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힘을 얻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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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윤
작품등록일 :
2024.08.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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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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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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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DUMMY

회의실에 홀로 남겨진 서지승은 창백해진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아버지, 서지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 여보세요?”


- 무슨 일이지?


“아··· 아버지, 큰일 났어요.”


- 뭔데? 지금 네가 친 사고 수습하느라 정신없으니까 빨리 말해.


“경찰이··· 왔어요.”


서지승의 말에 수화기 너머에서 침묵이 흘렀다.


“아버지···?”


- 그래서? 뭐라고 했지?


“김 비서님의 납치 건에 관해 물었는데, 이··· 일단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긴 했는데··· 경찰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떡하죠···?”


- 하아··· 이젠 별 시답잖은 것들이 쪼아대기 시작하는군.


서지욱의 목소리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아버지, 저 진짜 어떡해요··· 저 잡혀가는 거 아니에요?”


-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가만히 있어.


”네···.”


- 선거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네 놈 때문에 이게 뭔 짓이냐.


“죄송합니다.”


- 한 달 안에 정리할 테니까, 넌 그때까지 얌전히! 사고 치지 말고 학교나 다니면서 유학 갈 준비나 해.


“아버지··· 근데 진짜 유학은 안 가면 안 될까요? 앞으로 조용히 살게요···.”


- 뭐?


“저 진짜 영어도 못 하고, 미국 가기 싫어요.”


- 헛소리하지 마! 네놈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냐! 너 때문에 쓴 돈만 해도 수억이 넘어. 근데 이런 사고를 친 놈을 뭘 믿으라는 거냐!


“······”


- 한 번만 더 네 놈 입에서 유학 가기 싫다는 소리가 나온다면··· 그땐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네···”


서지욱은 이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끊었다.


통화를 끝낸 서지승의 안색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엉망이 되었다.


교무실에서 나온 서지승의 앞엔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수호와 기철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됐어?”


수호의 질문에 삼촌은 미소를 지었다.


“두리뭉실하게 대답해서 괜찮은 대답은 받지 못했지만, 얼굴에 '내가 한 일이다.'라고, 다 쓰여 있더라. 조사하면 다 밝혀지겠지.”


기철의 자신만만한 표정과 달리 수호의 괜스레 근심이 가득했다.


“과연 잘 될까···? 서지욱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삼촌만 믿어. 삼촌이 알아서 잘할 테니까.”


기철의 자신만만한 목소리에 수호는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그럼, 삼촌만 믿고 있을게.”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서지승은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저 둘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 저 둘은 하하 호호 아주 신이 났네?’


서지승은 이를 꽉 깨물었다.


“김수호···”


그는 천천히 수호에게 걸어오더니 그대로 멱살을 붙잡았다.


“김수호!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뭘?”


“네가 조용히만 있었어도! 네가! 그냥 나한테 얌전히 당해주기만 했었어도! 그냥 네가! 없었으면! 이런 일은 안 일어났어.”


서지승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수호는 인상을 구겼다.


“지금 그게 말이라고 하는 소리야?”


“뭐?”


“너는 지금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구나?”


수호는 녀석의 손을 쳐내고 옷을 정리했다.


“일이 이렇게 된 건 나 때문이 아니야. 지금까지 네가 한 행동에 대해 벌을 받는 거지.”


“웃기지 마!”


“네 행실을 되돌아봐. 지금까지 네가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나한테 고마워해. 지금이라도 널 멈추게 해줬으니까.”


수호는 이 말을 끝으로 서지승을 내버려둔 채 교실로 향했다.



***



한편, 그 시각


구원경찰서 서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구원경찰서 박성준 서장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박성준 서장님, 혹시 지금 시간 되십니까?


“누구시죠?”


- 나, 대한당 당대표 서지욱입니다.


서장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의··· 의원님께서는 어쩐 일로···!”


- 시간이 되든 안 되든 지금 잠깐 나 좀 봅시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 제네시스 N90 13후3581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통화가 끝나자, 경찰서장은 허겁지겁 경찰서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제네시스 N90··· 13후3581 3581···”


중얼거리며 주차된 차를 하나씩 훑어보다 찾고 있던 차종과 번호판을 발견했다.


덜컹!


