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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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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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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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수상한 놀이공원

DUMMY

주말이 되자 나는 명월과 함께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명월은 눈앞에 보이는 놀이공원의 크기에 놀랐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수호! 여기가 그··· 놀이공원이야?”


“맞아.”


명월은 반짝거리는 눈을 보이며, 내 손을 꽉 잡고 놀이공원을 향해 달려갔다.


“빨리 들어가자!”


“천천히 가.”


놀이공원에 들어가 명월은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렸다.


명월의 부탁에 나는 평소에 타지도 않던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등 여러 놀이기구를 탔다.


5개쯤 기구를 타고 난 뒤,


나는 정신이 빠진 듯한 표정으로 다리를 떨었고, 명월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놀이 기구라는 건 엄청 재밌구나.”


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놀이기구 타는 사람이 얼마 없네···”


“그래?”


“평소 같았으면 이제 겨우 하나 탔을걸?”


“그렇구나. 그럼 더 좋은 거 아냐? 저거 재밌을 것 같은데, 우리 이번엔 저거 타자!”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저었다.


‘지금 더 타면 죽을지도 몰라···’


“아, 아니··· 나, 동물들이 무슨 말 하는지 궁금해! 우리 이제 동물들 보러 가자. 기구는 나중에 더 탈 수 있잖아?”


명월은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만 금세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지친 것 같으니까 다른 거 구경하자.”


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토끼를 만나러 갔다.


[느···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 우린 다 죽을 거야!]


[꺄아악!]


[도망쳐!]


토끼들은 우릴 보자마자 허겁지겁 도망치기에 바빴다.


“이거··· 참···”


살짝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명월을 바라보자, 그녀는 토끼를 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쟤네 맛있어 보인다.”


“뭐···?”


명월은 놀라서 커진 내 눈을 보더니 정신을 차린 듯 얼굴을 흔들고 날 바라봤다.


“응? 내가 뭘?”


“어···? 방금···”


“쟤네는 우리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도망가는 건지 모르겠네?”


나는 그녀의 말에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봐?”


“아니, 아무것도 아냐.”


“하여튼 연약한 애들은 겁이 많다니까? 우리 다른 거 보러 가자.”


“그래.”


명월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다른 동물을 보러 갔다.


그러나 사슴


[다들 도망쳐!]


얼룩말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아이들을 지켜야돼!]




[늑대 녀석아,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시지!]


등등 수 많은 동물들이 우리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다.


그들을 볼 수록 명월의 눈빛에 분노가 쌓이고 있는 게 보였다.


“아오! 이 자식들은! 왜 자꾸 우리만 보면 도망치는 거야!”


“동물의 본능··· 아닐까?”


“쯧, 이래서 약한 놈들은···”


[흠? 겉모습은 인간인데, 인간과는 다른 기운을 풍기는군.]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우리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엔 거대한 호랑이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호랑이···?”


[특이한 녀석들이네.]


“특이하긴 뭐가 특이해?”


명월의 말에 호랑이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너, 설마 내 말을 알아들은거냐?]


명월은 지금까지의 분노가 폭발한 듯 호랑이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어린 놈의 새끼가 너? 야, 너, 몇 살이야?”


[7··· 7살···]


“7살? 어린놈의 새끼가! 야 이 새끼야! 존댓말 안 해?!”


호랑이는 명월의 행동에 당황한 듯 얼어붙었다.


[예···? 아, 네.]


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자, 명월을 말렸다.


“명월, 다른 사람들이 보잖아. 그만해.”


명월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호랑이를 노려봤다.


“너, 앞으로 나 보이면 고개 숙이고 인사해라. 알겠어?”


[네··· 죄송··· 합니다.]


“그만하고 오라니까?”


명월의 팔을 끌고 가자 호랑이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도대체 이게 뭔 일이래···]


“명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큰 소리치지 마.”


“내가 뭘?”


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인간은 동물들과 대화를 못 해. 네가 호랑이한테 소리치는 걸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치만 그 어린놈이 우리한테 반말했잖아.”


“괜히 사람들 관심 받아봤자 별로 안 좋아. 괜히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자칫하다간 쫓겨날 수도 있어.”


“알았어.”


명월의 뾰로통한 표정을 보고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근처에 핫도그를 파는 가판대를 가리켰다.


“저기서 뭐 먹을래?”


“뭐, 먹어봤자 별맛 안 느껴질 텐데. 생각 없어.”


“여기서 파는 소세지가 엄청 맛있다고 소문났는데? 그리고 저거, 고기로 만든 거야.”


명월의 삐죽 내민 입술이 들어가고, 방긋 미소를 지었다.


“진짜?! 먹을래!”


명월은 해맑은 표정과 함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판대로 향했다.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던 그 순간


놀이공원의 스피커가 켜지고, ‘삐-’ 소리가 들렸다.


-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스피커에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 잘 들리네. 크흠, 반가워. 반요 소년과 늑대 소녀?


여성의 말에 왠지 모를 소름이 끼쳤다.


마치 스피커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명월에게 다가갔다.


“명월, 뭔가 이상한 것 같아.”


명월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소세지 파는 인간이 움직이질 않아. 눈에 생기도 없고···”


명월의 말대로 그는 죽은 사람인 것 마냥 눈빛에 생기가 빠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지금부터 사냥을 시작하지.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판대 주인이 고개를 들고 우리를 바라봤다.


“저기··· 요?”


- 열심히 도망쳐봐. 화이팅~?


휘익!


그녀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가판대 주인이 명월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다행히 명월을 내 쪽으로 끌어당겨 붙잡히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주변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명월의 손을 붙잡고 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뭐야?”


