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길을 걷는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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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대비
작품등록일 :
2024.08.22 10:3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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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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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새빛별.

DUMMY

시밀은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러주었다.


새빛별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사람이 픽픽 죽는다. 언제 자기 차례가 올지 모른다.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이 괴물!!!”


소녀 한 명이 요리에 쓰는 단검을 들고 달려왔다.


시밀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던 소녀로, 얼굴과 이름도 기억했다.


시밀은 옆구리를 찌르는 단검을 그대로 두었다.


아릿한 고통이 밀려왔다. 이놈 고통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소녀가 단검을 놓치고 뒤로 넘어갔다.


“아니, 아니... 그럴 생각은, 나도 모르게!”

“이해한다.”


시밀은 단검을 뽑았다. 다시 한번 밀려오는 고통, 그리고 흘러내리는 피와 약간의 내장.


헛구역질 소리가 들렸다. 한둘이 아니었다. 시밀은 별빛으로 상처를 치료했다.


“아, 아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속죄의 말을 반복하는 소녀를 지나 시밀은 검을 뽑았다.


이상적인 원을 머리에 떠올리며, 허공에 검을 그었다.


구불구불한 선이 잔상을 남겼다.


“부족한가.”


별검은 가벼운 일격으로 별 먹는 것의 몸에 상처를 남겼다.


연합이, 열여섯 개의 별이 사라지면서도 별검의 것을 뛰어넘는 피해를 주지 못했다.


별검이 진심을 내면, 별 먹는 것을 반으로 가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별 먹는 것의 앞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남은 건 놈의 숨통을 끊을 한 방이고, 그건 그림으로 도달해야 하는 영역이었다.


시밀은 새빛별 표면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리는 건 모든 기억이었다.


유리와 함께한 기억, 연합에서의 기억, 그리고 새빛별에서 죽어간 모든 이들의 기억.


늦잠의 달콤함을 그렸다.

부모님이 전염병에 걸렸을 때의 절망을 그렸다.

용사 후보 의식을 치르며 겪은 공복과 갈증을 그렸다.

침대에서 유리의 이야기를 듣는 행복을 그렸다.


새빛별의 표면이 점차 별빛으로 채워졌다.


새빛별은 빛을 낼 수 없는 별이다. 빛을 낼 수 있는 크기가 되지 않았다. 새빛별이 품은 빛은 별을 유지하기에 벅찼다.


빛을 낼 수 없는 별이, 빛을 내선 안 되는 빛을 내기 시작했다.


빛은 한 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이었고, 동시에 한 사람의 삶이었다.


별의 용사는 별과 운명을 함께한다. 그러니, 별에 용사의 삶을 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별은 둥글었고, 둥근 별에 삶을 채워갈수록 시밀의 검이 그리는 궤적 또한 둥글어졌다.


원이 완벽에 가까워질수록 원리(元理)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득하기만 했던 원리가 힘껏 손을 뻗으면 닿을 위치까지 내려왔다.


아니, 시밀이 올라갔다.


원리가 있는 곳까지.

세상의 근원까지.


원리는 세상의 근원이다.


빛보다, 색보다, 영혼보다 근원된 것.


검에 원리를 담게 되는 날이, 별 먹는 것이 영원한 잠에 빠지는 날이다.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던 시밀이 허리를 폈다.


한 청년이 시밀을 보고 있었다. 시밀에게 가장 적대적이던 청년이었다.


그는 레이의 죽음이 그려진 그림 위에 있었다.


그 앞에는 별 먹는 것이 연합을 삼키는 그림이 있었다.


환결이, 다른 용사들이, 별의 주민들이 별 먹는 것을 공격했지만 별 먹는 것은 멀쩡했고, 그래서 비참했다.


절망에 먹히지 않으려고 악을 쓰고, 웃고, 미래를 그렸다.


그랬던 이들도 최후에 모두 별과 운명을 함께했다.


“이게, 용사의 인생이라고?”

“내 인생이지. 이건 내 추측이지만, 나는 별의 용사 중에서도 특별할 거야.”

“... 이게 특별함이야? 친구를 잃고, 무수한 죽음을 눈으로 보고, 겪고, 그러고도 다시 하늘로 나아가는 게?”

“특별함이지. 남들과는 다르니까.”


시밀의 그림은 살아 움직일 것처럼 생생했다.


