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298
추천수 :
7
글자수 :
126,335

작성
24.09.15 00:05
조회
30
추천
0
글자
12쪽

17화 무너지는 적

DUMMY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TV에서 나오는 자신의 뉴스에 서지욱은 분노한 듯 자리를 벅차고 일어났다.


입술을 깨물며 고민하다 집 밖으로 나오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새끼는 왜 전화를 안 받아!”


서지욱은 화가 난 듯 인상을 구기며 자신의 차에 올라탔고, 집을 나서는 순간 여러 대의 차량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저 새끼들은 또 뭐야?”


차량에선 정장을 입은 남성이 내리더니 서지욱의 차로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다.


서지욱은 그들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다 창문을 내렸다.


“뭡니까?”


“서지욱 의원님 맞으시죠?”


“누구시죠?”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왔습니다.”


“검찰에서 무슨 일로···?”


“서지욱씨, 뇌물수수, 탈세 혐의로 영장 발부되었습니다. 함께 가시죠.”


서지욱은 어이가 없단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당신, 나 누군지 몰라? 나, 국회의원이야. 불체포특권 몰라?!”


“네, 압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불체포특권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냥 나오셔서 좋게 가시죠.”


서지욱은 인상을 구기며 고민하다 결국 차에서 내렸다.


서지욱은 남성을 따라 차에 올라탔고, 차량은 검찰로 향했다.


검찰로 도착한 서지욱은 곧바로 취조실로 향했다.


“조사받기 전 하고 싶은 말 있습니까?”


서지욱은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아?”


“네, 압니다.”


“내가 좋은 말로 할 때 좋게 끝내자.”


남성은 서지욱을 비웃기라도 하듯 코웃음을 쳤다.


“이 건방진 새끼가 감히 날 비웃어?”


“당신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당신 이제 끝났어.”


남성의 말에 서지욱의 눈빛이 흔들렸다.


“뭐···?”


“당신을 치려고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그게 누군데?”


“한월그룹의 한백 회장.”


‘한월그룹’이라는 말에 서지욱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한월그룹···? 한월그룹이 왜···?”


“당신이 애들 싸움에 끼어든 덕분에 판이 커졌다는데? 그러길래 자식 관리를 잘했어야지.”


“애들 싸움···? 설마 수호 그 꼬맹이가···”


“그러면 이제 조사 들어가겠습니다.”


여유로워 보이는 검사의 목소리와 달리 서지욱의 얼굴에서 절망이 가득했다.


***


기철이 취조실로 들어가자, 그 안에 있던 김석범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네가 왜···?”


“그리웠지? 이제부터 다시 내가 네 담당이다. 어제는 나 없다고 행복했지?”


김석범은 인상을 찡그리고 고민하다 입을 뗐다.


“전화 좀 하자.”


“왜? 의원님한테 전화하게? 지금 바빠서 네 전화 못 받을 텐데···”


김석범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기철을 바라봤다.


기철은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꺼내 서지욱과 관련된 뉴스 기사를 보여줬다.


김석범은 서지욱이 검찰에 체포되었다는 뉴스를 보더니,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왜? 못 믿겠어? 전화 한번 해볼래?”


기철은 김석범이 자신의 눈치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 나가 있을 테니까 맘껏 전화해 봐.”


기철이 자리를 피하자, 김석범은 허겁지겁 서지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서지욱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서지욱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럴수록 김석범의 눈빛은 초조해 보였고, 머리채를 움켜쥐고 취조실을 왔다 갔다 돌아다니기 바빴다.


“받아, 받으라고! 서지욱 이 씨발 새끼야! 쫌! 받아!”


그리고 유리 뒤 관찰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기철은 옆에서 그 장면을 함께 보던 팀원에게 말을 걸었다.


“어때?”


“단단히 화난 것 같은데요?”


“서지승 구속 영장은 어떻게 됐어?”

“안 그래도 두 시간 전에 구속 영장 받았습니다.”


팀원의 말에 기철은 미소를 지었다.


“잘됐네.”


쾅!


그 순간 김석범이 핸드폰을 바닥에 던졌다.


“이 개새끼가! 으아아악! 내 30억!”


그걸 지켜보던 기철은 이를 꽉 깨물며, 주먹을 쥐었다.


