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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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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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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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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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화 무언가 달라졌다

DUMMY

야자가 끝나고 강우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을 쳤다.


“너, 진짜 배고프구나?”


나는 웃으며 배를 붙잡았다.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잖···”


갑자기 눈앞이 새하얘지자 나는 말을 끊고, 걸음을 멈췄다.


“김수호?”


심장에 연료를 들이부은 것처럼 엄청나게 빨리 뛰었다.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지금 이대로 있다간···


“너, 오늘 엄청 이상한 거 알아?”


“가···”


“뭐?”


“가라고!”


내가 갑자기 소리치자 태우는 당황한 듯 뒷걸음을 치다 내 어깨를 붙잡았다.


“너, 진짜 왜 이래? 어디 아파?”


“더··· 이상은···”


그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태우가 맛있게 보였다.


마치··· 최고급 스테이크가 눈앞에 있는···


“안돼!”


퍼억!


태우를 엄청난 힘으로 날려버리고 건물 옥상을 향해 뛰었다.



***



달이 반짝이는 밤.


명월은 고층 건물 옥상 난간에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사냥을 시작해 볼까?”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킁킁 냄새를 맡던 중 명월은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명월은 엄청난 속도로 목표를 향해 건물 옥상을 뛰어다녔다.


그녀가 도착한 공원엔 가로등에 박힌 차 한 대와 네 명의 남성이 서 있었다.


남성들은 차량을 감싼 채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고, 차 안엔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는 남자아이와 그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타고 있었다.


“도깨비들, 동작 그만!”


명월이 그들을 향해 소리치자, 남성들이 그녀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인간?”


“우리가 도깨비인 건 어떻게 알았지?”


놈 중 한 명이 명월에 반한 듯한 눈빛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알 게 뭐야. 저건 두목이랑 너희끼리 먹어. 난 어린 꼬맹이보다는 이런 젊은 여자애가···”


샤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명월은 손톱을 꺼내 그의 목을 단숨에 베자, 그의 목에서 피 대신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사라졌다.


“남은 건 이제 셋.”


명월이 도깨비를 단숨에 없애자, 도깨비 무리는 당황한 표정으로 자세를 잡았다.


“너, 인간이 아니구나?”


“그걸 이제서야 알아차린 거야? 이래서 도깨비들은 멍청하고 한심하다니까?”


명월의 말에 도깨비들은 화가 잔뜩 난 표정을 지었다.


“이 안에 있는 놈들은 나중에 먹는 거로 하고, 지금은 저년이 먼저다.”


두목으로 보이는 그의 한 마디에 다른 도깨비들이 자세를 잡았다.


“덤벼, 멍청이들아.”


도깨비들은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명월은 자신의 얼굴에 날아오는 주먹을 피한 뒤, 그 뒤로 달려오는 녀석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녀석은 명월의 주먹에 맞고 저 멀리 날아갔고, 명월이 큰 공격으로 자세가 풀린 틈을 타 등 뒤로 다른 녀석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명월은 그의 기척을 눈치채고는 가볍게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내가 겨우 그딴 공격에 당할 것 같아?”


그러나 남성은 당황한 기색은커녕 씩 미소를 지었다.


‘웃어···?’


그 순간 명월의 뒤로 다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수의 상대와 싸울 땐 상대방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지.”


고개를 돌리자 또 다른 한 명이 미소를 지으며 명월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젠장···!”


콰앙!


그는 명월의 머리를 붙잡고 땅바닥에 내리꽂았다.


“크으윽···!”


“그놈은 네가 강한 게 아니라 지가 방심해서 진 거야.”


명월의 눈빛이 노랗게 반짝이려는 순간 녀석이 명월의 머리를 짓밟아 그녀를 제지했다.


“어딜 감히!”


“젠장···! 내가 힘만 잃어버리지 않았어도 네 깟놈들은 단숨에 봉인시켰어!”


도깨비 무리는 명월을 에워싸며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래, 그래~ 근데 그건 네 사정이고, 이미 승부는 났어.”