그림을 본 청년은 마음이 꺾였다. 시밀을 향한 원망도 사라졌다.


이 자리에서 누구보다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는 사람을 어떻게 원망한단 말인가.


청년은 자신의 불행을 저주했다.


‘용사 대신 죽어야 한다고? 웃기지 마! 내가 왜 저런 꼬마 대신 죽어야 하는데!’


시밀의 그림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별 먹는 것, 저 쳐다보기도 두려운 괴물이 다가오고 있다면, 그리고 저것을 향해 끝없이 달려들어 죽는 게 용사라면, 진짜 저주받은 사람은 청년이 아니었다.


저기 있는 용사야말로 이 별에서 가장 저주받은 사람이다.


“하늘을 포기하면 안 돼? 우리 다 같이 죽는 거야. 저놈한테 꿀꺽 먹혀서. 한 입이잖아? 잠깐만 참으면 되잖아?”

“불가.”

“어째서?”

“들끓는 분노가 있고, 해야 하는 복수가 있고, 친구의 부탁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저 하늘을 걷는 게 내 길이니까.”

“그 길이 뭐길래! 용서할게! 용서한다고! 너는 나 같은 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불쌍한 놈이야. 그러니까, 그냥 편해져도 되잖아!”

“궁금하니까.”

“뭐?”

“새빛별을 벗어난 얼마 안 되는 시간으로 나는 검을 잡은 별을 만났고, 화가를 만났고, 하늘을 가꾸는 자들을 만났고, 실패한 사제와 늙은 사냥꾼을 만났어. 그리고 친구를 만들었고, 잃었지.”


시밀은 고개를 들었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 보였다.


“여기는 외곽. 문명의 불길이 밝혀지지 않은 하늘의 구석. 이 구석에서도 이만한 만남이 있었고, 또 경험했지. 저 안쪽에는, 이 하늘에는 얼마나 더 많은 미지가 자신을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그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

“나, 나는 잘 모르겠어.”


시밀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의 호기심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유리밖에 없었다. 요한이 그나마 어울려줄 수 있었던가.


새빛별이 세상 전부인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겠지.


시밀은 하늘을 봐버렸다.


가장 달콤한 독을 마셨다.


독에 중독된 이상 평생 독의 달콤함 속을 누비다 죽는 수밖에 없다.


시밀은 익숙하게 목소리를 깔았다.


“며칠 뒤에 다시 나갈 거다. 이번에도 아마 반은 죽겠지. 미련이 남았다면, 그 안에 해결하는 게 좋을 거야.”


청년이 등을 보이고 달려갔다.


청년이 또래 처녀와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건 구석진 자리에서 들리는 소리로 알았다.


새로 만들어진 마을 안에서 시밀이 모르는 일은 없다고 해도 좋았다.


다시 그림에 집중하려던 시밀은 이쪽으로 다가오는 별길을 발견했다.


애도라는 이름의 소녀가 타고 있던 황금빛 마차였다.


마차는 새빛별 위로 별길을 만들더니, 새빛별에 착지했다.


무슨 일인가 주민들이 몰려왔다.


마차의 문이 열리며 애도가 내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어쩐지 심술이 난 표정이었다.


“수백 번을 죽으면서 이쪽에 눈길 한번 안 주는 게 말아 돼요? 결국 찾아왔잖아요.”


별 먹는 것에게 향하는 길에 마차의 별빛을 보긴 했다.


하지만 다가가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죽은 자들을 애도한 누군가가 있다.


시밀은 그걸로 만족했다.


“나는 애도의 결과까지 알려달라고 하진 않았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온 거예요. 간단한 대화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애도하면서도 봤지만, 이건 말이 안 돼요. 대체 어떻게 이런 그림을?”

“별의 용사가 색에 손대는 건 흔한 일이라고 들었다.”


외곽에선 빛 다음으로 흔한 세력이 색이었다.


시밀은 우레길을 제외한 화가를 한 명도 못 만나봤지만, 규모 있는 별들은 색의 화가가 만든 물감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다.


‘하늘은 이동 방식부터가 특이하니까.’


남들과 다른 공간을 이용하는 그들은 만나는 것부터가 난관일 것이다.


“어떤 용사도 도구를 가진 화가만큼 그림을 그리지는 못해요. 적어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

“나한테 재능이 있었던 거겠지.”

