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5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290
추천수 :
7
글자수 :
126,335

작성
24.09.11 17:30
조회
35
추천
0
글자
12쪽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DUMMY

“이런 젠장!”


뉴스에서 자신의 속보가 흘러나오자 서지욱은 분노하며 들고 있던 리모컨을 던졌다.


그는 분이 덜 풀린 듯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네, 의원님.


“지금 TV에서 나오는 뉴스, 어떤 새끼가 보도 한 거야?”


-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민심이 좋지 않아요.


“나도 알아!”


서지욱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망할 새끼들, 감히 대한민국에서 누굴 공격해?”



***



명월은 한밤중 아무도 없는 공원으로 날 끌고 왔다.


그러고 그녀는 가볍게 몸을 풀며 나를 바라봤다.


“뭐해? 너도 몸 풀어.”


“어···? 어.”


몸을 풀던 중 명월이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도깨비는 인간과 비슷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요기를 통해 요술을 부리기도 하고, 섭취를 통해 강해질 수 있어. 그렇다면 늑대는 어떨까?”


“글쎄···?”


“늑대는 태어날 때부터 그 어떤 종족보다 우월한 신체 능력을 갖췄어. 그 탓인지 섭취를 통해 성장하는 건 불가능하지.”


나는 그녀의 말에 눈빛이 흔들렸다.


“그럼 강해지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야?”


“아니, 섭취를 통해 강해지진 못해도 강해지는 방법이 있지.”


“그게 뭔데?”


그녀는 내 질문에 대답 대신 몸을 회전시키더니 내 복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갑작스러운 공격을 가까스로 막긴 했지만, 그녀와 대략 3미터 정도 거리가 벌어졌다.


“뭐··· 뭐 하는 거야?!”


“이걸 막네? 기본적인 운동 신경이 있긴 한가 봐?”


“그러니까 설명을 좀 해주고···”


“늑대는 싸움을 통해 다른 종족보다 큰 성장을 해.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싸워야··· 겠지?”


“맞아.”


명월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청난 속도로 내게 달려들었다.


그러고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나는 황급히 몸을 돌려 그녀의 주먹을 피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회피를 예상한 듯, 재빨리 방향을 바꾸며 다시 공격해 왔다.


퍼억!


이번엔 그녀의 발이 내 옆구리를 강타했다.


통증이 밀려왔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늑대의 힘을 끌어올리는 거야.”


“말은 쉽지···! 난 힘쓰는 법도 모른다고!”


“흔들리면 안돼.”


“뭐?”


“싸움에 집중해. 싸우는 걸 두려워하지 마. 상대를 이기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덤비는 거야.”


그녀의 말에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잡았다.


명월은 내 자세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


그녀는 다시 한번 내게 달려와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나 이번엔 그녀의 움직임을 읽고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제법인데?”


“이 정도로 놀라면 큰일인데?”


나는 그대로 명월의 팔을 돌려 회전시켰다.


그대로 넘어질 줄 알았으나, 명월은 오히려 몸을 내게 맡기며 여유롭게 회전해 가볍게 땅에 착지했다.


“무슨···”


“늑대가 힘만 무식하게 강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그러고는 다시 한번 몸을 회전시켜 내게 발차기를 날렸다.


퍼억!


“지금까지 유효타는 한 번도 못 친 거 알지?”


“나도 알아!”


명월의 도발에 나도 흥분해서 주먹을 휘둘렀지만, 그녀는 비웃기라도 하듯 여유롭게 공격을 피하고 나와 거리를 벌렸다.


“흥분하면 안 되지.”


“도대체··· 왜 이렇게 잘 피하는 거야?”


명월은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봤다.


“그거야 경험의 차이 아니겠어?”


나는 숨을 헉헉거리며 명월을 바라봤다.


명월은 내 눈빛을 보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내기할래? 10번의 공격 중에 단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맞추면 소원 들어줄게. 대신 한 번도 못 맞추면 네가 내 소원 들어줘야 돼?”


그녀의 도발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 말,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전투에 집중하기 위해 자세를 낮췄다.