녀석은 명월의 목을 꽈악 붙잡고 들어 올렸다.


“자, 그럼 이제···”


콰앙!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언가 그들 앞에 떨어졌다.


먼지가 자욱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사람의 실루엣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도깨비들의 대장이 다른 한 녀석에게 가보라고 고개를 휘적이자, 그는 천천히 실루엣을 향해 걸어갔다.


“대장, 아무것도 안보···”


슈욱-!


그 순간 먼지 속에서 팔이 나와 녀석을 순식간에 끌어당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신고 있던 신발이 먼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먼지 속의 인물과 아무 말 없이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다 조금씩 먼지가 걷히고 먼지 속 인물의 얼굴이 천천히 드러났다.


“너··· 넌?!”


명월은 먼지 속 인물의 얼굴을 보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네가 왜···”


그 안에서 나온 인물은 다름 아닌 수호였다.


“······”


수호는 명월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당장 도망쳐!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명월이 소리쳤으나 수호는 아무 말 없이 도깨비들을 향해 걸어 나갔다.


터벅! 터벅!


노랗게 반짝이는 수호의 눈엔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뭐해! 저 새끼 막아!”


대장의 명령에 도깨비가 수호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그가 공격할 새도 없이 수호가 엄청난 속도로 그를 날려버리고, 명월의 앞에 섰다.


“너···”


대장은 수호의 살기에 겁을 먹었는지 붙잡고 있던 명월을 놓았다.


“너, 이 년 동료지? 그래, 돌려줄게. 그러니까···”


두목은 수호의 뒤에 쓰러져 있는 부하 녀석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한번 수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수호는 등 뒤 부하의 공격을 그대로 맞았으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리에 서 있었다.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 보시··· 읍?!”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호는 그의 얼굴을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다.


콰앙!


바닥에 처박힌 도깨비는 그대로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명월은 수호의 모습에 온몸이 얼어붙은 채 그를 멍하니 바라봤다.


수호는 명월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자신을 남은 도깨비 대장을 바라봤다.


그는 수호의 눈빛에 겁을 먹은 듯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


녀석은 자신의 시선에 수호가 사라지자 안심했고, 그 순간 순식간에 그들의 뒤로 수호가 나타났다.


“이런 미친···!”


그는 겁먹은 표정으로 수호를 공격했지만, 수호는 그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야 이 개새끼야!”


도깨비 두목이 커다란 방망이를 소환하더니 그대로 수호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퍼억!


“뒤져!”


수호는 이마에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려 녀석을 노려봤다.


“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


그의 말에 수호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다가갔다.


“오··· 오지 마!”


그러나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수호는 그에게 다가갔다.


“이 새끼가!”


녀석은 명월의 목을 움켜쥐고, 수호에게 보였다.


“이 년 목숨이 아깝다면 당장 멈춰!”


그의 말에 수호는 걸음을 멈췄다.


“그래, 아무리 너라고 해도 네 동료는 소중하겠지.”


“아니, 틀렸어.”


명월은 그의 말을 부정하고 침을 삼켰다.


“뭐?”


“난 저 녀석 동료가 아냐. 그리고 저 새끼 이성을 잃었어.”


명월의 말에 그는 긴장한 듯 침을 삼키고 수호를 바라봤다.


그러나 수호는 순식간에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뭐··· 뭐야?! 도망친 건가?”


“이성을 잃은 늑대가 도망칠 것 같아?”


그 순간 그들의 머리 위에 그림자가 졌다.


고개를 들자, 그들의 머리 위로 수호가 나타났다.


콰앙!


그들은 간발의 차로 수호의 공격을 피하긴 했지만, 완벽하게 피하지 못해 큰 부상을 입었다.


상처를 입고 피범벅이 된 두목이 도망치려 했지만, 그의 앞에 수호가 나타났다.


“이런··· 젠장···”


수호는 발톱을 세워 남성을 할퀴었고, 그는 그대로 연기를 내뿜으며 사라졌다.


수호는 다리를 다친 명월을 한번 바라보고는 차 안에 갇혀있는 모자에게 향했다.