“그 재능의 이야기를 하러 왔어요. 애도라는 이름을 가질 만큼, 제 애도는 특별해요. 죽은 자들을 애도하다 보면, 그들의 생전 행동이나 기억이 보이기도 하죠.”

“무엇을 봤지? 내 행동? 내 기억?”

“당신의 싸움. 붉은색을 휘날리던.”


연합을 지키며 싸울 때 시밀은 중간부터 우레길에게 받은 색연필을 사용했다.


별 먹는 것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못했지만, 색연필이 내뿜는 색은 별 하나를 잠기게 할 정도였다.


우레길은 자리를 잡기 전까지 색연필은 그림을 그릴 때만 사용하라고 했다.


시밀은 우레길의 경고를 어겼다.


하늘을 보는 눈이 소녀와 소녀의 호위, 그리고 마차를 연결하는 선을 찾았다.


“싸울 생각은 없어요. 용사가 색의 도구를 쓰는 건 드물지 않아요. 황금빛 용사는 도구를 수집하기도 하고요.”

“본론이 뭐지?”

“제 애도 속에서, 당신은 누구의 동정도 애도도 구하지 않고 희망만을 바라고 있었어요. 그런 사람이 자기 손에 있는 희망조차 모르고 있다는 게 한심해서, 그걸 알려주려고요.”

“내가 모르는 희망이 있다고?”

“빛은 무슨 색이죠?”

“....”


시밀은 즉답하지 못했다.


빛에는 색이 없기 때문이었다. 유리의 지식을 빌린다면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빛에는 색을 붙이지 않았다.


“별빛으로, 생명으로 짜내는 빛에는 색이 없죠. 황금빛 용사. 들어봤죠? 이 사람은 왜 황금빛 용사라고 불릴까요?”

“그의 빛이 황금색이라서?”

“제가 탄 마차는 황금빛 용사가 가진 재보 중 하나에요. 이 마차의 색은 그의 색이죠.”

“빛에 색을 입힐 수 있나?”


시밀에게 색과 빛은 별개의 존재였다.


완성된, 그리고 상반된 두 존재를 합한다는 발상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


“선택받은 사람만이. 색과 빛의 축복을 받고, 하늘에게 선택받은 기적의 아이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에요.”

“내게 그걸 알려주는 이유는?”

“애도하는 내내 한 남자가 계속 시끄럽게 떠들더라고요. 희망, 희망, 희망. 모든 희망을 버린 저조차 희망을 품게 될 정도로. 어라, 울어요?”

“... 그 남자를 애도했나?”

“아뇨. 누구의 말대로, 애도가 필요 없는 사람이었어요.”


시밀은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소매가 모두 젖고 나서야 눈물이 멈췄다.


애도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안 가나?”

“원래는 이야기만 전해주고 가려고 했는데, 이 그림의 완성을 보고 싶어졌어요.”


애도는 구두 신은 발로 땅을 툭툭 두드렸다.


“그럼 보고 있어라.”


시밀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미 인생 대부분을 그렸다.


남은 부분은 쉽고도 어려웠다.


분노.


별 먹는 것을 향한 분노만이 시밀 안에 남아 이 거대한 작품에 표현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과 선이 일그러졌다. 시밀은 개의치 않았다. 낙서로 보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마구잡이로 선을 그었다.


“별 먹는 것? 저게 왜 여기까지?”

“아가씨, 가셔야 합니다.”

“저건 별? 별 먹는 것이 별을 거느린다는 말은 한 번도....”


마차 바퀴가 다급하게 굴렀다. 시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런가. 왔나.

그놈이 제 죽음을 찾아왔나.


마침, 시밀도 작업을 마쳤다.


새빛별은 하늘에서 빛을 내는 어엿한 하나의 별이 되었다.


누군가 시밀에게 물었다.


“여긴 안 칠하나?”

“이 자리는 주인이 있다.”


시밀은 점과 선으로 채워진 새빛별 일부를 비워두었다.


시밀과 유리가 함께 자던 침대가 있던 자리였다.


“여긴, 저놈의 심장 자리다.”


시밀이 고개를 들었다.


빛이 사라진 하늘이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별 먹는 것은 자기와 똑같은 색의 별을 호위처럼 거느렸다.