명월이 움직이기를 기다렸고, 명월은 날 보며 금방이라도 공격할 자세를 잡았다.


“뭐해? 안 들어오면 내가 들어간다?”


명월의 말에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눈이 뚫어져라 바라봤다.


명월이 다시 한번 내게 달려와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나는 명월의 주먹을 보고 몸을 살짝 틀어 주먹을 피하고, 그대로 명월의 옆구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휘익!


퍼억!


‘명중인가?’


그러나 명월은 예측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내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저런~ 아쉽게 됐네.”


“쳇···”


“이제 9번 남았다?”


계속되는 공방에 명월은 내 공격을 어린애 놀아주듯 너무 쉽게 막아냈다.


“어떻게 계속할래?”


나는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그녀를 바라봤다.


“아직 한 번 남았잖아?”


명월은 내 기세가 마음에 들었는지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도움 좀 줄까?”


“응?”


“첫 번째로 네 공격은 너무 정직해. 어떻게 공격할지 뻔히 보인단 말이야.”


“정직··· 하다고?”


“그리고 두 번째, 우린 늑대야. 늑대의 습성을 이용해 봐.”


“늑대의 습성?”


나는 눈을 감고 TV에서 봤던 늑대를 떠올렸다.


‘늑대는 다른 동물에 비해 체력과 지구력이 뛰어나다고 들었지만, 명월도 늑대니까 이걸로는 승부를 볼 수 없어. 그렇다면··· 주변 환경을 이용한다?’


나무가 무성하게 자랐고, 바닥은 흙으로 되어 있다.


‘정직하지 않은 공격과 늑대의 습성을 이용한다고···?’


“방법을 떠오른 모양이네?”


“그래, 이번엔 좀 다를 거야.”


그 순간 나의 눈빛이 노랗게 반짝였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명월은 내 표정을 보더니 엄청난 속도로 내게 달려왔다.


그녀가 코 앞까지 다가오자 나는 빠르게 자세를 낮춘 뒤, 하단 공격을 날렸다.


휘익!


그러나 명월은 내 공격을 알아차렸다는 듯 가볍게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어림없지!”


“과연 그럴까?!”


나는 하늘에 떠 있는 명월을 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명월은 내 미소에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하단 공격 이후 발을 재빠르게 허공으로 띄워 흙먼지를 일으켰다.


어두운 밤, 나무와 구름으로 인해 깜깜한 데다 방금 일으킨 흙먼지로 명월의 시야가 흐릿해졌다.


명월은 바닥에 착지하는 동시에 다리를 휘둘러서 바람을 일으켰고, 시야를 가린 흙먼지가 날아갔다.


“어딨지?”


주변의 흙먼지가 사라졌지만, 명월의 시야엔 내가 보이지 않았다.


휘익!


명월은 내 움직임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고 모든 감각을 청각에 집중했다.


휘익!


명월은 내 소리를 듣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지만, 여전히 날 못 찾은 듯 보였다.


휘익!


“도대체 어딨는 거야···”


나는 나무 위에서 명월을 바라보다 그대로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쾅!


명월은 하늘에서 나타난 날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


“아, 알아차렸는데, 늦었네.”


“이걸로 한 방 먹인 거지?”


명월은 바닥에 누운 채 날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대단하네.”


나는 그녀의 위에서 나온 뒤, 손을 내밀었다.


“뭐, 너 아니었으면 이건 생각도 못 했을거야.”


명월은 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가능할 것 같아서 그런 내기를 했는데, 지고 말았네? 그래서 소원이 뭐야?”


나는 잠시 고민하다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써도 되지?”


“응?”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게 없거든. 그리고 피곤해서 들어가서 자고 싶어.”


명월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약속은 약속이니까. 언제든지 부탁하라고.”


이날 이후 우리는 밤만 되면 이곳으로 와 가벼운 대련을 했다.


그리고 대련이 끝나면 매일 1시간 이상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삼촌에게서 우리를 납치한 일당들이 구원경찰서로 이관되면서 삼촌이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TV에서는···


[“이번 일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서지욱 의원의 기자회견이 나오고 있었다.


