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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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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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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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흡혈귀 라라

DUMMY

집으로 가는 길에 기철이 삼촌에게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 수호야?


“어, 무슨 일이야?”


- 어제 이야기하다 못했잖아. 그래서 남은 이야기를 마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알았어. 경찰서 근처 카페로 갈게.”


삼촌과 통화를 마치고, 나는 경찰서 근처 카페로 향했다.


10분 정도 기다렸을 즈음 삼촌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삼촌!”


삼촌은 날 보더니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앉았다.


“오래 기다렸어?”


“아냐, 나도 방금 왔어.”


“일단 납치 사건은 그쪽 경찰서에다 사건 이관을 부탁해 놓았어. 곧 내가 맡게 될 거야. 그리고 핸드폰은 포렌식을 맡겨서 곧 연락이 올 거야.”


“고마워.”


“고맙긴 뭘···. 내가 해야 할 일인데. 그나저나 어제 네게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삼촌은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 생각이야?”


삼촌은 심각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건 갑자기 왜···?”


“네가 나한테 언젠가 말할 생각이었다면서. 그 뜻은 네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거겠지.”


나는 삼촌을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지난번 사건 현장에서 삼촌한테 했던 말 기억해?”


“뭐··· 인간 외 존재가 벌인 일이라는 거?”


“맞아. 그 일은 도깨비가 벌인 일이라는 거야.”


“도깨비···”


“아버지 사건도 비슷하다고 했으니, 도깨비의 짓일 가능성이 높은 거겠지.”


“그래서···”


“난 그 녀석을 찾을 생각이야.”


삼촌은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미쳤어?!”


“왜?”


“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고 해도 위험한 일이야. 내가 그냥 보고만 있을 것 같아? 죽을 수도 있다고!”


“삼촌, 난 이미 한번 죽은 몸이야. 죽는 건 무섭지 않아. 그리고 그런 놈들을 놔두면 더 활개 치고 다닐 거야. 그리고···”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삼촌을 바라봤다.


“우리 아빠도 내 입장이었으면 똑같았을 거야.”


“그래도 넌 아직 학생이야. 그런 일은···”


“놈들과 싸울 수 있는 건 나뿐이야. 내가 가만히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쳐.”


삼촌은 내 눈빛을 보고 하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래, 선배 아들인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줄게. 대신 무리는 하지마.”


“고마워.”


“그리고···”


삼촌은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수첩 한 권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이거, 선배가 항상 들고 다니던 수첩인데, 안에 적힌 내용은 번져서 볼 순 없더라고. 근데, 딱 한 페이지만 멀쩡해.”


삼촌의 말을 듣고 수첩을 펼쳐봤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노트는 물에 젖어 있었는지 몇몇 글자를 제외하고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번져있었다.


‘·········괴물이······도끼···’


‘식인·········혈···············’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적혀있는 명함 하나와 ‘피와 같이 붉게 뜨는 달.’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건···”


“거기에 적힌 주소를 검색해 보니까 선배가 자주 가던 술집이더라고.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었어. ‘몬스터 파라다이스’”


삼촌의 말에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지 않아. 한 잔만 마셔도 취하시는 분이셔서···”


“나도 회식하면서 선배가 술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긴 한데··· 왜 여긴 자주 갔던 걸까?”


삼촌과 눈이 마주치고, 서로 마음을 알아차린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



주소가 적힌 장소엔 평범한 술집의 분위기가 아닌, 입장료를 받을 것 같은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뿜었다.


“여기 맞지?”


삼촌은 수첩에 적힌 주소를 한 번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들어가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웨이터 복장의 남성이 우리를 제지했다.


“지금은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남성의 제지에 삼촌은 경찰증을 꺼냈다.


“아, 경찰이시군요. 근데 무슨 일로 오셨는지···”


“혹시 10년 전 김준오라고 하는 경찰이 자주 들리지 않았습니까?”


‘김준오’


아버지의 이름에 남성은 놀란 듯 눈빛이 흔들렸다.