그 숫자는 열여섯, 연합에 속한 별들의 숫자와 같았다.


시밀의 손에 색연필이 나타났다. 색연필에서 떨어진 색이 여태 시밀이 그린 밑그림을 모조리 붉게 물들였다.


새빛별 전체가 붉게 물들어, 붉은색을 사방에 뿌렸다.


---!!!


별 먹는 것의 포효와 함께 열여섯 개의 별에서 검은 병사들이 새빛별을 노리고 날아왔다.


환결와 레이의 모습을 한 인형이 선두에 있었다.


시밀은 차분히 작품의 마지막이 될 재료에게 존경과 예의를, 그리고 분노를 표했다.


“작품명, 새빛별.”


이 색연필은 용사의 무기와 같다. 시밀의 영혼과 함께하며, 시밀의 의지가 이어지는 한 색이 바래지 않는다.


“작가.”


색연필을 영혼에 넣었다.


검에 별빛을 모았다. 그리고 영혼에 있는 색연필에서도 색을 꺼냈다.


검을 감싼 별빛이 붉게 물들었다.


“작은 별들의 용사.”


새빛별이 눈이 아리도록 빛났다.


별 먹는 것을 향해, 별 먹는 것이 뱉어낸 열여섯 가짜 별을 향해 붉은 별길이 깔렸다.


별 먹는 것이 몸을 한껏 부풀리며 촉수와 가시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그 숫자가 하늘의 별처럼 많았다.


검은 것들이 하늘에 가득했다.


검은 것들 아래, 붉은 것들이 색으로 빛났다.


시밀은 별길에 올랐다.


처음에는 걸었다. 걸음이 점점 빨라져 질주가 되었다.


---!!!!!


별 먹는 것이 귀가 먹을 것만 같은 소리를 질렀다.


하늘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이 드는 울음이었다.


뒤이어, 하나의 외침이 진짜 하늘을 뒤흔들었다.


“나는 희망이다! 유일한 희망이다! 희망이 되어야만 한다! 약속을!!! 친구와의 약속을!!!”


속이 뒤집어지도록 울분을 게워내며, 붉은 별 하나가 별빛이 사라진 하늘을 꿰뚫었다.


작가의말

제목 변경을 고민 중입니다.


바꾼다고 하면 용사가 별을 부숨? 별 부수는 용사님?

별 부수는 소드마스터도 좋을 것 같고.


바뀔지 안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려 대상에는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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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비탄의 사랑 +8 24.09.17 435 51 13쪽
28 비옌 +16 24.09.16 488 53 12쪽
27 승단전 +11 24.09.15 530 58 12쪽
26 하늘의 규칙 +11 24.09.14 577 54 13쪽
25 하늘의 규칙 +7 24.09.13 568 50 12쪽
24 새로운 생활 +16 24.09.12 598 66 13쪽
23 도읍 +6 24.09.11 619 64 13쪽
22 도읍 +13 24.09.10 635 76 15쪽
21 새빛별, 그리고 나. +18 24.09.09 649 87 12쪽
» 작품명, 새빛별. +14 24.09.08 649 71 13쪽
19 대화 +7 24.09.07 632 71 14쪽
18 대화 +5 24.09.06 659 57 15쪽
17 최고의 사냥꾼 +9 24.09.05 704 72 14쪽
16 최고의 사냥꾼 +5 24.09.04 742 75 12쪽
15 최고의 사냥꾼 +6 24.09.03 772 69 12쪽
14 작은 별들의 용사 +15 24.09.02 848 94 16쪽
13 친구 +9 24.09.01 836 83 12쪽
12 살인 +6 24.08.31 817 75 13쪽
11 용사 +6 24.08.30 829 78 14쪽
10 하늘을 보는 눈 +10 24.08.29 825 82 12쪽
9 어른들 +8 24.08.28 843 75 13쪽
8 용사들 +3 24.08.27 861 61 14쪽
7 검, 별, 원, 색. +7 24.08.26 884 72 13쪽
6 검, 별, 원. +3 24.08.25 915 71 14쪽
5 촛불 +7 24.08.24 945 84 12쪽
4 촛불 +14 24.08.23 1,038 86 14쪽
3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139 68 13쪽
2 작은 별의 용사 +5 24.08.22 1,254 75 13쪽
1 작은 별의 용사 +7 24.08.22 2,396 8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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