“느낌이 안 좋아. 여기서 나가자.”


“응?”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십니까?]


호랑이 우리를 지나는 순간 명월에게 혼났던 호랑이가 우리를 불렀다.


“야, 너, 괜찮아?”


호랑이는 내 질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괜찮다는 게···? 뭐, 이 안이 좀 작아서 갑갑하긴 해도 먹을 것도 주고, 불편하진 않습···]


“아니··· 아니다. 저러는 거 보면 멀쩡한 것 같네.”


[그러고 보니 지금 인간들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나도 알아.”


[다들 뭔가에 홀린 것 같던데···. 우리를 돌봐주는 놈도 그렇고 다른 인간들도···]


“언제부터?”


[오늘 만난 인간들은 다 그랬죠.]


호랑이의 말에 놀라 눈이 커졌다.


“그럼···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빨리 탈 수 있었던 것도···”


명월은 내 심각해진 표정을 보고 표정이 안 좋아졌다.


“명월, 일단 여기서 나가자.”


“응···”


정문을 향해 달려가던 중 우리의 뒤로 사람들이 좀비처럼 쫓아오기 시작했다.


“뒤··· 뒤에!”


“나도 봤어.”


우린 몇 걸음을 떼지도 못하고 사람들에게 포위를 당했다.


- 뭐야? 벌써 끝이야? 생각보다 시시한걸?


나는 스피커에 들려온 목소리에 화가 치밀어올라 이를 꽉 깨물었다.


“김수호···”


“왜?”


“우리 큰일 난 것 맞지?”


“큰일은··· 우리가 여기 들어오는 순간부터 났었어.”


명월은 내 대답에 혀를 차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냥 싹 다 쓰러트리면 안돼?”


“저 사람들 조종당하고 있는 걸 거야.”


“그럼 죽지 않을 정도로···”


명월은 내 표정을 보더니 쓴 미소를 지었다.


“치는 것도 안 되겠지?”


“저 사람들도 피해자야. 건드리지 말고, 일단 도망치자.”


나는 말을 마치는 동시에 높게 뛰어올라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나무와 지붕을 타며, 인파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사람들은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좀비처럼 달려들기에 급급했다.


힘겹게 인파를 뚫고 출구에 다다랐을 무렵, 출구 앞에서 장벽에 가로막힌 듯 튕겨졌다.


“뭐야···?”


- 푸하하하! 내가 설마 이런 것도 대비하지 않고 너희를 이 안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를 꽉 깨물고 출구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퉁!


무언가 맞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주먹엔 아무런 충격도 가해지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이질적인 느낌에 나는 인상을 구겼다.


- 그나저나 나는 여자한테는 관심 없는데···


타앙!


어디선가 총성과 함께 명월의 얼굴을 향해 무언가 날아왔다.


명월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바늘을 팔로 막아냈지만, 바늘이 팔을 관통했다.


푸욱!


“아앗···!”


“명월! 괜찮아?”


“괜찮아. 그냥 놀랐을 뿐이야.”


명월은 팔에 박힌 바늘을 뽑아내고는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명월은 다리에 힘이 풀린 것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명월! 왜 그래?”


“모르겠어··· 갑자기 다리에 힘이···”


명월의 눈빛이 조금씩 희미해졌다.


“무슨···”


명월의 팔에 꽂혀있던 바늘을 바라봤다.


“이건··· 마취제?”


그러나 이 생각도 잠시, 스피커에서 다시 한번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맞았네? 반요 소년? 이제 서두르는게 좋을 거야.


“그게 무슨···”


- 설마 단순하게 마취제라고 생각한 거 아니지? 바늘엔 과거 요괴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독침의 독을 발라놨거든. 꽤 강력한 거라 30분 안에 죽을걸?


“저 개자식이···!”


- 살리고 싶으면 날 찾아봐. 내가 해독제를 가지고 있으니까.


녀석의 말이 끝나고, 명월을 바라봤다.


명월은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었고, 팔이 푸르게 변했다.


“괜찮아?”


“괜찮긴 한데··· 좀 피곤하네.”


나는 명월을 꼬옥 끌어안고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조금만 참아. 금방 해독제 구해올 테니까.”


명월은 내 말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을 피하며, 놀이공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러나 녀석이 숨을만한 곳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명월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힘겹게 눈을 뜨고 있던 명월의 눈도 조금씩 감기고 있었고, 안색도 창백해졌다.


나는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단 생각에 근처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김수호···?”


“내가 사람들을 유인할 테니까, 너는 여기서 좀 쉬고 있어.”


“나는··· 괜찮···”


“꼭 구하러 올 테니까, 걱정하지마.”


명월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나는 그녀의 미소에 화답하듯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명월의 이마는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조금만 기다려. 이것만 해결하면 같이··· 소세지 먹자.”



***



수호가 명월과 떨어지고, 명월의 앞에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그녀를 바라봤다.


“이런··· 정신을 잃은 건가?”


남성은 명월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남성의 손에서 노란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명월을 감싸았다.


빛이 명월에 흡수되고, 명월의 안색이 나아지자, 남성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늦진 않았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밖에 좀비 떼처럼 몰려있는 인간들을 바라봤다.


“아이고, 징글징글하다.”

따악!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가게 앞에 몰려있던 사람들은 기절한 듯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남성은 그들은 보며 혀를 찼다.


“안 그래도 쓸 수 있는 요기의 양도 적은데, 쓸데없이 힘만 쓰게 만드네.”


남성은 주먹을 꽉 쥐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김수호를 노리는 것 같은데, 그걸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지.”


남성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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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4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8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1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6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8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1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8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5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0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6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5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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