그가 차를 발견하는 순간 찾던 차의 뒷문이 열렸고, 서장은 잠시 고민하다 열린 뒷문으로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타자, 그의 옆엔 서지욱 의원이 앉아 있었다.


“의··· 의원님.”


“반갑습니다. 구원경찰서 박성준 서장님.”


“저··· 저야말로··· 근데 여긴 무슨 일로···”


서지욱은 카리스마가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쪽 소속 이기철 경감이라는 경찰 한 분이 제 아들에게 찾아왔더군요.”


“예···?”


“영장 없이 함부로 조사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서지욱의 차가운 말투에 박성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건···”


박성준이 망설이자, 서지욱은 운전 기사에게 작은 상자를 받아 그에게 건넸다.


그는 서지욱의 눈치를 살피며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금두꺼비 두 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서장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성준은 그의 질문에 욕망이 가득 담긴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손으로 금두꺼비를 만졌다.


서장은 자신의 사명과 눈앞의 욕망에서 고민하다 끝내 입을 뗐다.


“그야···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죠.”


서지욱은 그의 대답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 친구가 제 비서를 조사하고 있는데, 아마 제 아들이 비서에게 납치를 사주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리군요. 그자는 의원님의 비서 아닌가요? 의원님의 아드님께서 시켰다고 할 리도 없을 테고, 게다가 아직 어린애가 그런 무서운 일을 시키겠습니까?”


서지욱은 마음에 든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다.


“네, 직원 관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부탁은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한 부탁입니다.”


“안 그래도 벼르고 있던 녀석인데, 잘 처리하겠습니다. 차라리 이참에 이번 사건에서 배제해 버릴까요?”


서지욱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서장님은··· 저와 통하는 게 있군요. 서장님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겠군요.”


“그 말은···?”


“여기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있으셔야 할 것 같네요.”


서지욱이 손을 내밀자, 박성준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서지욱과 이야기를 마친 박성준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나 구원경찰서 서장인데, 이기철인가? 그놈 오면 서장실로 불러.”


- 네, 알겠습니다.


간단하게 통화를 마친 박성준은 손에 들려있는 작은 상자를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내 인생도 피겠구나.”



***



경찰서로 돌아온 기철은 갑작스러운 서장님의 호출에 긴장의 침을 삼켰다.


“서장님, 이기철 경감입니다.”


“들어와.”


기철은 숨을 크게 내쉬고 서장실로 들어갔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서장의 날카로운 말투에 괜스레 긴장감이 맴돌았다.


“김석범의 사건을 조사하다 새로운 용의자가 생겨 조사하고 왔습니다.”


“혹시 서지승? 그 고등학생 말하는 거야?”


“네.”


서장은 기가 찬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말해봐. 일개 고등학생인 서지승이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김석범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 서지승과의 연락했다는 기록과 김석범이 수거하려던 핸드폰에서 서지승의 폭행 및 범죄 행위가 찍힌 영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장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야 이 새끼야! 장난해?!”


“네···?”


“겨우 그런 거 가지고 서지승이 김석범을 조종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서장의 고함에 기철은 당황했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어갔다.


“서지승의 아빠가 서지욱 의원이라는 점과 김석범이 그의 비서라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너는 네 상사 아들이 누군가를 납치하라고 시키면 할 수 있어?!”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죠.”


“다르긴 뭐가 달라!”


“서지욱 의원의 힘을 생각하면··· 그래, 공천! 공천받으려고 한 짓일 겁니다.”


“공천? 장난쳐?!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미친놈이 어디 있어? 너, 술 마셨냐?”


기철은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거야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으면 아무도 모르게 일이 끝났겠죠. 근데 일이 이렇게 커지니까···”


서장은 기철을 한심하다는 듯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너, 이 사건에서 손 떼.”


“서장님!”


“너 때문에 민원 들어왔어.”


“설마··· 서지욱입니까?”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하윤고등학교에서 민원 들어왔어. 너 때문에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면서.”


기철은 서장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서장님, 혹시 서지욱한테 돈 받으셨어요? 이거··· 분명히 서지승이 시킨 일이라고요! 제가 녹음도 해왔으니까···”


“이런 미친 새끼가! 야 이 새끼야! 돌았어?! 당장 나가!”


“왜 막으시는 겁니까?! 서지승이 배후라는 게···”


“너··· 너 이 새끼! 근신하고 있어. 방금 한 말, 그냥 안 넘길 거야! 징계위 준비해.”


