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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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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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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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DUMMY

나의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그들은 놀란 눈빛으로 나를 뻔히 바라봤다.


삼촌을 때리던 남성은 들고 있던 각목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뒤에 서 있던 깡패들을 향해 소리쳤다.


“뭐 하고 있어? 처리해!”


깡패들은 그의 명령에 잠시 고민하다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가만히 서서 녀석들이 내게 가까워지는 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녀석 중 한 명이 코 앞까지 다가오자, 팔을 묶어둔 줄을 끊고 재빠르게 녀석의 목을 붙잡았다.


“커억!”


괴로워하는 녀석을 가만히 지켜보다 그대로 들어 올렸다.


깡패들은 나의 괴력에 놀랐는지 달려오다 급하게 멈춰 섰고, 그들의 뒤에선 남성이 소리쳤다.


“야 이새끼야! 뭐 하고 있어! 죽이라고!”


그들은 남성을 보며 우물쭈물하다 한 명이 바닥에 구르고 있던 각목을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퍼억!


녀석이 휘두른 각목에 맞고, 이마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김수호!”


“수호야!”


삼촌과 태우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들의 걱정과 달리 나는 멀쩡했다.


아니, 오히려 더···


“재밌어지는걸?”


내 살기 가득한 미소에 놀란 그 자리에 자빠져 버렸고, 나는 붙잡고 있던 녀석을 내팽개치고, 놈에게 다가갔다.


“Wag··· Wag kang lumapit! Halimaw! (오··· 오지마! 이 괴물!)”


“뭐라는 거야?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을 써야지!”


퍼억!


녀석의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리자, 녀석은 그대로 쓰러졌다.


여태까지 가만히 있던 것과 달리 상반된 모습을 보이자, 그들의 눈빛이 떨리기 시작했다.


“뭐 하고 있어? 안 들어와?”


그들은 살기에 압도당했는지 조금씩 뒤로 물러섰다.


“안 와? 안 오면 내가 간다.”


나는 살기 가득한 미소로 녀석들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기분이 이상하다.


공포에 질린 녀석들의 표정을 볼 때마다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녀석들은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다 못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뛰는 속도로 내게 벗어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나는 녀석들을 재빠르게 추월해 출구 앞을 막아섰다.


“왜? 벌써 가려고?”


“제··· 제발 살려줘!”


두목의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내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이런 말 못 들어봤어?”


녀석들은 내가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았는지 벌벌 떨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각목을 주웠고, 두목은 바지 속에서 회칼을 꺼냈다.


녀석들이 자세를 잡고 싸울 준비를 하자, 나는 씨익 웃으며 자세를 낮췄다.


숨을 멈추고 녀석들을 노려봤다.


서로가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긴장감이 공기 중에 팽팽하게 감돌았다.


그러던 중, 맨 뒤에 있던 남성이 움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녀석들 사이를 지나 그의 앞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놀라서 내게 각목을 휘두르려 하는 그 순간, 나는 재빨리 녀석의 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발끝이 정확히 녀석의 턱을 가격했다.


그는 온몸에 힘이 풀린 듯 축 널브러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녀석들은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지 날 향해 달려들었다.


녀석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던 중 두목이 칼을 날카롭게 세우고 내게 달려들었다.


두목의 공격은 내 가슴팍을 정확히 향했다.


푸욱!


내가 녀석의 공격에 움직이질 않자, 삼촌은 내가 찔렸다고 생각했는지 녀석들을 향해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들아! 절대 용서 못 해!”


“삼촌, 나 아직 안 죽었어.”


삼촌이 흥분한 듯 소리치자 나는 그를 안심 시키기 위해 태연하게 말했다.


칼이 심장을 찌르기 전 손을 뻗어 찔러넣은 덕분에 녀석의 칼날은 가슴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이런··· 미친 새끼.”


“심장을 내줄 바에 손을 버리는 게 낫지 않아?”


녀석이 칼을 뽑으려 하자, 나는 칼날을 꽉 붙잡고 놓지 않았다.


“어딜!”


칼을 당겨내자, 녀석은 무게 중심을 잃고 내 쪽으로 쏠렸다.


나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반대쪽 손으로 녀석의 턱을 가격했다.


퍼억!


녀석은 공중에 날아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두목이 기절하자 나머지 녀석들은 긴장한 듯 서로의 눈치를 살피다 들고 있던 무기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다.


“사··· 살려줘. 잘못했어.”


나는 어눌한 한국어로 애원하는 녀석들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저 새끼들이 항복했다고 그만둬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 순간 삼촌이 달려와 내 어깨를 붙잡았다.


“수호야! 이제 그만해! 신고했으니까 곧 경찰 올 거야.”


삼촌의 말에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어···?!”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


녀석들이 항복했는데도 왜 멈추지 않았던 걸까?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근데 삼촌, 어떻게 줄을 푼 거야?”


삼촌은 바닥에 떨어진 칼을 가리켰다.


“아까 그 골목에서 주웠던 칼. 녀석들이 납치하고선 소지품을 안 뺏었잖아.”


“아···”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정장 입은 놈 어디 갔어?!”


삼촌도 놀라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그 순간 저 멀리서 차에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난간을 향해 달려가자, 녀석이 차를 타고 공사장에서 도망치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삼촌!”


“저 새끼가!”


나는 손바닥에 박혀있던 칼을 뽑아 바닥에 떨궜다.


“야! 너, 그거 함부로 뽑으면···”


삼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재빨리 난간에서 튀어 올랐다.


“김수호!”


나는 가볍게 튀어 올라 공사장의 출구에서 착지했다.


