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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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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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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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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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도깨비 장현우

DUMMY

나는 서지승의 피투성이가 된 몸을 훑어 보고는 뒤로 물러섰다.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딴 것보다 앞으로 네가 당할 일부터 신경 써야 하지 않겠어?”


나는 그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키고 자세를 잡았다.


서로 아무 말 없이 대치를 이어가던 중 교실 문이 열렸다.


“야, 김수···”


태우가 나를 부르려는 순간, 눈 깜짝할 새에 서지승은 달려오더니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서지승의 주먹을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팔에 울리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크윽···!”


‘도대체 뭐야···? 이건 인간의 힘이라고 하기엔···’


“오~ 이걸 막아?”


서지승은 살기 가득한 미소와 함께 날 노려봤다.


“너, 뭐야?”


“그건 네가 직접 알아봐야지!”


녀석은 달려오더니, 다시 한번 더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휘익!


콰앙!


가까스로 피한 녀석의 주먹은 벽에 처박혔고, 벽은 ‘쩌저적!’ 소리와 함께 갈라졌다.


‘절대 인간의 힘이 아니야. 갑자기 이곳에 온 것도 그렇고···’


“서지승! 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서지승은 살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날 내려다봤다.


“인간을··· 버렸다.”


녀석의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녀석을 노려봤다.


“그나저나 아까 그 주먹을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도 그렇고··· 너도 괴물이었구나? 그래, 그래서 내가 너한테 못 이긴 거였어. 하지만··· 이젠 달라.”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엔 다른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서 계속 소란을 피우면 다른 사람들이 다칠 거야.’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뭐해?”


서지승은 날 보며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나는 녀석의 눈치를 살피다 녀석의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를 슬쩍 바라보자, 서지승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쫓아오고 있었다.


“김수호! 내 손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녀석이 내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며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이라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도 가지 않고, 싸우는 것도 괜찮을 거야.’


옥상 문손잡이를 당겼으나 문이 잠겨있어 덜컹거리기만 할뿐 열리지 않았다.


덜컹!


덜컹덜컹!


“젠장···!”


나는 이를 꽉 깨물고, 손에 힘을 주며 문을 당겼다.


우지직!


콰앙!


문은 찢어지듯 바닥에 털썩 무너져 내리고, 나는 그대로 옥상 밖으로 나왔다.


서지승은 찢어진 문을 바라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역시 너도 괴물이 맞았어!”


나는 노랗게 반짝이는 눈빛을 보이며 살기를 가득 담은 미소를 지었다.


서지승이 내게 달려들자 나는 가볍게 회전하여 녀석의 복부에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쿠당탕!


녀석은 바닥을 여러 번 구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꽤 세게 찼는데, 금방 일어나다니··· 제법인걸?”


나는 가볍게 목을 꺾으며, 녀석을 비웃으며 덤비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이 개새끼가···”


녀석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고는 주먹을 꽈악 쥐었다.


“이젠 나도 제대로 간다.”


그 순간 서지승의 두 손에 너클이 나타났다.


우리는 서로를 노려보다 엄청난 속도로 향해 달려들었고, 그대로 상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



복도의 큰 소란에 명월을 포함한 반에 있던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복도로 나왔다.


복도는 벽과 바닥이 깨져 있었고, 태우는 공포에 질린 듯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는 게 무슨 소리야?”


“방금 괴물이라고 했지?”


“서지승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어? 설마 탈옥한 거야?”


“방금 서지승이 맨손으로 벽 부신 거지?”


“야, 그럼 김수호도 괴물인 거야?”


속닥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명월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태우를 바라봤다.


“야, 권태우. 무슨 일이야?”


태우는 떨리는 눈빛으로 명월을 바라봤다.


“바··· 방금 서지승··· 수호랑 싸워서···”


“뭐라는 거야? 말 똑바로 해!”


그 순간 바닥에 떨어져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응? 저거 김수호 물건 아니야?”


명월은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수호야?


전화를 받자,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수호를 찾았다.


“당신··· 김수호 삼촌?”


- 이 목소리는··· 그 늑대 아가씨? 수호는 어디 있어?