기철은 서장이 돈을 받았다고 확신하였는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실망했습니다.”


서장은 속에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당장 나가.”


“네, 나가겠습니다. 근데··· 서장님 진짜··· 이러시는 거 아닙니다. 어깨에 있는 그 무궁화. 그게 뭘 상징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기철은 이 말을 끝으로 서장실에서 나왔다.



***



- 수호야, 미안하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삼촌에게서 걸려 온 전화에 나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서지욱이 가만히 안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어.”


-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핸드폰 포렌한 영상 있지? 납치는 엮는 게 불가능하겠지만, 그걸로 폭행죄로 신고할 수는 있을 거야.”


- 그게 지금 근신 중이야. 아까 서장님 만나고 화가 나서 막말 좀 했더니, 징계위까지 근신하고 있으래.


“팀원분들한테 부탁해 보는 건 어때?”


- 안 그래도 경찰서에서 나오기 전 우리팀 애들한테 부탁하려고 했는데, 위에서 우리 사건들 다 가져갔단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자료 싹 다 가져갔어.


“진짜 답 없는 상황이 됐네···”


앞길이 막막해 한숨을 내쉬던 중 내 앞으로 고급 외제 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응? 뭐야?”


- 무슨 일이야?


“아니, 갑자기 차가 내 앞을 가로막아서···”


무시하고 가려는 순간, 차에서 누군가 내리더니 내 앞을 막아섰다.


“김수호 씨, 맞으십니까?”


“네··· 누구세요?”


“당신을 뵙고 싶어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의 말에 나는 인상을 구겼다.


“저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요?”


경계하는 나의 태도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저는 서지욱 의원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당신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은 당신이 서지욱과 싸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을 보이자, 그는 말을 덧붙였다.


“김수호씨,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서지욱과 맞설 힘 아닌가요? 듣자 하니 김수호씨를 도와주고 계신 이기철 형사님이 곤란하신 것 같은데요? 이분께서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 뒷좌석에 올라탔다.


내 옆엔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노인이···


“어?!”


“저를 아시나요?”


“한월 그룹··· 회장.”


그는 온화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월 그룹 회장, 한백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왜···”


한월 그룹.


대한민국 3대 기업이라 불리며, 지금도 엄청난 성장세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 기업의 회장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


“김수호 군.”


“네···”


“우리 한월그룹은 30년 전만 해도 평범한 건설 기업이었어요.”


나는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의 한월그룹은 한 가문의 엄청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건 갑자기···”


“그 가문의 아가씨가 김수호군에게 관심이 많아요.”


“아··· 네.”


‘어라···? 가문? 아가씨?’


[이랑 가문이 대기업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이 있어]


그 순간 라라가 했던 말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회장은 내 반응을 보더니 정답이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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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도깨비 장현우 NEW 23시간 전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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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수상한 놀이공원 24.09.17 23 0 12쪽
18 18화 연화(蓮花) 24.09.16 27 0 12쪽
17 17화 무너지는 적 24.09.15 30 0 12쪽
16 16화 전세역전 24.09.14 35 0 12쪽
» 15화 한월그룹의 회장 한백 24.09.13 37 0 13쪽
14 14화 강해지기 위해서 24.09.11 36 0 12쪽
13 13화 흡혈귀 라라 24.09.11 41 0 12쪽
12 12화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아들 24.09.10 41 0 13쪽
11 11화 삼촌, 사실 난··· 24.09.09 47 0 12쪽
10 10화 누군가를 죽이려면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24.09.08 45 0 11쪽
9 9화 납치를 당해버렸다 24.09.07 45 0 14쪽
8 8화 내가 가해자라고?! 24.09.06 50 0 13쪽
7 7화 늑대 아가씨 명월과의 동거 24.09.04 66 0 12쪽
6 6화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 24.09.04 65 0 12쪽
5 5화 살인사건과 아버지의 죽음 24.09.03 76 0 12쪽
4 4화 늑대가 되어버린 소년 24.09.02 105 1 12쪽
3 3화 무언가 달라졌다 24.09.01 129 2 12쪽
2 2화 몸의 변화 24.09.01 145 2 12쪽
1 1화 늑대와 도깨비 +1 24.09.01 19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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