“그건··· 왜 물어보시죠?”


“아, 저는 그분 후배인데, 최근 김준오 형사 살인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서 김준오 형사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여기에 자주 왔다고 하더군요.”


남성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뗐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남성은 들어갔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나왔다.


“들어오시죠.”


“네, 알겠습니다.”


남성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드라마에서나 보던 고급 술집 형태로 꾸며져 있었다.


남성은 우리를 술이 잔뜩 모여 있는 바에 앉혔다.


우리의 앞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바텐더로 있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한잔하시겠어요?”


여성의 질문에 삼촌은 선한 미소를 보였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분은 아직 어린 손님 같은데···”


“아, 이 아이는 김준오 형사님의 아들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어서 같이 왔습니다.”


“그래요? 이상하네?”


“네?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김준오 형사님은 인간인데, 왜 늑대가 온 거지?”


그 순간 여성의 눈빛이 붉게 빛나더니 삼촌과 나는 무언가에 밀리듯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콰앙!


“크으윽···!”


여성은 내게 다가오더니 얼굴을 붙잡고 노려봤다.


“너, 도대체 뭐야? 어떻게 김선오를 알고 있지?”


“말··· 했잖아. 그 남자 아들이라고.”


“웃기지 마. 너한테서 늑대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누굴 속이려고 들어?”


“그건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야! 난 원래 인간이었어.”


나는 녀석의 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벗어나기는커녕 늑대의 힘조차 꺼내지 못했다.


“내가 그딴 말을 믿을 것 같아?”


그 순간 주머니 속에 넣어놨던 명함이 바닥에 떨어졌다.


여성은 명함을 보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네가 이걸 어떻게···?”


그 순간 그녀가 힘을 풀었는지 바닥에 떨어졌다.


“이걸 네가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야?”

“몇 번이나 말했잖아. 그 사람 아들이라고.”


나는 그녀에게 수첩을 꺼내 보였다.


“말했잖아. 그 사람 아들이라고.”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그럼, 네가 진짜··· 김준오 아들이야? 김수호?”


“당신, 날 알아?”


“모를 리가 없지. 그 멍청이가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네 얘기를 하는데.”


삼촌은 몸을 털고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가씨, 이제 우리와 이야기할 마음이 생겼나?”


“그래. 근데 그 전에 김수호, 네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내 이야기?”


“김선오와 그 아내는 인간인데, 왜 너한테 늑대의 기운이 느껴지는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얘기해줄게.”


우리는 다시 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내게 일어난 일을 그녀에게 설명했다.


내 설며을 들은 그녀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랑 가문의 힘을 받았다면 이해가 돼.”


“당신, 이랑 가문을 아는 거야?”


그녀는 살짝 미소를 보였다.


“여기가 평범한 술집인 것 같아?”


나는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방금 전 공격으로 인해 엉망이 되긴 했지만, 분위기부터가 ‘엄청 비싼 곳’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술 한 잔에 몇만원은 할 것 같은 비싼 곳.”


“그것도 맞지만, 여긴 우리 같은 존재가 오가는 곳이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그녀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쉽게 말해 요괴들의 술집··· 이랄까? 이곳엔 너 같은 늑대나 나 같은 혈귀, 그리고 도깨비 등등 여러 존재가 드나드는 곳이야.”


삼촌은 살짝 당황한 듯 침을 삼켰다.


“이곳에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정보가 오가고 있어.”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되물었다.


“근데 이랑 가문이면 왜 이해가 된다는 거야?”


“그거야 늑대 중에 가장 강한 늑대가 이랑 가문의 혈족들이거든. 신체 능력으로 봐도 그렇고, 권력으로 봐도 그렇고.”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몸을 내밀었다.


“너, 이랑 가문의 아가씨랑 함께 산다면서? 이참에 확 꼬셔버려.”


그녀의 말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뭔···”


“이랑 가문이 대한민국 대기업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이 있어. 그 애랑 결혼하면 한 번에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고.”