“나도 잘 모르겠어. 권태우가 서지승 뭐라 하는 것 같던데.”


- 급하니까 일단 너한테 말할게. 서지승이 검찰로 이송 중 경찰 둘을 살해하고, 도주했어.


“경찰?”


- 평범하게 죽은 게 아니라 국과수에서 부검할 예정이야. 수호는 서지승한테 원한이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전해줘.


명월은 주변을 한 번 훑어보고 대답했다.


“이미 늦은 것 같긴 한데··· 알겠어.”


명월은 전화를 끊고, 태우를 바라봤다.


“김수호 어디 갔어?”


얼어붙은 태우 대신 그 옆에 있던 현우가 대신 대답했다.


“옥상.”


명월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현우를 노려봤다.


“김수호가 옥상에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아?”


“그거야 여긴 내 터거든.”


명월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인상을 구기자 현우는 씽긋 미소를 지었다.


“일단 좀 조용히 시켜야겠지?”


따악!


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태우를 포함한 주변에 있던 모든 인간이 정신을 잃은 듯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너···”


현우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명월을 바라보자, 그녀는 살기를 뿜으며 그를 노려봤다.


“너, 도깨비였냐?”

“맞아. 근데 너무 화내지···!”


휘익!


명월은 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얼굴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


그러나 현우는 명월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내 말은 좀 들어줄래? 난 네 적이 아니야. 오히려···”


휘익!


휙!


“거 참··· 말 진짜 안 듣네.”


현우가 명월을 향해 손을 뻗고 주먹을 쥐자, 어디선가 쇠사슬이 나타나 명월의 팔과 다리를 붙잡았다.


“크아아아! 이거 놔!”


“난 네 적이 아니라니까? 좀 진정해.”


“웃기지 마! 도깨비 따위가 하는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내가 도깨비긴 하지만··· 절반은 인간이거든?”


그러나 명월은 여전히 그를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다.


“서지승이 지금 김수호랑 같이 있어. 확실하진 않지만, 서지승의 몸에 도깨비가 들어간 것 같아.”


“뭐?!”


명월의 놀란 표정을 보고 현우는 그녀의 팔, 다리를 묶고 있던 쇠사슬을 풀었다.


풀려난 명월은 재빠르게 옥상을 향해 달려갔고, 현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천천히 그 뒤를 쫓았다.



***



수호와 서지승이 서로 공방을 이어가던 중 옥상에 명월이 나타나 소리쳤다.


“김수호!”


명월의 등장에 수호가 고개를 돌렸고, 서지승은 수호가 방심한 틈을 타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쿠당탕!


서지승은 바닥을 구르는 수호의 모습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끝이네? 그럼, 이제 죽여줄게.”


서지승이 주먹을 들어 올리는 순간 명월이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명월이 서지승을 막기엔 그와의 거리는 한참 떨어져 있었다.


서지승의 주먹이 수호를 때리기 그 순간 허공에서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쇠사슬이 나타났다.


촤르르륵!


쇠사슬은 서지승의 팔을 붙잡았고, 덕분에 그의 공격이 멈췄다.


서지승은 쇠사슬을 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쇠사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팔을 더욱 꽉 조였다.


“끄아아악!”


서지승의 비명과 함께 누군가 옥상으로 올라왔다.


“움직이지 마. 움직일수록 더 세게 조여질 거야.”


“너, 이 씨··· 장현우!”


“너무하네. 남의 터에 함부로 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사고까지 치고.”


현우는 명월을 지나치고 서지승의 앞에 섰다.


“이거, 네 짓이냐?”


서지승의 질문에 장현우는 씽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여긴 내 터거든. 도깨비 터. 들어본 적 있지?”


“도깨비 터···?”


장현우는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서지승을 바라봤다.


“뭐, 한 마디로 내 구역이니까, 여기서 함부로 나대지 말라고.”


서지승은 팔을 휘감고 있던 쇠사슬이 사라지자, 그는 현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웃기지 마!”


휘익!


현우는 서지승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그의 가슴팍을 향해 주먹을 세게 내질렀다.


퍼억!


콰앙!


쿠웅!


