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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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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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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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DUMMY

서지욱은 김 비서의 부탁에 따라 아침 일찍 그가 수감되어 있는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 안으로 들어서자, 접견실로 안내되었다.


김 비서와 접견하게 된 서지욱은 의자에 앉아 그의 초췌한 몰골을 살펴보며 입을 열었다.


“몸은 좀 어떤가?”


김 비서는 초췌한 몰골로 서지욱을 바라봤다.


“괜찮습니다.”


“이번에 자네가 일을 좀 크게 벌였더군.”


김 비서는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오늘 아침 서울 구원 경찰서에서 사건 이관을 부탁했네. 자네가 납치했던 경찰이 구원경찰서 소속이라더군. 아마 그자가 맡게 되겠지.”


김 비서는 절망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의원님,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서지욱은 무언가를 생각하듯 잠시 고민하다 입을 뗐다.


“이번 일··· 자네가 주도한 거로 하지.”


김 비서는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절···! 버리시겠다는 겁니까?”


“버리는 게 아니네. 이미 일은 벌어졌고, 최선의 방법이 없으니, 차선책을 선택하는 거지.”


“······”


“살인 교사의 경우, 네가 고용한 놈들의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하면 무혐의로 끝날걸세. 이렇게 내가 힘을 실어 자네를 집행유예로 빼낼걸세.”


“그게··· 가능합니까?”


김 비서의 질문에 서지욱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불가능할 것 같나?”


김 비서는 그의 확신에 찬 말투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자신의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곧이어 그의 눈빛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근데··· 그걸 제가 어떻게 믿죠?”


“뭐?”


“의원님, 제가 지금까지 의원님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고 계시죠?”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일이 이렇게까지 벌어진 마당에 공천받기는 그른 것 같고, 의원님도 이미지를 위해 저와 선을 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지욱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저는 이번 일이 끝나면 해외로 이민을 갈까 생각 중입니다. 지금까지 의원님을 위해 열심히 일한 비서에게 퇴직금으로 30억만 주시죠.”


서지욱의 눈빛은 서늘해졌고, 김 비서를 향한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금 무슨 소리를···!”


김 비서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서지욱을 바라봤다.


“저, 의원님을 위해 많은 걸 하지 않았습니까? 제 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30억은 싼 편 아닙니까?”


서지욱이 침묵하며 노려보자 김 비서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의원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입을 열면 그땐 의원님의 앞길도 끝이잖습니까.”


“그러지. 대신 널 완전히 믿을 수는 없으니, 선금으로 15억, 일이 끝나고 15억을 주지.”


“의심이 많으시군요. 저는 의원님을 배신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제 미래를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싶은 것뿐이죠.”


서지욱은 이를 빠득 깨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침이 되고, 잠에서 깨어난 나는 거실로 나왔다.


거실로 나오자, 명월이 햇볕을 쬐며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뭐해?”


“햇볕 쬐고 있어.”


나는 명월을 가만히 바라보다 그녀의 옆에 앉았다.


나는 아직 내 힘에 대해 잘 모른다.


“오늘은 학교란 곳 안가?”


“어, 오늘 주말이라 쉬는 날이기도 하고, 한동안은 쉬려고. 그나저나··· 앉아봐. 할 말 있어.”


“뭔데?”


“그냥··· 이것저것 알고 싶은 게 많아.”


명월은 내 말투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는지 자리에 앉아 날 바라봤다.


“무슨 일인데?”


“이제 나도 반요··· 늑대인간인데, 기본적으로 내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는 알아야 하잖아.”


“뭐, 그렇긴 하네.”


“그리고 네가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


명월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뭘 어떻게 알려줄까?”


“네가 말해줄 수 있는 건 다 말해줘.”


명월은 잠시 고민하는 듯 눈을 감았다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랑 가문의 장녀. 명월이야.”


“그 전에 이랑 가문이 뭔데?”


“5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늑대 가문. 우리 가문은 옛날부터 세상에 버려진 인간과 늑대들을 보살펴 왔어.”