“난 이미 붙잡은 먹이라는 건가···”


명월은 수호의 눈빛을 보고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수호를 붙잡았다.


“그만둬!”


수호는 명월을 쳐내고 차에 성큼성큼 다가가 문을 뜯어냈다.


우지직!


“꺄아아악!”


“으아앙!”


차 안에 갇혀 있던 모자는 비명을 질렀고, 수호가 그들을 향해 손을 뻗으려 하자 명월이 수호를 덮쳤다.


“도망쳐!”


차에 갇혀있던 모자는 황급히 차에서 나와 도망쳤다.


“정신 좀 차리라고!”


수호는 발버둥을 치다 명월의 어깨를 깨물었다.


꽈드득!


“으윽···!”


명월의 어깨에서 흘러나온 피가 수호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꿀꺽!”


명월의 피를 삼키자 노랗게 빛나던 수호의 눈빛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여긴···”


정신을 차린 수호의 눈앞에 상의가 찢어져 어깨가 피범벅이 되어있는 명월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 차렸으면 내 위에서 내려오지 그래?”


“미, 미안···”


명월은 수호를 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털었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어깨, 그리고 그 속에 보이는 깨물린 상처.


그리고 입가에 묻은 피···


그 순간 누군가 머리를 쥐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으으윽···!”


“너, 괜찮아?”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보자 그날 있었던 모든 일들과 방금 있던 일 모두 주마등을 스치듯 머릿속을 스쳤다.


그녀가 손을 내밀자, 수호는 명월의 손을 잡고 고개를 들었다.


“기억났어.”


“뭐···?”


“나, 죽었었지? 그 남자한테 가슴을 관통당해서.”


그녀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근데 어떻게 살아난 거야?”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굴리다 침을 삼켰다.


“너, 내가 했던 경고 기억해?”


“잊고··· 살라고?”

“그래, 기억을 되찾아도 없던 일이었던 것처럼 사는 거야.”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녀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궁금하면 알려줄 수는 있어. 하지만 앞으로 평범한 인간으로··· 평범하게 살 수는 없을 거야.”



***



도망치는 모자를 교복을 입고 있는 남학생이 막아섰다.


“거기 잠깐.”


“누··· 누구세요?”


“아, 안심해. 난 너희를 해치러 온 게 아냐. 오히려 살리러 왔지.”


남학생은 두 모자의 얼굴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너희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난 거야. 대피를 위해 차에서 내려 나온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남학생의 손바닥에서 부드러운 빛이 퍼져나가며 모자를 감싸더니, 그들의 눈빛에 생기가 사라졌다.


빛이 두 모자의 몸속에 흘러가 모든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심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모자는 멍한 눈으로 남학생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남학생이 그들과 멀어지자, 모자의 눈빛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어라···? 우리가··· 여기서 뭐 하고 있었지?”


둘은 도깨비와 명월에 대한 기억을 잊은 듯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남학생은 미소를 지으며 공원에 있는 명월과 수호를 바라봤다.


“재밌는데? 반요가 되어버린 소년과 늑대 아가씨···. 그리고 이제 그만 훔쳐보고 나오지 그래? 당신 때문에 내가 힘을 쓰면서까지 저 인간들의 기억을 지운 거니까.”


그 순간.


그의 등 뒤로 인기척과 함께 한 사내가 나타났다.


“도련님.”


“아버지한테 버림받은 자식한테 도련님이라니··· 당신,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 10년 만인가?”


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남성을 바라봤다.


“무슨 일이지?”


“두억시니 님께서 찾으십니다.”


“아버지가? 날?”


“두억시니 님께서 만나 뵙고 싶어 하십니다.”


“버릴 때는 언제고··· 아버지가 날 버린 이후, 난 그 남자에 대해서 신경 끄기로 했거든?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가서 전해.”


그는 씨익 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만수무강하시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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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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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NEW 11시간 전 9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NEW 23시간 전 12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5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0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3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7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0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5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7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0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7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5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49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5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4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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