장현우의 주먹에 맞은 서지승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난간을 무너트리고, 운동장에 처박혔다.


“터 안에서 주인과 싸워서 이길 생각을 한다니···”


장현우는 운동장에 처박힌 서지승을 한번 보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


수호가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자, 현우는 뻘쭘한 듯 웃으며 손을 닦았다.


“거 참··· 아무도 인사를 안 받아주네. 섭섭하게···”


현우는 말을 끊고 그대로 난간을 넘어 가볍게 운동장으로 착지했다.


서지승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현우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장현우!”


“잘 들리니까 작게 말해줄래?”


“그래, 너부터 죽여줄게.”


현우는 피식하고 웃으며 서지승을 바라봤다.


“누가 누굴 죽인다는 건지···”


서지승은 현우의 말을 무시한 채 달려들었다.


그 순간 현우의 손에서 거대한 검이 나타났다.


“너랑 나랑은 급이 달라.”


“웃기지 마!”


서지승의 주먹이 현우의 얼굴을 향하는 순간 현우의 손에서 거대한 검이 나타났다.


휘익-!


현우가 검을 휘두르자, 서지승의 팔은 장난감 팔처럼 가볍게 잘려 나갔다.


“끄아아악!”


현우는 바닥에 주저앉고, 괴로워하는 서지승을 바라보며, 그의 목에 검을 겨눴다.


“너한테 원한 같은 건 없는데, 내 구역에서 이렇게 난리를 피웠으면 책임은 져야겠지?”


검을 들고 서지승의 목을 내리치려는 순간, 현우의 어깨에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푸슉!


현우는 검을 내리고, 어깨에 박힌 화살을 바라봤다.


“이건···”


“거기까지입니다.”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자, 그곳엔 각귀가 현우를 향해 활을 겨누고 서 있었다.


“또 당신이야?”


“두억시니님의 명령이라 그냥 두고 볼 수 없겠네요.”


“저 인간은 우리 쪽 인간이라서, 그냥 두고 볼 수 없네요.”


옥상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명월은 주먹을 꽉 쥐고, 이를 꽉 깨물었다.


“저 자식···”


“어, 지난번 우릴 방해했던 남자야.”


수호와 명월은 옥상에서 각귀를 노려보다 침을 꿀꺽 삼켰다.


“방금 저 남자, 두억시니의 명령이라고 했지?”


명월은 수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이··· 현실이 되었어.”


수호가 내려가려 자세를 잡자, 명월이 말렸다.


“뭐 하려는 거야?”


“서지승 저 새끼가 인간을 포기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진짜 괴물이 되는 건 막아야 하지 않겠어? 특히나 녀석이 손잡은 괴물이 두억시니라고 한다면···”


“뭐···?!”


수호는 재빨리 운동장을 향해 난간을 넘었다.


쿠웅!


“서지승!”


서지승은 고통과 분노가 섞인 눈빛으로 수호를 바라봤다.


“이젠 하다 하다 괴물과 손을 잡은 거야?!”

“날! 이렇게 만든··· 널 죽일 수 있다면! 괴물이 아니라, 악마라고 해도 손을 잡을 수 있어!”


서지승은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각귀에게 다가갔다.


각귀는 들고 있던 활을 던지고, 옷을 여맸다.


“도련님, 두억시니님께서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각귀의 입에서 ‘도련님’이라는 말에 수호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래서?”


“두억시니님께서 자신과 손을 잡지 않아도 좋으니, 더 이상 부딪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그 남자랑 더 이상 부딪치기 싫거든.”


“그럼 더 이상···”


현우는 각귀의 말을 끊고, 수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남자한테 전해. 더 이상 이 녀석을 건드리지 말라고. 그럼 나도 당신이 무슨 일을 벌이든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각귀는 현우의 말에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봤다.


“일단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 새끼 데리고 꺼져.”


현우의 말에 각귀는 서지승의 떨어진 팔을 들고 서지승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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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2) NEW 1시간 전 2 0 12쪽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24.09.19 11 0 12쪽
» 22화 도깨비 장현우 24.09.18 14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7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1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5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30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3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8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40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8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4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3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9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7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7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1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7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7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8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6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30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6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20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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