- 김석범, 서지욱 의원의 비서는 우리 관할로 넘어오긴 했는데, 입을 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그래?”


- 압수한 핸드폰에서 서지승과의 통화 내용도 찾았고, 지난번에 가져온 핸드폰 포렌해서 서지승의 폭행 영상도 확보해 놓았어.


“잘됐네.”


- 오늘 서지승 만날 생각이야.


“그래?”


- 넌 어때? 몸은 괜찮아?


“뭐, 덕분에 잘 쉬고, 훈련도 좀 했어. 나도 이제 학교 가야지.”


나는 교복 넥타이를 고치며 답했다.


- 그럼, 학교에서 잘하면 만날 수도 있겠네?


“그래, 그럼 볼 수 있으면 봐.”


나는 미소로 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



학교에 도착한 이기철은 곧바로 교무실로 향했다.


“누구세요···?”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 중 한 분이 이기철을 막아섰다.


“아, 경찰입니다. 서지승 학생을 좀 만나러 왔는데, 볼 수 있을까요?”


“경찰이 지승이는 왜···?”


“외부인에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중요한 사건 때문이라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교무실 안쪽 회의실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이기철은 안쪽 회의실에서 서지승을 기다렸다.


3분이 지났을 무렵 서지승이 쭈뼛거리며 회의실로 들어왔다.


“어, 오랜만이다. 지난번에 수호 일로 만난 적 있었지?”


“네···”


서지승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고, 이기철의 눈을 마주치질 못했다.


“일단 앉아서 얘기할까?”


이기철은 부드럽게 말하며 손으로 의자를 가리켰다


“네···”


서지승이 자리에 앉자, 이기철은 핸드폰을 꺼내 녹음기를 켰다.


그 순간 서지승의 눈이 더 크게 흔들렸다.


“지금부터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생각인데, 녹음 좀 해도 될까?”


“아··· 네.”


서지승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그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불안함을 감추려 했지만, 그 노력이 이기철의 눈에 그대로 보였다.


“나중에 너한테 소환 조사 통지서를 보내기 전 가볍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불렀어.”


서지승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김석범, 너희 아버지 서지욱 의원님의 비서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너와 5분 정도 통화를 했더구나. 둘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지?”


“그건··· 그냥 안부 전화···”


“그럼 안부 전화를 할 때 어떤 이야기가 왔다 갔어?”


“그게 기억이 잘···”


“김석범한테 수호 사진은 왜 보낸 거야?”


서지승은 이번 질문에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입을 꾹 다물었다.


“김석범이 수호를 납치했을 때, 수호가 주운 핸드폰을 달라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잘 모르겠어요···”


“그래. 그럼···”


이기철은 다른 핸드폰을 꺼내 서지승 앞에 보였다.


이기철이 보여준 핸드폰 속엔 서지승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 핸드폰에서 나온 영상이야. 이래도 모르겠어?”


서지승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은 지었다.


서지승의 표정을 지켜보던 이기철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래, 여기까지 하자.”


“······”


“지금 이 대화는 서로 허락을 받고 한 녹음이니, 나중에 법적 증거로 사용될 수 있어.”


서지승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네···?”


이기철은 녹음을 중단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만약 지금 했던 얘기 중에 하나라도 거짓을 말했다면 위증죄로 가중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지?”


그 순간 서지승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는 이만 가볼게. 나중에 경찰서에서 보자.”


이기철은 서지승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교무실에서 이기철이 나오자, 교실로 가던 김수호와 눈을 마주쳤다.


이기철은 김수호를 향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김수호는 그의 미소를 보고 피식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화 두억시니의 막내 아들 (1) NEW 11시간 전 9 0 12쪽
22 22화 도깨비 장현우 NEW 23시간 전 12 0 12쪽
21 20화 살리고 말거야 24.09.18 15 0 11쪽
20 21화 도깨비가 되어버린 소년 24.09.17 20 0 13쪽
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3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7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0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5 0 12쪽
15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7 0 13쪽
»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0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7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5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49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5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8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4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7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