나는 헛기침하며, 말을 돌렸다.


“이제 당신 차례야. 우리 아버지가 왜 이 술집을 드나든 거야? 그것도 요괴가 드나드는 술집을···”


“내가 김준오의 정보원이었거든.”


“정보원?”


“13년 전이였나? 김준오가 도깨비의 손에 죽을 뻔한 걸 구해준 적이 있어.”


삼촌과 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아버지가 도깨비한테 죽을 뻔했었다고?”


“그래, 그때 이후부터 도깨비가 인간을 해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깨비를 추적하기 시작했지.”


“아버지가 왜···”


“‘그들이 인간을 해치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어.’라더라?”


그녀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바라봤다.


액자엔 아버지와 내 앞에 있는 여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때 흥미가 생겼거든. 과연 이 인간은 어디까지 가게 될까··· 결국 ”


“혹시··· 우리 아버지가 누구한테 죽었는지 알아?”


그녀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알아.”


“알려줘!”


그녀는 날 위아래로 훑어보고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알려줄 수 없어. 넌 너무 약해. 지금 네 몸 상태로 그놈과 싸우면··· 아니지, 싸우는 게 아니라 먹이로 바쳐지겠구나?”


그녀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 기분 나빠?”


“당신이 한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아서 더 기분 나빠.”


나는 한숨을 내쉬고 그녀를 바라봤다.


“그럼··· 내가 강해지면 알려줄 수 있어?”


“물론이지.”


여성은 이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러면 다들 가주시겠어요? 이제 영업시간이거든요. 특히나 형사님.”


“응···?”


“그렇게 맛있는 냄새를 풀풀 풍기면 손님들에게 잡아먹힐 거예요~.”


“맛있는 냄새라는 게···?”


“인. 간. 냄. 새~”


삼촌은 겁먹은 표정으로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났다.


“농담이야. 여기는 싸움이 금지되는 곳이니까.”


“거 참··· 농담도 무섭게 하네.”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를 안 했네? 나는 이곳 ‘몬스터 파라다이스’의 주인 ‘라라’라고 해.”


“몬스터 파라다이스··· 괴물들의 천국.”


라라는 내 혼잣말에 미소를 지었다.


“맞아.”


“애초에 숨길 생각이 없었네.”


“날 보고 싶다면 직원들에게 ‘피와 같이 붉게 떠오른 달’ 이라고 말해. 그럼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그 말은···”


“김준오랑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 녀석이 지어준 별명이야. 첫 만남이 그랬다더나?”



***



라라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한 나는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 명월을 바라봤다.


“왔어? 늦었네?”


명월은 나를 한 번 스윽 보고는 다시 TV를 바라봤다.


“미안해. 오늘 옷 사러 가자고 했는데···”


“아냐, 괜찮아.”


그러나 명월의 말투는 어느때보다 차가웠다.


“내일 일찍 옷 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그러던가.”


명월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답했지만, 그녀의 입술은 미소를 감추려는 듯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 부탁이 하나 있어.”


“뭔데?”


“어떻게 하면 강···”


[어젯밤, 대한당 당대표인 서지욱 의원의 비서, 김석범이 경찰과 미성년자를 납치했다는 혐의로 현재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말을 하기도 전 TV에서 서지욱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뭐?!”


믿을 수 없었다.


분명히 아침까지만 해도 일을 조용히 넘기려고 하던 인간이···


하루도 안 돼서 뉴스가 나온다고?


“어떻게 하면 뭐?”


뉴스에서는 서지욱을 저격하는 말이 계속 흘러나왔다.


이번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텐데···


기껏 해봤자 경찰정도···


누가 한 일인가 생각해 보려 했지만, 나는 금방 생각을 접었다.


누가 했는지는 상관없다.


덕분에 일이 잘 풀리고 있으니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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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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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NEW 11시간 전 9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NEW 23시간 전 12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5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0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4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8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1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6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8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2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1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8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6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6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0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6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6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6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5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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