“아니, 저 개새끼가···”


“팀장님, 참으세요.”


기철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난 다시 들어갈게.”


“네.”


기철은 취조실로 들어가 바닥에 내팽개쳐진 핸드폰을 주웠다.


“야 이 새끼야, 남의 핸드폰을 막 던지고 있어. 아직 할부도 안끝났다고.”


김석범은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기철을 바라봤다.


“아까 30억 뭐라 하는 것 같던데, 왜? 서지욱한테 30억이라도 받기라도 했냐?”


기철의 질문에 김석범은 입을 다물었다.


“야, 서지욱, 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그 인간이 너 신경 쓸 것 같아? 지금 사람들 그 인간이랑 손절하고 난리 났어. 이제 너 뒤 봐줄 사람 없다고.”


“뭐···?”


김석범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서지욱이 판검사랑 짝짜꿍해서 집행유예로 빼주겠다고 한 것 같은데, 꿈 깨. 미성년자 납치, 특수공무집행방해, 협박, 살인 교사··· 어우 말만 들어도 무섭네. 너, 이대로 가면 무기징역 아니, 사형이야.”


그제야 자신의 상황이 실감이 났는지 김석범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떻게, 지금이라도 우리한테 협조할래? 그럼 내가 최대한 좋게 써줄게.”


김석범이 우물쭈물하다 고개를 숙이자 기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그럼 난 그냥 갈게. 나 여기서 나가면 바로 검찰로 이감될거야. 검찰이 여기보다 더 센 거 알지?”


기철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김석범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입을 열었다.


“서지승.”


“뭐?”


“서지욱 의원 아들, 서지승이 부탁한 거야.”


기철은 그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무슨 부탁을 했는데?”


“자기가 애들 때린 영상을 찍은 핸드폰이 김수호라는 애 손에 있다고. 그것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어.”


“그래서?”


김석범은 모든 걸 다 놓은 표정으로 말했다.


“뭐, 보다시피 지금 이 꼴이 된 거지. 근데 그 괴물 새끼···”


“오케이! 거기까지.”


기철은 김석범의 말을 끊고, 관찰실과 연결된 마이크를 껐다.


“너, 입조심해.”


기철은 김석범을 향해 천천히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속삭였다.


기철의 말투에 섬뜩한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


김석범은 순간적으로 주춤하며 긴장했다.


“뭐가?”


“그날 있었던 일은 평생 묻고 가는 게 좋을 거야.”


김석범은 기철의 말에 눈빛이 흔들리며 불안해졌다.


그의 표정은 이미 공포에 사로잡힌 듯 보였다.


“형사가 협박하는 거야?”


떨리는 김석범의 목소리에 기철은 눈을 가늘게 뜨며 대답했다.


“이게 협박 같아? 난 널 위해 충고하는 거야.”


김석범은 기철을 비웃었다.


“너, 네가 말한 그 괴물이 인간들 사이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


“그게 뭔 개소리야?”


“그놈들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를 꺼리는 놈들이야. 만약 네가 그걸 자랑스럽게 떠벌리다 그놈들 귀에 들어가면 어떨 것 같아?”


김석범은 기철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니까 널 위해 하는 말이야. 죽기 싫으면 조용히 살아. 아, 그러고 보니 그놈들의 주식이 인간··· 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 말을 끝으로 기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취조실을 떠났다.


“후우··· 어우, 나 진짜 배우 해도 될 것 같은데? 수호 감싸다가 공포영화 하나 만들었네.”


기철은 팀원이 관찰실에서 나오자 그를 바라보며 명령했다.


“승준아, 김석범 유치장에 넣고, 영장 챙겨서 서지승 잡을 준비해. 나는 선호랑 하윤고등학교로 갈 테니까, 너는 인호 데리고 서지승 집으로 가.”


“네, 알겠습니다.”



***



차를 타고 이동하던 기철은 하윤고등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 네, 하원고등학교 교무실입니다.


“구원경찰서 강력팀 기철 경감입니다.”


- 경찰이 무슨 일로···


“서지승 학생의 긴급체포를 위해 협조 부탁을 드리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 체포요···?!


