.

아사쿠 사단장의 사망 소식이 신문에 올라왔다. 그리고···,


“형님! 그거 들으셨습니까?”

“어! 뭘?”

“요즘만 그런 건 아닌데, 아녀자들 있잖아요!”

“아녀자들?”

“네. 일본으로 돈 벌러 가는 여자들 모두 정신대로 끌려간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더라고요!”

“뭐! 여자들 정신대면···, 위안부 말하는 거야?”

“위안부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일본으로 취업시켜준다고 하고서 어디다 팔아넘긴다고 하더라고요!”


쾅!!!!


“뭐! 이 시팔 새끼들이!!!”


나도 모르게 울분이 터져 책상을 내리쳤다.


“혀, 형님!”

“어, 미안!”

“그런데 제가 어제 화장실 가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 직원 중에 누구 가족도 끌려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정말이야?”

“네. 누가 막 울더라고요. 동생이 연락이 안 된다고! 이름이 뭐였더라 ‘김채···,” 뭐라고 명찰을 봤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

“기, 김채연?”

“아, 맞다. 김채연 씨! 되게 이쁘던데···,”


+++



“겐세이씨, 직원들 입사할 때 이력서 있죠? 그것 좀 찾아다 주세요!”

“하이! 알겠스무니다.”


새끼! 지난번에 나한테 좀 맞더니 말을 참 잘 듣는다.

역시 일본 놈의 새끼들은 강자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줄 안다.

그게 녀석들이 사는 방법일 테니.

그러다가 내 약점이 보이면 바로 등 뒤에서 칼을 꽂겠지?

내 약점이 보이는 날은 내가 여기서 할 일이 더는 없는 날이기도 하다.


직원들 이력서 한 뭉치가 내 책상에 놓였다.


‘김채연, 가족관계···, 어머니하고···, 흠. 무슨 동생들이 이렇게 많아!’


여동생 이름은 ‘김채원' 17세.


이력서에 나와 있는 주소대로 채연 씨 집으로 가서 몰래 확인해 보았다.

역시 여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사장실에 우리 삼 형제가 모였다.


“형님! 타이슨이 화장실에서 엿들은 걸 제가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그랬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 놓고 조선 여인들을 잡아다가 팔아넘긴다고 합니다.”

“뭐야!”


꽝!!!!!!!!!!


이럴 줄 알았지만, 책상을 부실 것까지는 없었는데···,


“형님, 이대로 안 되겠습니다. 나랏일도 중요하기는 한데 국민이 먼저 살아야 나라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자네 말이 맞네!”

“홍민아! 녀석들이 조선 여인들을 어떻게 착취해서 어디로 끌고 가는지, 그 배후는 어떤 놈들인지 알아봐!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사용하고!”

“네, 형님! 그 정도 정보야 반나절이면 금방 알아낼 겁니다.”


정말 반나절도 되지 않아 타이슨(홍민)이 한 보따리 정보를 가지고 왔다.


“야쿠자와 관동군의 결탁입니다, 형님!”

“그래? 이 후레자식들이!”

“야쿠자가 인신매매한 걸 관동군이 돈 주고 사서 위안부로 여기저기 보내는 거죠! 일주일에 한 번씩 인천에서 출항해서 공급한다고 합니다.”

“그게 언제야?”

“내일 상해항으로 가는 배가 있다고 합니다!”


말할 필요가 없었다.

살생부 명단에 적힌 녀석들을 처리하기 전에 별안간 해야 할 일이 생겼다.


“형님! 홍민이와 저, 아니 타이슨과 제가 남경으로 좀 다녀오겠습니다. 형님께서는 여기 백화점을 좀 지켜주십시오. 둘만 다녀오겠습니다.”

“말리지 않겠네. 조국의 독립을 원하는 만큼 그 일 또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

“형님! 이번에도 작전명은 있습니까?”


작전에는 당연히 작전명이 있다.


“작전명?”


여인들을 위험에서 건져 올린다는 의미에서 나는 ‘투망!’이라 말했다.


다음 날 아침 형님께서 캐딜락을 직접 운전해 나와 홍민(타이슨)을 인천항구까지 태워다 주셨다.

배수량 3,500톤급 증기 여객선으로 생각보다 큰 배였다.

석탄을 사용하는 증기 기관선에서 내 뿜는 연기 냄새에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와, 배가 참 크네요! 형님!”


많은 인파가 여객선에 올라탔다.

그리고 야쿠자로 보이는 녀석들이 조선 여인들과 함께 배에 오르는 게 보였다.


“형님! 투망은 언제 할 참인가요?”

“우선 오늘 밤은 아니다. 내일 모레 새벽에 상해항에 도착 전, 녀석들을 정리하고 조선 여인들을 구출한다.’

“네, 형님!”


“여객표하고 신분증 제시해주세요!”

“제임스 씨? 타이슨 씨?”

“네/”


표 검사를 하는 승무원이 우리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승무원은 우리 가방을 검사하지 않았다.

검사해도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미국인이시군요. 상해에는 무슨 일로 가십니까?”

“사업차 갑니다!”


그렇다. 우리 사업을 위해 상해로 가서 남경으로 떠난다.

먼 이국땅에서 고통받고 있을 조선 여인들을 구하기 위해.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부우우우우우웅!


배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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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작전 개시 24.09.14 34 0 12쪽
23 퇴로를 확보하라 24.09.13 36 0 12쪽
22 천리행군 24.09.12 38 0 13쪽
21 평양 24.09.11 46 0 13쪽
20 윤건영 +1 24.09.10 47 0 13쪽
19 출정 24.09.09 48 0 13쪽
18 라남으로 간다 24.09.08 60 0 13쪽
17 경성 24.09.07 63 0 13쪽
16 도륙 24.09.06 69 0 13쪽
15 열차 탈취사건 24.09.05 70 0 13쪽
14 조선 귀환 24.09.04 75 0 13쪽
13 남경 대학살 3 24.09.03 74 1 13쪽
12 남경 대학살 2 24.09.02 75 1 13쪽
11 남경 대학살 1 24.09.01 79 0 13쪽
» 영웅의 서막 24.08.31 85 0 13쪽
9 살생부 24.08.30 92 1 13쪽
8 이우공 전하 24.08.29 103 1 13쪽
7 사카이만 24.08.28 99 1 13쪽
6 작전명 독수리 발톱 24.08.27 110 1 14쪽
5 회귀 24.08.26 143 1 14쪽
4 작전명은 24.08.25 138 0 13쪽
3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4.08.24 165 1 14쪽
2 살인 병기 24.08.23 19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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