“세상에 버려진 인간과 늑대?”


“노예로 붙잡히거나, 전쟁 중 살기 위해 도망치는 사람들, 그리고 요괴 사냥꾼들에 쫓기던 늑대들이 있었어. 우리 가문은 그들을 치료하고, 안식처를 제공해 줬고.”


나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우리 가문을 위해 작은 마을을 만들었고, 우리 가문은 그들을 돌봐주며, 외부인의 침략을 막고 있지. 일단 이랑 가문에 대해서는 대충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될 거야.”


‘명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애였구나···’


“그리고 늑대에 대해 알려줄게. 늑대는 기본적으로 인간과는 다른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어.”


“그건 알고 있어. 지난번에 말해줬잖아.”


“그리고 육감도 인간에 비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어.”


‘육감’이라는 말에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저··· 육감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 이해가 안돼.”


“이해가 안 되면 느껴야지.”


명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기가 무거워지더니,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때? 이제 좀 알겠어?”


“뭐··· 뭐야?!”


“뭐, 대충 이런 거야.”


명월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늑대의 육감은 위험을 감지하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탁월해. 이걸 잘 활용하면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숨겨진 적을 찾아낼 수 있어.”


“나도 이런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거야?”


“물론. 늑대로 변해서 싸워본 적이 있다면, 너도 몇 번 느껴봤을걸?”


명월의 말에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태우와 함께 있었을 때 만난 그 도깨비를 보고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느꼈던 게 떠 올랐다.


“어, 그랬던 것 같아.”


“그것 말고도 다른 점이라 한다면··· 역시 변신이려나?”


“변신이라면··· 지난번에 보여준 그 늑대 팔 같은 거 말이야?”


“맞아. 그런 것도 있고, 완전히 늑대로 변할 수도 있어. 근데···”


명월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입을 열었다.


“인간의 몸으로 늑대의 힘을 가지게 된 넌···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나는 쓴 미소를 짓다 어젯밤 일이 떠올라 명월을 바라봤다.


“그것 말고 혹시 늑대의 힘을 쓰면 성격이 바뀌기도 해?”


명월은 내 질문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음··· 성격이 좀 더 날카롭게 변한다거나···”


명월은 생각에 잠긴 듯 입술을 삐죽 내밀다 입을 열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근데 뭐, 평소보다 더 과격하게 행동하니까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건 왜?”


“아니, 그냥···”


띵동-!


그 순간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응? 누구지? 올 사람이 없는데···”


문을 열자, 입구엔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서 있었다.


“누구···”


“당신을 뵙고 싶어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


남성의 차림새와 말투.


날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갔다.


“잠깐 기다리시죠.”


나는 그를 입구에 두고, 문을 닫았다.


“명월, 나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명월은 내 눈빛을 보고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갔다 와서 네 옷 사러 가자. 언제까지고 내 옷만 입을 수는 없잖아?”


명월은 내 미소를 보며 함께 미소를 지었다.


“그래, 빨리 갔다 와.”


명월과 인사를 마치고, 나는 그를 따라갔다.



***



그가 데리고 온 저택 안엔 서지승의 아빠이자 대한당 당대표인 서지욱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김수호냐? 반갑구나.”


“우리가 반갑게 인사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요? 저는 왜 부르셨나요?”

서지욱은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일단 앉아라.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래.”


나는 그를 바라보며 고민하다 그의 앞에 앉았다.


그의 친절한 눈빛에서 싸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이 자리는 정식적인 자리가 아니니···”


그는 핸드폰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녹음을 대비해 핸드폰은 꺼내놓는 게 어떤가?”


나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핸드폰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일단 내 비서가 멋대로 행동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하지.”


그는 앞에 있는 테이블에 하얀 봉투를 올렸다.


“이건 내 마음이네.”


“돈으로 이번 일을 무마하려는 건가요?”


“이건 그저 내 마음일 뿐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는 봉투를 멍하니 바라만 보는 날 보더니 한 마디를 덧붙였다.