“현재 구속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고, 이에 따라 학교에 협조 요청을 부탁드립니다.”


- 아···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뭘 하실 필요는 없고, 서지승 학생이 몇 학년 몇 반이죠?”


- 그게··· 2학년 4반이네요.


“네, 알겠습니다. 수업 중인 선생님한테만 말씀해 주시고, 지금 서지승의 부모님은 다른 사건으로 검찰에 체포된 상태입니다. 보호자로 동행해 주실 선생님도 한 분 대기해 주세요.”


- 네.


기철은 전화를 마치고 주머니에서 경찰증을 꺼내 목에 걸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서지승의 구속 영장을 꺼내 확인하고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팀장님, 도착했습니다.”


팀원의 말에 기철은 차에서 내렸다.


“내 뒤에 붙어 있어.”


“네, 알겠습니다.”


기철은 가장 먼저 교무실로 향했고, 함께 동행할 선생님과 만나 서지승이 있는 2학년 3반 교실로 향했다.


교실은 수업이 한창이었고, 수업 중이던 선생님은 교실 밖에 있는 기철과 눈이 마주치자, 긴장한 눈빛으로 침을 삼켰다.


“지승아, 잠깐 복도로 나올까?”


선생님의 말씀에 서지승은 함께 교실 밖으로 나왔다.


서지승이 복도로 나오자, 기철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반갑다. 이렇게 또 만나네?”


서지승은 기철을 보더니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기철은 서지승에게 구속 영장을 보였다.


“서지승, 널 상습 폭행, 상습 공갈, 협박,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한다. 여기 구속 영장 보이지?”


“그게 무슨··· 애들 좀 때리고, 돈 몇 번 빌리긴 했지만, 살인 미수는···!”


“박민석 알지?”


그 순간 서지승의 눈이 커졌다.


“핸드폰에 박민석을 때리는 영상이 찍혀 있더라. 박민석이 현재 대학 병원에 혼수 상태로 입원 중인 건 알고 있지? 폭행으로 인한 혼수 상태는 살인 미수로 간주한다.”


이 말에 함께 있던 선생님들도 놀랐는지 입을 벌리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 김석범, 네 아버지 비서가 자백했다. 납치 사주, 증거 훼손, 살인 교사 관련 추가 영장도 신청했어.”


서지승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더니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자··· 잠시만요··· 살인 교사라니··· 저 그런 적 없어요. 아··· 아버지한테 전화하게 해주세요.”


“너희 아버지는 현재 검찰에 구속되어 수사 중이라 연락 못 받으실 거다. 나중에 검찰에 연락해서 둘이 만날 수 있게 해줄게.”


기철은 서지승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학교를 빠져나가던 중 서지승은 체육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향하던 태우와 이야기를 나누던 태우와 눈을 마주쳤다.


수호를 보던 서지승의 눈빛에는 절망과 분노가 한가득이였다.


“기분이 어때?”


서지승의 질문에 수호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봤다.


“네가 원하는 대로 돼서 기분 좋겠네?”


“당연히 받아야 하는 죗값을 받는 건데, 내가 왜 기분이 좋아야해?”


무뚝뚝한 수호의 태도에 서지승은 이를 빠득 깨물었다.


“진짜···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야.”


“체포되었는데, 경찰 앞에서 그런 말 해도 돼?”


“넌 절대 용서 안해.”


수호는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이번에 네 행동에 대한 벌 받고, 나오면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면서 살지마.”


수호는 이 말을 끝으로, 교실로 향했다.


교실로 올라오자 한백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와 있었다.


- 일은 잘 풀리셨나요?


수호는 미소를 지으며 한백에게 답장했다.


[덕분에 잘 풀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풀리셨다니 다행이군요.


- 아가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죠.]


어느새 수업 종이 치고,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자, 다들 자리에 앉아라.”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리에 앉은 걸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


“어, 그래,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어.”


‘설마···’


수호는 긴장이라도 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들어와.”


선생님의 말씀에 교실 문이 열리고, 장발의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그녀가 교실로 들어오자, 수호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반가워. 내 이름은 명월이라고 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NEW 11시간 전 9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NEW 23시간 전 12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5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0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3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7 0 12쪽
»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1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6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8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1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7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5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0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6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5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7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