“이··· 이런 미친!”


녀석은 당황한 표정으로 날 노려보다 엑셀을 꾸욱 세게 밟았다.


“비켜! 이 괴물 새끼야!”


녀석이 타고 있던 차의 속도가 조금씩 올라갔고, 나와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졌다.


“비키라고! 씨발!”


차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치이려는 그 순간 손을 뻗어 차량의 보닛을 눌렀다.


부아아앙! 부앙!


보닛을 누르자 차량은 괴성만 내고, 움직이질 않았다.


“어딜!”


녀석은 차량이 움직이질 않자 당황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엑셀을 밟아댔다.


“이 씨발, 좀 움직이라고!”


나는 녀석을 지켜보다 차를 옆으로 밀었다.


그러자 차량은 옆으로 밀리며 ‘끼이익!’ 소리를 내더니, 공사장을 회전하다 멈춰 섰다.


내가 차량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자, 녀석은 긴장한 눈빛으로 힘겹게 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오··· 오지마!”


녀석은 도망치려다 힘이 다리에 풀렸는지 몇 번이나 휘청거렸고, 나는 냉정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다가갔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어. 이제 그만 포기해.”


녀석은 도망치다 바닥에 털썩 넘어지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 괴물 새끼.”


나는 차분하게 녀석의 앞에 쭈그려 앉아 입을 열었다.


“인간이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너보단 내가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노랗게 빛나던 눈빛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녀석들은 전부 그 자리에서 체포되고, 경찰들은 녀석들이 사용했던 칼과 각목 등 무기들을 증거품으로 압수해 갔다.


그리고 나와 태우, 삼촌은 경찰들에게 있었던 일들을 진술했다.


긴장이 풀린 삼촌은 손을 떨고 있었고, 태우는 여전히 놀란 얼굴이었다.


손에 수갑을 차고 경찰의 손에 끌려가는 녀석은 날 노려보며 소리쳤다.


“김수호! 넌 사람 잘못 건드렸어. 내가 들어가면 얼마나 있다 나올 것 같아? 앞으로 이 대한민국에서 발 뻗고 지낼 생각은 꿈도 꾸지마!”


녀석을 아무 말 없이 노려보고 있던 내게 경찰이 다가왔다.


“학생, 괜찮아?”


“네? 아, 네. 괜찮아요.”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손도 그렇고, 이마도···”


경찰의 말에 왼손을 바라봤다.


손바닥과 손등 위로 칼에 찔린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난 지금 인간이 아니야. 이런 상태로 검사라도 받다 내 몸이 인간과 다르다는 걸 들키게 된다면···’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뇨, 괜찮아요.”


“지금 몸이 이 상태인데, 병원에 안 가겠다고?! 너, 이러다 진짜 큰일 난다? 머리도 다쳐서 뇌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경찰의 목소리가 컸는지 근처에 있던 구급대원 한 명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 있나요?”


“아, 이 학생 몸 상태가 안 좋은데, 병원에 안 가겠다고 하네요.”


구급대원은 경찰의 말을 듣고 내 몸을 살폈다.


“일단 응급처치부터 할게요. 손 내밀어 주세요.”


구급대원에게 손을 내밀자, 그는 상처를 깨끗하게 소독한 후, 상처를 지혈했다.


이어서 붕대를 감아 손을 고정했다.


“이름이 뭐야?”


“김수호.”


구급대원은 날 안심시키기 위해 치료를 하면서 말을 걸었다.


“그래, 수호야, 지금 네 몸은 엉망이야. 지금 응급처치를 하긴 했지만, 병원에 가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갈 수 없어요.”


“왜 못 가는 거야?”


구급대원의 질문에 나는 그의 눈을 피했다.


“말하기 싫어?”


구급대원은 나의 완강한 거부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병원에 갈 수 없는 사정이라도 있는 거니?”


나는 여전히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구급대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동의서를 꺼내 내밀었다.


“알았어. 더 이상 묻지 않을게. 그 대신 이걸 작성해야 해.”


“네.”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는 날 보던 구급대원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네가 싫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동의서를 작성하긴 했지만··· 나중에라도 꼭 병원에 가.”


“네, 감사합니다.”


구급대원의 치료가 끝났지만, 경찰은 여전히 날 걱정스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학생,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나는 경찰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정말 괜찮아요.”


“그래, 알았다. 그럼··· 지금 시간이 많이 늦어서 경찰서에서 진술받기는 늦을 것 같고, 여기서 간단하게 진술 좀 받으려고 하는데, 가능하겠어?”


그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여기서 하죠.”


경찰은 녹음 장치를 꺼내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줘. 가능한 한 자세하게 부탁해.”


나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었던 일을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모든 순간이 떠오르며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주먹을 꽉 쥐고, 끝까지 말했다.


진술이 끝난 후, 경찰은 녹음 장치를 껐다.


“그래, 고마워. 수고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구나.”


“경찰이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 이런 일을 벌인 놈이 나쁜 거지.”


경찰은 내 말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어린 게 참··· 근데 다른 사람들 진술을 보면 저기 있는 사람들을 네가 제압했다고 하던데···”


“제가 태권도 선수였거든요.”


“아무리 선수라고 해도 저놈들이 무기를 들고 있었잖아.”


“제가 이래 보여도 국제 대회 우승 경력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놈들 쪽수만 많지, 합이 전혀 안 맞아요.”


경찰은 그제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일단 알았다. 집에 가야지? 데려다줄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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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8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1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6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8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1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8 0 12쪽
»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6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0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6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5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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