“어른이 주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야.”


나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저희 아버지가 남이 주는 물건을 함부로 받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이런 돈 받았다가 합의금을 받았다고 말을 바꿀 수 있지 않겠어요?”


그는 내 대답에 당황한 듯 입가의 미소가 떨렸다.


“그럴 생각은 없는데 말이지. 네 말대로 그럴 수 있겠구나.”


그는 헛기침을 내뱉으며 날 바라봤다.


“그래, 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지. 너와 우리 지승이 사이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아들놈 친구 핸드폰을 네가 갖고 있다는데···”


나는 헛웃음을 터트리고는 그를 바라봤다.


“찾고 싶은 게 핸드폰입니까? 아니면 그 안에 있는 서지승의 학폭 영상입니까?”


서지욱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원하는 게 뭐지?”


“제가 원하는 건 진정성 있는 사과입니다.”


“그래, 내가 지승이한테 네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말해놓지.”


“네,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는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래서 핸드폰은 어디 있지?”


“경찰에게 넘겼습니다.”


그는 내 말에 인상을 구겼다.


“뭐?!”


“아, 뭔가 착각하신 것 같은데, 제가 말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고개 숙여서 하는 사과가 아니라 본인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값을 치르는 것을 말한 겁니다.”


그의 얼굴이 붉어지며 점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게 보였다.


“지금 날 갖고 장난쳐?!”


“장난이라뇨? 돈으로 해결할 생각하는 의원님이 절 가지고 장난치고 계신 거 아닌가요?”


“지금 나랑 해보겠다는 건가?”


“제가 왜 의원님이랑 싸웁니까?”


서지욱은 분노를 억누르며 차갑게 말했다.


“그 이기철이라는 경찰 놈 하나 믿고 이러는 것 같은데, 감당할 수 없는 일은 하지마라.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지금이라도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일은 좋게 끝내주마.”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저희 아버지는 경찰이셨습니다. 꽤 고지식한 분이셨죠.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잠시 뜸을 들이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네요.”


나는 이 말을 끝으로 저택에서 나왔다.


나가던 중 그의 고함이 귀에 들렸다.


그의 고함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



수호가 집을 나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월의 방에서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 여보세요?


“한백?”


- 네, 아가씨. 김수호 군을 납치한 녀석이 누군지 알아냈습니다.


명월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며 통화를 이어갔다.


“누구야?”


- 이름은 김석범이고, 38살입니다. 현재 서지욱 국회의원의 비서로 일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김수호를 납치한 이유는?”


- 아직 그건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수호 군이 서지욱의 아들, 서지승과 마찰이 있었다는군요. 아마 수호 군이 납치된 것도 이것과 연관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한백의 말에 명월은 인상을 구겼다.


“그럼 서지욱이라는 놈을 처리하면 되는 건가?”


- 서지욱은 이 나라에서 큰 인물이다 보니 함부로 접근하기 힘들 겁니다.


“그럼 무슨 방법 없어?”


한백은 침묵하며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 방법이 있긴 합니다만···


“합니다만?”


- 제게도 피해가 심각할 겁니다.


“한백, 설마 너한테 가는 피해가 무서워서 날 안 도와주겠다는 거야?”


- 아뇨,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전 제가 가진 회사의 모든 지분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아가씨를 위한 것이 아니고, 수호군을 위한 일이잖습니까.


“김수호는 나와 함께 싸우기로 했어. 그리고 녀석은 목숨을 걸고 날 구해줬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 이미 그것에 대한 값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내 말은··· 김수호는 내 사람이야. 난 내 사람을 건드린 녀석은 그냥 두고 보지 않아.”


한백은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겠지만, 서지욱과 싸우는 건 수호 군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하겠습니다.


“알았어.”


한백과 통화를 마치고, 명월은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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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NEW 11시간 전 9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NEW 23시간 전 12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5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0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3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7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0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5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7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1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7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5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49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5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4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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